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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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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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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0,833

작성
24.07.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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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생사를 건 싸움

DUMMY

거대한 외계 생명체 익스플로더스의 크기에 해수는 압도되었다.

자세히 보니 익룡과 비슷해 보였지만 머리는 장수하늘소처럼 뿔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긴 뿔로 암석의 이곳저곳을 무너뜨렸다.


날개 역시 새의 날개보다도 곤충의 날개에 가까웠다.

그리고 입에서 발사된 초록색 액체는 강력하게 암석을 녹이는 것으로 보아 강산성의 물질인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익스플로더스가 있을 환경이 아닌데 말이야.”

이미 마후는 익스플로더스의 발끝에 잡혀 아슬아슬하게 공중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보급 포드를 불러야 해!”

데이비드는 말했다.

“알았어!”

연서는 급히 대답하며 본부와의 통신을 이어갔다.


익스플로더스가 네뷸라이트와 부딪히는 바람에 바닥으로 채취 암석들이 떨어져 이미 채굴 요구량은 달성되었다.

하지만 익스플로더스의 출현으로 드랍 포드가 도착해도 탑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이거 받아!”

데이비드는 해수의 손에 장비를 쥐어 주었다.

“이게 뭐지?”

작은 원통형의 커버 안에는 얇은 합금 철사가 감겨 있었다.


“그래플링 훅이야.

전에 로건이 썼던 건데···

아직 익숙하지 않겠지만 만약 방어막이 없고 위급하면 사용해.”


버튼을 누르자 작은 화살이 발사되어 철사와 연결되어 날아갔다.

암석에 꽂히자, 화살촉은 퍼져 암석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다시 버튼을 눌러봐”


그러자 원통형 커버에서 모터가 회전하여 해수의 몸을 화살촉이 있는 곳까지 끌어당겼다.


“오우! 나쁘지 않은 물건인데?”

잘 사용하면 하늘을 날아다닐 정도의 기동력을 갖춘 장비였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잘 챙기고 파워드 미니건을 꺼내며 말했다.


“일단 마후를 구해내야 해.”

데이비드가 말했다.


“맞아.

연서가 크라이오건으로 익스플로더스의 발을 얼리면 내가 미니건으로 맞추어 볼게.”

해수가 말했다.


“괜찮은 방법이야.

마후가 잠시 동결 상태가 되겠지만 방호복이 있으니, 생명에 지장은 없을 거야.

난 플랫폼 발사기로 추락 지점에 쿠션을 만들어 둘게.”


“크라이오건의 범위가 짧아서 익스플로더스가 낮게 날아올 때를 노려야 해요.”

“내가 유인해 볼게.”

연서의 말에 해수가 나서며 말했다.


해수는 조준해서 익스플로더스의 머리 부분을 노렸다.

“피슝!”

날아간 총탄은 익스플로더스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핑!”

하지만 단단한 외피 덕에 총알은 박히지 않고 도탄 되었다.


“충격이 거의 없어!

그렇다면···”


해수는 연사로 바꾼 후 조준하여 다시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드르르륵!”

연속으로 날아간 총탄은 익스플로더스의 머리에 연속으로 명중했다.

그러나 도탄 되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한 것 같았다.


익스플로더스는 해수 쪽을 바라본 후 맹렬히 날아오기 시작했다.

머리 전면에 튀어나온 뿔이 위협적이었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사용하여 재빠르게 공중으로 치솟아 날랐다.


“쿵!”

익스플로더스의 뿔이 땅바닥의 암석에 박혀 버렸다.


“지금이야!”

데이비드의 외침에 연서는 익스플로더스의 발을 향해 크라이오건을 발사했다.땅에 뿔이 박혀 발버둥치는 녀석을 향해서.


“슈아앙!”

급속도로 얼어붙은 발끝이 보이자, 공중을 날며 해수는 정확히 조준했다.


“조심해야 해요.

만약 마후에게 도비탄이 날아간다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연서는 외쳤지만, 해수의 귀에는 그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을 집중하자!’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해수는 침착하게 조준한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피슝!”

날아가 총알은 정확하게 익스플로더스의 발을 관통했고 으스러진 발과 함께 마후가 바닥을 추락하고 있었다.


