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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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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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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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제안(2)

DUMMY

이렇게 페르디난트와 이야기한 카를은, 왜 자신에게 이 일을 맡긴 것인지 짐작이 되었다.


"문제가 생기면 나를 버리려는 거겠지."


카를은 페르디난트의 아들이 아니다.


페르디난트의 아들들은 귀천 상혼으로 인해, 왕위를 물려받지 못하게 되면서, 카를이 페르디난트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외무장관의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는 일에, 내 사람을 투입하라고 하신 것을 보면 뻔히 보이는 일이지."


페르디난트는 친독일 파벌이 알 것을 생각해, 그에게 이 일을 맡긴다고 말했지만.


그가 하고자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카를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해, 그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그에게 명령을 내린 것은,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분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으니, 나와 관련이 적은 사람이 간다고 해도, 진상이 알려질 수밖에 없겠지."


그러니 카를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페르디난트의 명령을 수행해야만 했다.


"빌모스 나기 (Valiant lófě Nagybaconi Vilmos Nagy)를 보내야 하나."


빌모스 나기, 그는 귀족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그 피가 옅은 탓에, 그의 아버지가 물려받은 재산은 없고.


그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죽어, 교육받을 여유가 부족해,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군에 들어온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헝가리 최고 수준의 군사학교인 루도비카 군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그가 몰락 귀족이라는 이유로, 귀족들은 그와 어울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는 이들도, 그를 달갑게 여긴 것은 아니었기에, 그를 달갑게 여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주류 파벌에서 소외된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상관 중에 우연히 카를이 있던 덕분에.


카를의 눈에 띄어, 지금은 카를의 측근으로 일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빌모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친구지. 다른 파벌에 속한 친구도 아니고."


그렇기에 카를은 그를 사용하는 게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를 이 일에 사용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이 친구를 보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 내 호위 무관이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친구니까. 문제는, 이 친구가 헝가리인이라는 거지."


많은 헝가리인이, 페르디난트 대공이 강행했던 오스트리아 합중국 체제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카를은 빌모스가 믿음직스럽긴 하지만, 그를 이용해 연합국에 항복하려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만약 빌모스가 헝가리인들과 접촉해서, 항복하려 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차린다면."


그 순간, 페르디난트를 물어뜯는 것을 원하는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카를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카를은 빌모스가 가장 마음에 드는 선택지긴 했지만, 그 홀로 보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를 함께 보내는 게 좋겠어."


그렇게 판단을 내린 카를은 지금 자신이 쓸 수 있는 이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쓸 수 있는 이들을 생각하던 키를은 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었다.


"게오르크, 그 친구를 같이 보내면 되겠군."


게오르크 루트비히 폰 트라프(Georg Ludwig Ritter von Trapp), 그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해군에 소속 중인 인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군이 발칸 반도를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를 쓰는 것은 위험한 선택지기에, 그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향한 충성심이 크고.


잠수함 함장으로 긴 시간 활동한 덕분에, 그 이름은 군부에서 잘 알려진 편이긴 하지만, 잠시 사라져도, 잠수함과 함께 사라진 것이라 여긴 이들이 많을 터이니.


그들을 같이 쓰는 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렇다면 그들을 불러야지."


그렇게 자신의 집무실로 그들을 부른 카를은, 그들에게 페르디난트와 논한 것을 설명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그들에게 넘겼다.


이에 그들은 난처한 얼굴로 카를을 바라봤다.


"이걸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친구의 말이 옳습니다. 그들과 접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카를은 의아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어려운 난이도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들에게 협상을 제안하는 것은 쉬운 일이네."

"그게 무슨 뜻인지, 소인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실 수 있겠나이까?"

"지금 중립국으로 있는 오스만 제국을 이용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 말을 들은 그들은 오스만 제국을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어색한 어조로 지금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소, 소인들이 이렇게 말한 것은 전하의 위대함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어 그런 것입니다."

"그, 그렇습니다. 소인들이 이런 간단한 답변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니옵나이다."


그들의 연기력은 매우 처참한 수준이었기에, 카를은 그런 그들이 어처구니없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기에, 그는 그들의 뜻대로, 다른 주제를 이야기했다.


"뭐, 어쨌건 오스만 놈들은 '자칭' 중립국인 만큼, 각국의 대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알 거다."

"그러니 그들과 접촉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 이런 일을 내 마음 같아서는, 외무부 소속 인물에게 지시하고 싶지만, 자네들도 알다시피 나와 외무부는 그리 친한 관계는 아니니 말일세."


그러한 말을 들은 그들은 웃음을 지으며, 카를을 바라보았다.


"그런 것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와 이 친구가 전하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고 맡겨만 주십시오."


카를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이 당부할 것을 이야기했다.


"자네들이 접촉해야 하는 대사관은 미국인들일세. 프랑스와 영국인들은 접촉해도 상관없지만, 이탈리아 놈들과는 만나지 않아야 하네."

"이탈리아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내용이니 그런 것입니까?"

"그래, 그러니 이탈리아 놈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한 말을 들은 그들은 카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문득 생각난 것을 이야기했다.


"그, 그런데 전하, 저희가 미국 놈들의 대사관에 접근하는 것은 좋지만, 저희는 미국 놈들이 쓰는 말을 잘 모릅니다."

"이 친구의 말대로, 저희는 다른 나라의 말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대사관에서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를 들은 카를은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이, 이건···?!"

"이, 이만한 양의 금화라니, 전하, 이건 대체···."

"자네들이 이번 임무를 위해 사용할 작전 비용 일부일세. 이 정도 황금이면, 영어 같은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겠지."


카를의 말을 들은 그들은 카를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그들도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카를이 돈을 써서 고용하라는 취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자신들의 뭘 믿고, 이렇게 많은 돈을 맡기는 것인지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저희에게서 뭘 보셨기에, 이리 많은 돈을 주신 것인지 소인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그대들을 믿기에, 그런 돈을 준 것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겠지?"


카를의 말을 들은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카를은 자신이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준 것인지 설명했다.


"내게 그 돈은 그리 많은 돈이 아니기에 그런 것일세. 그러니 별 말하지 말고 떠나게."


카를은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카를이 가진 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 품위유지비가 지급되긴 하지만, 그건 그의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위해 대부분 사용되는 돈이고.


황위 계승자에게 많은 돈은 필요하지 않다는, 페르디난트의 명령에 따라, 그리 많은 돈을 가지지 못한 것을 접했기에.


그들은 카를에게도 지금의 지출이 적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이를 최대한 내색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그것이 카를을 생각해서라도, 자신들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카를의 명령에 따라 오스만 제국으로 향한 그들은 얼마 안 가, 미국 대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누구십니까?"

"저희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사람입니다."

"...오스트리아?"


미국 대사관에 소속된 남성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이민을 신청하는 이들이 미국 대사관에 온 경우를 여럿 봐왔지만, 이곳, 오스만에 온 이후로는, 오스트리아인이 온 경우는 처음 보는 것이기에.


그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자세한 사항은 이 글을 읽어보십시오."


그렇게 통역을 통해, 접한 문서를 읽은 미국 대사관 소속의 남성은 흠칫 놀란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지금 통역 받는 중인 두 분만 안으로 들어와 주십시오."

"저희는 영어를 하지 못합니다만."

"우리 대사관에는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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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navii
    작성일
    23.11.22 11:42
    No. 1

    200화 축하드립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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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4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40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8 4 9쪽
» 항복 제안(2) +1 23.11.22 240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2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7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2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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