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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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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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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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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무기

DUMMY

[웨이브 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막테라이드 2,344마리 접근 중···.]

팀원을 둘러싸고 잔뜩 성난 듯이, 앞다리를 쳐들고 덤벼드는 막테라이드 떼였다.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키야악! 키아악!”


혼란스럽게 하는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해수는 침착하게 장비 팩에서 감전 헌터 드론을 꺼내서 작동시켰다.

헌터 드론은 일행 주변을 돌며 고압의 전기를 쏘기 시작했다.


번개와 같은 고압의 전기는 막테라이드 떼를 통해 전해져서, 동시에 수십 마리가 감전되어 죽었다.


“원래 저렇게 떼로 다니는 외계 생명체들은 전기로 자신들끼리 신호를 보내거든.

약간 전류를 통해서 서로 의사소통하는 거지.

그걸 이용해서 한 놈에게라도 강한 전류를 보내주면 그 전기는 타고 넓게 퍼지게 돼.

그러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물론 전파될수록 전압은 낮아지겠지만 효과적인 방어책은 될 거야.”


감전에 놀란 막테라이드 떼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파워드 미니건으로 조준하여 머리를 겨냥하여 한 놈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감전 헌터 드론을 이용하니 손쉽게 막테라이드 떼는 해결되었다.

“이렇게 편한 것을 지금까지 고생했다니···”

마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로건이 잘 기록해 준 덕분에 녀석들의 특성을 이용할 수 있었지.”

“막테라이드는 생존력이 강해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녀석들이었는데 이것만 있으면 걱정할 일은 없겠는데?

워낙 개체수가 많아서 상대하는 게 귀찮았거든.”

데이비드는 말했다.


“응, 놈들의 특성을 이용해서 무기를 계속 개발하는 중이야.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로건이 구상했던 대로 많이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무기도 구상 중이야.”

“잘됐네. 기대돼.”

연서는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모든 막테라이드를 해결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수백 마리는 감전되어 죽었다.

게다가 겁이 많은 막테라이드는 모두 도망쳐 버렸다.


팀원들은 아스트로 크리스탈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강도가 낮은 광물이라 곡괭이질을 조금만 해도 광물은 덩어리진 채로 깨져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아스트로 크리스탈은 캐내는 것보다 오히려 주워 담는 것이 더 힘든 광물이었다.


[마후 : 아스트로 크리스탈 4,350kg

데이비드 : 아스트로 크리스탈 2,270kg

해수 : 아스트로 크리스탈 2,260kg

연서 : 아스트로 크리스탈 1,120kg]

아스트로 크리스탈의 채취는 비교적 간단히 끝났다.


너무 빨리 끝난 덕에 조금 앉아 쉬기로 했다.

“오늘은 정산 날이야.

아마 퇴근해서 돌아가면 계좌에 코인이 가득 들어 있을 거니까.”

데이비드는 흥분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까지 일해온 걸 보며 다들 꽤 부자가 되어 있을 것 같은데?.”

“코인은 남부럽지 않게 모았지만 아직은 쓸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데이비드가 말했다.

마후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후! 너는 도대체 얼마나 코인을 모으려고 하는 거야?”

마후는 눈을 깜빡이며 수줍게 고개를 돌렸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름 하고 싶은 꿈이 있는 것 같았다.


“자 출발하자고.

너무 여유 부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

해수는 일어서며 말했다.


“그래.”

데이비드는 다시 지형 스캐너를 켜고 앞장서기 시작했다.

실드 크러셔를 찾아야 했다.


“도대체 70kg 정도면 몇 마리를 잡아야 하는 거지?”

“글쎄.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두세 마리 정도 잡으면 그 정도의 양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만약 세 마리를 잡았는데 초과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이런 경우에는 초과분에 대해서는 나중의 오더에서 차감해 주는 방식이야.

아마 오늘도 전에 초과분을 차감해서 70kg을 요구하는 거겠지.”

“그렇군”


크리스탈 동굴은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하는 소리가 울렸다.

