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최근연재일 :
2023.12.01 02:40
연재수 :
210 회
조회수 :
178,825
추천수 :
2,691
글자수 :
896,269

작성
23.11.17 01:42
조회
306
추천
6
글자
9쪽

일본 점령(4)

DUMMY

미군이 규슈 점령을 시작한 후,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미군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와타 제철소가 놈들의 손에 들어갔으니, 새로운 무기를 찍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나카 제철소가 있지 않소?”

“다나카 제철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철은 그리 많은 양이 아닙니다. 전하.”


야와타 제철소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철의 7할에서 8할가량을 생산하니, 일본의 철 생산량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강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도 다나카 제철소 외에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야와타 제철소와 다나카 제철소, 이 두 제철소를 제외한다면, 일본의 강철 생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고.


두 곳을 제외한다면, 다른 제철소의 생산량은 그리 많은 편이라 볼 수 없었다.


“그리 없는 것이오? 내 전해 들은 바로는, 타타라 제철로도 있다고 들었소만.”

“중국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품질의 강철 생산을 위해, 타타라 제철로 대부분을 폐쇄하였나이다.”


타타라 제철법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한 제철법으로, 대량의 목탄을 화로에 넣어 강철과 선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 일본은 긴 시간 강철을 생산했지만, 십여 톤의 사철과 비슷한 양의 목탄을 사흘 밤낮으로 투입해, 선철 3톤가량을 얻는 효율성에.


에도시대에 와서도 생산되는 강철과 연철의 생산 비율이 1 : 3 정도에 불과했기에.


일본 정부는 타타라 제철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서양식 제철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강철들을 사용했고.


일본군 군도로 사용할 강철을 만드는 곳을 제외한다면, 타타라 제철법을 사용하는 곳은 이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이 큰 문제긴 하군. 이제 놈들이 야와타 제철소를 장악한 이상, 다나카 제철소를 공습할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


다나카 제철소를 파괴하는 순간, 일본의 강철 생산 사이클은 멈출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들이 지금 상황을 안 좋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강철이 없으면, 총기와 대포를 만들지 못하니, 전쟁 수행에 있어 큰 문제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놈들이 규슈를 장악한 이상,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다나카 제철소를 지키지 못하면, 이 전쟁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옵나이다.”


그 말을 들은 히로히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이렇게 표현하긴 했지만, 그것이 전쟁의 패배라는 것을.


히로히토가 파악하고 싶지 않을지라도, 그는 전쟁이 그렇게 진행될 것을 알 수밖에 없었다.


“아바마마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내가 대리로 직무를 보는 중에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날 줄이야.”


지금 일본의 천황인 요시히토는 몸이 많이 안 좋았고, 그렇기에 1919년부터 공식적인 직무를 수행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요시히토의 몸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의 아들인 히로히토가 그를 대신해 직무를 보게 되었다.


“아바마마를 대신해, 직무를 수행 중인 내가, 열성조에게 보일 수 없는 면모를 보이니,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한탄하던 히로히토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저, 전하! 미군이 다나카 제철소를 공습하였나이다!”


미군이 그들이 논하고 있는 지금, 다나카 제철소를 공습한 것이다.


“미국 놈들이 이렇게 빠르게 대응했단 말인가!”


이는 이즈 제도, 요코스카 진수부를 공습한 항공모함 함대가 규슈에서 아군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보급받았기에 그런 것으로.


그들이 일본 남쪽에 있는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보급받은 후, 다나카 제철소가 있는 이와테현 가마이시시를 공습했고.


가마이시시가 해안가인 덕분에, 미 해군이 이들을 손쉽게 공습하는 것이 가능하니.


히로히토가 보고를 받은 지금, 곧바로 이곳을 지원한다고 할지라도,이들은 다시 오가사와라 제도로 복귀할 게 틀림없었다.


“조금 전 자네가 그리 말했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저, 전하, 아군의 야마토 정신만 있다면···.”

“그런 정신론 이야기는 집어치우게, 내가 직무를 본지 벌써 5년 가까이 되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 인형 같나?”

그 말을 들은 남성이 고개를 황급히 숙이자, 히로히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전쟁은 우리의 패배일세. 그건 변하지 않아.”

“저, 전하···.”

“어쩌면 천황 자리를 포기할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말한 히로히토는 한숨을 내쉬며, 다른 이들을 바라봤다.


“그들에게 항복 문서를 전하게. 그들이 원하는 바에 따르겠다고 하지.”


