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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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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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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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을 위한 회의(1)

DUMMY

영국, 프랑스, 소련이 오스트리아의 항복 소식을 접한 후,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 이를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인접한 국가가 이탈리아 외에는 없으니, 그들의 이익과도 관련된 지역이 아니다.


물론 소련이 전쟁에 승리한 후, 이전 러시아 제국 시절 영토를 다시금 회복한다면, 그들과 맞닿을 것이니.


그들은 오스트리아가 지금보다 쪼개지는 것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쁘지 않고.


오스트리아가 민족 문제로 인해, 자신들이 손쉽게 개입하는 게 가능하다고 여겼기에, 그들은 흔쾌히 미국의 제안에 동의했다.


이렇게 그들의 답변을 들은 이안은 웃음을 지으며, 이 사실을 이탈리아에 알렸고.


이에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게 된 이탈리아의 총통, 무솔리니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집무실을 어지럽혔다.


"감히, 감히! 이탈리아가 그놈들을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자그마치 백만이 넘는 이들이 죽었단 말이야!"


병력 동원을 적게 한 미국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는 이보다 많은 병력이 사망했지만, 무솔리니에게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이탈리아는 연합군을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땅으로 만족해야 한다니! 네놈들이 그러고도 인간이란 말이냐!"


이탈리아가 백만이 넘은 이들이 죽으면서 얻은 게 고작 두 개 주 정도라는 게 무솔리니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 오스트리아의 크기를 생각해보더라도, 아니, 그들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이건 너무 적은 보상을 주는 것 아닌가.


"지금 다른 곳의 수장이란 놈들을 전부 불러라! 내가 이에 대해서 그들과 이야기해야겠다!"


그렇기에 무솔리니는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이들과 논하려 했지만.


이미 합의한 이들이 그의 말을 들어줄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을 원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무솔리니 씨는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나 봅니다."

"우리가 원해서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오스트리아가 그렇게 제안했으니, 그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짜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그들의 조건이 나쁜 것도 아니고, 이를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 아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무솔리니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들이 합의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건, 이들이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지만.


라 로크가 한 말을 듣고는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오스트리아가 빠진다면, 남은 곳은 오로지 독일 하나, 그러니 오스트리아의 뜻대로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헛소리!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이는군! 네놈들은 독일 제국을 상대하면서 얻을 게 있으니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그의 말대로 라 로크나 스탈린은 전쟁이 끝나면, 독일 제국을 상대로 얻을 게 존재했다.


과거 그들이 전쟁을 통해 잃어버린 땅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많은 땅을 얻을 것을 알기에, 무솔리니는 지금 상황에 동의한 그들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과 영국은 지금 전쟁이 끝나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지금 전쟁이 끝나면 얻을 게 없다고? 너희들은 이미 일본과 조선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잖아!"

"그 두 국가는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미국의 통제를 벗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이기에, 미국의 통제를 따를 뿐이지요.“


그 말을 들은 무솔리니는 이안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영국의 총리인 맥도널드를 바라보았다.


”미국은 그렇다고 쳐도, 영국은 이야기가 다르지. 이들은 지금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이전 식민지들을 전부 회복할 것 아닌가!“


지난 대전쟁으로 인해, 영국의 식민지를 빼앗겼다는 것을 알기에, 무솔리니는 그들을 바라봤고.


이에 맥도널드가 말하려 할 때, 이안이 그를 대신해 이야기했다.


”맥도널드 경이 이 대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유럽의 평화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무솔리니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이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를 바라볼 때.


이안은 이를 설명하기는커녕, 그들에게 독일 제국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금 독일 제국이 식민지를 얻은 후, 이곳에 모인 이들이 그들을 겨우 상대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만약 전차와 같은 신무기가 없었다면, 독일 제국을 상대로 버티지도 못했을 것을 그들도 알기에.


그들은 이안이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말에는 동의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이요?“”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모든 식민지를 독립시킬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이안의 그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식민지가 적은 이탈리아도, 식민지가 존재하지 않는 소련도, 식민지를 보유하기를 원하는 프랑스도,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에게도.


