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지 매니전지 헷갈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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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흘렸어
작품등록일 :
2024.07.20 14:54
최근연재일 :
2024.08.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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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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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14화

DUMMY

신세영이 대기실을 나갔다.

혼자 앉아 있으니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가끔 사람의 머리 위로 보이는 타로, 그것의 정체가 궁금했다.

원하는 대상을 지정해 타로와 메시지를 본다면 아주 유용할텐데, 무작위로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계륵 같네.”


보이면 도움이 되지만,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그런······.


잡생각을 하면서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신세영이 대기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길을 잃었나?’


조바심에 대기실 문을 열고 나왔다.

마침 옆 대기실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KJ 엔터 고릴라 매니저와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고, 강필룡 CP님. 저희 마동식 본부장님이 골프 라운딩 어떠시냐고, 다음 드라마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시네요.”

“으허허허, 김 과장. 이번 「푸른바다」 종방하면 시간 한 번 잡지요.”

“네, 오늘 오디션에서 저희 현지 잘 부탁드립니다.”

“현지 양이 워낙 잘 하니까. 나는 손만 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으허허허.”

“아무튼 에이스보다는 저희 KJ에 힘 좀 실어주십시오. 크하하하.”


KJ 엔터의 고릴라 매니저가 드라마국 강필룡 CP와 잘 아는 사이 같았다. 드라마 투자 어쩌고 떠드는 모양새가 시작부터 불순하다.

심사위원 한 명이 레몬블라썸 쪽으로 기운다면, 신세영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살짝 오디션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때, 저편에서 레몬블라썸 현지가 씩씩대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뭘 봐요?”

“그쪽 본 거 아닙니다.”

“아! 진짜 오늘 짜증 나네.”


대기실 문을 열던 현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확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변검인가?


“호호홋, 강필룡 CP님. 잘 지내셨죠? 레몬블라썸 현지에용!”

“으허허허, 우리 현지는 어째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 거 같아?”


음······ 쟤도 나름 힘들게 벌어 먹고사는구나.

아무 일도 없는 척 대기실로 돌아왔다.

잠시 앉아 있는데, 신세영이 빼꼼 문을 열고 들어왔다. 표정을 보니 이번엔 정말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영아, 할 말 있지?”

“네, 매니저님.”

“무슨 일이야?”

“조금 전에 화장실에서······.”


신세영이 레몬블라썸의 현지와 말다툼한 일을 가감 없이 그대로 말했다.

앞으로 레몬블라썸을 만날 때 신경을 좀 써야겠다. 이 일을 가지고 뒤끝이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었다.


“우선은 잘 대처했고, 다음부터는 그냥 죄송하다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그런 친구들하고 싸워봐야 좋을 게 없어.”

“네······, 매니저님.”

“심호흡 몇 번 하고, 오디션 준비나 더 하자.”

“네.”


신세영은 「푸른바다」 마지막 OST 곡 「사랑의 길」에 감정을 담아 녹여냈다. 한세경이 지도해 준 덕분인지 복합적인 감정과 애절함을 잘 표현했다.

연습을 마친 뒤 잠시 쉬고 있을 때, 현승호 AD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차 매니저님, 신세영 씨. 시간 됐습니다. 가시죠.”

“네, 현 AD님.”


회의실 안에는 오디션을 위해 강필룡 CP와 진선호 PD, 이지은 작가가 앉아 있었다.

살짝 굳은 신세영이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스텔라의 메인보컬 신세영입니다.”


강필룡 CP가 사람 좋게 웃었다.


“으허허허, 반가워요. 우선 앉으세요.”


자리에 앉자마자 회의실 문이 열리고 현승호 AD와 레몬블라썸의 현지가 고릴라 김진철 매니저와 함께 들어왔다.

현지가 배시시 웃으며 여우짓을 떨었다.


“안녕하세요~ 레몬블라썸의 현지에요. 반갑습니다~”


진선호 PD가 자리를 권했다.


“반가워요. 일단 앉으시죠.”


현지가 신세영의 근처로 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시비를 건다. 아주 작정했나 보다.


“후배님 반가워요. 요즘은 선배가 먼저 인사를 해야만 후배님이 받아주나 봐요?”

“현지 선배님 아까 대기실에도 찾아가서 인사했고 화장실에서도 인사했는데 또 하나요?”


신세영이 퉁명스럽게 되받아쳤다. 보통은 이 정도면 당황할 만도 하지만, 현지도 만만치 않았다.


“어머, 후배님. 인사성 밝은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전혀 모르는 척 되받아쳤다. 이 모습을 한 쌍의 시선이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현승호 AD가 나서서 오디션 진행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푸른바다」 마지막 OST 곡 「사랑의 길」의 오디션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레몬블라썸의 현지 양, 이쪽으로 서 주세요.”

“네~”


이쁜 척 여우짓을 떨며 자리에 섰다.


“준비되시면 바로 시작하세요.”


현지가 노래를 시작했다.

1군 걸그룹 레몬블라썸의 메인보컬답게 매우 잘 불렀다.

감정선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짝짝짝짝.

김진철 과장이 혼자 오바하며 박수쳤다. 심벌즈 치는 원숭이 인형이 떠오르는 건 나만 그런걸까······?


턱을 치켜든 현지가 신세영을 노려보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무슨 스트릿 랩 배틀도 아니고 왜 저러는지.


“신세영 양, 이쪽으로 서 주세요.”

“네.”


신세영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떨리는 마음을 숨기며 담담하게 걸어나가 자리에 섰다.


“준비되시면 시작하세요.”


신세영이 감정을 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드라마 「푸른바다」의 주인공 인어.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수백 년간 마모되고 무뎌진 감정, 그리고 그것을 가르는 검과 같은 옛사랑의 추억.

