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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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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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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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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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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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외국인 부산영업팀장

DUMMY

임시현이 핸드폰 문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바로 강혁과 눈이 마주쳤다.


“아! 부산영업부로 간 동기 녀석이 있는데 마침 서울 영업부에 왔다가 얼굴 보고 가겠다고 해서.”

“이야. 동기들 사이에서 인기 좋네.”

“뭐, 그런가?”


강혁이 싱글거리면서 얘기했다.


“난 신입사원 합숙 생활을 하지 않아서 아쉬운데, 합숙 생활 때 어떻게 했기에 사람들이 모두 떠받들고 사는지 모르겠네···.”

“하하하.”


임시현이 웃어넘기려 했다. 하지만 바로 등 뒤로 한유나가 다시 나타났다.


“그 얘기라면 제가 해드릴 수 있어요. 전설적인···.”


임시현이 살인적인 표정으로 한유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임시현의 표정에 한유나는 눈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하하하, 어머, 내 정신 좀 봐. 내가 왜 다시 여기 와 있는 거지?”


한유나는 다시 마케팅부로 돌아갔다.


강혁은 그 모습을 보면서 키득거렸다.


“전설적인, 크크.”

“나 참···.”


임시현은 한숨 돌렸다.


***


오후가 되자 부산영업부에 소속되었던 동기가 해외영업부로 찾아왔다.


“누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누님이라고 하지 마아-”

“하하하.”


동기는 그사이 더 호탕해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임시현은 여느 때와 다른 부드러운 표정으로 맞이해 주었다.


“영업활동은 잘되고?”

“넵, 부산은 제 나와바리기도 하니깐요. 그리고···.”

“그리고?”

“제가 있는 팀의 팀장님 영업 실력이 출중하셔서 저희 팀원들은 놀고먹을 정도라니까요.”

“정말?”


두사람은 환하게 인사를 주고받고 있었다. 강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임시현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나 빼고는 동기들과 얘기할 때는 여지없이 엄마 같은 얼굴을 하고 있네···.’


부산 동기가 자신이 들어왔던 문 쪽을 바라보았다.


“아 참. 마침 팀장님도 함께 오셨어요.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화장실 좀 들리겠다고 하셨으니까 곧 들어오실 거예요.”

“그래? 인사 좀 드려야겠네! 우리 동기 잘 봐달라고도 할 겸.”

“그런데 미리 말씀드리자면 첫인상이 매우 강해요.”

“첫인상?”

“하하하.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너무 무서울 정도였으니까요.”


임시현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무서운 첫인상의 팀장이라면 영업활동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동기의 말로는 영업 실적이 좋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었다.


마침 문에서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거대한 키에 다부진 몸, 금발 머리와 구레나룻까지 이어지는 턱수염. 파란 눈···. 여지없는 외국인이었다. 특이한 것은 한쪽 눈에 세로로 칼자국이 나 있는 외눈박이였다.


임시현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는 것이 느껴졌다.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팀장이었다. 외국인이었지만 한국말이 익숙했다.


“하하 우리 신입이 얘기하던 그분이군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아, 네···.”


임시현은 당황해하면서 악수했다. 임시현의 얼굴을 보고 있던 팀장은 눈이 실룩거렸다.


“응?”


팀장이 자신의 왼손으로 스스로 시야를 살짝 가렸다. 임시현의 눈 밑을 가려보기 위해서였다.


“호오. 눈매가 아름다우시군요.”

“······.”


임시현이 긴장한 얼굴을 하였다. 강혁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오! 강혁 씨, 오랜만이군요.”


강혁이 임시현에게 설명했다.


“내가 인턴 때 살짝 신세 진 적이 있어. 그랜트 팀장님이신데 외모는 무서워 보여도 부산 팀장 중 실적이 탑이었어. 특히 식자재 쪽은 월등하게 말이야.”

“하하하, 뭘 그렇게까지 설명해요.”


그랜트 팀장은 머슥해 하면서 머리를 긁었다. 임시현은 멍한 얼굴로 대답을 하였다.


“그, 그래?”


임시현은 머뭇거리면서도 인사를 마무리하였다. 옆에서 보던 강혁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항상 당당했던 임시현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그랜트 팀장과 부산 동기가 일을 다 보고 나가고 있었다. 본사 건물 일 층 로비를 지나가고 있을 때 그랜트 팀장이 살짝 열려있는 문을 보더니 동기에게 얘기했다.


“먼저 차에 가 있어요. 잠시 들려야 할 곳이 있어요.”

“알겠습니다. 팀장님, 길이 멀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부산 동기가 먼저 건물 입구로 향했다. 그랜트 팀장은 천천히 열린 문으로 다가갔다. 계단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로 멱살이 잡히면서 한쪽 벽에 밀쳐졌다. 거대한 그랜트 팀장의 몸이 밀쳐질 정도로 엄청난 힘이었다. 그곳에는 임시현이 있었다.