이안의 제안은 예상하지 못했던, 지금 나올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도 못한 제안이기 때문이다.


”식민지를 독립시키자니, 소련을 대표하는 자로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바요.“


공산주의 국가의 지배자, 스탈린은 이안이 생각하는 게 무엇이건, 식민지를 독립시키자는 말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레닌이 식민지 철폐를 주장한 이상, 그의 뜻을 이어가는 후인인 그가 이를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는 게 알려진다면.


지금 소련을 지배하는 중인 스탈린의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게 분명하기에, 그는 이안의 말을 찬성했다.


”영국은, 영국은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금 가장 많은 식민지를 보유 중인 영국은 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캐나다, 인도, 호주와 같은 식민지를 보유 중인 그들에게, 식민지를 포기하라는 것응 말 같지도 않은 소리나 다름 없고.


캐나다를 잃었을 당시, 식민지가 없어서 생겼던 문제를 알기에, 그는 영국이 식민지를 보유하는 것을 원했다.


”...우선은 무솔리니 총통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도록 하겠소.“


프랑스 국민이 식민지를 보유하는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라 로크는 모르지 않았다.


지금 식민지란 식민지를 독일 제국에게 빼앗기긴 했지만, 아직도 식민지의 향수에 젖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라 로크가 모를 리 없던 것이다.


그렇기에 라 로크는 식민지를 보유하는 것에 찬성해야 하지만, 그는 이를 보류하는 것을 택했다.


지금 이안이 이야기한 것은 영국과 프랑스를 논공행상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발언이다.


물론 프랑스의 경우, 독일을 상대로 대가를 받긴 하겠지만, 어쨌건 그들이 받아야만 하는 대가를 포기하라는 말이니.


영국과 프랑스는 이에 반대하는 게 당연했고, 더 나아가 논공행상으로 얻을 이익이 없어진 이탈리아처럼, 연합국에서 나갈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렇게 된다면, 소련과 미국, 두 국가가 독일과의 전쟁에 나서야 하니, 아무리 미국이라도,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이안이 모를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라 로크, 미국에서 프랑스에 있는 그를 대통령에 오르도록 만든 인물이니까.


그런데도 이안이 이를 제안한 걸 보면,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연합국에 남도록 설득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게 분명했고,


그렇기에 라 로크는 당장이라도, 이안이 제안하고자 한 게 무엇인지 묻고 싶었지만.


이안과 스탈린이 식민지 해방을 주장한 순간, 무솔리니가 이에 동의한다면, 식민지 해방이 될 것은 뻔한 일이기에,


라 로크는 무솔리니의 판단을 듣고, 이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무솔리니의 판단으로 식민지를 포기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상황이 되자, 무솔리니는 고민에 잠겼다.


영국을 엿을 먹이기 위해선, 식민지를 포기하는 게 맞지만, 이탈리아도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 땅들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에 잠긴 것이다.


그렇게 고민에 잠겨 있던 무솔리니는 결론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당신이 내린 판단에 따르도록 하겠소.“


그렇게 찬성 3, 반대 1, 기권 1로, 연합국의 식민지 포기가 결정되었고, 이러한 결정을 바라본 맥도널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영국은 지금 결정이 어떻게 나건, 유럽의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 독일 제국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맥도널드는 이안이 만든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은 그의 뜻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그렇게 그가 한탄하고 있을 때, 이안은 무솔리니를 바라보았다.


”이것으로, 미국과 영국은 이 전쟁이 끝나고 얻는 게 없게 되었습니다. 무솔리니 총통. 이 정도면 당신의 분노를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걸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 다들 당신이 이야기한 식민지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픈 모양이니까.“

무솔리니는 이안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이를 주장하지는 못할 것을 알기에, 그는 나중을 기약하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그는 이 일을 나중으로 미루기를 원했고, 이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지요. 아직 논할 것이 많으니 말입니다.”


이안의 그 말을 끝으로, 회의의 첫 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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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끝을 향하여(1) 23.12.01 172 4 12쪽
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4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40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8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2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7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2 6 10쪽
189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4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6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2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2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8 5 9쪽
181 더 많은 군수물자(2) 23.11.03 24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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