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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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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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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0,833

작성
24.07.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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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보호 본능

DUMMY

“쿵! 쿵! 쿵! 쿵!”

프레토리안트의 육중한 몸집은 코너에 몰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연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원래 맹수들은 상처를 입은 사냥감에 더 무자비한 법이다.

크라이오건을 들고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연서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크라이오건을 최대출력으로 올린다고 해도, 프레토리안트의 화염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순간 그래플링 훅을 타고 날아온 해수는 연서를 안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어머!”

긴장하던 연서는 예상치도 못한 전개에 깜짝 놀랐다.


“위험할 뻔했어!”

해수는 자신이 피신해 있던 통로 앞으로 연서를 내려놓았다.


“밖으로 피신해 있어!”

“하지만 지금···.”

연서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해수는 들을 겨를이 없었다.

마후도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행여나 프레토리안트의 발에 밟힌다면, 마후는 그대로 압사당해서 죽을 것이 뻔했다.

“내가 프레토리안트를 유인해 볼게.”

이제 제법 그래플링 혹에 익숙해진 해수가 말했다.


“아···. 알았어.”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데이비드도 어쩔 수 없었다.


해수는 먼저 마후가 쓰러진 곳으로부터 프레토리안트를 떨어뜨려야 했다. 그래서 파워드 미니건을 쏘며 프레토리안트를 자극했다.


“탕! 탕! 탕!”

“키이익!”

프레토리안트는 괴성을 지르며 해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육중한 몸의 외계 생명체는 대체로 움직임이 빠르지 않다.

하지만 그 크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보일 뿐이다.


그러나 공중에서 그래플링 훅으로 날아다니는 해수의 움직임은 당해낼 수 없었다.

게다가 녀석은 중갑외피때문에 땅바닥의 표적은 보기가 쉬웠지만, 위를 쳐다보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플링 혹을 쏘며 여기저기 파워드 미니건을 날리는 해수.

그저 프레토리안트의 눈에는 성가신 모기 같은 것이었다.


“키이이우!”

성난 녀석은 점프하며 해수를 들이받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쿵!... 쿵!... 쿵!”

천장의 암석에 머리를 들이박은 프레토리안트.

녀석의 머리 쪽 외피는 조금씩 손상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는 정확히 조준하면 화염을 뿜어낼 때가 아니라도, 드러난 연질의 뇌피를 맞출 수 있었다.


“데이비드!”

“알았어! 나도 봤어. 녀석의 약점이 보여!”


해수는 그래플링 혹을 타고 공중에서 이동했다.

그리고 파워드 미니건으로 움직이는 녀석의 약점을 맞혔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15%...20%....30%입니다.]

이미 노출된 약점을 공략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데이비드 역시 유탄 발사기를 꺼내 조준했다.

“슉!”하고 날아간 고폭탄은 프레토리안트의 약점에 꽂혔다.


“펑!” 소리와 함께 프레토리안트의 머리 위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45%입니다.]


유탄을 재장전하는 데이비드를 향해 해수가 외쳤다.

“데이비드! 내가 신호하면 쏴줘.”

데이비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프레토리안트의 머리 위를 날며, 약점을 향해 냉각 수류탄을 던졌다.


“푸쉭!”

녀석의 머리 위로 떨어진 냉각 수류탄에서 냉매가 분출하며, 순식간에 연질의 뇌피를 얼려버렸다.

뇌피가 얼어버린 녀석은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 듯 움직임이 멈칫거리기 시작했다.

더 느려진 움직임.


“지금이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데이비드의 유탄은 차갑게 얼어붙은 연질의 뇌피에 부딪혔다.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나며 엄청난 데미지를 입혔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80%입니다.]


“됐어! 이제 승산이 있겠어!”

데이비드는 유탄 발사기를 재장전하며 말했다.


“아직 좋아하긴 일러. 데이비드!”


프레토리안트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육중한 앞발로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죽은 듯, 멈춘 자세로 두꺼운 앞발을 치켜세워 자기 머리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79%입니다.]

움직임을 멈추자, 연질의 뇌피는 자가 치유 상태로 들어간 것 같았다.

