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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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작품등록일 :
2023.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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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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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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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아프가니스탄 작전(4)

DUMMY

브래드가 임시현의 제안에 미간을 찌푸렸다.


“뭐? 너도 혹시 우두머리를 처리하는 것이 임무였어?”

“아니, 인질을 구하는 것이 임무야.”


브래드는 한숨을 쉬었다.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우리 같은 프로의 세계에서 다른 임무를 도와줄 시간 따위는 없다고.”


임시현이 손가락을 세워서 흔들었다.


“네 정보와 내 정보는 동일하게 R0에게서 오는 것이겠지?”

“그렇지.”

“그럼 적장이 지하 벙커에 있을 것이라는 정보도 같겠네!”

“맞아.”

“내가 엄호해 줄게.”


브래드가 임시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뭘 노리는 거냐?”


임시현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특기가 뭔지 알지?”

“발차기가 가장 아름다운 요원.”


브래드의 말에 임시현이 웃었다.


“아이참, 이런 상황에 농담이 나와?”

“싫어하지는 않네! 그럼 최고의 스나이퍼?”

“그래. 그것도 있지···.”

“하지만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별명은 사고뭉치였어. 즉, 사이코라고 불렸던가?”

“그래 그래서 하는 말이야. 그리고 내 머릿속에 다 방법이 있어.”


브래드가 조용해 졌다. 임시현은 작전을 설명했다. 작전을 설명할 때마다 브래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흥미로운 딜이군.”


임시현이 얘기를 덧붙었다.


“적으로 가득한 적진에서 적장을 처리하는 것은 아무리 훈련받은 요원이라도 쉬운 것은 아니야. 특히 동양인들이 카불 시내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났으니 한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그 말은 맞지. 사실 적장이 카불 시내에 나타나면 바로 암살할 생각으로 은신해 있었는데, 너희들이 나타나서 꼬여버렸지.”

“이미 꼬인 것은 어쩔 수 없고, 어때? 너도 시간이 없으니 이곳으로 온 거잖아?”

“그래, 이 한국부대가 먼저 적지로 가서 엉망으로 만들어버릴까 봐 걱정도 되었고.”

“8할까지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나머지는 각자 찢어져서 임무를 수행한다. 어때?”

“라져.”


***


김상휘 중령이 대원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곧 작전을 수행하겠다. 장비에 이상 없는지 확인하도록.”

“넵, 알겠습니다.”


김상휘 중령은 계속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소향 중위에게 가서 물었다.


“혹시 누구 어디 갔지?”

“누구 말입니까?”

“누구긴···. 자네랑 요즘 함께다니는 여자 외국용병 말이야.”

“아! 언니 말입니까?”

“어-언니이?”


김상휘 중령 이마에 힘줄이 생겼다.


“군인 입에서 같은 대원에게 언니라고 부르다니, 지금 제정신인가?”


김상휘 중령 호통에 잠시 주춤했지만 김소향 중위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호명을 언니라고 해달라고 했습니다.”

“뭐야!”

“어쩔 수 없습니다. 이름과 직책이 없어서 뭐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언니는 조금 전부터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김상휘 중령의 등에 소름이 올라왔다. 뭔가 잘못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처음 만나서 수송기에서 보여준 문서에는 분명 ‘단독 작전 수행’도 허가한다고 했었다. 그렇다고 적지와 가까이 왔을 때 단독 작전을 수행해버리면 함께 온 부대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모르게 되어버린다.


“이, 이봐, 어서 찾아봐.”

“넵, 알겠습니다.”


김소향 중위가 임시현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대원들도 임시현을 찾기 시작했다.


“어?”


한 대원이 절벽 밑을 보더니 김상휘 중령 쪽으로 소리쳤다.


“찾았습니다.”

“쉿.”


김상휘 중령이 다급하게 손가락을 입에 대었다. 이곳은 적진과 굉장히 가까운 곳이기에 조심해야 했다.


“어, 어디냐?”

“저 밑에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 대원 복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뭐야? 달려가?”


김상휘 중령이 절벽 밑을 보니 누군가가 달려가고 있었다. 얼굴은 확인되지 않지만, 정확히 한국 특수부대원 복이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아니라 두 명이 달리고 있었다. 선두에 달리고 있는 자는 누군지 모르지만, 사막에 어울리는 두건을 뒤집어쓴 겉옷을 입고 있었다.


“어디로 달려가는 거야? 설마···.”


김상휘 중령의 걱정이 현실로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우리도 움직인다. 저들보다 먼저 우리가 지목한 표적 지점까지 도착해야 해.”

“넵, 알겠습니다.”


김상휘 중령의 지시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브래드와 임시현은 적진 근처까지 도착했다.


