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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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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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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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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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4)

DUMMY

이안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인종 문제를 설명하고, 그게 뉴스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결과.


앨 스미스의 수행원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이안의 말이 거짓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런 그들을 뒤바꾼 것은 이안을 지지하는 한인들의 말이 신문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런 것이었다.


“이안 루스벨트의 말대로, 그는 자랑스러운 조선인 변수의 아들입니다.”

“이안의 친아버지인 변수는 나, 서재필과 함께 조선에서 일하던 사람이었소.”


갑신정변에서 이안의 친아버지 변수와 함께 있었던 서재필과 그를 비롯한 한인들이 이안의 말이 옳다고 보증하기 시작하면서.


한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이안이 일본인이 아니라, 한인 혼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인이랑 일본인은 같은 동양인이고, 같은 나라에 속한 이들 아닙니까? 그런데 대체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지금 기자님께서 제게 질문한 말은 영국이 아일랜드를 지배하니, 아일랜드인들에게 너희는 영국인이 아니냐는 말과 같은 발언입니다.”

“그 설명을 들으니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인지 알겠군요!”


이러한 내용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가 올라오면서, 한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한인이 어떤 인종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속속들이 나타났음에도, 이안이 한인 혼혈이라는 것을 쉽게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안은 일본인이 분명해! 그는 분명 우리 미국을 전복시키려고 일본 놈들이 보낸 게 분명해!”

“한인 협회? 일본인 협회겠지! 망할 일본 놈들 같으니! 내가 저놈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 건가? 어림없는 소리!”


그들은 미국에 의해 패배를 거듭하는 일본이, 승리를 위해 미국에 보낸 간첩이라는 황색언론 기사를 믿는 이들로.


여러 차례 반박 기사가 나왔음에도, 자신들이 생각한 것이 옳다고 여기는 이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과 이들이 대부분 미국 남부에 집중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이안의 인종 문제가 황색언론을 통해 언급되었음에도, 이 문제는 그리 큰 위기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이안은 위기를 넘겼지만, 이게 앨 스미스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그들이 눈치채지 못할리 없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앨 스미스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종교 문제를 거론했다.


[앨 스미스는 교황의 주구!]

[앨 스미스는 독일 제국의 하수인이다?]


이 시기 독일 제국 국민의 과반수가 개신교를 믿지만, 독일 제국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에, 이러한 기사를 본 사람들은 앨 스미스를 욕하기 시작했다.


“앨 스미스도 영 아니네.”

“앨 스미스도 믿을 놈은 아니야.”


이안의 인종을 의심하던 이들은 이제 앨 스미스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앨 스미스는 이를 알게 된 후, 이를 즉각 반박했지만, 이안과 달리 논란은 꺼지지 않고 번져갔다.


그가 자신의 종교를 해명하기 위해 한 말이 문제가 되었기에 그러했다.


[...제가 가톨릭인 것은 맞습니다만,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제가 왜 미국을 배신하겠습니까.]


앨 스미스는 나름 상식적인 답변을 하며, 지금 상황을 회피하려 했지만, 그가 자신의 종교를 언급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에 애국심을 가진 게 아니라 교황을 섬기는 쓰레기 같은 놈들이 미국을 쥐락펴락 놔두게 할 수는 없지!”


지금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개신교도들은 가톨릭을 싫어했다.


그들이 가톨릭을 싫어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건 이 당시 많은 미국인은 그들을 싫어했다.


“앨 스미스, 이놈이 네 이럴 줄 알았지. 이놈도 금주법을 시행하자는 그 머저리 같은 집단에 소속된 놈일 거 아냐!”


금주법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많은 미국인은 금주법이 통과될 뻔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금주법을 주장한 이들 중에는 가톨릭 신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술을 좋아하던 이들은 가톨릭 신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만약 금주법이 시행되고 긴 시간이 흘렀다면, 앨 스미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많았겠지만.


독일에서 시작된 공황, 전쟁으로 인해 금주법과 관련된 이야기는 흐지부지된 상태기에, 지금 금주법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앨 스미스를 지지하던 많은 개신교도와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앨 스미스에게서 등을 돌릴 때.


앨 스미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문제가 신문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앨 스미스는 테머니 홀의 주구!]

[그가 뉴욕주의 주지사가 된 것은 태머니 홀이 그를 지지해서 그런 것!]

[부패한 태머니 홀의 지지를 받는 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앨 스미스가 미국 뉴욕을 주름잡는, 악명 높은 조직 태머니 홀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결과.


