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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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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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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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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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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비

DUMMY

월요일.

다시 시작된 한 주.

해수는 아침 일찍 작업실에 들렀다.

그 전날 제작을 지시해 둔 작업 테이블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의뢰된 장비의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해수는 장비를 챙겨 서둘러 나섰다.


[미션 : 플라즈마톤 100kg과 코발트라이트 1톤을 채취할 것.

주의 사항 : 워든워커와 막테라이드 출몰 지역

보상 : 현시세 플라즈마톤 1kg당 2억 코인

/ 코발트라이트 1kg당 0.1억 코인 거래]


이미 미션은 도착해 있었다.

드랍 포드로 오르기 전.

해수는 새로운 장비 팩을 장착했다.


“오우! 뭔가 달라 보이는데?”

데이비드는 관심 있는 듯, 새로운 장비 팩을 보며 말했다.

“아직 시간이 없어서.

데칼을 그려 넣지는 못했어.”

해수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새로운 장비 팩.

무게를 30% 이상 감소해 준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새로운 장비를 몇 개 추가해 두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테스트해 보는 게 좋겠지.’

몇 가지 개선된 장비를 써볼 것이다.

일행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일단 테스트가 필요했다.


미션 오더의 플라즈마톤은 발광석이었다.

워든워크가 보호하고 있는 희귀성 광물 중의 하나이다.

코발트라이트는 흔한 광물이니, 채취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막테라이드 역시 코발트라이트를 좋아한다.

막테라이드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미션지 델릭스 행성 886_섹션 7광구.

빛의 계곡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쿵!” 어김없는 진동과 함께 도착을 알렸다.


“빛의 계곡”

크리스탈 암석에 박힌 발광석이, 이름답게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동굴 안인데도, 한낮처럼 환한 빛이 가득하다.

크리스탈 암석에 박힌 발광석은 메테오라이트.

아주 희귀광물은 아닐지라도, 꽤 가치가 있는 광물이었다.


하지만 의뢰가 있지 않으니, 채취는 할 수 없었다.


“밝군.”

그동안의 지역에 비하면 라이트를 켤 필요는 물론,

헬멧의 감마 상태를 조정할 필요도 없었다.


“대체로 이렇게 밝은 곳은, 외계 생물이 좋아하지 않지.”

데이비드가 말했다.


“크크. 막테라이드와 워든워커만 빼고 말이야.”

마후도 조용히 말하며 뒤따랐다.


막테라이드의 눈은 많이 퇴화하여 있다.

그래서 빛의 밝기와 상관없이 출현한다.

빛보다는 소리에 더 민감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다만 워든워커는 빛에 아른거리는 사물을 잘 보는 편이다.

그래서 눈이 부시게 밝은 곳에서도 잘 활동했다.

게다가 특이하게 밝은 발광석을 더 좋아하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플라즈마톤이 있는 곳은 녀석들의 서식지였다.

플라즈마톤은 빛을 내는 발광석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거울 지역은 아니라서, 다행이야.

전에 거울 지대에서 길을 잃은 걸 생각하면...

아휴! 지금도 아찔하니까.”

데이비드는 지형 스캐너를 천천히 살펴보며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언제 무슨 돌연변이종이 나올지 모르니까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디며 연서가 말했다.


“난 해수만 믿는다.”

데이비드는 웃었다.

맨 끝에서 따라오고 있는 해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무 믿지는 마. 하하.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경우도 있으니 말야.”

해수는 가볍게 농담조로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는 잘 알고 있었다.


해수는 장비 팩에서 투명한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안의 가루를 던져, 하늘로 뿌렸다.

가루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신형 마이크로 드론이야.

테스트할 겸 가져왔지.”


초소형화를 위해, 내부에는 센서만 탑재되어 있었다.

바로 고성능 다목적 센서.

그래서 지형 및 위험탐지 능력은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오우! 지형 스캐너가 엄청 선명해졌어!”

전에 표시된 스캐너의 결과물은 녹색의 점과 선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신형 마이크로 드론은 더 선명한 색상과 지형을 표시한다.


