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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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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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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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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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끝을 향하여(1)

DUMMY

베를린으로 후퇴한 구데리안과 다른 이들은 베를린의 상황이 예상보다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여기서 버티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군."


포츠담은 10만이나 되는 인구를 수용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나름 큰 도시긴 하지만,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포츠담보다 많은 군수 물자를 보관하고 있으리라 여겼고.

그곳에서 버티는 것보다는 수월히 연합군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베를린에 도착한 후 알게 되었다.


"군수 물자가 예상보다 적습니다!"

"베를린에 군수 물자가 있을 것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탄약도 식량도 예상한 것보다 적습니다. 길어야 한 달 버틸 양입니다."


오스트리아가 항복하는 것으로, 독일 제국이 위험해졌다는 게 알려진 후.

베를린으로 많은 무기와 식량이 반출되었다.


그러니 베를린에서 농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달리, 그들이 보관한 식량과 군수 물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이는 전부 그들이 베를린에 오기 전, 군수 물자와 식량을 반출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이프치히로 간 이들과 베를린 방위군에게 물자를 나눠주다 보니 물자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라이프치히는 알겠는데, 베를린 방위군? 그들은 어디에 간 거지? 베를린에 보이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왜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는 거지?"

"그,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구데리안은 지금 베를린의 상황을 알게 되고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베를린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그들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남부는 이탈리아 놈들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서부와 북부는 괜찮지 않나. 그들을 통해 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지 않나?"

"부,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메클렌부르크와 브라운슈바이크, 그들이 우리를 배신했습니다."


독일 제국은 제국이 형성되고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른 국가와 달리, 독일 제국 내부에는 여러 국가가 존재하고.

빌헬름 2세가 지배하는 프로이센이 독일 제국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그렇지만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을 제외한다면, 군권이 없는 국가기에.

그들이 어떻게 배신한 것인지 구데리안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놈들은 모두 군대도 없는 놈들이잖아! 그런 놈들이 우리를 배신했다고?"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곳을 강제로 점거한 이들 때문입니다."

"...강제로 점거당했다고?"

"로자 룩셈부르크! 그 마녀를 비롯한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후, 많은 이들이 히틀러에게 굴복했지만.

로자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이들은 나중을 기약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망할 것들! 조국의 운명이 끝장나려 하는데 그러고 있다고?"

"...어쨌건 지금 상황이 그러하니 지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구데리안은 암담한 상황을 알게 되니,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른 이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기에, 이를 최대한 내색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쉽지 않군."


지금 병력으로 지원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버티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라면, 지금부터 한 달가량 시간이 흐른다면 어찌 되겠는가.

새로운 지원군이 올지라도 싸울 때 쓸 탄약이, 먹을 식량이 부족한 상황 아닌가.


"지금은 메클렌부르크와 독일 남부에 불과하지만."


그가 연합군을 상대하는 동안, 그들은 독일 전역을 포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소련, 서부전선에 있는 병력이 모두 이곳으로 와도, 식량과 탄약을 수급하지 못하니."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연합군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구데리안도 이를 아니, 그의 상부도 항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그의 상부도 알 것이다.


그렇기에 구데리안은 그들이 항복할 것을 기다렸지만.

독일 정부는 항복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패배한다면, 독일 제국이 분열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폐하. 그들이 독일 제국을 어찌 생각할지, 폐하께서도 아시지 않사옵나이까."

"으음···."

"과거 러시아를 여러 괴뢰국으로 쪼갠 것처럼, 독일 제국이 형성되기 전 상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것만은 안 된다!"


히틀러의 간교한 혀 놀림은 독일 제국이 과거 독일 연방 시절 있었던 소국들로 분리될 것을 이야기했다.


"어쩌면 상황이 더 심각할 수도 있사옵나이다. 미국과 프랑스, 두 국가는 왕이 없지 않사옵나이까."

"놈들이 나를 치울 수 있다?"

"죽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을 보십시오! 미국은 왕을 끌어내리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사옵나이까!"


히틀러의 말을 들은 빌헬름은 미국이 그럴 수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에게 질문했다.


"자네의 말이 모두 설득력 있게 들리나, 문제는 지금 베를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벅찬 상황이 아닌가."

"지금 괴뢰국의 병사들이 베를린을 돕기 위해 오고 있으니, 그들을 이용하면 버틸 수 있을 것이옵나이다! 그 후 놈들과 협상을 하시지요."

"으음."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오스트리아가 배반한 이상 놈들을 상대할 방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사옵나이까."

"오스트리아! 그 빌어먹을 놈들 때문에 이런 수모를!"


그렇게 빌헬름을 설득하는 것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자, 히틀러는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러니 그들을 상대로 막은 후, 프랑스 땅을 원래대로 넘겨주는 조건으로 협상을 하시지요. 그 정도만 해도 괜찮지 않겠사옵나이까?"

