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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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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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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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의 착각

DUMMY

무솔리니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그렇기에 그는 과거 라 로크가 스페인 내전에 지원을 결정할 때도 그보다 많은 병력을 지원한 전적이 있다.


그렇기에 프랑스가 자신들과는 달리 야전군을 처리할 정도로 강력한 기갑 사단을 받자, 이들을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솔리니는 미국에 대해 큰 감정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들이 독일군의 야전군을 상대로 이길 정도로 강력한 군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군이 독일군을 상대한 것은 스페인 내전이 전부기에, 무솔리니는 그 당시의 기억에 견주어, 독일군을 평가했고.


이러한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무솔리니의 머릿속의 독일군은 위대한 이탈리아군에게 패배한, 이탈리아군과 견줄 수 없는 나약한 이들이었고.


이런 이들에게 밀리고 있는 프랑스군은 스페인 내전 당시 위대한 이탈리아군에 무임 승차한 이들로.


독일 야전군을 상대한 기갑 사단은 이탈리아군과 동등한 실력을 갖춘 군대가 되어 있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처구니없을 평가지만, 무솔리니의 머릿속에서 그들에 대한 평가는 이러했다.


그렇기에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에 기갑 사단이 온다고 할지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으리라 판단했다.


‘위대한’ 이탈리아군이 고전하고 있는 상대니, 이탈리아군과 비슷한 수준인 기갑 사단도 그들을 상대하는 순간 고전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러나 무솔리니의 이러한 착각은 기갑 사단이 도착하면서 깨져버렸다.


“...크, 크레모나에 접근하던 오스트리아군을 만토바까지 밀어냈다고?”

“그, 그렇습니다. 두체.”

“그게 말이 되는 건가?”


이날, 무솔리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보다, 미군이 운 좋게 오스트리아군을 이긴 것이라 여겼다.


그만큼 지금 상황은 무솔리니의 머릿속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광경이 다시 한 번 일어난다면, 무솔리니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만토바에 도착한 기갑 사단이 후방을 급습한 덕분에, 볼로냐를 돌파한 오스트리아군을 몰아냈다고?”

“그렇습니다. 각하. 이탈리아군을 상대하던 오스트리아군이, 미국의 기갑 사단이 포강을 넘어 공격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단 알겠네. 잠시 나가주게.”


그렇게 지금 상황을 보고받은 무솔리니는 그제야 자신이 알고 있던 게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달리, 이탈리아군은 그리 잘 싸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쩌면 독일군이 강력하고, 프랑스군이 이탈리아군과 비슷한 군사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이탈리아군이 유럽에서 가장 약해빠진 군대라는 진실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한 가지 기조가 달라졌을 뿐이었다.


“우리도 전차가 필요해.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하던 미군이 독일군과 오스트리아군을 상대로 승전을 거둘 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무솔리니는 이탈리아군이 미군보다 약한 것은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이탈리아군이 사용하는 무기가 차이점이 있기에 그런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미국이 사용하는 전차를 이탈리아가 운용하기 시작한다면, 그들도 똑같은 활약을 할 수 있다!


이탈리아군이나 미군이나 다른 것은 오직 그것 외에는 없으니, 그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보급된다면 달라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지금도 전차를 달라고 독촉하고 있지만, 이탈리아군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전차를 달라고 독촉해야겠어.”


그렇게 무솔리니가 더 많은 전차를 달라고 독촉할 때, 유탄발사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군이 또 이상한 것을 만들었군.”

“총류탄보다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너무 무거워서 병사들이 못 들고 다닐 거 같은데?”

“이거는 너무 무거워서 참호 방어를 위한 무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우리가 적들을 상대하러 갈 때는 그리 좋은 무기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장교들이 이렇게 미군이 보여준 신무기를 자유롭게 평가할 때,


무솔리니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대체, 대체 우리 이탈리아는 저런 무기를 만들지 못한 건가! 미국은! 미국 놈들은 저런 무기를 신나게 만드는데, 우리 이탈리아는 왜!”

“가, 각하, 진정하십시오.”

“진정? 진정하라는 말이 나올 게 맞나? 전장에서 자네들이 아무것도 못 하는 지금, 미국 놈들은 계속해서 군공을 세웠어! 그런데 나 보고 진정하라고?”


무솔리니의 말을 들은 장교들의 눈빛이 싸늘해져갈 때.


무솔리니는 그런 장교들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계속해서 그들을 비판했다.


“네놈들이 굼벵이같이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군을 상대하면서 승전보를 울리지 못할 때, 미 기갑 사단이 도착한 후 승전보만 반복되고 있잖아!”


무솔리니의 말을 들은 이들의 눈초리가 차가워질 때.


