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새글

펜타토닉
그림/삽화
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4,956
추천수 :
251
글자수 :
320,833

작성
24.07.22 23:00
조회
205
추천
12
글자
11쪽

첫 미션

DUMMY

효과가 다 되었는지, 해수를 감싸던 푸른색 방어막은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총열도, 어느새 식어 검은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해수는 다시 정확하게 타겟팅했다.

그리고 아까 본대로 스팅테일리언의 머리를 정확히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피슝!”

하지만 약간 빗나갔는지 힘없이 꿈틀거린다.


‘어쩔 수 없군.’

다시 정확하게 조준해서 발사하자, 스팅테일리언은 힘없이 뻗어버렸다.


“좋아!

거너로써 자질은 있는 거 같군.

저기 스팅테일리언이 군집 된 곳에는 열화 수류탄을 던져봐!”

데이비드는 손가락으로 던져야 할 곳을 짚어주었다.


해수는 수류탄 모양의 물건을 잡아, 스팅테일리언이 몰려 있는 곳을 던졌다.


“삐! 삐! 삐!”


정확하게 떨어진 수류탄은 붉은빛이 점등되더니 이윽고 “ 쿠앙!” 하며 폭발했다.

그리고 사방으로 초록색 액체와 함께 누더기처럼 갈기갈기 분해되는 스팅테일리언의 모습이 보였다.


“좋아! 나쁘지 않은 실력이야.”

데이비드는 손가락으로 엄지척을 만들며 말했다.


연서는 크라이오건으로 스워머피아를 냉각시키고 있었다.

냉각된 스워머피아는 그 상태로 얼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와장창!”


그리고 해동이 되자, 징그러운 파편들이 보라색 액체와 함께 섞여, 바닥에 스며들었다.


“스워머피아는 내장에 실 같은 점액이 가득 차 있어서 요리할 수가 없어.

맛이 더럽게 없거든.”

데이비드는 해수를 보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이제 마지막 스팅테일리언이 천천히 기어 도망가고 있었다.

“자! 마지막 처리는 너에게 부탁할게.”

데이비드는 말했다.


해수는 숨을 참고 정확히, 움직이는 스팅테일리언의 머리통을 노렸다.

“탕!”

날아간 총탄은 스팅테일리언의 머리를 관통했고, 도망치던 스팅테일리언은 힘없이 푹 쓰러졌다.


“오늘은 저거 한 마리만 챙겨가면 저녁거리는 해결되겠어.”

데이비드는 달려가 스팅테일리언을 칼로 해체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잘라내고, 다리를 잘라낸 후에 몸통을 조심스레 분해했다.

그리고 초록색 풍선처럼 점액이 담긴 부분만 껍질째 분리해 내었다.


호출 버튼을 누르자, 네 개의 다리가 달린 딜리버리 로봇이 도착했다.

버튼을 누르자 뚜껑이 열렸다.

데이비드는 해체한 부위를 조심스레 넣었다.


“오늘 저녁에는 신선한 스팅테일리언 요리를 먹을 수 있겠는데 말야.”

신이 난 듯 말했다.


“난 사양하겠어.”

해수가 말했다.


“어차피 저녁에는 같이 먹게 될걸? 하하하”

데이비드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하지만 결국 먹게 될 거예요.”

연서도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미션은 아직 시작도 못 했어.

자! 서두르자고.

안 그러면 웨이브 러시가 다시 시작될 거야.

드레드노틱스 같은 놈이 나타나면 퇴근하기 힘들어.

빨리빨리 광물을 챙겨 나가자고.”


마후는 도끼에 묻은 녹색 액체를 천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마후의 말에 모두 천천히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후, 벽면에는 투명한 갈색 광물이 넓게 드러난 곳이 나왔다.


“자! 이게 갤럭시움이야.

단일광물 중에는 고가이긴 해.

하지만 합성광물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고, 희귀 광물을 발견하면 더 재수 좋은 거구.”


마후는 곡괭이를 꺼내 광물을 캐내기 시작했다.


“쿵! 꽝! 쿵! 꽝!”


능숙한 곡괭이질로 광물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큰 덩어리로 만들어야 빠른 시간에 채취할 수 있어.

큰 덩어리로 만드는 게 기술이긴 하지만......”

마후가 말했다.


해수도 배낭에서 곡괭이를 꺼내 갤럭시움을 내리쳤다.

