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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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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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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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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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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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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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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미끼

DUMMY

거대한 실드 크러셔가 움직일 때마다 중력은 변한다.

그 말은 일정하지 않은 중력을 무릅쓰고 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중력보정 장치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해수에게는 중력 측정계와 감전 헌터 드론이 남아있었다.


“방호복 수리 붕대를 건네줘!”

해수가 연서에게 말했다.


수리 붕대를 건네받는 해수는, 감정 헌터 드론에 중력 측정계를 달아 띄웠다.

“됐어!”

이걸로 그럭저럭 중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물론 예측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순간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


측정된 중력으로 중력 가속도의 값도 헬멧에 표시되고 있었다.


순간 실드 크러셔는 무서운 속도로 돌진했다.

“위험해!”

연서의 외침에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발사하여 몸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실드 크러셔의 공격을 피해 갔다.

“휴~ 다음에는 좀 더 거리를 두고 이동해야겠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며 해수가 말했다.


순간 몸을 튼 실드 크러셔가 긴 혀를 날려 데이비드의 몸을 휘감았다.

“으악!”

해수를 보고 잠시 넋이 나가 있던 데이비드가, 실드 크러셔의 움직임을 읽지 못한 것이다.


데이비드는 피하려고 몸을 날렸으나, 중력의 변화를 계산하지 못하고 실드 크러셔의 혀에 닿고 말았다.

끈끈이 혀에 닿은 몸은, 순식간에 실드 크러셔의 혀에 묶이고 말았다.


“으악! 살려줘!”

데이비드는 당황하여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데이비드는 맹렬히 분쇄하는 실드 크러셔의 입을 향해 끌려가고 있었다.


“혀를 끊어야 해”

마후가 소리쳤다.

하지만 도끼를 잃은 마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연서야! 크라이오 건을 건네줘!”

그래플링 훅으로 연서의 곁은 스쳐 지나가는 해수가 외쳤다.

크라이오건을 재빨리 잡아챈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몸에 걸고, 실드 크러셔의 혀로 돌진하며 발사했다.


크라이오 건의 냉각탄은 범위가 넓어서 중력의 변화에 덜 민감했다.

그리고 데이비드를 빨아 당기는 실드 크러셔는 날개를 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얗게 얼어가는 혀를 향해 해수는 곡괭이를 날렸다.

“웅웅웅” 소리를 내며 회전하며 날아간 곡괭이는 얼어붙은 실드 크러셔의 혀를 절단내 버렸다.

“아작!”


그리고 몸이 묶인 채 지면으로 떨어지는 데이비드를 낚아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헉! 헉! 죽는 줄 알았네.”

하지만 끈끈이처럼 굳어버린 채 잘려진 실드 크러셔의 혀는 풀리지 않았다.


“지금은 방법이 없어.

먼저 실드 크러셔를 해치우고 풀어야 할 것 같아.”

해수는 데이비드를 마후에게 넘기며 말했다.


“이런 건 할 수 있지.”

마후는 자신의 곡괭이를 꺼내 데이비드를 향해 내려치며 말했다.

“조심해! 인마! 그건 아니지.”

“움직이면 죽어! 가만히 있어.”


위험하긴 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방호복이 찢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후는 거침없이 곡괭이를 내리찍었다.

죽거나 말거나인가?


마후의 번개 같은 행동에 모두 놀랐지만, 이미 곡괭이는 안전하게 실드 크러셔의 혀를 잘라낸 후였다.

“이런 미친!”

데이비드는 놀라 주저앉으며 말했다.


“곡괭이질만 수억 번 했다.

나는 실수하지 않아.”

마후는 글썽거리는 데이비드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꺼져! 병신아!”

데이비드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마후의 손을 뿌리치며 일어섰다.


“쫄았군.”

마후는 머쓱하듯 곡괭이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럴 때가 아니야! 위쪽에!”

연서의 외침에 마후와 데이비드는 고개를 들어 올려봤다.


비교적 작은 실드 크러셔가 날개를 덮고 회전하며 맹렬히 둘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둘은 몸을 날려 피했다.

다행히 작은 실드 크러셔는 중력을 조정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면 저 거대한 돌연변이종만 그런 기술을 갖고 있을지도 몰랐다.


“마후와 데이비드는 작은 실드 크러셔를 유인해 줘!

