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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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작품등록일 :
2023.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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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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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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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아프가니스탄 작전(3)

DUMMY

임시현이 놀란 눈이 되었다.


“어? 어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R9?”


임시현이 달려가서 R9을 와락 안았다.


“반가워 오랜만이야.”


임시현이 반갑게 인사하는 반면 R9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여기에 왜 있는 거야? 가게들이 있는 곳에 동양인들이 나타났다는 소리가 들린 데에다가 총소리까지 나서 와 봤더니···.”

“뭐, 그럴 일이 있었어.”


R9이 임시현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심지어는 허리춤과 다리까지도 손으로 만지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김소향 중위가 소리쳤다.


“어딜 만지는 겁니까?”


임시현이 김소향을 보면서 얘기했다.


“얜 게이야. 걱정하지 마.”


김소향 중위는 멍한 얼굴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R9이 소리쳤다.


“뭐야. 몸에 총도 없고, 검도 없이 여기 왔어? 미쳤어?”

“시민들과 충돌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지 않으려 했지. 무기라도 있으면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네 존재 자체가 무기라고, 그것도 아주 위험한!”


R9은 계속 화를 냈다.


“그리고···.”


R9이 살짝 김소향 중위를 보았다. 그리고 김소향 중위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을 소리로 임시현 귀에다가 대고 얘기했다.


“넌 R3를 은퇴했잖아. 그러니까 날 R9으로 부르지 마. 그래야 서로 의심을 받지 않는다고, 난 외부에서는 브래드로 불려.”

“그래 브래드 아무튼 고마워.”


브래드는 크게 숨을 쉬었다.


“아무튼, 이곳을 빨리 떠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익숙하지만, 너희는 그렇지 못해.”


브래드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총소리가 났으니 주변에 이 녀석들과 관계된 놈들도 달려오고 있을 거야.”

“알았어 브래드, 너도 몸조심해.”


임시현이 김소향 중위에게 왔다.


“돌아가자.”

“넵, 알겠습니다.”


임시현이 브래드를 돌아보면서 얘기했다.


“참, 너에게는 말하고 싶었는데, 나 곧 남자친구가 생길지 몰라.”


임시현은 브래드와 허물없이 지내기에 김민준과 관련된 얘기를 가장 먼저 해주고 싶었다.


그 얘기를 듣고 브래드가 부랴부랴 임시현에게로 왔다.


“응? 축하해 주는 거야?”

“미친 거야! 이 얘기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비밀이야. 알겠어?”

“왜?”


브래드가 어두운 얼굴로 얘기했다. 임시현도 덩달아 얼굴이 굳었다.


“네가 활동할 때 죽였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아무리 잘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과 관련된 가족, 친지 그리고 주변인들은 항상 널 노리고 있어.”


브래드가 계속 얘기를 이었다.


“우리도 임무로 사람을 죽였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던 사람들이야. 하지만 너는 사람을 죽이고서 지금은 남자친구가 생기는 행복에 빠져 있어. 그렇다고 너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과 관련된 자들이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지난번 한국대학으로 이탈리아 마피아 녀석들이 널 처리하러 들어간 것도 이미 나에게까지 소문이 퍼져 있다고. 무슨 뜻인지 알아?”


임시현은 계속 입을 떼지 못했다.


“넌 RoAA 요원일 때 전설과도 같았어. 너무 강했고 정보도 많지 않다 보니 그들이 감히 너에게 접근을 못 했던 거야. 약점이 없는 완벽한 존재였다고, 그런데 스스로 약점을 만들어?”


브래드기 임시현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들이 네 남자친구를 가만히 놔둘 것 같아? 네 안전이 문제가 아니야. 남자친구가 죽는 거야.”


임시현은 고개를 떨구었다.


‘몰랐다. 그것까지 생각은 못 했어.’


너무 분홍색 기운에 취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이 환경을 잊고 있었다.


주변으로부터 세 사람이 서 있는 곳을 향해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브래드가 다급하게 얘기 했다.


“다음에 보자. 어서 돌아가.”


임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


임시현은 김소향 중위를 바라보았다.


“내 뒤를 따라와. 힘껏 달려야 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멈추지 마. 날 놓치면 나도 어쩔 수 없게 돼.”

