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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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작품등록일 :
2023.10.19 15:10
최근연재일 :
2024.0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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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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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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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화. 대학 캠퍼스 총격전

DUMMY

남미 조직원들이 다음 층으로 올라가다가 결국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크억.”


남미 조직원을 향해 달려드는 검은 그림자로 인하여 조직원 중 한 명이 쓰러졌다. 임시현이 원피스를 날리면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넌 누구냐?”


갑작스러운 여성의 출연에 남은 남미 조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한 조직원이 임시현을 바라보았다.


“어?”

“왜그래?”


조직원은 얼굴색이 서서히 변해갔다. 살기 가득한 임시현의 눈빛이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과거 RoAA에게 조직이 괴멸당할 당시 가장 선두에서 공격을 주도했던 자와 눈빛이 똑같았다.


“혹시, R3냐?”


임시현은 대답 없이 다리를 휘둘러서 남아있던 남미 조직원의 목을 동시에 가격했다. 빠른 속도에 남미 조직원은 손쓸 시간조차 없이 쓰러졌다.


“잠시 이곳에서 자고 있어, 그리고 난 이제 R3가 아니야. 은퇴했으니까.”


임시현은 남미 조직원들을 처리하고 건물 밑을 보았다. 여전히 남학생들과 카메라맨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귀여운 것들.”


임시현이 시야를 다른 곳으로 바꿨다.


“응?”


순간 임시현의 눈에 기숙사로 들어가는 무리가 보였다. 남은 남미 조직원들이 기숙사로 잠입하고 있었다.


“7명이라···.”


임시현은 빨리 기숙사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촬영을 핑계로 기숙사에 있는 모든 남학생이 밖으로 나와 있게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 있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


임시현은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누군가에게 팔을 잡혔다.


‘적인가?’


임시현이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날리려 하였다가 멈췄다. 김민준이었다.


“팔을 잡으면 자동으로 주먹을 날리는군요!”


김민준의 얼굴에는 뛰어다녀서인지 땀이 가득했다.


“누가 이렇게 뛰어다니래요?”


김민준은 황당한 얼굴로 임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리는 어때요?”

“응? 아···. 괜찮아. 하하.”


김민준이 심각한 얼굴로 얘기를 이었다.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에 회복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요. 천천히 움직여요. 뛰어다니는 역할은 우리가하면 되잖아요.”

“그, 그래? 그래도 다들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나도 주연은 아니어서 뛰어다녀야···.”


김민준이 임시현의 팔을 잡아 당기면서 얼굴을 가까이 하여 얘기를 하였다.


“주연이 누군지는 몰라도 내 룸메보다 예쁘지 않을 거예요. 예쁜 사람은 뛸 필요 없어요.”

“뭐?”


김민준 말에 임시현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 모두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X같은 논리인가?


이 와중에 임시현은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터질 지경이었다. 김민준도 자신이 말해놓고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팔을 계속 잡고 있었지만 서로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문제는 김민준의 말을 주변에 함께 있던 친구들도 들었다는 것이었다.


“소름 소름. 저 돌부처 고자 새끼가 저렇게 낯간지러운 멘트를 날린다고?”


친구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저거 완전히 사귀자고 고백한 거 아니야?”

“저 새끼랑 우리 여신님이랑 같은 방에서 자는 것을 막아야겠어. 밤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김민준이 임시현의 팔을 놓고 쓸데없는 말을 하는 친구들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친구들도 그러한 김민준을 놀리면서 도망갔다.


임시현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얼굴이 빨갛게 부은 것도 가라앉지 않았다.


‘얼굴이 다친 다리보다 더 부으는 느낌이야.’


임시현은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심호흡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 아픈 다리가 문제가 아니었다. 자칫 학생들이라도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임시현은 빠른 속도로 기숙사로 달려갔다. 달려가면서도 심장이 뛰었다.


‘나를 예쁘다고 하는 사람은 오랜만이네. 심장이 조용해져야 적들을 처리할 거 아니야.’