매우 더디지만, 서서히 데미지 지수가 낮아지고 있었다.


“이런 젠장!”

재장전을 마치고 조준하던 데이비드는 낭패라는 듯이 외쳤다.


중갑의 외피보다 녀석의 앞다리 집게는 더 견고했다.

훨씬 어려운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틈이 있는지 살펴볼게.”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내려 프레토리안트의 머리 위에 올라섰다.


숨조차 멈춘 듯, 아무 미동도 없었다.

자가 치유 동안에 겨울잠을 자듯이, 모든 활동을 멈춘 듯했다.


“젠장! 육중한 앞발로 꽉 막아 버렸어. 틈이 없어!”

정말 들어갈 틈이 없이 막혀 있었다.


“아! 다 이긴 싸움이었는데···.”

데이비드는 아쉬운 듯 말했다.


“으···윽!”

순간 마후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이···젠···호···흡하···기도···힘들어졌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압박을 받고 있었다.


“어떡하지?”

데이비드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해수 역시 다급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가장 무식한 방법을 쓸 수밖에.


프레토리안트의 머리 위에 올라탄 해수는 곡괭이를 꺼내어 프레토리안트의 앞발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중갑의 외피라 하더라도, 여러 광물을 캐내기 위해 제작된 곡괭이보다는 강도가 약했다.


“쾡! 쾡! 쾡! 쾡!”

해수의 이마엔 땀이 물줄기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불꽃이 튀기며 미친 듯이 곡괭이를 내려찍는 해수.

“조심해! 프레토리안트가 깨어나면 끝장이야!”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75%입니다.]

녀석은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게다가 언제 깨어날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해수의 멈추지 않는 곡괭이질에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있었다.


틈이 생기자 더 속도를 내어본다.

이미 연서가 감아준 열화 붕대도 서서히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끝장을 보자구!”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해수는 혼신의 곡괭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정화작용도 한계에 도달한 듯, 해수의 헬멧은 뿌옇게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헉! 헉! 헉!”

이제 곡괭이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기자, 해수는 곡괭이를 찔러넣고 각도를 틀어 틈을 더 벌렸다.


“쩌억!”

벌어진 틈은 이제 사람의 주먹이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72%입니다.]


해수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냉각 수류탄을 꺼내 그 틈으로 밀어 넣었다.

“피슉!”

하얀 연기 같은 냉매가 흘러나오며 주변은 얼기 시작했다.


온몸이 뜨거워진 해수의 방호복에는 약간의 냉기가 타고 들어왔다.

“데이비드! 유탄 발사기를 던져줘.”

“여기!”


데이비드의 유탄 발사기를 받은 해수는 냉각 수류탄이 들어간 틈에 유탄 발사기를 찔러넣었다.


“잘 가라! 우리는 이제 퇴근해야 돼서···.”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쿠앙! 펑!”

압축공기에 밀린 해수의 몸에는 살짝 불꽃이 감돌았다.

하지만 냉각 수류탄의 냉기가 남아있어 해수의 몸을 보호해 주었다.


프레토리안트의 머리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며, 온몸의 중갑 외피의 틈으로 하얀 연기 피어올랐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100%입니다.]

헬멧의 상태 창을 확인한 해수는 숨을 몰아쉬었다.


“휴!”

“와! 해냈어!”

연서가 기뻐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해수는 곧장 마후가 묻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마후! 마후!”

손으로 암석들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비켜봐!”

뒤늦게 달려온 데이비드는 3D 레이저 스캐너로 마후의 위치를 탐지하기 시작했다.


“여기를 파 내려가야 해.”

데이비드는 지점을 레이저로 표시하며 말했다.


그러자 구조 로봇이 다가와 암석을 치우며 파 내려가기 시작했다.


“원래 암석 파편들을 채취하는 로봇인데 이럴 때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종종 동굴이 무너져 깔리는 사고도 있긴 했다.


돌게처럼 생긴 로봇들이 몰려와 암석을 치우기 시작했다.

잔해가 어느 정도 치워지자, 데이비드와 해수는 흙더미를 치우며 마후를 찾아냈다.


어느 틈에 연서도 와 있었다.

마후의 곁에서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던 연서가 말했다.

