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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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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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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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 그리고 진격(3)

DUMMY

독일 제국이 맥아더를 상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병력은 많지 않다.


독일 제국 병력 대부분은 서쪽과 동쪽에서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중이니 당연한 결과지만.


지금 수도를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를 해결할 필요성이 존재했고.


이에 독일의 지휘관들은 한 가지 발상을 해냈다.


단순히 버티는 것이라면, 시간을 끌기 위한 목적이라면, 무기를 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란 판단하에.


그들은 미군을 상대하기 위해, 지금까지 전투에 투입하지 않던 이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에 들어오긴 했지만, 전투력을 의심받아 후방에서 근무하던 여성들.


보불전쟁의 한때를 추억하며, 독일 제국의 위대함을 노래하던 60대의 노인들에게 총을 쥐여준 것이다.


여성들은 총을 쥐어본 적이 없고, 노인들은 총을 쥘 힘은 있어도, 제대로 싸우지 못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독일군은 미국을 상대하기 위해선 그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여겼기에, 그들을 포함한 병력이란 병력을 긁어모아 라이프치히에 배치했다.


그렇다. 지금 베를린에는 병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베를린의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들과 사령부를 지키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을 긁어모아도 1개 군단이 채 되지 않을 게 분명하기에, 그들은 지금 상황이 매우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프치히에서 일이 끝날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걸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랬소? 당신도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소!"


전쟁이 지속되면서 독일 제국군의 권력이 커졌고, 그러면서 그들은 히틀러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그들은 히틀러가 라이프치히에서 적을 막되 베를린을 지킬 병력 일부를 두라는 말을 무시하고.


라이프치히에 모든 병력을 집중시키고, 히틀러의 말에 따랐다는 거짓 장계를 올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히틀러, 저 멍청한 놈의 지시를 따를 것을 그랬습니다! 이제 우리 어떻게 합니까?"


그들은 히틀러가 지난 대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병사 신분으로 활동했는데 자신들에게 참견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히틀러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진행한 것이었고, 그것이 지금 그들의 목을 조르게 된 것이다.


"...그만, 지금은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나 생각합시다. 병사들을 추가로 징집하는 거 가능합니까? 불가능합니까?"

"슈체친의 해병들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래는 물개 놈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병력이 절실하지 않습니까."


독일 제국 군대는 지금의 미국처럼 하나의 참모총장이 있는 게 아니다.


최고 육군 사령부(Oberste Heeresleitung, OHL)와 해전지휘부[(Seekriegsleitung, SKL)가 지휘권을 행사한다.


그들은 전쟁을 위해 협력하고 있긴 하지만, 알력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은 맥아더를 상대하기 위해, 해전지휘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려고 했고.


이게 지금에 와선, 베를린 인근에서 맥아더를 상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좋아, 그놈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필요한 것이니 받아들이지. 징집할만한 다른 이들은 없나?"

"아직 동원하지 않은 이들이 있긴 합니다. 청소년들, 그들을 강제로 징집한다면 버틸 수 있긴 할 것입니다."

"여자들을 강제로 징집한다면, 어느 정도 병력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노인들도 총을 제대로 쏘지는 못하지만, 써먹을 수는 있을 겁니다."


청소년의 경우, 원래도 군대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으니, 이들을 징집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다른 이들이다.


"...소년병들이야 그렇다 쳐도, 다른 이들은 써먹을 수 있겠습니까?"


독일군이 그들을 괜히 사용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들을 징집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그들을 써먹는 것에 하나씩 문제가 있기에 그런 것이다.


여성의 경우, 원하는 이들만 입대했기에, 강제로 징집하고자 한다면, 징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녀들이 제대로 전장에서 싸울 수 있냐는 것, 강제 징집당했는데, 싸우는 것을 원할지다.


또한 노인들은 어떠한가.


지금 총을 쥐는 것이 가능한 이들은 라이프치히에 보내버렸다.