그렇게 히로히토가 말할 때, 누군가 그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아군이 야마토 정신으로 그들을 상대한다면, 분명 그들도 물러갈 것이옵나이다!”


일본 육군 원로들, 그들은 조금이라도 삶을 연장하기를 원했기에, 구차하게 히로히토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히로히토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들과 협상에 나설 것이다.”


히로히토는 많은 백성이 천황을 신으로 모시고 있으니, 그가 비록 황태자 신분일지라도, 일본 사람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지금 유럽과의 전쟁 지속을 위해서라도, 미군이 그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 여겼다.


잘해봐야, 천황이 신이 아니라 선언하는 것, 천황 자리를 포기하는 것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전쟁을 지속한다면, 가뜩이나 천황가에 악감정을 품은 미국이, 자신을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고.


어차피 무너질 게 분명한 천황가보다, 자신의 목숨이 소중한 히로히토는 그렇게 전쟁 종결을 주장한 것이다.


“전하, 어찌 소신들을 버리려 하옵나이까!”


그렇기에 그는 다른 중신들이 구질구질하게 자신들을 살려달라는 것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들은 히로히토의 가족이 아니고 남이니까.


“...전하께서 우리를 버리셨소.”

“어찌,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는 그를 충심으로 섬겼다고 생각하는 육군 원로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그분께서 간신들에게 현혹된 모양이오. 그러니 우리가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그 간신들을 상대해야 하지 않겠소?”

“그대의 말이 옳소! 그분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이들이 사라진다면, 분명 그분께서도 다르게 생각하실 것이오!”


그렇기에 그들은 히로히토를 감금해,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리기를 원했지만.


그들의 이러한 결심은 히로히토의 판단보다 한 수 늦은 판단이었다.


“무슨 일이냐!”

“감히 폐하의 명을 거부하다니! 네놈들을 오늘 단죄하러 왔다!”


히로히토는 간인노미야 친왕과의 대화를 통해, 육군 원로들과는 반대되는 세력이 군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번에 그가 항복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육군 원로들이 과거 쇼군들이 덴노를 길들인 것처럼.


이번에도 자신을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렇게 지금 상황을 정리한 히로히토는 지금 상황을 즉각 간인노미야에게 알렸고.


간인노미야는 히로히토의 뜻대로, 황도파에게 그들을 처리할 것을 명령했다.


그렇게 지금, 히로히토의 명령을 받든 황도파가 육군 원로들을 처리하기 위해 온 것이다.


“네놈들, 네놈들은 지금 무슨 상황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 감히 우리를 노리고도 네놈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우리의 뒤에는 천황 폐하가 계신다. 그러니 문제는 네놈들 아니겠나.”

“헛소리 집어치워라! 네놈들이 그분의 명령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들은 이들이 천황의 말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을 히로히토가 구원할 것이라 여기며, 당당한 태도를 고수했지만.


황도파 청년장교들이 웃는 것을 보고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모르나 보군! 천황 폐하께서는 네놈들이 항복을 거절한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네놈들을 처리하라 명하셨다!”


그 말을 들은 원로들은 자신들을 처리하기 위해, 이들을 고용한 것이 히로히토라는 것을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지금 황도파 무리가 말하는 항복 이야기는, 천황과 그들, 그리고 중신들 외에는 논한 이들이 없으니.


그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눈치챌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에 그들은 조금 전까지 당당했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비굴한 어조로 자신들의 목숨을 구걸했다.


“살려만 주게! 살려만 주면 뭐든 다 하겠네!”

“걱정할 것 없다. 마음 같아서는 네놈들의 사지를 찢어 죽이고 싶지만, 우리의 손으로 네놈들을 죽이는 일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천황이 자신들을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황도파를 이끄는 이가 그들을 어떻게 할지를 말하면서, 그들은 아우성을 질렀다.


“네놈들은 미군 놈들이 처리할 거다! 그러니 그동안 감옥에 처박혀 있어라!”


그렇게 일본의 항복을 방해하는 세력이 황도파의 손에 사라진 후, 일본은 즉각적인 항복을 선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0 끝을 향하여(完) +3 23.12.01 327 7 11쪽
209 끝을 향하여(1) 23.12.01 171 4 12쪽
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3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39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7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1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6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1 6 10쪽
189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3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5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2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1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8 5 9쪽
181 더 많은 군수물자(2) 23.11.03 24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