나와 연서가 저 큰 녀석을 먼저 해치울게.”

“나랑?”

연서는 놀란 듯 말했다.

하지만 이미 해수는 연서의 손을 잡고 큰 실드 크러셔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

해수는 짧게 답하며 말했다.


“대책도 없이 어떻게···.”

“농담이야. 생각해 둔 건 있지.”

“바보! 지금 그런 농담이 나와?”

“혀가 잘린 녀석은 이제 끝이거든.”


혀가 잘린 거대한 실드 크러셔는 “키이약! 키이약!”울며 금속성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저 녀석은 이제 중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려 할 거야.”

“.....”

“네가 저 녀석의 미끼가 되어 주어야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방법인지 알려줘야···”


그 순간 거대한 실드 크러셔는 날개를 펴고 해수와 연서를 향해 분노의 울음소리를 질러 댔다.


“키이약! 키이야!”

해수는 두 개의 그래플링 훅을 실드 크러셔의 좌우의 날개를 향해 날렸다.

실드 크러셔의 날개 바깥쪽은 강철보다 단단했으나 날개의 안쪽에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슈욱! 슈욱!”

날아간 그래플링 훅은 정확하게 날개의 안쪽을 파고들며 고정되었다.

그 고정된 곳에는 녹색의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연서야! 크라이오 건을 발사 준비해.”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당기며 거대한 실드 크러셔를 향해 날아가며 외쳤다.


“아···알았어!”


“키이약! 키이야!”

실드 크러셔는 소리를 지르며 중력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거대한 중력에 모든 물체는 실드 크러셔 쪽으로 당겨지기 시작했다.

“으윽! 이 녀석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인데?”

해수는 엄청난 중력 가속력으로 날아가며 말했다.


“어! 어!”

연서의 몸도 중심이 틀어지며, 실드 크러셔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모든 물체를 실드 크러셔는 아작아작 씹으며 분쇄해 삼켜버리고 있었다.

“키이약! 키이야! 우걱! 우걱!“


거의 실드 크러셔의 머리까지 빨려 들어가던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잡고 있던 왼손을 놓았다.

균형을 이루며 당겨지던 힘은 무너지며, 무지막지한 실드 크러셔의 입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갔다.

그리고 관성으로 날아간 힘으로 실드 크러셔의 머리 뒤편으로 날아간 해수가 손잡이를 당기자, 그래플링 훅이 당겨졌다.


그리고 해수는 실드 크러셔의 목을 휘감은 줄을 느꼈다.

녀석의 머리 위로 올라탔다.


“어맛! 아악!”

비명을 지르며 실드 크러셔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연서를 보고 해수는 외쳤다.


“연서야! 정신 차려야 해!

지금이야 크라이오건을 발사해.”


해수의 외침을 들은 연서는 자신이 날아가는 방향을 향해 눈을 감고, 크라이오건의 방아쇠를 부러질 정도로 힘껏 당겼다.


“퉁! 퉁! 퉁! 퉁!”

크라이오건에서 연속으로 발사된 냉각탄은 부딪히며, 엄청난 속도로 실드 크러셔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걱! 우걱!”

“슈익! 슈이익!”


냉각탄을 씹은 실드 크러셔의 입에서는 하얀 연기가 나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키···이···약!”

외계 생명체의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해수가 있던 머리까지 하얗게 성애가 생기며 얼고 있었다.


얼어버린 녀석의 머리를 향해 해수는 곡괭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깽! 철퍽! 깽! 철퍽! 죽어버려!”


얼음조각이 사방으로 튀며 공중으로 흩날렸다.

마치 눈꽃이 날리듯 하얀 가루가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실드 크러셔의 머리 깊게 곡괭이를 박아 넣은 해수는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연서와 눈이 마주쳤다.


두려움과 반가움이 공존하는 두 눈.

해수는 손을 뻗어 연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손 잡아!”

연서는 멍하니 해수를 바라보다 정신이 든 듯, 재빨리 해수의 손을 잡았다.

연서의 손을 낚아챈 해수는 관성으로 날아가던 연서의 몸을 자신의 뒤쪽으로 보내며 외쳤다.


“내 몸 꽉 잡아!”

순간 숨이 막힐 듯, 목을 조여오는 연서의 팔이 느껴졌다.


