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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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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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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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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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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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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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우주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DUMMY

서기 2315년.

세상에 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잉여인력은 있었다.


지구의 모든 자원은 고갈되었고 사람들은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우주로 탐사를 떠났다.

해수가 깨어난 곳은 델릭스_886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 안이었다.


우주 드론 탐사로 자원이 풍부하고, 비교적 지구와 근접한 환경을 가진 행성으로 알려진 델릭스_886 행성.


그래도 아직 빛의 속도인 우주선은 개발되지 않아 지구에서 태어난 아기를 인큐베이터에 실어 보냈다.

네 살 된 해수가 우주선에서 지내온 지도 곧 28년이 되었다.


눈을 뜨자, 푸른 빛의 인큐베이터 캐노피 너머로 갖가지 불빛이 보인다.

‘우주인가?’하고 둘러보았을 때, 시야는 점차 뚜렷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우주선의 복잡한 계기판에서 점등되는 불빛인 것을 알았다.


[깨어나셨군요. 해수님]

인큐베이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28년 동안, 해수의 수면 의식에서 우주와 지구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던 에코보이스였다.


“이곳이 현실?”


해수는 근육들을 움직여 보며 말했다.

[네. 이제 델릭스_886 행성에 1시간 후면 도착합니다.

깨어날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인큐베이터의 덮개는 서서히 열렸다.


“휴!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간 건가?

더 자고 싶은데 말이야.”


[이미 28년 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세상에 나가야지요.]

“그래야겠지?

영원히 이곳에서 잠들 수는 없으니까.”


해수는 뻐근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근육 활성제는 투입한 지 7개월이 되었습니다.

이미 최적의 컨디션에 도달해 계십니다.]


“음 좋아! 몸은 가뿐해.”

인큐베이터에서 일어서자,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걸터앉아 정신을 차리자, 서서히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었다.


이미 해수의 의식 속에서는, 자기 육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상현실 통하여 훈련했기 때문이었다.


[근육 강화제의 투여가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아니! 아직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주먹을 쥐어 보이며 해수는 말했다.


“그나저나 이 우주선에는 나 혼자만 있는 거야?”

[네. 인력을 운반하는 우주선의 생존율이 낮아서 1인승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생존율이 몇 퍼센트인데?”

[그 사항은 우주국 기밀 사항이라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만, 여기까지 도착하신 것만으로도 매우 기적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흠. 아주 희박한 확률로 무사히 도착한거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좋은 일입니다.

지금 후발대로 출발하는 인원들의 생존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해수님이 출발할 당시로는 매우 희박한 확률이니 행운아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도착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있어?”

[네. 당신을 기다리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다행이군.

설레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구.”

[어떤 면이 걱정된다는 거죠?]


“평생 사람들을 본 거라고는 가상현실뿐이었는데 막상 진짜 사람들을 만난다니 말야. “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모두 임무를 위해서 협력하는 편이니까요.]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회색의 거대한 행성의 모습.


지구와는 달리, 푸른색보다는 황량한 회색에 가까웠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푸른색과 붉은색이 감돌았다.


[우주정거장 델릭스_886 델타 3호기로 도킹을 준비 중입니다.

안전지대에서 고정 바를 착용하십시오.]


해수가 자리에 앉자, 고정비가 내려와 몸을 단단히 조였다.


[10···9···8···7···]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둔탁한 진동이 전해져 왔다.


[해치 도어가 열리기 전에 바이러스 체크 중입니다.

기압과 중력 체크 중이니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메시지 전달이 끝나자, 고정 바가 올라가고 우주선 안의 출구등에 불이 들어왔다.


[그럼! 모쪼록 새로운 세계에서 임무의 완수를 기원합니다.]

해치 도어가 열리자, 기나긴 통로가 보였다.


우주선의 밖으로 나서는 해수는 감회가 새로웠다.

‘평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세계인걸.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우주복을 입은 채로 해수는 통로로 걸어갔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미세한 소리와 떨림이 통로로 전해졌다.