그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이 그에게서 등을 돌린 것은 물론, 그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그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안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 시기 태머니 홀이 가진 악명은 유달랐기에,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앨 스미스는 자신과 태머니 홀의 관계를 부정했지만.


그가 자신은 태머니 홀과 관계가 없다고 부정해도, 지금 상황을 뒤바꿀 수 없었다.


앨 스미스는 알 수 없었지만, 이안의 정치 켐페인을 관리하는 이들이 그를 압박할 증거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었으니까.


[긴급 속보, 태머니 홀의 리더 찰스 머피와 독대 중인 앨 스미스의 사진 입수!]

[태머니 홀의 리더와 만났는데도, 태머니 홀과 관련이 없다? 그의 말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앨 스미스는 태머니 홀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찰스 머피와 오랫동안 함께 한 인물.


그렇기에 그가 찰스 머피와 만나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찍은 이들은 앨 스미스의 생각보다 많았고.


그렇기에 앨 스미스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곤혹스러운 일을 맛보게 되었다.


“젠장, 젠장, 젠장!”


이안의 노변담화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앨 스미스는 자신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이안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토론을 통해 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노변담화를 통해 역전된 상황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앨 스미스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이 적을지라도, 이안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종교 문제와 태머니 홀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이전보다 복잡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유권자 선호도 집계가 이렇게 변하다니!”


본래도 유권자 선호도 집계에서 이안에게 밀리고 있던 앨 스미스였지만.


그가 잘못된 대응을 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이전 격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커졌으니, 앨 스미스의 마음이 착잡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그래도 이번 토론에서 승리하신다면 바뀔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렇습니다. 지금 격차가 크긴 하지만, 거기서 승리한다면 상황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앨 스미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러한 말을 했지만, 그런다고 앨 스미스의 기분이 풀릴 일은 없었다.


“그럴 일은 없어! 이미 이 정도로 격차가 큰 상황인데, 내가 토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렇게 좌절한 앨 스미스를 본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 누군가 앨 스미스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지금 놈들이 후보님을 비방했듯, 우리도 놈들을 비방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우리가 무슨 수로?”


앨 스미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를 노릴 수 있는 약점이 동양인 혼혈이라는 점 외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안은 말 그대로 철저한 삶을 추구했고, 그렇기에 그들이 이안의 약점을 수집하고 싶어도, 약점을 수집하지 못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만 반복되었기에, 그들은 이안을 비방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알기에 앨 스미스와 그들은 이안을 비방하자는 그 말을 듣고는 헛웃음을 지었지만.


그가 앨 스미스에게 말하고자 한 것은 이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게 아니었다.


“이안 루스벨트, 놈의 형제들이 가진 약점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안을 건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니,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아이들을 건드리자는 말.


그 말을 들은 그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안의 문제가 아니잖아.”

“하지만 사람들은 이안이 가진 문제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앨 스미스는 잠시 고민에 잠겼지만, 이안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누구의 뭘 이야기하자는 겁니까?“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막내딸, 에델이 흑인들을 위한 민권운동에 나서고 있더군요?”

“...미국 남부의 백인들이 이안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막고자 하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름 괜찮아지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앨 스미스는 잠시 고민한 후, 이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에델 루스벨트의 흑인 민권 운동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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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대통령 선거(7) 23.10.28 317 4 10쪽
174 대통령 선거(6) 23.10.27 298 4 9쪽
173 대통령 선거(5) 23.10.26 29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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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대통령 선거(3) 23.10.24 305 4 10쪽
170 대통령 선거(2) 23.10.23 313 4 9쪽
169 대통령 선거(1) 23.10.22 337 4 9쪽
168 공화당 전당대회(3) 23.10.21 289 4 9쪽
167 공화당 전당대회(2) 23.10.20 261 4 9쪽
166 공화당 전당대회(1) 23.10.19 30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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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마른 전투(6) 23.10.17 253 4 9쪽
163 마른 전투(5) 23.10.16 258 3 9쪽
162 마른 전투(4) 23.10.15 268 4 9쪽
161 마른 전투(3) 23.10.14 273 3 9쪽
160 마른 전투(2) 23.10.13 273 4 9쪽
159 마른 전투(1) 23.10.12 29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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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마닐라에서 이어지는 전투(1) 23.10.10 29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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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다시금 필리핀으로(2) 23.10.08 316 5 10쪽
154 다시금 필리핀으로(1) 23.10.07 30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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