“네가 여기 왜 있는 거냐? 뭐? 그랜트 팀장?”

“캑캑. 이봐 이 손 놓고 말하라고.”


임시현은 잡은 멱살을 더 꽉 쥐었다.


“손 놓으면 공격하려고?”

“캑, 크윽, 공격할 거였으면 열린 문으로 노려보는 너에게로 바로 왔겠냐고.”


임시현은 그랜트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캑캑, 어휴 살겠네.”

“말해. 왜 여기에 있고, 이름은 왜 그랜트로 바꾼 거야?”


그랜트가 옷 매무리를 다듬었다.


“거친 건 변하지 않았구나, R3.”


임시현의 눈에서 살기가 감돌았다.


“코드명으로 부르지 마.”


그랜트가 순진한 눈으로 물었다.


“그럼 뭐라 불러? 난 네 이름 몰라. 아! 주변에서 임시현이라고 부르더라만···.”

“여기 왜 있어?”


임시현의 질문에 그랜트가 오히려 단호한 얼굴로 얘기를 꺼내었다.


“그럼 넌 여기에 왜 있냐?”

“뭐?”


그랜트는 더더욱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손으로는 칼자국이 나 있는 한쪽 눈을 가리켰다.


“내 한쪽 눈을 이렇게 만들고 나 외의 나머지 조직원을 모두 살육한 R3가 한국에서 평화롭게 있으니 내가 더 황당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임시현이 과거 요원일 때 그랜트가 포함된 조직을 해산시킨 적이 있었다. 정확히는 사라지게 만든 것이었다. 그랜트가 활동한 조직은 남미의 콜롬비아의 비정부 조직원 중 하나였고 많은 코카인을 유통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임시현을 중심으로 몇몇 RoAA의 조직원으로 팀을 구성하여 그랜트의 조직을 해산시킨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랜트가 임시현의 단도에 의해 한쪽 눈을 잃게 되고 얼굴에 큰 상처가 난 것이었다.


‘날 왜 살려주는 것이냐?’

‘너라도 살아서 밖에 알려야지. 코카인을 함부로 유통한 조직은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말이야.’


이런 말을 남기고 임시현은 그랜트를 살려두고 가버린 것이었다.


“그땐 R3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 전체를 기억할 수 없었지만, 네 녀석의 눈매는 악몽에서도 계속 나올 정도로 기억이 생생하지.”

“나에 대한 복수로 여기에 있는 거냐?”

“복수?”


그랜트는 황당한 얼굴을 하였다.


“임시현, 네가 여기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이렇게 영업활동을 활발히 한다고? 한국어도 이렇게 유창히 하고?”


그랜트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에 임시현은 아무 말도 못 하였다.


“이봐, 난 그날 살아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너와 RoAA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지.”


그랜트는 계단에 앉았다. 임시현은 경계를 계속 풀지 않았다.


“일단 나도 남미를 벗어나야 했어. 다른 경쟁 조직원들이 나를 죽이려 했으니까. 일단 총기 들고 설치기 어려운 곳으로 가자는 생각에 한국으로 가게 되었지. 참고로 네가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난 이미 여기에 온지 5년이나 지났다고.”


임시현도 계속 듣고만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날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치고, 한국에서 마약이라도 유통하는 것은 아니겠지···.”

“마약···. 하하하.”


그랜트는 손을 흔들며 얘기를 이었다.


“한국에 오자마자 부산으로 갔었지. 일단 돈을 벌어야 했었어. 외국인들이 일할 곳이 많다고 하더군. 그래서 결국 선원이 되었지. 힘이 좋으니 좋아하더군.”

“그래?”

“그리고 선장의 딸과 결혼했어.”

“결혼?”


임시현은 놀란 눈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랜트는 이미 평온한 얼굴을 하면서 설명을 계속 이어갔다.


“결혼보다는 임신이 먼저겠지, 선장에게 맞아 죽을 뻔했어. 물론 네 공격보다는 덜 아팠지만···.”

“그래?”

“애가 생겼으니 결혼 생각을 안 할 수 없지.”


그랜트가 정장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순간 임시현은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허리춤으로 손을 데었다.


“놀라지 말라고.”


그랜트의 품속에서 나온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이봐 임시현. 손이 그쪽으로 간 걸 봐서는 허리에 칼이라도 넣어놓고 있는 거야? 암튼 이리 가까이 와봐. 보여줄 게 있어.”


그랜트가 다가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임시현은 천천히 다가갔다.


“봐봐. 내 딸이야. 귀엽지. 이제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했어. 그리고 바로 옆에 요 쪼만한 애가 올해 초에 태어난 아들. 귀엽지? 나 닮아서 아주 잘생겼지?”

‘어떻게 봐야 잘생긴 것을 판단하지? 딸은 귀엽기는 하네.’


임시현은 자식 자랑을 하는 그랜트를 보았다.


“행복해 보이는구나.”

“그래, 행복해. 부인과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지. 영업이 내 체질에 맞는 줄 몰랐다니까. 하하하.”