무솔리니에게 충성하는 장관들은 무솔리니를 말리기 위해, 그러면서도 장교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최대한 무솔리니와 장교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열렬히 무솔리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각하, 이탈리아군은 지금까지 패전을 거듭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는 적들을 유인하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작전? 패전이 아니라?”

“그만큼 아군을 속였으니, 적군이 좋다구나 하고 달려든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위대한 위업을 세운 장군들이 대단하지 않으십니까?”

“...크흠, 그렇게 생각하니 그런 것도 같군.”


무솔리니의 말을 들은 그들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자신들과 말이 통하는 장교를 바라봤고.


이들의 눈짓을 본 장교는 무솔리니에게 자신들이 한 위업을 설명했다.


“그, 그렇습니다. 자, 장관 각하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지금까지의 패전은 모두 작전대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각하께 이를 알리지 못한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면 그랬다고 정직하게 말했으면, 내가 이렇게 말할 이유는 없지 않나.”

“죄, 죄송합니다, 두체.”


그러한 그들의 말이 끝난 후, 무솔리니는 그들을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도 이번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게 미군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거다.”


지금 겉으로 보여준 것으로는 - 그리고 실제로도 - 미군이 가장 큰 성과를 보여줬다.


그렇기에 무솔리니는 그들을 전쟁영웅으로 만들 수밖에 없고, 이를 그들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를 이용하지, 내가 자네들에게 분노한 이유는 미군이 너무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이라 그놈들을 속이는 거다.”

“그걸 통해 전차를 얻으실 생각이시군요.”

“아니, 지금까지 미국 놈들이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놈들은 우리한테 전차를 넘겨줄 생각이 없어.”


무솔리니는 긴 기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전차를 보급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미군이 전차를 타국에 보급하지 않으려 한다고 짐작했다.


자신들이 우위에 선 상황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지금 전장은 유럽이니 자신들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우위에 선 상황이라는 것을 다른 국가들이 인정하게 만들도록, 전차를 보급하지 않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기에 무솔리니는 지금 미국에게서 이탈리아가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 이야기했다.


“이번에 놈들이 사용한 유탄발사기라는 무기, 그거 가져오면 개량할 수 있겠지?”“쉽지는 않겠지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좋아. 그러면 자네는 지금 나간 후에, 전하의 부관에게 가서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 때문에 미군에게 분노한 상황이라 전하게.”

“알겠습니다, 두체.”

“자, 그러면 자네들 모두 나가보게. 나는 자네들 말대로, 전하의 부관 놈을 속여야 하니, 이 집무실의 물건들을 좀 부수고 있겠네.”


그렇게 에마누엘레의 부관인 메세가 미군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하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미국이 알 방법은 없었지만, 이는 미국에게 전혀 문제가 될 게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유탄발사기를 만든 것은 영국이었으니까.


“...이 무기를 이탈리아와 프랑스, 소련이 면허 생산하도록 하자는 말씀이지요? 전쟁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니, 동의하지요.”

“옳은 판단을 내리신 겁니다.”


그렇게 연합국에 속한 모든 국가의 유탄발사기 면허 생산이 통과된 후.


무솔리니는 자신이 미국에게 속았다며, 분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망할 미국 놈들 같으니! 내가 전차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를 속이려고 그런 무기를 사용한 거겠지! 내가 전차에서 눈을 돌리도록 만들려고!”


그렇게 무솔리니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으며, 미국을 욕하고 있을 때.


미국은 다시 한번 필리핀에 상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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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대통령 선거(8) 23.10.29 392 4 11쪽
175 대통령 선거(7) 23.10.28 31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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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대통령 선거(5) 23.10.26 29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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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대통령 선거(2) 23.10.23 31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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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공화당 전당대회(3) 23.10.21 28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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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공화당 전당대회(1) 23.10.19 30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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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마른 전투(6) 23.10.17 25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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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마른 전투(4) 23.10.15 26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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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마른 전투(2) 23.10.13 273 4 9쪽
159 마른 전투(1) 23.10.12 299 3 9쪽
158 마닐라에서 이어지는 전투(2) +1 23.10.11 275 4 10쪽
157 마닐라에서 이어지는 전투(1) 23.10.10 292 4 9쪽
156 다시금 필리핀으로(3) 23.10.09 280 4 9쪽
155 다시금 필리핀으로(2) 23.10.08 315 5 10쪽
154 다시금 필리핀으로(1) 23.10.07 304 4 9쪽
» 무솔리니의 착각 23.10.06 306 4 9쪽
152 유탄발사기 +1 23.10.05 318 5 10쪽
151 유럽 전선에 필요한 지원 23.10.04 31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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