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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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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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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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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0,833

작성
24.07.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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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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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막강한 괴생명체

DUMMY

“방호복이 엄청난 내구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건 아니야.

87%의 손상률이면 더 이상 방호복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봐야 해.”

데이비드는 심각하게 말했다.


대장이었던 돌연변이 글리피드론을 해치운 덕분인지 다른 글리피드론도 모두 사라졌다.


[웨이브 러시는 종료되었습니다.

근접거리에 더 이상 접근하는 외계 생명체가 없습니다.]

모두 떠오른 메시지를 보았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거야?”

“일단 흡착 붕대로 감아두었으니, 임시로 활동은 가능할 거야.

아슬아슬하게 방호복 내부까지 침투한 것은 아니고, 녹아내리는 진행도 멈추었으니까.

하지만···”

데이비드는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맞아요.

지금 상태로는 너무 위험해요.

만에 하나라도 손상된 방호복이 찢어지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없었어?”

“뭐.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험상 매우 위험한 상태인 건 분명해.

미션도 중요하지만, 너의 안전이 먼저야.”

데이비드 말에 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도 더럽게 말 안 듣는 녀석이 하나 있었거든.

임무를 수행하다가···.”

“그 얘기는 그만해 줄래요?”

연서는 데이비드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 미안.

어쨌거나 다음 미션은 위험하니 되도록 안전하게 가는 게 좋아.”

“그렇다면 이렇게 미션은 그만두는 거야?”


“위급한 상황에 미션을 강제로 종료할 수는 있지.

페널티가 올라가긴 하지만.

페널티가 높아지면 광물 채취 독점권은 다른 회사로 넘어갈 수도 있어.

독점권을 노리는 회사는 많으니까 말이야.”


“.....”

“우리 팀 평가도 하락하고 벌금도 만만치 않게 변상해야 해.

하지만 코인은 충분히 벌어둬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다만 독점권이 다른 회사에 넘어간 순간부터는 다시는 이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지.”


“난감하군. “

“괜찮아. 드물지는 않아도 종종 있는 일이긴 하니까.”


다행히 손상률은 더이상 진행되지는 않고 있었다.

“흡착 수리 붕대를 다시 교체해야 해요.”

연서는 해수의 붕대를 풀면서 말했다.


붕대를 새로 교체하자 손상률은 86%로 낮아지긴 했다.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 같은데 계속 진행하자구.”

해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렇지만···.”

데이비드는 고민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참 어려운 문제군.

다른 것은 우리가 다 커버해 줄 수 있는데 말이야.

다음 상대가 프레토리안트라면 가지 않는 게 맞아.”


“.......”

“화염을 한 번도 맞지 않고 해치울 수는 없거든.”

“프레토리안트를 꼭 만난다는 보장도 없잖아.”

해수가 말했다.


“하지만 코스모석은 프레토리안트 서식지에만 있어요.”

연서가 조용히 대답했다.


“원래 코스모석 자체가 비싼 광물은 아니야.

다만 채취가 위험해서 위험수당이 붙어서 고가에 거래되는 거지.”

데이비드가 덧붙여 말했다.


“마후 정도라면 그냥 가겠는데 말이지···.”


해수는 자신이 신입이라 다들 걱정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괜찮아. 어제 내 실력 봤잖아.”


연서는 해수의 오른팔에 내열 붕대를 두껍게 감으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이미 결정은 됐어.”


프레토리안트의 서식지에는 들어가지 않는 조건으로 해수를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무리하지 않으면 상관은 없을 것 같았다.


“오늘은 모든 작업에서 열외로 빠지는 걸로 하자구.”

데이비드는 다시 한번 주의를 주며 말했다.


갤럭시움은 600kg은 모두 채취가 끝났다.


연서는 장비 팩에서 이상한 드론을 꺼내 동굴로 날리기 시작했다.

드론은 천천히 날아가며 초음파를 통해 코스모석을 찾고 있었다.


해수의 눈에는 암석의 종류가 변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동굴 벽면의 색깔도 좀 더 짙은 회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어느덧 동굴의 막다른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길이 없는 것 같군.”

해수가 말했다.