임시현은 달리면서 양손에 단검을 꺼내어 들었다.


‘불쌍하게도 남미 녀석들은 내가 건물 안에서 적을 처리하는 것이 RoAA 요원 중 최고 실력자란 것을 모르고 있나 보네···.’


임시현은 기숙사 1층 중에서 열려있는 방 창문으로 들어갔다.


이미 남미 조직원들은 기숙사를 샅샅이 뒤지면서 서로 떠들고 있었다.


“여기가 정보로 들었던 기숙사 A동 아니야?”

“그래, 그런데 R3가 남자였어?? 여긴 아무리 뒤져봐도 모두 남자들 방인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무도 몰라. 최근에 들어온 정보가 남자기숙사에 들어갔다고 하니 남자가 맞겠지.”

“유럽에서 잔인하게 활동했다지만 이렇게 개인정보마저도 없을 줄이야.”

“그나저나 먼저 튄 거 아니야?”


남미 조직원 중 한 명이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심각하게 다른 조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우리 다른 조직원이 연락을 안 받아. 당한 것 같은데···.”


사회과학대에서 임시현에 의해 의식을 잃은 남미 조직원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럼 그쪽을 지원해 주러 가야 하지 않아?”

“그래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위층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던 녀석들은 왜 안 와?”


또각또각


“온다. 빨리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해. 어라?”


남미 조직원의 눈에 자신들의 조직원이 아닌 임시현이 나타났다. 위층에서 내려오는 계단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내었다. 양손의 단검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누구냐?”


임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RoAA의 요원은 절대 자신이 누구인지 떠들고 다녀서는 안 되는 불문율이 있었다.


탕탕탕


남미 조직원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시현은 바로 뒤로 빠지면서 벽으로 피했다.


“칫.”


총소리는 밖에까지 들렸다. 기숙사 밖에서는 남학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정말 우리 여신님이 얘기한 것처럼 기숙사에서 총격전 장면을 찍는다고?”

“그래, 화약과 불꽃이 마구 튈 거니까 기숙사 주변으로 오지 말래.”

“대단한 스케일인 것 같은데!”

“군대에서 들었던 실제 총소리와 다를 게 없어. 영화라도 음향효과가 이렇게 리얼하게 사용하는 줄 몰랐네!”


감탄하고 있는 남학생들 사이에 영화 스텝으로 음향담당자도 와 있었다.


‘당연히 이정도 액션이면 음향효과를 넣겠지. 하지만 이런 음향효과는 내가 준비한 적이 없는데···.’


남미 조직원들이 사방으로 총을 쐈다.


“큭.”


남미 조직원 중 한 명이 쓰러졌다. 다른 조직원이 쓰러진 조직원 쪽으로 총구를 돌렸다. 하지만 이미 임시현은 사라져 버리고 난 후였다. 그리고 바로 임시현의 단검이 날아와 또 다른 조직원의 어깨에 꽂혔다. 결국, 단검에 찍힌 조직원은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머지 조직원들도 임시현의 화려한 발차기로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단검에 맞아 쓰러진 남미 조직원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임시현을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네놈의 실력은 인정하마. 날 죽일 것이냐?”

“난 이제 요원이 아니야. 널 죽일 이유는 없다.”

“후회할 텐데···.”

“내 정보를 모두 지울 것이다.”

“그래, 그런데 이곳은 학교야. 나중에 네 녀석이 어떻게 수습하려고 하지? 쓰러져 있는 우리 요원, 그리고 사방에 나 있는 핏자국과 총탄 자국들은 어떻게 처리하려 하지? 혼자 가능하겠는가?”

“그건 걱정 마. 도와주기로 한 사람들이 있거든.”

“뭐?”


대학교 입구로 또 다른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일명 잡부라고 불리는 사람들로 중국인, 동남아인 등으로 섞여 있었다. 대부분 불법으로 체류하는 자로서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사회과학대와 기숙사에 쓰러져있는 남미 조직원들을 옮기고, 총탄 자국과 핏자국을 처리하는 숙련된 모습을 보이면서 움직였다.