그 순간 데이비드는 플랫폼 발사기로 마후의 추락 지점에 쿠션을 깔았다.

쿠션에서 튕긴 마후의 몸은 잠시 떠올라 굴러떨어질 뻔했지만, 데이비드는 무사히 마후의 몸을 잡았다.


“우워어!”

발이 잘려 나간 익스플로더스는 성질이 난 듯이 난폭하게 뿔을 빼내며 날아올랐다.


연서는 약하게 크라이오건을 사용했기에 마후는 곧 해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방에서 스팅테일리언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해수는 연속동작으로 그래플링 훅을 회수해서 다른 지점을 향해 화살촉을 날렸다.


“슉!”

다시 몸을 날린 해수는 마후의 곁에 자신의 마지막 남은 방어막을 던져 주었다.


푸른색 반원 모양으로 형성된 방어막은 데이비드와 마후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파워드 미니건을 조준하여 주변의 스팅테일리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날아간 총탄은 스팅테일리언의 머리를 관통했고 스팅테일리언들은 힘없이 주저앉아 데이비드와 마후의 주변에 쌓여갔다.


그 순간 “틱! 틱!” 해수의 파워드 미니건은 멈추어 버렸다.

“젠장! 또 과열인가?”

하지만 총열은 붉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붉어지긴 했지만 아까 본 정도는 아니었다.


“아~ 젠장. 총알이 없네.”

그제야 메시지에 나타난 탄약수를 확인한 해수는 탄식했다.

“아깝다. 대활약할 기회였는데···.”

초기에 너무 총알을 마구 소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총알이 없어.

재보급 포드가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려?”

해수는 다급히 외쳤다.


“한 5분 정도 걸릴 거야.”

“우욱! 젠장.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총알이 바닥났어. “

신입으로서는 무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생존에 치명적이었다.


그 순간 냉동에서 깨어난 마후는 공중을 나는 해수를 향해 자신의 무기를 던져 주었다.

“딥코어 라이플이야.

총알은 가득 채워져 있어!”


그래플링 훅으로 날며 재빨리 무기를 낚아챈 해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심해!”

연서의 외침에 해수는 전면을 바라보았다.

바로 눈앞에는 성난 익스플로더스가 다가왔다.


“쿵!”

해수는 익스플로더스의 뿔에 받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높은 고도는 아니었지만, 땅바닥을 구르는 해수의 몸에는 엄청난 충격이 몰려왔다.


“우욱!”

마치 장기가 모두 뜯겨 나간 느낌이었다.

방호복과 헬멧이 아니었다면 아마 갈기갈기 온몸이 찢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괜찮아?”

연서는 빠른 속도로 다가와 바닥에 쓰러진 해수의 몸을 감싸 안으며 물었다.

‘응! 괜찮은 거 같아.’라고 말하려던 해수는 말을 멈추었다.


헬멧과 헬멧이 맞닿은 곳으로 연서의 눈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는 건가?’

해수는 생각했다.


“떠나보내는 건 로건으로 충분하단 말이야.”

조심스럽게 중얼거리는 연서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로건??’


지금까지 별생각이 없었지만, 로건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떠올랐다.

모두 로건이라는 사람을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그는 무엇인가 팀에서 존경받던 인물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 난 괜찮은 거 같아!”

해수는 연서가 무안해지지 않도록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우욱!”

하지만 온몸이 욱신거려 왔다.


“바이털 사인이 좋지 않아.

아직 움직이는 건 무리야.”

연서는 냉정한 말투로 말했지만, 말끝은 떨리고 있었다.


연서는 능숙하게 메디팩을 열어 주사기를 꺼내 해수에게 주입하기 시작했다.

“진통제야.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지만 고통은 완화될 거야.”

“아! 하필 이런 때에···.”

해수는 안타까운 듯 탄식했다.


“괜찮아!

신입치고는 대단했어.”

연서는 해수의 헬멧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앞쪽에서 데이비드와 마후가 익스플로더스와 스팅테일리언의 공격을 막아내며 분투하는 것이 보였다.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저 분하기만 했다.


순간 해수의 눈에는 연서의 메디팩에 놓인 주사기가 눈에 들어왔다.

‘모르핀 헤더나이트···.’