그런 이들을 전투에 쓰는 것이 정녕 가능한지, 그들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반항하는 병사들을 장교들이 사살한다면, 전장에서 싸우게 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게 분명하오."

"노인들의 경우, 보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쨌건 베를린 인근에서 적들을 상대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누구를 징집할지 이야기를 나눈 그들은 사령부의 병력을 이용해, 병력을 징집했고.


맥아더가 도착하기 전, 1개 군단에 버금가는 군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곧 놈들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이곳에서 놈들을 상대한다!"

"미군을 상대하는 게 가능하긴 한 거야? 우리, 사격 한 번밖에 못 했잖아."

"한 번 했으면 다행이지. 난 총기를 잡아본 게 이번이 처음이야."


지금 모인 이들 대부분은 강제로 징집당하고 얼마 되지 않은 이들.


미군이 곧 도착할 것이라 예상하고, 히틀러가 베를린 밖에서 그들을 요격하라 명령했기에, 독일군은 그들을 교육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징집당한 이들 중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이는 존재하지 않았고, 대부분 총기가 어떻게 생긴 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미군이랑 싸워야 한다니, 승산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닙니까? 이거 버티는 게 가능하긴 한 겁니까?"

"나라고 방도가 있나. 명령받은 대로 행하는 거 말고 없다는 거 너도 알잖아."


독일군 장교들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독일 제국을 지키기 위해, 이들과 함께하는 중이긴 하지만, 이들이 미군을 상대로 버티는 게 정말 가능하긴 한 것인지, 믿을 수 없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지금 상황을 안 좋게 여길 때, 루트비히 베크 대장은 지금 자신이 전해 들은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 그러니까 미군이 독일군을 유인하고, 그들을 섬멸했다?"

"그렇습니다. 놈들이 라이프치히를 우회한 것은 아군의 방심을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베크의 다리가 휘청였다.


그들의 목적은 미군을 상대해, 시간을 끌어 라이프치히에서 오는 이들이 미군을 상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미군이 그들을 박살을 냈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그래, 최전방의 병사들! 그들에게도 우리의 사정이 알려졌으니, 돌아오고 있지 않았나!"


그렇기에 베크는 최전방의 독일군이 합류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그 기대를 저버릴만한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그것이 지금 그들이 지원 온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지금 문제가 생길 것이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건가?"


베크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 전령은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각하께서도 아시겠지만, 지금 서부전선이 격렬해져, 베를린에 올 병력은 제5군입니다."


독일 제국의 주위를 분산시키기 위해, 연합국은 서부전선의 병력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상대했고.


그 덕분에, 미군이 독일 남부에 도착했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 서부전선의 병력 중 베를린으로 당장 옮길 수 있는 부대는 제 5군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단 말이냐? 서부전선은 괜찮은 편 아니었나!"

"그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탈리아입니다."


그 말을 들은 베크는 그제야 자신이 잊고 있던, 아니 잊으려 했던 것이 기억났다.


지금 미군과 함께 독일 제국을 공격 중인 이탈리아, 그들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미군과 비교한다면 진격 속도가 느린 편이긴 하지만, 지금 그들도 빠른 속도로 진격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도착해 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도, 이탈리아 놈들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어렵다?"

"그, 그렇습니다. 놈들의 병력이 수십만인데 어찌 상대하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베크의 눈은 그저 하늘을 바라봤고, 그의 얼굴에는 쓰디쓴 웃음이 맺혀 있었다.


"...독일 제국의 운명이 끝났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 빠르게 끝날 줄이야."


그리 말한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항복을 택하고자 한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없었기에, 베크는 마음 편히 항복을 선택할 수 있었고, 그렇게 베를린의 운명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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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끝을 향하여(1) 23.12.01 171 4 12쪽
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3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39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7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1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4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6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6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1 6 10쪽
189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3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5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1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1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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