“잠깐 정신을 잃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 없어요.”


그리고는 메디팩에 호스를 연결해 산소와 근육 증강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 마후는 반응하기 시작했다.

“으으응···콜록!”

“마후! 정신이 들어?”

“어···어··· 내가 아직 살아 있었네.”

“당연한 소리. 우리가 너를 두고 갈 거 같아?”

해수는 마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프레토리안트는 해치웠어?”

“걱정마. 다 해치웠으니까···”

“흐흐. 잘했네.”


처음 듣는 마후의 웃음소리였다.

“아직은 안정을 취하고 있어야 해요.

곧 있으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될 거예요.”

연서는 침착하게 말했다.


마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정도.

“연서야! 마후를 돌보고 있어.

데이비드와 난 코스모석을 채취해 올 테니까.”

해수는 마후의 손을 내려놓고 연서에게 말했다.


“아! 참! 이런 코스모석을 잊고 있었네.”

데이비드 역시 생각났다는 듯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내 곡괭이를 프레토리안트와 함께 날려버려서 마후꺼를 빌려 갈게.”

해수는 마후의 곡괭이를 챙기며 말했다.


마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망가···뜨리지 말구!”


프레토리안트의 알이 있던 자리를 파 내려가자 평평한 코스모석이 나타났다.

프레토리안트가 자신의 서식지를 만들기 위해 깔아두는 암석이 바로 코스모석이었다.


파낸 평범한 암석을 먹고, 몸 안의 화염으로 녹여 프레토리안트의 특별한 성분으로 변화시켜 바닥에 깔아두는 식이었다.


해수는 아까의 곡괭이질을 통해 곡괭이질이 더 익숙해졌다.

이제서야 마후가 말했던 암석의 결을 탄다는 말을 이해했다.


코스모석 채취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해수 코스모석 163kg

데이비드 코스모석 137kg

마후 코스모석 0kg

연서 코스모석 0kg]


채취 현황표가 뜨자, 해수는 뿌듯했다.

이번 채취에서 해수는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곡괭이질이 많이 늘었는데?”

데이비드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까 미친 듯이 곡괭이질을 하면서 기술을 터득했거든.”

해수는 곡괭이를 땅에 박으며 말했다.


“휴! 힘든 하루였다. 겨우 끝났네.”

“아직 안심하긴 일러.

재수가 없으면 드랍 포드로 가다가 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거든.”


“오늘은 무사하길 바라야지.

더 이상 싸울 힘도 없어.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켜고 싶다.”


“하하하! 언제는 맥주는 안마실 거라면서?”

“아니야. 이제는 마실 수 있을 거 같아.”


외계 생명체와 싸우다 보니 비위가 강해진 것 같았다.

“벌써 적응이 다 된 거 같네.”

데이비드는 해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게. 원래 이렇게 빡센 일이야?”

“매일 매일 다르지만, 보통은 그렇지.

그러니까 아무나 할 수도 없고.”


“하긴 여기에 쓰이는 장비만 해도 만만치 않게 고가일 거 같네.”

“그렇지. 델릭스 광물회사의 기술이 좋으니 아직은 독점권이 있는 거고.”

“자! 퇴근 시간 거의 다 됐다.”

“그래.”


딜리버리 로봇이 채취한 광물을 모두 담는 것을 지켜본 후 해수와 데이비드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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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퇴사 24.08.14 74 2 11쪽
26 비밀 24.08.13 60 2 11쪽
25 화염 24.08.12 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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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로운 장비 24.08.10 69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0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20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24.08.07 85 4 12쪽
19 보이지 않는 것들 24.08.06 87 6 11쪽
18 미끼 24.08.05 87 6 11쪽
17 신무기 24.08.04 95 7 11쪽
16 개척 24.08.03 100 8 12쪽
15 퍼즐의 과거 24.08.02 112 8 11쪽
14 의심 24.08.01 115 6 11쪽
13 알 빼기 24.07.31 119 7 12쪽
12 믿음과 의심 24.07.30 132 9 11쪽
11 퇴근후 24.07.29 132 8 12쪽
» 보호 본능 24.07.28 139 11 12쪽
9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5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3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5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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