그래! 우주선에서 배운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효과가 강한 근육 강화제.


“저기 모르핀 헤더나이트를 주사해 줘.”

해수는 메디팩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지금 모르핀 헤더나이트를 쓰는 건 무리야.”

“괜찮아.

우주선에서 써본 적이 있어. “


“저건 정말 최후에 사용하는 거야.

너무 독성이 강해.”


“빨리.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안전하지 못해.”


말처럼 데이비드와 마후는 지쳐가고 있었다.

점점 방어선은 뒤로 밀리고 있었지만, 연서와 해수를 지키기 위해 마음대로 위치를 변경할 수 없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믿어.

지금이 위기야.”

해수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연서는 떨리는 손으로 모르핀 헤더나이트를 집어 들었다.

“무사히 귀환하면 해독시킬 수 있어.”

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수 있을까?”

연서는 걱정되는 듯이 물었다.


사실 해독이 가능하다는 것을 해수도 알았지만, 당분간은 몸이 성치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주선에서 약물로 버텨왔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내성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만약 복귀에 실패한다면 여기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적어도 팀원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아.

내 몫은 하고 싶다.’라는 것이 해수의 마음이었다.


어차피 이곳에 도달한 것도 기적이었다.

우주선에서 죽었다고 하더라고 아무도 자신을 위해 슬퍼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삿바늘이 몸속을 깊게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온몸으로 퍼지는 활력.


효과가 강한 약은 부작용이 큰 법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수가 몸을 움직이자, 근육들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니 초인이 된 듯, 넘쳐나는 아드레날린과 활력이 느껴진다.


해수는 일어나 곧바로 그래플링 훅을 장착해서 공중으로 날았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마후의 주변에 있는 스팅테일리언을 향해 딥코어 라이플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슝! 슝! 슝! 슝!”

파워드 미니건처럼 빠른 속도의 연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몰려드는 스팅테일리언의 머리에 정확하게 관통하는 총알과 도비탄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스팅테일리언을 공격함으로써 밀리던 데이비드와 마후의 방어는 좀 더 수월해졌다.


겹겹이 쌓여가는 스팅테일리언의 사체들.


[웨이브 러시. 스팅테일리언의 28마리가 접근 중···.]

현저하게 수가 줄었다.

그렇다면 승산은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익스플로더스를 어떻게 쓰러뜨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조···심···해!”

연서의 외침이 들려왔다.

익스플로더스의 돌진 속도는 변칙적이어서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모르핀 헤더나이트가 주입된 해수의 눈에는, 익스플로더스의 속도가 매우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돌진하는 익스플로더스의 뿔.

해수는 몸을 틀어 뿔을 피하며 그래플링 훅을 익스플로더스의 눈을 향해 날렸다.


“슝!”하고 날아간 그래플링 훅의 화살촉은 “푹!”하며 말랑한 눈알로 파고들었다.


“키이익! 키이익!”

고통에 몸부림치는 익스플로더스의 울음소리가 동굴 안에서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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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밀 24.08.13 6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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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로운 장비 24.08.10 70 2 11쪽
2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08.09 71 4 12쪽
21 첫 휴일 24.08.08 89 3 12쪽
20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24.08.07 85 4 12쪽
19 보이지 않는 것들 24.08.06 87 6 11쪽
18 미끼 24.08.05 87 6 11쪽
17 신무기 24.08.04 95 7 11쪽
16 개척 24.08.03 100 8 12쪽
15 퍼즐의 과거 24.08.02 112 8 11쪽
14 의심 24.08.01 115 6 11쪽
13 알 빼기 24.07.31 119 7 12쪽
12 믿음과 의심 24.07.30 133 9 11쪽
11 퇴근후 24.07.29 132 8 12쪽
10 보호 본능 24.07.28 139 11 12쪽
9 막강한 괴생명체 24.07.27 145 9 12쪽
8 돌연변이 개체 24.07.26 151 11 12쪽
7 첫 퇴근 24.07.25 172 13 12쪽
» 생사를 건 싸움 24.07.24 184 13 11쪽
5 위기 24.07.23 187 11 11쪽
4 첫 미션 24.07.22 205 12 11쪽
3 첫 출근지 +5 24.07.21 23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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