"...좋다, 자네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

"현명한 결단을 내리신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그렇게 빌헬름의 눈과 귀를 가린 히틀러의 명령으로, 구데리안은 미군을 상대해야만 했고, 이를 받아든 구데리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멍청한 놈들! 지금 우리가 버티고 싶어도 못 버티는 것을 모르는 건가!"


그렇게 지금 상황을 만들어낸 정부를 욕하긴 했지만, 그는 지금 온 명령이 부당한 명령처럼 보일지라도, 명령이 내려온 이상 이를 따라야 한다고 여겼고.


그의 휘하에 있던 이들도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전이 시작되고, 구데리안이 예상한 바대로 상황은 흘러갔다.


"총알이 없습니다!"

"총알이 없으면 칼이라도 써!"

"식량이, 이제 식량이 없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그가 생각한 바대로 흘러갔다.


베를린의 모든 물자는 바닥났고, 베를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연합군의 손에 들어갔다.


이제 남은 곳은 오직 한 곳, 프로이센의 승리를 상징하던 브란덴부르크문과 독일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


독일 제국의 중심이라 하여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미테 구.


이곳만이 지금 독일 제국이 다스리는 유일무이한 지역이었다.


"각하, 히틀러가 자살했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항복을 선언하였습니다."

"하, 하하."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전쟁해온 것일까.

이제 와서 고민해도 그는 알 수 없다.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으아아!"


그렇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울분을 담아 소리를 지르는 것과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없지만.


그가 지금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 모두 독일 제국이 항복을 택하긴 했지만, 전쟁이 끝난 것에 만족하고 있고.


그와 함께하던 많은 장교가 사살당해, 그의 슬픔을 알아챌 사람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의 울분은 다른 사람들의 기쁨의 함성에 묻혔기에, 이곳에 있는 이들은 구데리안이 슬퍼하는 것을 알 수 없었다.


===


전쟁이 끝나고, 독일 포츠담으로 각국의 정상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포츠담에서 모여 독일 제국을 어떻게 할지 논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전에 논한 것처럼, 독일 제국의 식민지를 전부 해방하는 것.


지난 대전쟁 당시 프랑스의 땅과 알자스로렌을 차지하는 것은 모두 동의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섣불리 논하기 어려웠다.


"우리 이탈리아가 독일 제국을 상대할 때 큰 활약을 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 않소? 그러니 바이에른을 차지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소만."


무솔리니는 당당한 어조로 바이에른을 내놓을 것을 이야기했지만, 다른 이들은 헛소리를 들었다는 듯, 그의 말을 무시했다.


이는 그들의 요구를 다른 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바이에른 왕국의 크기가 컸기에 그런 것이다.


지금 독일 제국의 2/3를 차지하는 프로이센을 제외하고, 그다음으로 큰 국가는 바이에른 왕국이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땅과 관련도 없던 이탈리아가 그 땅을 통째로 먹어 치우려 하니, 그들이 어처구니없는 것은 당연하였다.


"우리 소련은 과거 러시아 제국 당시의 영토를 주장하는 바요. 프랑스도 이전의 영토를 회복했듯, 이는 당연한 요구라 생각하오만."


스탈린은 소련의 영토 회복을 요구했지만, 그의 의견을 들은 다른 이들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그러했듯, 그의 의견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소련이 나름 독일 제국을 상대로 시간을 끈 덕분에, 그들이 손쉽게 승리를 거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들의 세력이 강대해진다면, 이곳에 모인 이들 모두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은 스탈린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바를 주장하려 했다.


"소련이 러시아를 계승했지만, 두 국가는 다른 국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투표를 통해 소련에 합류할지 결정하는 것 어떻습니까?"

"지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그러면 알자스로렌도 투표하자 그러시오? 그곳은 원래 프랑스의 땅이 아니지 않소!"

"알자스로렌은 상황이 다르지요. 그곳은 본디 프랑스의 땅이었지만, 보불전쟁으로 인해 빼앗긴 땅 아닙니까."

"소련도 빼앗긴 땅이오! 그 많은 땅을 독일 놈들이 갈취해갔단 말이오!"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이곳에 모인 이들 중 스탈린의 말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를 알기에 스탈린이 지금 상황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이안이 나섰다.


"그렇다면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이 두 곳은 러시아인들이 사는 땅이니 그렇게 하지요. 그러나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인들이 주류 민족이 아니니, 투표를 진행하지요."

"지금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거요?"

"그렇게 들린다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이 말을 들은 스탈린은 인상을 찡그렸지만, 그가 내릴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


그가 포섭할 수 있는 국가라고 해봤자, 조금 전 바이에른을 내놓을 것을 주장한 무솔리니, 오직 그 한 명밖에 없다.


그들이 합의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기에, 그는 이안의 제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소련의 처분에 대해 논한 후, 그들은 독일의 처분을 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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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4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39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8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2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7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2 6 10쪽
189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4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6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2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2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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