“모···모가지··· 말···고···몸···을···”

갑자기 피가 머리에 쏠리는 것을 느낀 해수는 연서의 팔을 한 손으로 잡으며 더듬더듬 말했다.


“어! 미안! 나도 모르게···.”

그리고 해수의 허리를 꽉 껴안는 연서의 몸이 느껴졌다.


“휴! 실드 크러셔가 아니라 너한테 죽을 뻔했다.”

해수는 다시 한번 자신의 허리를 잡은 연서의 팔을 느끼며, 파워드 미니건을 꺼내 실드 크러셔의 머리를 향해 난사했다.


“두드드드드···”


총탄은 깊게 박히며, 입이 얼어 고함조차 지르지 못하는 실드 크러셔의 몸을 파고들고 있었다.


“설마 녀석에게 재생 특성이 있는 건 아니겠지.”


실드 크러셔에게 재생 특성이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돌연변이 종이라 안심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래플링 훅을 풀어 지면을 향해 날리며, 연서에게 말했다.

“꽉 잡아! 녀석이 죽으면 중력이 풀려서 천장으로 낙하할 거야!”

“응.”

연서는 고개까지 해수의 허리로 파묻으며 말했다.

“다들 조심해! 녀석이 죽으면 중력이 풀릴 거야.!”


해수는 마후와 데이비드를 향해서도 외쳤다.

“아! 알았어. 걱정마.

우리는 플랫폼 발사기로 쿠션을 만들 테니까.”

“오케이!”


마지막으로 해수는 고폭탄 수류탄을 깊게 파인 실드 크러셔의 머리에 처넣으며 말했다.


“잘 가라. 니 루민스타는 내가 챙겨갈게.”

그리고 두 손으로 연서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번지점프를 하듯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펑!”

실드 크러셔의 머리에서 폭발한 고폭탄 수류탄은 거대한 실드 크러셔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펑!”

뒤이어 터진 고폭탄에 녹색 액체가 분수처럼 치솟았다.


“펑!”

연달아 터진 마지막 고폭탄에 녀석의 날개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순간 중력이 풀리며 그 파편들이 마치 무중력 상태가 된 듯 공중으로 부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천장을 향해 모든 것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이제 죽은 거 같아!”

해수는 공중을 날며 연서에게 속삭였다.

등 뒤로 고개를 끄덕이는 연서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따뜻해!”

연서는 달콤하게 말했다.


“응?”

해수는 뜬금없는 연서의 말에 놀랐다.

하지만 곧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고아로 자란 연서는 이렇게 누군가의 체온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줄곧 우주선에서 길러진 해수 역시, 누군가의 체온을 느껴본 것이 없었다.


“응! 맞아. 따뜻해!”

누군가를 처음으로 안아보고 안긴 적이 없는 둘은 정신없이 쏟아지는 파편 속에서 서로 느끼고 있었다.

물론 방호복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느껴지는 체온이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해수는 연서가 놀라지 않도록, 그래플링 혹의 손잡이를 서서히 당기고 있었다.


깃털처럼 가볍게 지면에 닿은 그들은 안도감인지 설렘인지 모르는 심장의 격렬한 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슈아악!”

“윽!”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해수는 자기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물체를 바라보며 동공이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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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려운 사명 24.08.18 5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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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호출의 이유 24.08.16 61 2 11쪽
28 긴급 호출 24.08.15 60 2 11쪽
27 퇴사 24.08.14 75 2 11쪽
26 비밀 24.08.13 60 2 11쪽
25 화염 24.08.12 65 2 11쪽
24 까다로운 상대 24.08.11 68 2 11쪽
23 새로운 장비 24.08.10 70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1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20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24.08.07 85 4 12쪽
19 보이지 않는 것들 24.08.06 88 6 11쪽
» 미끼 24.08.05 88 6 11쪽
17 신무기 24.08.04 95 7 11쪽
16 개척 24.08.03 100 8 12쪽
15 퍼즐의 과거 24.08.02 112 8 11쪽
14 의심 24.08.01 115 6 11쪽
13 알 빼기 24.07.31 119 7 12쪽
12 믿음과 의심 24.07.30 133 9 11쪽
11 퇴근후 24.07.29 133 8 12쪽
10 보호 본능 24.07.28 139 11 12쪽
9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5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4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6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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