“3층 건물에 들어가는 입구는 3개···.”


브래드가 준비해온 쌍안경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2층으로 침투할 거지?”

“그래 어찌할 것이야?”


임시현이 군용조끼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수류탄이었다. 브래드가 사색이 되었다.


“너, 서 설마···.”


브래드가 다시금 임시현을 보면서 얘기를 했다.


“분명 내가 침투하기 수월해지도록 적의 시야를 돌려주겠다고 했잖아.”


임시현이 음흉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래, 이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

“어쩌려고?”


임시현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았다.


“자, 브래드, 넌 지금 당장 임무를 수행해.”


브래드는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이제 뒤로 무를 수도 없었다.


“에잇 모르겠다.”


달려가는 브래드를 보면서 외쳤다.


“오늘 카불에서 해준 충고 고마워. 넌 좋은 친구야.”

“시끄러워!”


브래드는 적 건물 벽에 당도했다. 그리고 준비해둔 갈고리를 위로 올려서 2층 테라스에 걸었다. 로프를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갈 계획이었다.


피슝.


소음 소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브래드가 있는 위치 반대편 2층에 적이 나타났고 임시현은 소음 소총으로 적의 위쪽에 있는 천막 끈을 끊었다. 그러자 천막이 적을 향해 떨어졌다.


그사이 브래드는 2층으로 침투했다.


‘이건 조용히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요란하게 침투하는 거잖아!’


2층 테라스는 2층의 모든 벽면에 있었다. 그리고 벽마다 문이 모두 7개가 있었다.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하는지에 따라서 적을 만날 수도 아니면 피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쾅.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설마, 미친···.”


임시현이 자신의 옆쪽으로 수류탄을 던진 것이었다. 적진을 향하지는 않았지만, 적 건물에서 굉장히 가까웠다.


“무슨 일이야?”

“침략이냐?”


탈레반 Mawt조직원들이 폭탄 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밖으로 우르르 나왔다. 2층도 확인을 위해서 문을 열고 나왔다. 시선이 모두 폭발한 쪽을 향했다.


“어라?”


브래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문들이 모두 열려서 적들이 나왔지만 단 한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 저곳이다.”


브래드는 빠르게 움직여서 문 앞에 도착했고 손잡이를 돌려보니 마침 잠겨있지 않았다. 그래서 적에게 들키지 않고 수월하게 2층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수류탄 폭파 소리는 적진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한국특수부대원들에게도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김상휘 중령은 당황해하면서 대원들을 독촉해 빠르게 움직였다.


임시현은 밖으로 나온 적들에게 소총을 쐈다. 대부분 다리를 맞췄기 때문에 적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하지만 많은 적이 달려들어서 소총으로 모두 처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이때를 대비해서 준비했지.”


백병전을 대비하여 초승달 모양의 시미터검을 준비해왔던 것이었다.


시미터검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권총을 잡았다.


“왼손으로 권총 쏘는 연습 하길 잘했다니까.”


권총의 반동을 버티는 것은 한 손으로는 쉽지 않지만, 훈련을 통해서 반동을 흡수하는 훈련은 RoAA 요원이라면 누구나 해 왔었다.


더욱이 시미터검은 한 손으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서 양손을 활용하기 좋은 무기였다.


달려오는 적들도 임시현을 향해 대부분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러한 검을 시미터검으로 막고 다리를 향해 권총을 쏴 버렸다. 대여섯 정도 이렇게 처리하고 나니 적들도 임시현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였다. 그사이 건물 안쪽에서 큰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두목이 당했다. 누군가 침투했어!”

“뭐야? 호위하는 녀석들은 뭐했어?”

“호위하는 자들도 모두 당했어.”


밖에 있던 Mawt조직원들의 시야가 순간적이지만 건물 중앙 문으로 향했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임시현은 건물 뒤편으로 돌아갔다.


‘역시 브래드야. R 중에서 R9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니까.’


“암살자가 건물 내부로 들어왔다.”

“찾아내!”


소란은 여전했다. 밖에 있던 Mawt조직원들도 임시현이 있던 곳을 보고 소리쳤다.


“이런 밖에 있던 녀석도 사라졌다.”

“이런! 정신 똑바로 차려라.”


임시현은 소란스러운 틈을 타 갈고리로프로 2층 테라스로 올라갔다. 그리고 곧바로 3층까지 벽을 타고 올라갔다. 예상대로 3층 옥탑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은 2층으로 내려가 있었다.


3층 옥탑 문은 잠겨져 있었지만, 임시현이 발로 차 열어 재꼈다. 예상대로 납치당했던 대학생 3명이 얼굴에 천을 뒤집어쓴 체 밧줄에 묶여 있었다.


임시현은 일단 한 사람의 로프를 칼로 잘라내었다.