모니터를 보던 연서가 오른쪽 벽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쪽으로 200m를 파면 새로운 길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는 드릴을 꺼내 벽면에 작은 구멍을 파내었다.

그 안에 촘촘하게 구멍이 뚫린 원형의 금속 파이프를 박아 넣었다.


그리고 투명한 액체가 담긴 딜리버리 로봇을 호출해서 호스를 연결했다.

액체는 주입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암석이 녹아들며 서서히 구멍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위잉! 위잉!”


“압력은?” 데이비드가 물었다.

“400bar를 넘고 있어요.”

“그 상태를 유지해요.”


시간이 흐르자, 사람이 통과할 만큼의 통로가 생겼다.

옆면의 남아있는 암석들을 곡괭이로 부수자, 안쪽으로는 더 넓은 통로가 나왔다.


그 통로 끝에는 거대한 원형의 알이 발광하고 있었다.

“저기가 프레토리안트 서식지에요.”

연서가 말했다.


“저 알을 깨면 프레토리안트가 나오고, 그 아래를 파면 코스모석이 있어.”

마후가 말했다.


“그러니 이제 멀리서 지켜보는 게 좋을 거 같아.”

데이비드가 말했다.

그리고 해수의 손에 원형 보호막을 챙겨주었다.


“만약 다른 외계 생명체가 접근해 오면 이걸로 시간을 벌고 있어.

이걸 켜면 외계 생명체가 접근하지 못할 테니.”

“하지만 30분 이상은 지속되지 못하니 최대한 범위를 줄여서 보호하는 편이 좋아요.

여기 다이얼을 돌리면 범위가 설정돼요.

범위가 작을수록 지속시간은 길어지니까요.”


연서와 마후도 해수의 손에 보호막을 건네주었다.

“네 개면 2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예요.

그 시간 안에, 우리가 나올게요.”


일행은 헬멧의 타이머를 조정하여 모두 같은 시간으로 세팅했다.

“프레토리안트는 암석을 부수고 공격해 오지는 않아요.

그러니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면 안전할 거예요.”

연서가 마지막으로 통로로 들어가며 말했다.


해수를 제외한 일행이 모두 진입했다.

그러자 알이 갈라지면서 프레토리안트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우크!”


거대한 굉음과 함께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행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영상이 전달되었다.


알에서 깨어난 프레토리안트는 거대했다.

높이는 5미터 이상이었고 온몸은 검은 중갑외피로 뒤덮여 있었다.


중갑외피 안에는 간혹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는 몸체가 보였으나 대부분은 외피에 싸여 보이지 않았다.


중갑외피는 총탄이나 크라이오건 정도의 무기로는 소용이 없었다.

알에서 깨어난 프레토리안트는 화가 난 듯 성큼성큼 걸어왔다.

거대한 가재 같은 갑각류의 외계 생명체였다.


다리는 뾰족한 원뿔형의 가시 같은 것이 달려 있어서 더 위협적이었다.

무시무시한 앞다리로 암석을 내려칠 때마다 암석은 힘없이 부서졌다.


“우우크!”

일행을 발견한 프레토리안트는 입을 벌리자, 마그마 같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붉게 발광하는 액체는 암석에 닿자, 암석을 녹이며 불길이 일어났다.


멀리서 봐도 액체에 정면으로 닿으면 순식간에 녹아버릴 것 같았다.


“마후! 조심해! 그쪽으로 가고 있어.”

“쿵! 쿵! 쿵! 쿵!”

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의 진동이 해수에게도 전해져왔다.


프레토리안트는 중갑외피로 인해 중량이 어마어마하게 나가는 외계 생명체였다.

헬멧에 비친 영상에는 프레토리안트가 마후를 쫓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앞발의 공격을 피한 마후가 프레토리안트을 향해 딥코어 라이플을 난사했지만 모두 중갑외피에 튕겨 불꽃을 내며 도탄 되고 말았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1%입니다.]

마후가 미끼가 되어 프레토리안트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연서는 뒤쪽에서 프레토리안트의 약점을 노리고 있었다.


화염이 발사될 때 머리 쪽에서 중갑외피가 열리며 주황색의 연질 두뇌가 드러날 때가 있었다.


그 때를 노려 데이비드가 조준해서 총알을 날리자, 연질의 두뇌에 총탄이 박혔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4%입니다.]