“넵, 알겠습니다.”


두사람은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브래드가 바라보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나···. R3도 이제 행복해도 되는데···. 하지만 그게 더 큰 슬픔이 될까 봐 걱정돼. 나처럼 말이야···.”


브래드가 잠시 과거의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사람들이 몰려오는 쪽으로 향했다.


“잠시 시간을 벌어줄까?”


임시현과 김소향 중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탕탕탕.


“총소리?”


김소향 중위가 뒤를 돌아보려 하자 임시현이 외쳤다.


“멈추지 마. 돌아볼 필요 없어. 브래드의 총소리야.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거야.”

“넵, 알겠습니다.”


‘자신도 빨리 달아날 것이지···.’


임시현은 브래드가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브래드보다 부대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


다행히 임시현을 포함하여 김소향 중위가 무사히 부대로 복귀했다. 따라오는 자도 없었다.


“하악, 하악. 언니. 중간부터는 걸어도 되지 않았습니까? 따라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김소향 중위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구보 훈련은 많이 했지만, 산악을 쉬지 않고 한 시간 거리를 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빨리 달렸기에 못 따라왔는지도 모르지.”


임시현은 한마디를 남기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남자 대원들도 모두 복귀해 있었다. 임시현은 한시름 놓았다.


‘그래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


임시현은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 있을 임무 때문은 아니었다. 브래드가 말한 얘기 때문이었다.


‘요원이었을 때부터 유일하게 사사로운 얘기까지 나눈 사이였어. 그러기에 그 친구의 말이 더 나에게 와닿는다니까···.’


김민준이 고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거렸던 마음이 사라지고 있었다. 자신도 어느 순간 김민준을 보면 기분이 좋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어리고 남자로서 강함은 없지만 자상함이 좋았다. 그래서 한유나 앞에서 남자친구 후보자라고 했을 때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남자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꿈에서 과거의 자신이 활동했던 모습이 겹쳐졌다.


많은 사람을 죽여왔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도 가족에게는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이었다. 물론 그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죽인 사람의 가족이 김민준을 노린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들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맞은편 막사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맞은편 막사는 김상휘 중령이 있는 막사였다. 임시현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막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치 산책하듯이 오가면서 맞은편 막사에 다가가서 귀를 기울였다.


“뭐, 소총을 바꾸라고?”

“네 중령님. 상부의 지령입니다. 지금 다른 소총을 실은 수송기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작전을 미루라고 한거야?”

“모르겠습니다. 중령님, 우리 소총이 작전에 취약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작전에 적합한 소총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독일제 HK가 오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가져온 태화 것도 모래 지형에 적합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이번 작전에는 절대 태화 소총은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분으로 적지에 가져가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가져가지도 말라? 허···. 참···. 상부의 지시이니···.”


임시현이 맞은편 막사에서 멀어졌다.


‘특별한 얘기도 아니네! 작전에 따라 소총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있으니까. HK 브랜드라면 대원들도 작전에 사용해 봤을 것이고···.’


임시현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소총에 새겨져 있는 TH가 태화의 이니셜이었구나!’


스마트팜의 대마잎 사건이 떠올랐다.


‘그 조교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사실 주먹으로 두들겨준 교수를 걱정해야 하지만 사건을 마무리하게 해 준 조교가 더 걱정되었다.


‘그나저나 태화라는 업체가 계속 내 앞에 나타나지? 좋은 현상은 아닌데···.’


임시현은 앞으로 태화라는 업체를 주의 깊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엄청난 것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촉이 발동했어.’


요원에게는 촉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임시현은 자신이 느끼는 촉은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했다.


***


아침이 되고 새로운 소총이 지급되었다.


“국산보다는 외제지. 크 간지~~”

“지랄. 우리나라도 이제 무기 잘 만든다더라.”


모두 소총을 교체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임시현도 익숙한 소총이었다.


“모두 기존에 갖고 있던 소총은 반납해라! 바로 수송기로 돌려보낸다.”

“네? 만일을 대비해서 남겨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대원이 김상휘 중령의 말에 질문을 던졌다. 김상휘 중령도 이해한다는 눈빛이었다.