“어서 일어나서 다른 사람 로프를 풀어.”


밧줄이 풀린 대학생은 자신의 머리에 쓰인 검은 천을 걷어내고 입에 묶인 천도 풀어냈다.


“누구십니까.”

“한국말 하는 거 몰라? 시간 없어 다른 사람 풀어.”

“아, 예···.”


임시현은 다급하게 대학생에게 소리쳤다.


2층에서 사람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부쉈으니 당연히 올라오겠지. 이렇게 되면 브래드 쪽으로 간 적들도 당황할 거고···.’


3층 계단으로 이어진 문에 나타난 적을 향해서 총을 쐈다. 정확히 옆구리를 노렸다.


두 명이 눈앞에서 쓰러지자 나머지는 바로 올라오지 못했다.


그사이 대학생들이 모두 풀려났다.


“저희는 이제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건가요?”


“일단 여기서 버텨야 해.”


임시현은 알고 있었다. 지금 대학생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그렇다고 혼자 버티는 것도 어려웠다. 계단뿐만 아니라 적들이 곧 벽을 타고 사방으로 달려들면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도착할 때가 됐는데. 느려···.’


타타탕 타타탕.


소총 연발 소리가 들렸다.


“이제야 왔군.”


때마침 한국 특수부대원들이 도착한 것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몰려있던 Mawt조직원들이 다시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임시현은 이곳에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


‘어느 정도 나와 브래드가 적의 숫자를 줄여놨으니, 이 정도는 우리 대원들도 감당되겠지···.’


사방으로 총소리가 들렸다. 임시현이 귀를 기울였다.


“뭐야 탈레반이 가지고 있는 무기도 꽤 최신형인데!”


과거 브래드에게 전해 들은 얘기로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러시아의 구형 무기를 공급받아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 소리만 들어도 최신 사양이었다.


‘러시아가 새롭게 공급해 준 건가? 아니면 탈레반이 수도를 차지하자 자금이 운용이 좋아졌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이제 살 수 있는거지?”

“그래, 하느님이 우리를 지켜주시는 거야.”


딱 봐도 국제교류본부에서 투덜대면서 나가버린 대학생이었다.


임시현이 대학생들에게로 다가갔다.


“네가 한국대 대학생이지?”

“네, 맞아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일어나봐.”

“네.”


학생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임시현은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다.


“큭.”


그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였고, 대학생이 벽까지 밀려 나가자 이번에는 앞발로 명치를 차버렸다.


대학생은 괴로워하면 쓰러졌다. 다른 학생들은 말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뭐? 하느님이 지켜? 지금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군인들이 안 보여? 그리고 한국에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임시현이 때리는 것을 멈추자 옆에 있던 학생이 소리쳤다.


“군인이 민간인을 때리다니, 무슨 짓이에요. 나중에 각오해요. 우리 아빠가···.”


임시현이 소리친 학생에게로 다가가면서 얘기했다.


“그래, 구해줘도 나중에는 고소하는 것이 한국인답지. 그래그래, 다행히 난 외국용병이고 이름도 소속도 없단다. 너희는 그냥 탈레반에게 맞은 것으로 내가 보고하면 돼.”


임시현의 살인적인 눈빛에 학생은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29화 끝.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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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헤어진 마음(3) 23.12.16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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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주변인의 안전(2) 23.12.06 22 2 12쪽
39 39화. 주변인의 안전(1) 23.12.05 25 2 12쪽
38 38화. 다가오는 위협(4) 23.12.02 25 2 12쪽
37 37화. 다가오는 위협(3) 23.12.01 24 2 13쪽
36 36화. 다가오는 위협(2) 23.11.30 25 2 12쪽
35 35화. 다가오는 위협(1) 23.11.22 34 2 12쪽
34 34화. 강혁의 형 23.11.21 31 2 12쪽
33 33화. 외국인 부산영업팀장 23.11.20 28 2 13쪽
32 32화. 다시 찾은 일상 23.11.19 30 2 12쪽
31 31화. 고백 23.11.18 32 2 12쪽
30 30화. 국회의원이 여기서 왜나와? 23.11.17 31 2 12쪽
» 29화. 아프가니스탄 작전(4) 23.11.16 31 1 12쪽
28 28화. 아프가니스탄 작전(3) 23.11.15 31 2 12쪽
27 27화. 아프가니스탄 작전(2) 23.11.14 30 2 13쪽
26 26화. 아프가니스탄 작전(1) 23.11.13 36 2 13쪽
25 25화. 결국 또 나서게 되네 23.11.12 33 3 12쪽
24 24화. 근로장학생 23.11.11 38 3 12쪽
23 23화. 교수님 맞아본 적 없으시죠? 23.11.10 3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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