그리고 우주정거장 도킹 문에 도달했다.

위쪽의 카메라가 움직이며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신원 조회 중입니다...

헬멧을 벗고, 카메라를 응시해 주세요.]

해수는 머리에 쓰고 있던 헬멧을 벗었다.

그리고 긴 머리 찰랑거리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마침내 도킹 문이 열리고, 음성이 들려왔다.


“델릭스 우주 광물회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정거장의 공기는 달랐다.

좀 더 신선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했다.


안내 로봇을 따라 이동하자, 거대한 홀에 도착했다.

온갖 사방으로 깔린 파이프와 거대한 전자장치들.

그리고 스위치와 기계장치들이 가득했다.


저 멀리에서 한 여자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큰 키에, 날렵한 몸매의 여자였다.

얼굴은 매우 어려 보였다.


‘젊은 걸 보니 저 여자는 지구에서 온 사람이 아닌가?’

그러는 사이, 여자는 어느새 해수의 앞에 서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연서라고 해요.”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자는 건가?’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던 터라, 해수는 손을 내밀어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손이었지만 상처도 있었다.


“어머!”

여자는 놀라 손을 빼내었다.


“아! 손을 달라는 뜻이 아니라 개인 데이터 팩을 달라는 뜻이었어요!”

여자는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


“아! 미안해요.

지구에서는 이렇게 인사한다고 배웠거든요.”

“그건 저도 알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인사하지 않아요.

우주정거장이니까요.”


“그럼, 당신은 지구 출신이 아닌가요?”

“네. 저는 델릭스 행성에서 태어났어요.

우주정거장에서는 개인 데이터 팩을 주고받는 게 인사에요.

처음 만나는 사람이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해수는 우주복 안에서 데이터 팩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연서는 해수의 헬멧을 터치하여 조그마한 금속 조각을 꺼냈다.


“이게 개인 데이터 팩이에요.

다시 채워 넣으면 돼요.

개인실로 들어가서 헬멧 보관함에 두면 자동으로 채워질 거에요.”


그리고 연서는 자기 헬멧에서 데이터 팩을 꺼내 해수의 헬멧에 넣어 주었다.


[이름 : 유연서

직업 : 드릴러

나이 : 지구 나이 25세

성별 : 여성

출신 : 델릭스 행성_753_3섹션

······..]


해수의 헬멧에는 연서에 대한 인적 사항이 주르륵 나오기 시작했다.

“흠! 꽤 많은 정보가 들어있군요.”


“네. 기본적인 인적 사항들이 많아서 서로 소개하거나 하지 않아요.

매우 바쁜 시대니까요.

아직 통신 연결이 되지 않아서 업데이트는 되지 않은 내용도 있을 거예요.

계속 수시로 바뀌거든요.”


“그렇군요.“

“친밀도가 높아지면 공유될 수 있는 항목들도 늘어날 거예요.

만약 죽으면 자동으로 삭제되고요.”


“죽는 경우도 있나요?”

“당연하죠. 꽤 많은 경우 죽기도 하죠.

그것들을 일일이 정리하는 것도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우주정거장에 있는 인원은 해수 씨를 포함해서 언제나 4명이 전부에요.”


“4명?”

“네. 다른 많은 사람은 델릭스_753 행성 도시에 있어요.

그냥 델릭스 도시 행성이라고 부르죠.

여기는 델릭스 우주 광물회사에요.

우리는 886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해서 코인을 벌고 있고요.”


“뭔가 착오가 있는 거 같은데요.

저는 취업하러 온 게 아닌데···”


“맞게 도착한 거예요.

어쩌면 행운이죠.

새롭게 직업을 구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위험하긴 하지만 꽤 벌이는 좋은 직업이죠.”


“하지만 저는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요.”

“그래서 지금 제가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엥?”


“오늘은 피곤할 테니 쉬고, 내일부터 함께 나가면 돼요.”

“내일부터요?”

