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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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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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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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3)

DUMMY

이안과 커티스가 경쟁적으로 중도층들을 끌어들인 결과, 그들은 나름 많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남아있었고, 이안과 커티스는 최대한 그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 진행된 예비 선거에서 그들은 나름대로 표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안과 커티스, 둘 다 만족하지 못할 수준의 득표를 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64% 정도, 커티스가 26%, 남은 다른 사람들이 10% 정도인가?”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승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러면 애매해질 수밖에 없지.]


이안과 커티스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부터 지금까지 각 주마다 투표를 진행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지금 이안이 이야기한 비율이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지금까지 이러한 비율로 투표가 갈린 것을 보면, 누가 승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단 말이지.]

“그래, 지금 비율만 보면 내가 승리한 것에 가까워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니까.”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조금 복잡한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한다.


대통령 후보를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은 각 주의 의원들이다.


그렇지만 많은 의원이 각 주의 의원들이 속한 하나의 계파에 속해 있고, 각 주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고.


그들 하나하나를 찾아가, 투표해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선택지다.


이를 알기에 이안과 커티스는 각 주 의원들이 지지하는 영수를 포섭했고, 자신을 지지하는 장관들, 의원들을 통해 다른 의원들을 설득했고.


그들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의원들을 포섭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그나저나 남부 놈들이 의외란 말이지.]

“그래도 공화당 소속 의원이라는 거겠지. 커티스 말고 보수주의 편을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그를 찍은 거겠지.”


그렇게 이야기한 이안은 지금 각 주의 의원들이 누구를 투표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안을 지지하는 것은 공화당 북서부 지역에 속한 이들 전부인 반면.


커티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내브라스카를 제외한 노스다코타부터 텍사스까지 이어지는 미국 중부 5개 주와 텍사스 오른쪽에 존재하는 미국 남부 주들이었다.


지금 미국 북부 주의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이안을 지지하는 이들의 수가 더 많았지만.


그래도 언제 그들에게 빼앗길지 모르는 수치라 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는 내가 확보하긴 했지만, 다른 곳은 위험하단 말이지.”


캘리포니아의 경우, 그들의 영수라 할 수 있는 인물인 하이람 존슨이 이안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을 선언했고.


캘리포니아가 루스벨트를 아직 잊지 못한 이들이 많기에, 그들 모두 이안을 지지하는 것을 선택했다.


[문제는 그들을 제외한 미국 서부의 사람들이 나나, 커티스 둘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거겠지.]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서부 인구 각각은 매우 적었지만, 그들 모두를 합치면 100명 정도의 의원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가능한 대의원의 수가 천 명에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어떤 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안이 대통령이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포섭할 수 있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거란 말이지.”

[각 주의 인구가 너무 적으니까.]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서부 각 주는 다른 주와 비교한다면 매우 적은 의원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들, 가장 많은 주의 의원이 14명이기도 하니, 그들 한 주를 확보하는 순간, 이안의 승리는 거의 확실시된다고 볼 수 있었다.


“이걸 커티스도 알고 있을 거란 말이지.”


커티스는 지금 이안이 대통령 후보 자리를 손에 넣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그들은 이 10명 가까이 되는 주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고.


지금 그러한 주는 단 두 곳 존재했다.


“콜로라도 주와 워싱턴 주.”


이들 중 이안이 먼저 만나고자 한 이는 미국 북서부에 위치하고, 캐나다와의 경계에 있는 워싱턴 주의 의원이었다.


이안이 이렇게 나선 것은 그들과 캐나다 사이의 관계 때문이었다.


“나는 과거 캐나다에 간 적이 있고, 영국 왕실도 나를 좋게 생각하는 편이니, 이를 이야기하면 그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겠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알기에.


이안은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고, 이는 그가 원하던 것처럼 이뤄졌다.


“이제 하나에서 두 주만 나를 지지하면 끝이다.”


그렇게 다음 투표가 진행되고, 이안은 자신이 염원하던 게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총 984표 중 681표를 받은 것으로 이안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렇게 이안이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


이안이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직후, 커티스는 웃음을 지으며, 이안을 축하했다.


“당선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그러한 이안의 답변을 들은 커티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이안을 바라봤다.


“솔직히 자네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나은 것 같거든!”


커티스의 말을 들은 이안은 그 말이 분해서 나온 것이지만, 그의 말에 그러한 감정만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이렇게 이안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그만둘 준비를 한 것이었다.


“그러니 부디 나를 뛰어넘는 대통령이 되어주게. 자네가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내가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으니 말일세!”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누가 더 좋은 대통령이었느냐 묻는다면, 이안 루스벨트가 더 좋았다고 말하도록 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래! 부디 그렇게 해주게! 이 늙은이를 놀라게 해주란 말일세!”


그러한 말을 끝으로 커티스가 자리를 떠나고, 다른 의원들이 이안을 축하해주기 시작했다.


이에 이안은 이들의 감사 인사를 받으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시작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이전 삶에서 경험했기에, 이안은 지금 자신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을 기회를 얻었음에도,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 민주당 후보는 역시 그 녀석인가?”

[그래, 앨 스미스일 거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만한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본래라면 윌슨 대통령의 사위인 윌리엄 깁스 맥아두가 앨 스미스의 경쟁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윌슨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지금, 그는 민주당의 의원이 아닌 사업가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나서기에는, 그는 너무 늙은 몸이 되었으니.


지금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에 도전할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앨 스미스라면 대응하는 게 쉬운 편이지. 놈은 가톨릭이니까.]

“반면 나는 동양인 혼혈이지.”

[그게 문제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이 있으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거다.]

“그래, 인디언 혼혈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에게 차별받을 커티스도 당선되었으니까.”


그렇게 지금 상황을 판단한 이안은 다시금 생각을 정리했다.


“뭐, 그런 것은 되었고 이제 뭘 선거용 슬로건으로 하느냐인데.”

[슬슬 전쟁이 끝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를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그런 거라면 생각나는 게 있지.”


이안은 그리 이야기하고는, 과거 선거 슬로건을 생각할 때, 참조하기 위해 본 한 슬로건을 이야기했다.


“정상성으로 복귀(Return to Normalcy). 이런 느낌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지금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 워런 하딩의 정치 슬로건.


1차 대전이 종결되고 온 경제 공황을 극복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 선언은.


지금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원상태로 복구하겠다는 이안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안은 이러한 슬로건을 제안했다.


[...나쁘지는 않지만, 이 슬로건으로 트집 잡을 사람이 많을 거다. 하딩 때에도 신조어를 만들었다는 말이 나왔거든.]

“그러면 뭐, 그냥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라고 하지. 그 정도는 문제가 없을 거 아냐?”

[그래, 그렇긴 하지. 근데 이런 슬로건을 내건 걸 보면, 공약도 이 슬로건과 관련된 거겠지?]

“그래, 지금 전쟁을 생각하면 전쟁과 관련된 공약이 필요하니까.”


이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직 어떠한 공약을 낼지 생각하지 못했다.


전쟁을 끝내야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원자폭탄에 대해 알릴 수 있다면 좋지만, 그런 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것을 알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


“뭐, 나중에 생각하자고.”


그렇기에 이안은 이를 자신의 대통령 선거를 도울 이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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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전당대회(3) 23.10.21 28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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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마닐라에서 이어지는 전투(1) 23.10.10 292 4 9쪽
156 다시금 필리핀으로(3) 23.10.09 280 4 9쪽
155 다시금 필리핀으로(2) 23.10.08 315 5 10쪽
154 다시금 필리핀으로(1) 23.10.07 30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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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유탄발사기 +1 23.10.05 31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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