또한 목표하는 곳을 지정하면, 신형 마이크로 드론은 떼로 몰려간다.

그리서 정확한 성분과 위치를 자세한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뭐야?

이렇게 좋은 게 있었네?”

데이비드는 만족해했다.


그동안 지형 스캐너는 음파만 발사하여 지형을 탐색했다.

이제는 지형으로 날아가 직접 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는 훨씬 향상되었다.

물론 여전히 암석 안까지 탐색하는 것은 무리지만.


“더 보완할 기능은 있겠지만, 오늘은 이걸로 충분할 거야.”

프리테스트에서 배터리 유지 시간이 18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활동 영역이 넓다.

곧 배터리 소모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이건 네 선물!”

해수는 얇은 막대 금속 봉을 꺼내, 연서에게 건네주었다.


“뭐야? 선물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후후.

로맨틱한 선물은 따로 준비해 뒀지.

이건 신형 드릴 날이야.

좀 있다가 장착해서 사용해 보면 알 거야.”


제로라이트 합금으로 만든 드릴 날.

가볍고 회전에 따라 날이 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했다.


“이게 드릴 날이라고?”

연서는 놀라며 말했다.


“응, 원심력으로 날이 펴질 거야.”

“호호호. 잘됐네.

메디팩과 드릴 팩을 둘 다 가지고 다니느라, 무게가 만만치 않았는데 말야.

고맙네.”


“내껀 없나?”

마후는 조용히 와서 기웃기웃했다.


“물론 있지.

그때 작살났던 곡괭이와 도끼를 업그레이드했어.”

가볍고 짧은 봉을 건넸다.


“이게 곡괭이와 도끼라구?”

“여기 손잡이의 스위치를 당기면 날이 튀어나와.”


스위치를 당기자, 얇은 실 같은 날이 튀어나왔다.

“쳇! 이거 괭이질 한 번으로도 부러져 버릴 것 같은데?”

“써보고 말해.

이제 광물의 결을 찾을 필요 없어.

휘두르면, 반듯이 잘려 나갈 테니까.”


마후는 동굴 벽으로 다가가, 휘둘러 보았다.

큐브 형태로 잘려진 광물이 툭 떨어졌다.

“오우! 대박!”


마후는 만족한 듯,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런 웃음은 처음 보는데?”

“오우! 아주 만족스러워.”


“아직 강도 테스트가 모두 끝난 건 아니야.

제대로 잘리지 않는 광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잘 사용해 봐.”


장비를 소중히 접어 넣으며, 마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해수는 목걸이를 꺼내, 연서에게 걸어주었다.

붉은 루나석이 달린 목걸이였다.


“호호호, 이게 말한 로맨틱한 선물?”

“아니.

만약 위험이 감지되면 나에게 연락될 거야.

혹시 모르니까···”

해수는 쿨하게 장비 팩을 접어 둘러매며 말했다.


목걸이를 풀어 휘두르면, 웬만한 외계 생물이 잘려 나갈 무기가 된다.

그러나 그것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비상용이니까.


다들 만족해하며,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여기야!”

거대한 크리스탈석이 수직으로 세워진 벽면.

데이비드가 도달하여 말했다.


“코발트라이트는 이곳, 뒤편에 있어.

6미터 정도는 파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데이비드는 연서를 보며 말했다.


“오케이!”

연서는 신형 드릴 날을 장착한다.


“휘이잉!”

가는 금속 막대가 돌아간다.

크리스탈석을 파고 들어가 펴진다.

순식간에, 사람이 지나갈 만한 통로를 만들었다.


“어머! 이거 너무 쉬워졌잖아?”


암석이 닿은 부분은 결을 따라 드릴 날의 방향이 바뀌었다.

통로는 칼로 자른 듯, 정확한 모양으로 잘려 나간다.

드릴 날이라지만, 철사처럼 가는 합금선이 회전하며 암석을 파내는 방식이었다.


기존에는 나선형의 드릴이 파고드는 형식이었다.