“깽!”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곡괭이가 저 멀리 날아갔다.


“하하하!”

데이비드는 크게 웃었다.


“역시 신입이라 다르네.”

마후도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해수가 다시 곡괭이를 주워 오자, 마후는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두 번 말하는 건 질색이니까 오늘만 설명해 준다.”


해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집중하며 들었다.


“우선 광물의 결을 볼 줄 알아야 해.

광물이 생성될 때 방향과 결정이 지어지거든.

즉, 결 같은 거 말야.

여기 봐봐!

자세히 보면 결정의 빛나는 방향이 다르거든.”


해수는 자세히 보았다.

뭔가 결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했다.


“결을 파악하면 가장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해.

그리고 거기에 정확하게 곡괭이로 내리 찍을 줄 알아야 해.

이 암석에서는 여기겠지.”


마후는 손가락으로 찍어 둔 포인트를, 곡괭이로 정확하게 내리찍었다.


그러자 “쩌억!” 하며 암석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라진 틈을 따라가다 보면 더 약한 곳이 반드시 있어.

여기처럼 말이야.”


또다시, 마후는 자신이 손가락으로 찍은 곳을 곡괭이로 내리찍었다.

그러자 “쩌억!” 하며 아까보다 더 깊이 쪼개졌다.


“이런 식으로 쪼개다 보면 큰 덩어리로 떨어져 나올 때가 있어.

그때 틈에 곡괭이를 넣고 이렇게 비틀면, 완벽하게 쪼개져 나오지.”


마후가 곡괭이를 틈에 넣고 휘젓자, 말 그대로 커다란 덩어리 광석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어차피 광석은 가공해서 사용하게 되니 크든 작든 상관은 없지만...

이렇게 쪼개야 힘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강도가 큰 광물은 캐지도 못하구.”


마후는 설명을 마치자,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광물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연서는 드릴을 꺼내어 갤럭시움과 일반 암석을 분리하며 캐내고 있었다.

“드릴질이 쉬울 거 같은데···”


해수가 중얼거리는 걸 들은 연서는 드릴을 건네주며 말했다.

“한번 해볼래요?”


해수는 냉큼 받아서 드릴을 암석에 찔러넣기 시작했다.

“쿠르륵!”

드릴은 암석에 박혀 멈춰서고 말았다.


“어! 이거 왜 안 되지?”

해수는 출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웅~ 웅~ 우웅~”

드릴은 애처로운 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렇게 하면 드릴 다 망가져요.

여기 이 버튼을 누르면 풀려요.”

연서가 버튼을 누르자, 날은 반대로 회전하며 풀렸다.


“좋아! 그럼, 여기로.”


해수는 다시 드릴을 작동시키며, 암석에 찔러 넣었다.

“우~ 웅~ 우웅~”

하지만 이내 다시 정지하는 드릴.


“하아! 이것도 쉽지 않네.”

해수는 한숨이 절로 났다.


“원래 드릴질이 더 어려워.

곡괭이질부터 배우는 편이 나을 거야.”

데이비드도 곡괭이질로 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

28년동안 우주선을 타고 한평생 날아왔는데.

기껏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싸움과 곡괭이질이라니···’

해수는 현타가 왔다.


‘게다가 저녁은 외계 생명체 요리뿐이니···

평생 이렇게 썩어야 하는 거 아냐?

차라리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왜 도망이라도 치려구요?”

어느새 생각을 읽은듯이, 연서가 다가와 물었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구요···”

해수는 정곡을 찔린 듯 움찔하며 말했다.


“갤럭시움은 단일광물로는 고가지만 우리가 캐는 광물에 비하면 아주 고가의 광물은 아니에요.

근데 1kg당 1억 코인정도이니.

이거 몇 조각만 가져가도 델릭스 행성 753지구에서 집 몇 채는 살 수 있어요.”


“헉! 집 몇 채나요?”

순간 해수의 눈이 커졌다.


“물론 최고가의 집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여기서 한 일주일만 일하고 753_도시 행성에 가면 평생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죠.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요.”


“..... 그렇다면 모두 엄청난 부자일 텐데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죠?”


“뭐 일종의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다들 큰 꿈도 있으니 일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우주국에서 발행된 자원채굴 라이센스가 있어야 해요.

무분별하게 행성의 모든 자원을 채취했다가는, 자원이 모두 고갈되어 버린 지구처럼 될 테니까요.