그나마 연질이 데미지를 더 많이 받는 듯했지만, 싸움은 오래 지속될 것 같았다.


순간 프레토리안트를 피해 유인하던 마후가 뒷걸음질 치다가 돌출된 암석에 걸려 넘어졌다.


“위험해요!”

연서가 소리쳤다.

프레토리안트의 입에서 붉은 화염 액체가 마후를 향해 뿜어졌다.


마후는 바닥에서 구르며 간신히 피했으나, 액체가 튀어 등 쪽에 묻었다.

재빨리 일어선 마후의 등에는 불길이 가득했다.


“젠장! 등 쪽에 불길이 치솟아!”

데이비드의 외침에 연서는 마후의 등 쪽으로 달려가 크라이오건을 발사시켜 불길을 잡았다.


“불길을 잡았어요!”

하지만 프레토리안트는 앞발을 들어 연서를 향해 내리꽂았다.


“아!”

비명을 지르며 연서는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하지만 프레토리안트의 목표물은 이제 연서가 된 모양이었다.


육중한 앞발로 연서가 피해 달려가는 길을 연속해서 내리찍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어맛!”

연서는 비명을 지르며 잘 피하고 있었지만 위태로워 보였다.


데이비드는 그래플링 훅으로 날아가 프레토리안트의 머리위에 올라탔다.

“쿠악!”

요상한 소리를 내며 프레토리안트의 입이 열렸다.


그 순간 데이비드는 단단한 외피가 열린 틈으로 연질의 두뇌를 향해 스마트 라이플을 난사했다.


[프레토리안트의 데미지 지수는 5%···. 8%···. 15%입니다.]

데미지 지수는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곧 녀석의 입이 닫혔다.

그리고 점프하여 머리를 천장에 부딪혔다.

아마 데이비드를 압사시킬 목적인 것 같았다.


“쿠쿵!”

연서는 간신히 프레토리안트의 화염 공격은 피했다.

하지만 미처 뛰어오른 프레토리안트의 경로를 판단하지 못하고 땅의 진동으로 인해 털썩 쓰러졌다.


그 순간 프레토리안트가 부딪친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연서의 머리 위로 암석과 바위가 쏟아져 내렸다.


“조심해!”

마후가 연서를 밀어냈으나, 마후가 암석을 피하지 못하고 돌무더기에 깔리고 말았다.


“우욱!”

“마후!”

뽀얀 연기가 자욱했고 이윽고 먼지가 가라앉자, 마후가 있었던 자리에는 돌무덤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후! 살아있으면 대답해!”

“으···윽···. 살아는 있는 거 같은데.

암석에 깔렸어. 일어날 수가 없어.”


“숨은 쉴 수 있는 거지?”

“다행히 헬멧은 박살 나지 않은 거 같아.

하지만 방호복이 데미지를 많이 입었어.”


“이거 큰일인걸.

프레토리안트는 아직도 팔팔한데 마후까지 없으면 도저히 승산이 없을 거야···.”


순간 프레토리안트의 입에서 화염이 붙은 암석 조각을 포탄처럼 내뱉기 시작했다.

연서와 데이비드는 그것을 피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크으익!”

프레토리안트가 내뱉은 암석 조각은 동굴 벽면에 박혀 불타오르고 있었다.


“젠장! 마후 때문에 이대로 철수할 수도 없어.”

데이비드는 나지막이 혼잣말했지만, 일행 모두에게 들렸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다들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아냐! 마후!

곧 구해 줄게. 기다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연서까지 다쳤는지 다리를 절고 있었다.

연서의 다리 뒤편으로 프레토리안트가 쏘아댄 액체가 튄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프레토리안트는 거대한 앞발의 내세우고 절뚝거리는 연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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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로운 장비 24.08.10 69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0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20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24.08.07 85 4 12쪽
19 보이지 않는 것들 24.08.06 87 6 11쪽
18 미끼 24.08.05 87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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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알 빼기 24.07.31 119 7 12쪽
12 믿음과 의심 24.07.30 132 9 11쪽
11 퇴근후 24.07.29 132 8 12쪽
10 보호 본능 24.07.28 138 11 12쪽
»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5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6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3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5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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