이제는 얇은 합금선이 광물을 얇게 슬라이스로 자르고 파쇄했다.

따라서 잘려진 암석 가루는, 고운 알갱이가 되어 바닥에 쌓였다.


“볼수록 맘에 드네.”

연서를 필두로 일행은 어려움 없이 앞으로 나갔다.


“크리스탈석 정도는 강도가 약하니까.”


더 강도가 높은 암석이었다면,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보다는 많이 시간이 단축되었다.


갈려진 암석의 가루는 메테오라이트가 섞여 있다.

그래서 바닥에서 빛이 난다.

메테오라이트 가루를 수집해, 해수는 자신의 장비 팩에 넣었다.


일정 무게 이상의 채취는 허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선스 등급에 따라, 약간의 광물을 반출할 수 있었다.

메테오라이트를 응용할 곳을 생각했다.

그래서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많이 채취했다.


통로를 나섰다.

그러자 크리스탈석이 아닌, 코발트라이트가 울퉁불퉁하게 가득 뭉쳐진 동굴이 나타났다.


“여기군. 여기서 채취하면 되겠어.”

데이비드는 마후에게 말했다.


마후는 신형 곡괭이를 펼치며, 코발트라이트를 채취하기 시작했다.

“샤각! 샤각!”

마후의 곡괭이질에, 반듯반듯한 사각형으로 광물들이 잘린다.

광물들이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채취 로봇은 바닥에 떨어진 코발트라이트를 주워 담았다.

딜리버리 로봇은 실어 담기 바빴다.

마후의 곁에는, 코발트 라이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젠 채취 로봇과 딜리버리 로봇이, 우리 속도를 못 따라오는 거 같은데.”

“그러게. 좀 쉬엄쉬엄해도 될 거 같아.”


그때, 해수의 손목에서 진동계가 울렸다.

손목시계형으로 만든 외계 생물체 탐지기였다.


“외계 생명체가 접근하고 있어!”

아직 본부에서 메시지가 오기 전이었다.


언제나 웨이브 러시가 시작되기 전.

본부의 탐지로 먼저 신호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수의 탐지가 더 빨랐다.


[웨이브 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막테라이드 ??? 마리가 접근 중···.]


아마도 또한 개체수가 표시되지 않는 걸 보면, 엄청나게 많은 수의 막테라이드가 접근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또 시작인 건가?”

데이비드는 본사의 메시지를 확인하며 혼잣말했다.


“녀석들은 귀가 왜 이리 밝은 거야.

채취하는 소음을 이렇게 줄였는데도 말이야.”

마후 역시 곡괭이질을 다시 하며 말했다.


확실히 소음이 줄기는 했다.

하지만 아마도 막테라이드는 소리보다, 광물에서 진동을 느끼면 몰려드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광물을 채취하면서, 그러한 진동이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코발트라이트 채취량은 60% 목표량을 채웠어.”

연서는 해수에게 말해주었다.

“응. 아무래도 결정해야 할 거 같아.

여기를 떠날지 아니면 채굴을 마칠지를.”


“일단은 떠나는 게 좋겠어.

아마도 많은 수의 막테라이드 떼가 몰려온다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지체하게 되니 말이야.

무기 소모량이나 에너지 소모량도 고려해 본다면 말이야. “

연서는 일행을 보며 말했다.


“아쉽게 됐군.”

마후는 곡괭이를 거두었다.


“다들 같은 생각이지?

일단 철수하고 플라즈마톤을 획득하자.

그리고 난 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자.”

해수는 모두를 둘러보았다.


“좋았어!”

“굿!”


장비 팩에서, 작은 바퀴가 달린 이동형 원반을 꺼냈다.

“이게 잠시동안, 대신 막테라이드 떼를 유인할 거야.”

원반의 스위치를 켜자, 홀로그램이 나와 이곳저곳을 맴돌기 시작했다.


막테라이드 유인용 미끼.


“이런 건 어디서 난 거야?”

데이비드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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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밀 24.08.13 6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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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장비 24.08.10 70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1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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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3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5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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