그랜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이번에는 그랜트가 임시현에게 물었다.


“넌 임무 때문에 잠입해 있는 건가? 우리 회사가 마약이나 무기라도 유통했어?”


그랜트의 질문에 임시현은 잠시 머뭇거렸다.


“은퇴했어. 내가 목표했던 것이 끝났거든.”

“은퇴라···.”


그랜트가 임시현의 말을 듣고 팔짱을 꼈다.


“은퇴해서 고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사무원이 되었다?”


임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랜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다른 조직 녀석들이 들었다면 믿지 않겠지만, 나도 이렇게 바뀌었기에 나는 믿을 수 있어.”


그랜트가 몸을 일으켰다.


“네 동기가 지금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 해. 너무 늦으면 엄청난 똥을 싸고 있다고 놀려댈 거라고.”

“좋은 영업사원이 되었구나!”

“그래···. 앞으로 우리가 볼일은 없는 것이 좋은 거야.”


그랜트는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계단 출구로 향하다가 입구에서 멈춰서 뒤에 서 있는 임시현에게 고개만 돌려서 얘기했다.


“은퇴 좋지. 난 인정해. 하지만 넌 많은 사람을 죽여왔어. 물론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지만 그들 중 부모와 가족이 있었어. 네가 평범한 행복을 누리도록 가만히 두지는 않을 거야.”

“그들이 살아있었다면 무고한 사람이 더 많이 죽었어. 무고한 사람들도 부모와 가족이 있어.”

“무고한 사람은 네가 행한 선의를 몰라. 하지만 죽은 사람은 네가 행한 악의를 알지.”

“······.”

“건투를 빈다네. 미스 시현.”

“그랜트 너도.”

“팀장님이라고 불러. 하하하.”

“뭐야?”


그랜트가 계단 입구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임시현은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만남이었다.


***


“큰 똥 싸고 온 거야?”


강혁의 말에 임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야, 아무리 내가 편해도 여자에게 큰 똥은 뭐냐?”


임시현의 반박에 강혁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임시현이 너무 편해져서 말도 편하게 한다고 한 것이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좀 과했다 싶었다.


“아니, 자리 비운 지 너무 오래되어서···.”

“오호라, 내가 자리 비운 시간까지 신경 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있었어?”

“아니거든.”


두 사람은 다시 대치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수희 주임이 얘기하였다.


“여보시오 두 사람. 이제 조금 지겹거든. 연애는 건물 밖에서 하도록.”


그 말에 임시현이 바로 반박하였다.


“아니거든요. 전 오늘 저녁에 남친 만날 거 거든요.”


강혁도 바로 소리쳤다.


“저도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이 말에 임시현이 오히려 되물었다.


“어머, 바쁘신 분인가 봐!”

“아니야. 나도 저녁에 따로 술 약속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뿐이야.”

“또 술이냐? 술친구도 많다.”

“내 친형과 마실거야.”

“어머 미안, 그럼 형님과 돈독한 시간을···.”

“죽인다.”


티격태격하듯이 만담을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이수희 주임은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것들이 이 누님 앞에서 쇼들을 해라.’


퇴근 시간이 되어 임시현은 빠른 걸음으로 건물 1층으로 향했다. 모두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에 튼튼한 다리로 1층까지 바로 내려왔다.


1층에 도착하니 낯익은 남자 한 명이 로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바로 누구인지는 생각나지 않았다.


‘어! 낯이 익은데······. 누구시더라···.’


그렇게 생각하는 가운데 오히려 상대 남성이 먼저 임시현을 알아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여어, 강혁의 동기분이시군요.”


33화 끝.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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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헤어진 마음(1) 23.12.11 2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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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주변인의 안전(3) 23.12.07 19 2 12쪽
40 40화. 주변인의 안전(2) 23.12.06 22 2 12쪽
39 39화. 주변인의 안전(1) 23.12.05 25 2 12쪽
38 38화. 다가오는 위협(4) 23.12.02 2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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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다가오는 위협(2) 23.11.30 25 2 12쪽
35 35화. 다가오는 위협(1) 23.11.22 34 2 12쪽
34 34화. 강혁의 형 23.11.21 31 2 12쪽
» 33화. 외국인 부산영업팀장 23.11.20 29 2 13쪽
32 32화. 다시 찾은 일상 23.11.19 30 2 12쪽
31 31화. 고백 23.11.18 32 2 12쪽
30 30화. 국회의원이 여기서 왜나와? 23.11.17 31 2 12쪽
29 29화. 아프가니스탄 작전(4) 23.11.16 31 1 12쪽
28 28화. 아프가니스탄 작전(3) 23.11.15 31 2 12쪽
27 27화. 아프가니스탄 작전(2) 23.11.14 30 2 13쪽
26 26화. 아프가니스탄 작전(1) 23.11.13 36 2 13쪽
25 25화. 결국 또 나서게 되네 23.11.12 3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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