“상부의 지시다.”


임시현은 고개를 저였다. 군대는 상부의 지시가 절대적이기에 가끔 큰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현장에 없는 상부의 지시도 꼭 따라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임시현 같은 요원의 경우는 아무리 상부의 지시가 있어도 현장 상황에 맞춰서 요원의 판단에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오후가 되어 작전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어두워지면 적들이 있는 건물에 침입할 것이다.


임시현은 이동하면서 고민이 많아졌다. 출발하기 직전에 전달받은 작전 때문이었다.


‘선발대를 보내어 적의 상황을 확인하고 양 측면에 동시에 총격하면서 들어간다?’


임시현은 머리가 아파왔다.


‘무슨 컴퓨터 게임도 아니고···. 인질의 안전보다는 적들을 최대한 처리하는 것이 목적이야?’


인질이 없을 경우는 적을 하나씩 처리해나가다 보면 모두 처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인질이 있을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적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한 후 주변의 적을 처리하여 인질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얄미운 대학생 놈이었지만, 일단은 구해내야 상담직원 아저씨가 걱정을 덜겠지?’


적지 근처에 당도했다. 선발대는 김소향 중위를 포함한 몇몇이었다. 선발대가 김상휘 중령에게 적지의 상황을 보고하는 동안 임시현은 김소향 중위 옆으로 갔다.


“내가 알아보라고 한 것은 알아봤어?”

“네, 계속 주시를 해보았는데 1층에 적들이 많지만 2층을 넘어 3층에 작은 옥탑방 같은 공간이 있는데 경비 둘 빼고는 드나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임시현은 선발대로 출발하는 김소향 중위에게 미리 별도의 정보를 부탁했었다.


‘3층에 인질이 있다는 것인가?’


“2층에도 난간 밖으로 경비가 서 있어서 건물 접근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


임시현은 작전에 합류하지 않고 개별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인질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려 했다.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임시현은 잠시 대원들에게서 벗어났다. 대원들에게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을 때쯤 누군가 총구를 이마에 겨누었다.


“브래드 장난치지 마.”

“어? 나란 것을 어떻게 알았지?”

“따라오는 것을 봤으니까.”


브래드가 총을 거두었다.


“R3는 은퇴한 것 아니었어? 이번 일에 왜 참여하는 거야? 그것도···.”


브래드가 임시현이 입고 있는 특수부대원 복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용병으로? 전설이 R3가 고작 용병 활동을 해? 혹시 용병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말 되는 소릴 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임시현이 오히려 브래드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제 널 카불시내에서 만났을 때 이번 납치사건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정답. 프랑스 정부에서 이번 납치의 배후를 알아보고 우두머리를 처리하고 오라는 것이 RoAA로 떨어진 임무야.”

“인질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이봐요. 너도 요원으로 활동했었잖아. 프랑스가 왜 한국인 인질 구출에 관심을 가져야 해?”

“잘 알지···. 그래!”

“응?”


임시현이 브래드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브래드는 불안한 눈빛을 했다.


“나랑 같이 작전 수행하자.”


28화 끝.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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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주변인의 안전(1) 23.12.05 25 2 12쪽
38 38화. 다가오는 위협(4) 23.12.02 25 2 12쪽
37 37화. 다가오는 위협(3) 23.12.01 24 2 13쪽
36 36화. 다가오는 위협(2) 23.11.30 24 2 12쪽
35 35화. 다가오는 위협(1) 23.11.22 34 2 12쪽
34 34화. 강혁의 형 23.11.21 31 2 12쪽
33 33화. 외국인 부산영업팀장 23.11.20 28 2 13쪽
32 32화. 다시 찾은 일상 23.11.19 29 2 12쪽
31 31화. 고백 23.11.18 32 2 12쪽
30 30화. 국회의원이 여기서 왜나와? 23.11.17 31 2 12쪽
29 29화. 아프가니스탄 작전(4) 23.11.16 30 1 12쪽
» 28화. 아프가니스탄 작전(3) 23.11.15 31 2 12쪽
27 27화. 아프가니스탄 작전(2) 23.11.14 29 2 13쪽
26 26화. 아프가니스탄 작전(1) 23.11.13 3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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