우리 같은, 아주 소수의 허가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고가에 거래가 되는 거겠죠.”


“만약 라이센스가 없이 채굴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우주국 단속에 걸리면 감옥 행성에서 평생 썩어야 하죠.

우주국 단속률은 90%에 가까워요.

그러니 불법으로 광물을 채취하면 감옥 행성으로 가야 한다고 보면 돼요.”


“그렇군요.”


“우리도 우주국에서 허가된 양만 채취할 수 있어요.

오늘 주어진 미션처럼 우주국 오더량 만큼만 채취할 수 있고요.

우주 자원 관리국에서 하루의 오더량을 내리면 델릭스 우주 광물회사에서는 그 양만큼만 채취해서 거래소로 넘겨요.

우리가 채취하는 광물들은 특수한 광물들이라 자칫 이 광물을 악용하려는 악당들도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돌아가서 하지.

채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데이비드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팀원들은 묵묵히 자원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광물들이 모이면 딜리버리 로봇에 옮겨 담았다.

그러면 채취된 광물의 무게가 헬멧의 상태 창에 기록되었다.


[마후 갤럭시움 247kg

데이비드 갤럭시움 133kg

연서 갤럭시움 96kg

해수 갤럭시움 0.7kg]


해수는 광물의 결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성적이 너무 저조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후는 바닥에 떨어진 마지막 조각을 모아, 딜리버리 로봇에 주워 담았다.

그 순간, 상태 창에서는 미션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갤럭시움 500kg 미션 완료.

더 이상의 채취는 금지됩니다.]


“벌써 끝났네요.

이제 네뷸라이트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모두 땀을 흠뻑 흘린 채로 걷기 시작했다.

광물을 캐는 일은 참으로 고된 일이었다.


해수는 자신이 캐낸 초라한 무게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0.7kg···.


누군가 해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뒤를 돌아보니 연서였다.

연서는 해수의 손에 무엇인가 쥐어주었다.


손을 펴보니 붉은색 광채가 나는 아름다운 광물이었다.

“이건 뭐죠?”

“입사 기념으로 갖고 있어요.

아직 우주 자원국에 등록되지 않은 광물이에요.

우리는 로즈석이라고 부르지만...”


“이건 맘대로 가져도 돼요?”


“아직 등록이 안 된 건 상관없어요.

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건 아직 쓰임새가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나중에 쓰이는 곳이 나타나면 고가에 팔 수도 있어요.”


“그렇게 귀한 걸 왜 나에게···.”


“돌아다니다 보면 희귀한 광물도 많아요.

그런 재미도 있어야 하니까···

이런 광물만 모아서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몇 봤어요. “

연서는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해수는 소중하게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나중에 고가에 팔 수 있으면 밥 한번 사주세요.”

연서는 가볍게 윙크하며 말했다.


내비게이터 드론을 따라가다 보니,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좁은 통로가 나왔다.


“아무래도 연서가 이 길을 뚫어 줘야 할 거 같은데 ...”

데이비드는 말했다.


연서는 좀 더 거대한 드릴 촉을 꺼내 암벽을 파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통로가 넓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단한 제로라이트 계열 암석층인 거 같아요.

여기를 뚫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은데요.

다른 길은 없어요?”


“잠깐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4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6 1 12쪽
30 델릭스 도시 24.08.17 57 2 12쪽
29 호출의 이유 24.08.16 61 2 11쪽
28 긴급 호출 24.08.15 60 2 11쪽
27 퇴사 24.08.14 75 2 11쪽
26 비밀 24.08.13 60 2 11쪽
25 화염 24.08.12 65 2 11쪽
24 까다로운 상대 24.08.11 68 2 11쪽
23 새로운 장비 24.08.10 70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1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20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24.08.07 85 4 12쪽
19 보이지 않는 것들 24.08.06 88 6 11쪽
18 미끼 24.08.05 87 6 11쪽
17 신무기 24.08.04 95 7 11쪽
16 개척 24.08.03 100 8 12쪽
15 퍼즐의 과거 24.08.02 112 8 11쪽
14 의심 24.08.01 115 6 11쪽
13 알 빼기 24.07.31 119 7 12쪽
12 믿음과 의심 24.07.30 133 9 11쪽
11 퇴근후 24.07.29 133 8 12쪽
10 보호 본능 24.07.28 139 11 12쪽
9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5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4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 첫 미션 24.07.22 206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