간혹 약한 지반은 우두둑 소리와 함께 깨지는 곳도 있었다.

“발밑을 조심해.

지반이 약한 곳에 발을 잘못 디디면 홀에 빠질 수도 있어. “

해수는 아래의 지반을 라이트로 비춰가며 말했다.


그런 사례에 대해 로건은 자세히 적어두었다.

간혹 그런 홀에 빠져 죽은 외계 생명체도 종종 발견됐다.

때로는 외계 생명체의 뱃속에는 사람의 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순간 해수는 크리스탈 지면이 미세한 진동으로 떨리는 것을 느꼈다.

“무엇인가 감지되는데?”

해수는 말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지형 스캐너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스캐너에 잡히는 건 없어.”


“그럴 수도···.

크리스탈 지형은 빛이 산란하여서 지형 스캐너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너무 지형 스캐너만 믿어서는 안 돼.”

그러면서 해수는 장비 팩에서 진동계를 꺼내 바닥에 올려두었다.


바닥에 놓인 진동계에는 진동의 파형이 그려지며 수치가 표시되고 있었다.

“지금 무서운 속도로 이곳으로 오고 있어.”

“뭐가?”

“아! 지금 스캐너에 무엇인가 잡혔어. 실드 크러셔야.”


당연한 일이었다.

녀석의 서식지에 들어온 낯선 불청객을 쫓아내려 오는 것이다.

실드 크러셔는 막테라이드처럼 겁이 많은 녀석들은 아니었다.


외계 생명체의 먹이 사슬에서도 중간 위치에 있는 녀석들이니 충분한 공격력도 있었다.


“방향이 어디야?”

순간 사라진 녀석들을 보며 당황한 데이비드가 외쳤다.


분명 실드 크러셔는 동굴 천장에 붙어 먹이를 긴 혀로 감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아래쪽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걸까?


순간 바닥의 크리스탈을 뚫고 거대한 박쥐 같은 외계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헉!“

우장창!


엄청난 소리와 함께 지면이 부서졌다.

그런데···.

부서진 크리스탈 조각은 마치 깃털처럼 떠올라 하늘로 날아갔다.


“반전 중력 착시야.”

“뭐??”

“지금 우리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야.”


간혹 질량이 큰 광물이 묻혀 있는 곳에서는 지하층의 중력이 교란되어 지면과 천장이 뒤바뀐 느낌이 드는 곳이 있었다.


동굴의 천장 쪽으로 강한 중력체가 있어 마치 천장이 지면으로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점프해야 해!”

해수의 말에 점프하자 이전보다 두세 배는 높은 곳까지 튀어 올랐다.

“모두 중력 계기판을 주시해야 해.

갑자기 중력이 차단되면 순식간에 바닥으로 낙하해서 즉사할 수도 있어!”


중력이 교란된 원인을 파악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거대한 박쥐 모양의 실드 크러셔는 큰 날개를 퍼덕거리며 튀어 올랐다.


순간 날개로 몸을 감아 접자, 날개는 단단한 암석처럼 변했다.

그리고 팽이처럼 회전하며 일행을 덮쳐왔다.


“위험해!”

실드 크러셔가 부딪친 지면의 깨진 크리스탈 조각이 높게 튀어 올랐다.


“파편을 조심하지 않으면 방호복이 찢어질 수도 있어.”


그 순간 와장창 소리와 함께 더 거대한 실드 크러셔가 등장했다.

“윽! 한 마리도 곤란한데 두 마리나 등장한다니···.”

문제는 중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었다.


날아오른 크리스탈의 파편이 마치 무중력처럼 멈추어 있다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해수는 중력 측정기를 켰다.


중력의 수치는 미세한 값으로 변동되고 있었다.

거대한 실드 크러셔의 움직임에 따라 중력이 변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스마트 라이플로 녀석의 머리를 조준했으나, 탄환은 과녁에서 미세하게 비껴가고 있었다.

“중력이 변한다면 중력 가속도도 변하게 돼.”