“네. 관광하러 온 거 아니잖아요.

빨리 적응하면 좋죠.”


“무슨 일이야?”

갑자기 뒤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큰 키의 남자가 등장했다.


얼굴은 평범했지만, 상처가 많았다

그리고 검은 먼지를 뒤집어 쓴 모습.

“연서 씨 무슨 일이에요?”

굵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그는 물었다.


“아! 새로운 신입이 도착했나 보네.”

그 청년은 해수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네. 지금 막 도착했어요.”

연서는 태블릿의 내용을 체크하며 말했다.


“반갑군요.”

청년 역시, 해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배운 게 있는 해수는, 헬멧에서 데이터 팩을 꺼내 청년의 손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청년은 지저분한 장갑을 벗고, 자신의 데이터 팩을 해수의 손에 건네주었다.


“음! 해수 씨라.

근데 나이가 좀 많군요.

32살이라···. 지구 출신이라 그런가?”

청년은 데이터를 읽으며 중얼거렸다.


건네받은 청년의 데이터 팩의 내용을 해수도 읽기 시작했다.


[이름 : 데이비드

직업 : 엔지니어

나이 : 지구 나이 27세

성별 : 남성

출신 : 델릭스 행성_753_1섹션

······..]


해수의 헬멧에도 주르륵 데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데이비드라고 합니다.

직업은 엔지니어인데 뭐 여러 가지 잡일을 다 하죠. 하하하”

데이비드는 호탕하게 웃었다.


“마후는 같이 안 왔어요?” 연서는 물었다.


“마후는 먼저 씻으러 갔어.

오늘은 좀 힘들었거든.

로건이 없어서 싸우면서 광물 채집하느라 고생 좀 했지.

그렇지 않아도 신입 얘기도 하던 참인데 잘됐네.”


“.....”

“이런 일은 처음이죠?”

데이비드는 선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지구에서 태어나서 줄곧 우주선으로 이동만 해서···요”

해수는 어색한 듯 말했다.


“편하게 지내요.

어차피 이제 다 동료인데요.

여기 나쁜 사람은 없어요.

나쁜 외계 생물만 있을 뿐이죠.

다들 코인을 벌러 온 거니까 있을 만은 할 거예요.

우리 회사가 잘 나가거든요.”


“맞아요.

뭐 하는 일이 깨끗하고 편한 일은 아니지만, 보상이 어마어마하니까요.

있다 보면 적응될 거예요.”

연서가 말했다.


“나도 좀 씻고 올게요.”

데이비드는 신이 난 듯 다른 문으로 나갔다.


“아직 익숙하지 않을 테니 여기를 좀 소개해 줄게요.”

연서는 해수에게 오라는 듯 손짓했다.


“우주정거장 내부 지도는 보냈어요.

아주 크지 않으니, 있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요.”


그리고 데이비드가 나간 문으로 나서자, 네 개의 문으로 나누어진 둥근 홀에 도착했다.


“여기가 개인실이에요.

위쪽을 보면 각자의 이름이 써 있으니, 그 방으로 가면 돼요.”


해수는 연서가 소개해 준 문을 보았다.

자신의 이름이 작은 전광판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당신의 신원 정보가 다 등록되어 있으니, 문 앞에 서면 자동으로 열릴 거예요.”


취이익!

다가가자, 문이 열리고 긴 통로가 보였다.

그리고 통로 양옆으로는 문이 2개씩 존재했다.

샤워실, 개인 물품 보관실, 그리고 체력 단련실, 휴게실이었다.

그리고 정면으로 마주한 커다란 문은 수면실이었다.


“전에 로건이라는 사람이 썼던 방인데, 깔끔히 치워두었으니 불편하지는 않을 것에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나 저에게 얘기해 주면 되고요.”


연서는 처음으로 방긋 웃으며 해수에게 말했다.

미소는 꽤 건강하고 예쁜 미소였다.


그 순간 뒤편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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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52 반란 24.09.08 29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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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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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6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8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6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49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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