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후 검신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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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미
작품등록일 :
2024.02.15 03:20
최근연재일 :
2024.03.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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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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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서(序)-누구나 별이 될 순 없다

DUMMY





무인들 누구나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바라고 강호에 뛰어든다.


이름 석 자를 강호에 새기기 위하며. 수많은 후지기수들이 강호에 뛰어들고 죽어간다. 그들 누구나가 죽기 직전까지도 입신양명의 꿈을, 성공의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이들이었기 때문에 강호에 몸을 담은 것일까, 그도 아니면 강호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그런 이들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느 쪽이든 중요하지 않다. 결국 전자든, 후자든 강호라는 마물에 사로잡힌 이들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강호에 몸을 담은 이들은 대개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실패한다. 그런 이들에겐 재능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도 아니면 운이 부족했던 것일까.


어찌 되었든 그렇게 많은 이들이 실패한다는 것은 무명(武名)을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허나 강호에서 무명(武名)을 얻은 자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는 것을 뜻한다. 적어도 강호의 하류층들에겐 그렇게 생각되었다.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밤하늘의 고고하게 빛나는 별. 그 말이 어울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런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기에 눈부신 법. 그것은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제길......이대로 밥숟가락 놓게 되는 건가.”


절그럭.


시체들이 늘비한 주변을 둘러보다 가까이서 소리가 들려왔다. 나 유위진(劉威振)과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검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제기랄...’


결코 자신은 강호의 하류 잡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마지막이 여기란 말인가? 이렇게 죽으려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던가?


아니, 아니었다. 결코 이렇게 죽기 위해 살아왔던 것이 아니다. 누가 이따위 죽음을 바라고 살아가겠는가?


이제는 감각조차 희미한 손을 움직여 검을 들어올렸다.


“미안하다. 너에게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이라.”


생각해보면 이 녀석에겐 수많은 신세를 져왔다. 주인을 잘못 만난 턱에 명성 한번 떨쳐 본적 없는 검이지만 수많은 싸움 속에서 이 한번 나가본 적이 없는 보검이었다. 자신에게는 절세보검이나 다름없었다. 분명 명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녀석일 터.


누군가에게 이름으로 불려보지도 못한 채 이런 곳에서 나뒹굴고 있는 신세는 어찌 보면 자신과 똑같았다.


생의 마지막이 다가왔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는 지금 자신의 동반자라곤 이 검밖에 없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평생 안하던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용연(龍淵). 용연으로 하자. 네 이름은.”


용의 연못. 때가 되면 하늘로 승천하기만을 기다리는 전설의 동물처럼 이 녀석도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터.


다분히 감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못다 이룬 염원과 후회를 담아서, 이 녀석이 나와는 달리 언젠가는 날아오르기를 바랄 뿐.


웅. 우웅!


“하...하하.”


죽기 직전의 환상일까? 검명(劍鳴)이라니. 마지막치고는 제법 흥겨운 환상이었다.


환상의 검명(劍鳴)을 듣는 와중에 내 의식이 점점 멀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이게 마지막이구나. 이게 내 마지막이라니..’




* * *



정마대전 후 혼란스런 세상 속에서 들끓는 도적떼와 마주한 무사가 숨을 거두었다. 그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가까운 지인도, 친족도 아닌 그저 함께한 검일지니.


무인의 생명, 그 살아온 역사와도 같은 검만이 죽은 자의 넋을 기릴 뿐이다. 경지에 이른 자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검명(劍鳴)으로.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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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정파와의 거래 24.03.03 87 4 12쪽
19 18화 운명의 그림자(2) +2 24.03.03 94 4 12쪽
18 17화 운명의 그림자(1) 24.03.02 97 4 11쪽
17 16화 서안혈사(5) 24.03.01 91 5 11쪽
16 15화 서안혈사(4) 24.02.29 112 6 12쪽
15 14화 서안혈사(3) 24.02.28 122 5 12쪽
14 13화 서안혈사(2) 24.02.27 133 5 13쪽
13 12화 서안혈사(1) 24.02.26 147 4 11쪽
12 11화 혈투의 결말 24.02.25 149 5 11쪽
11 10화 교토삼굴 24.02.24 161 5 11쪽
10 9화 첩혈삼객 +2 24.02.24 178 5 11쪽
9 8화 검심초현(劍心初現) 24.02.22 192 5 11쪽
8 7화 검의 울림 24.02.20 201 5 11쪽
7 6화 검보(劍譜) 24.02.19 215 5 11쪽
6 5화 겨루어 이기다 24.02.18 231 5 12쪽
5 4화 타통 +2 24.02.18 262 6 12쪽
4 3화 보검문의 그림 24.02.16 300 7 12쪽
3 2화 실전 24.02.15 317 7 13쪽
2 1화 되돌아왔지만 되돌아오지 않았다. 24.02.15 382 8 12쪽
» 서(序)-누구나 별이 될 순 없다 +2 24.02.15 461 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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