“우와 무슨 영화이기에 이정도 인원을 다 준비했다지?”


주변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임시현이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촬영 스텝 중 한 사람이 임시현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았다.


“기숙사 창문 너머로 당신의 실력을 봤습니다. 우리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액션 영화가 있는데 꼭 섭외하고 싶어요.”

“호호호, 그, 그래요? 그거참 기대되네요. 호호호.”


임시현은 억지로 웃으면서 넘기려 하였다.


‘내 얼굴이 영화에 나오면 안 되지, 난 평범한 사무직이 되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고···.’


임시현의 시선은 다른 건물로 향했다.


‘그나저나 R8도 있고, 이탈리아 놈들도 아직 학교 안에 있으니···. 어떻게 처리한다?’


남미 조직원들이 처리되는 것을 R8과 이탈리아 마피아들도 어디에선가 봤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쉽게 나타나지는 못하리라 생각되었다.


슬슬 건물로 오가던 남학생들도 지쳐서 기숙사로 모이기 시작했다.


***


미술대.

이리저리 오가는 대학생들을 피해서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미술대학 건물 안에 숨어 있었다.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조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좀, 조용해지지 않았어?”


그 말에 다른 조직원들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게 미친놈들처럼 왔다 갔다 하던 대학생들도 보이지 않고···.”

“무슨 행사라도 하기에 이곳저곳 건물을 다 휘젓고 다니냐고···.”

“그러게, 좀 더 상황을 보고서 움직여 보자고.”

“그래.”


이미 이탈리아 마피아들은 건물을 여러 차례 옮겨가면서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뚜벅뚜벅.

조용한 미술관 복도 끝에서부터 구둣발 소리가 들렸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였다. 서로 모든 조직원이 빠짐없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서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적이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긴장하면서 품에 있던 권총을 꺼내어 들었다.


복도에서 걸어오던 자가 입을 열었다.


“자신들이 숨는 것만 생각하고, 이곳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는 모양이네?”

“누, 누구냐?”


이탈리아 마피아가 소리쳤다.


“그건 알 필요 없다. 다만 이미 Si-이탈리아나 거대 마피아조직까지 쓰러졌으면 비어있는 이탈리아 지역 어느 쪽을 먹을지 고민이나 할 것이지 복수다 뭐다 하면서 한국까지 날라올 필요가 있었을까?”

“그런 얘기를 아는 것을 보니, 네 녀석이 R3로군.”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총구를 겨누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의문의 사나이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총소리가 나면 나도 곤란해져.”


남자는 순식간에 마피아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날로 총을 쥐고 있는 적의 손목을 가격했다. 결국, 마피아들이 총을 떨어트려 버렸다.


의문의 사나이는 다시 마피아들 앞에 섰다. 그리고 품에 쥐고 있던 검을 꺼내어 들었다. 장검도 단검도 아닌 중간 크기의 검이었다.


“난 R3가 아니야. 나도 R3를 만나러 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지. R3는 내가 먹는다.”


마피아들도 단검을 꺼내어 들었다. 하지만 남자의 손놀림이 너무 빨랐다. 중장검을 휘두르자 마피아들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갔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히 사라져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RoAA가 너희 조직을 아주 말살시켜 버리겠다.”

“RoAA!”


쓰러져있던 마피아가 상대방이 RoAA라고 하자 전의를 상실했다.


남자는 중장검을 다시 품에 넣고서 권총을 꺼내어 들었다.


“자, 그럼 옛 동료를 만나러 가볼까?”


20화 끝.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20화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내용이 많습니다.

여기까지 보셨다면 선호작 등록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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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주변인의 안전(1) 23.12.05 2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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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다가오는 위협(3) 23.12.01 24 2 13쪽
36 36화. 다가오는 위협(2) 23.11.30 24 2 12쪽
35 35화. 다가오는 위협(1) 23.11.22 3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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