연사로 스마트 라이플을 발사하면, 탄환의 궤적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젠장! 물리적 탄환으로는 녀석을 맞출 수 없겠어.”


해수는 감전 헌터 드론을 띄웠다.

일행의 주위를 날아오르던 드론은 전기 공격을 발사했다.

하지만 실드 크러셔가 날개를 감자, 날개의 뾰족한 뿔 사이로 전기는 흡수되었다.


“전기를 흡수하고 있어.”

“뭐지? 이 녀석은? 돌연변이 종인가?”


실드 크러셔가 중력 조절과 전기를 흡수한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말이다.

해수 역시 조금은 당황했다.


다행히 감전 헌터 드론의 전력은 낮아서 실드 크러셔에게 흡수된 전기의 양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기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박쥐 같은 거대한 날개를 접으면 마치 암석처럼 변해 버렸다.

연서 역시 크라이오건을 발사했으나, 암석처럼 변한 실드 크러셔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날개는 엄청난 방어력을 보여주는 방패가 된 것이다.

“날개의 방어력을 뚫지 못한다면 승산은 없어.”

해수가 말했다.


공격이라고는 입속에 뻗어 나오는 기다란 혀뿐이었다.

하지만 끈끈이와 같이 혀에 닿는 물체는 모두 달라붙어, 실드 크러셔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이빨은 암석을 씹어 버릴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갤럭시움을 씹어먹는 강도이니 말이다.


“저 입으로 빨려 들어가면 한 번에 아작나 버릴 거야.”

암석을 씹어 삼킨 실드 크러셔의 배가 빛나기 시작했다.

녀석의 뱃속에서 루민스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후는 뛰어올라 실드 크러셔를 향해 다가갔다.


“에잇!”

순간 곡괭이를 높이 쳐든 마후는 실드 크러셔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그러나 어느새 날개를 접어 마후의 곡괭이를 막았다.


“깽!”

엄청난 굉음이 동굴 안에 울려 퍼졌다.


“으억!” 날개를 부딪친 마후는 곡괭이와 함께 저 멀리 튕겨 나갔다.

날개의 바깥면은 엄청난 강도와 두께의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었다.


튕겨 날아가던 마후는 벽을 딛고 도약하여, 실드 크러셔를 향해 다시 한번 날아오르며 도끼를 던졌다.


실드 크러셔의 머리를 노리며 회전하는 도끼는 중력에 의해 휘어져 빗나갔다.

날개에 맞았다.

하지만 이미 휘어진 궤도로 위력은 반으로 줄어 있어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마치 난공불락의 성과 같았다.

“저 방어막만 뚫으면 녀석은 별 볼 일 없는데 말이지.”


순간 좀 더 작은 크기의 실드 크러셔의 입에서 끈끈이 혀가 나와 마후의 떨어진 도끼를 감아 먹어 치웠다.


폴라리스톤 광물의 합금으로 만들어진 그 단단한 도끼의 날도, 실드 크러셔의 입에서 아작아작 씹히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마후는 자신의 도끼가 깨어지며 부스러지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폴라리스톤의 강도까지 씹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씹어 가루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수의 눈은 반짝였다.

‘실드 크러셔의 이빨이라면 엄청난 곡괭이를 만들 수 있겠군’

그리고 그 이빨이 광물을 분쇄할 때 빛이 난다는 것도 알았다.


“루민스타 강화석.”

갤럭시움을 씹어 루민스타를 만드는 다른 녀석과 다르게 이 녀석은 거의 모든 광물을 씹어 분쇄했다.

그 녀석의 이빨은 루민스타 강화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저거야말로 물건인 것 같은데.

만약 실드 크러셔의 이빨만 얻을 수 있다면 저걸로 여러 가지 것을 만들 수 있겠어.’


하지만 어떻게 녀석을 공략해야 할 지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전기, 냉각, 물리적인 피해로는 결정타를 날릴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퇴근 시간이 지나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었다.

“아!” 순간 해수의 머릿속에 스쳐 가는 이미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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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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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보호 본능 24.07.28 138 11 12쪽
9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4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3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5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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