다시 만난 반가움과 애틋함이 절절히 녹아 듣는 이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또르르.

주책맞게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이지은 작가와 현승호 AD도 눈가를 급히 닦아냈고, 진선호 PD의 눈에도 물기가 보인다.


신세영의 노래가 끝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몇 초가 지났을까.

이지은 작가의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세영~ 잘 불렀어. 아주 좋아.”


누가 들어도 신세영의 노래가 훨씬 감동적이다.


초조해진 김진철 과장.

대놓고 강필룡 CP에게 도움을 청했다.


“커험험, 우리 현지만 못하네. 그렇죠? 강 CP님.”

“으허허허, 그렇지? 현지 양이 실력이 좋아. 우리 진 PD 생각은 어떤가요?”


진선호 PD는 직장인이다.

드라마국 CP가 물어보면 정해진 답을 하는 게 PD의 센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선호 PD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하핫, 뭐. 현지 양도 잘 불렀습니다. 하지만, 세영 양 감성이 매우 좋군요.”


‘CP님 말씀이라 현지 양 칭찬을 하지만, 세영 양이 압도적입니다.’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진선호 PD가 그런 식으로 강필룡 CP에게 은근히 반항의 뜻을 비쳤다.


빠직.

강필룡 CP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KJ 엔터의 투자는 곧 제작비 절감.

강필룡 CP에겐 무시할 수 없는 미끼였으니까.

인내하고 이지은 작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어때요? 이 작가님. 현지 양은······ 괜찮으시죠?”


이지은 작가가 싸늘하게 웃었다.


“강 CP~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우리 「푸른바다」 드라마 어때?”

“아이고, 뭘 그런 걸 묻고 그러십니까. 우리 이 작가님 드라마는 항상 최고죠. 으허허허.”


CP 자리는 고스톱 쳐서 딴 게 아니다.

영업용 미소 장착 후 일단 중립.

투자보다는 작가의 우선순위가 높다.

괜히 수틀려서 다른 방송국과 시청률 높은 드라마라도 찍어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태다.

방송국 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에게 된통 깨질 게 불 보듯 뻔했다.

스타 작가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진짜? 나 그 말 믿어도 돼?”

“그럼요! 우리 작가님 또 뭐에 꽂히셔서 이러실까?”

“강 CP~ 「푸른바다」 OST 따위 펑크 때우는 거 짜증 난다는 사람은 어때?”


현지의 얼굴이 하얘졌다.

고개를 홱 돌려 신세영을 째려본다.

일러바친 줄 알았나?


“누가 그 따위 막말을 합니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SBC 드라마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죠!”

“그렇지? 역시 강 CP가 내 마음을 잘 알아. 그럼, 발도 못 붙이게 내보낸다?”

“설마······ 여기에 있나요? 작가님.”


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억울한 듯 소리쳤다.


“이지은 작가님! 이건 에이스 엔터에서 계획한 거예요. 신세영이 저를 모함한 거라고요!”


눈물 한 방울이 흘러 내렸다.

현지의 저 연기력.

황룡 영화제 대상감이다.


하지만, 이지은 작가는 모든 진상을 직접 들어서 확실하게 알고 있다. 시답잖은 수작이 먹힐 리가 없었다.


“닥치세요! 현지 양. 여기서 당장 나가요!”


김진철 과장이 벌떡 일어났다.

현지를 쳐다봤지만 뭔가 께름칙했나 보다.

소심하게 항의한다.


“작가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이유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그냥은 못 나갑니다.”

“KJ 매니저. 현지에게 물어봐요. 화장실에서 뭐라고 떠들었는지. 선배라며 갑질은 또······. 꼴 보기 싫으니까 둘 다 얼른 나가요!”


현지와 김진철 과장이 터벅터벅 회의실 문을 향했다.

김진철은 나가는 중에도 현지에게 눈을 부라리며 상황을 물었고, 현지는 신세영을 노려보았다.

이지은 작가가 나를 보며 생긋 웃었다.


“에이스 엔터의 차현우~ 자기가 준 유산균 효과 좋더라. 그거 덕분에 화장실에서 좋은 얘기 들었잖아? 그래서 오디션에 반영 좀 해 봤어.”


회의실 문 앞까지 걸어 나가며 신세영을 원망하던 현지가 그제야 어찌 된 영문인지 파악했다.

자기 입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회의실 밖에서 김진철 과장의 목소리가 안쪽까지 들려왔다.


“현지! 너 내가 입조심하라고 했어? 안 했어!”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연습생 초짜가 그따위 말을 했다고? 작가님 말이 맞잖아! 어디서 핑계야.”

“죄송합니다. 과장님.”

“일단 사무실 들어가서 보자. 따라와!”


김진철 과장과 현지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강필룡 CP가 사람 좋게 웃으며 말했다.


“세영 양, 우리 「푸른바다」 OST 「사랑의 길」 잘 부탁해요. 으허허허.”


신세영이 강필룡 CP와 진선호 PD, 이지은 작가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 AD~ 녹음이 언제라고?”

“네, 작가님. 5일 뒤 오후 2시 큰날개 스튜디오에요.”

“현우, 세영~ 들었지? 그날 봐. 나 먼저 가.”

“살펴 가세요. 작가님.”

“아이고, 우리 이 작가님. 제가 에스코트해 드리죠.”


이지은 작가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강필룡 CP도 뒤따라 나갔다.

진선호 PD도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강 CP를 따라 회의실을 나섰다.

현승호 AD가 녹음 장소의 주소와 연락처를 다시 알려주었다.


“차 매니저님, 그날 저도 갈 거예요. 그날 봐요.”

“네, 덕분에 OST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네요. 고마워요. 현 AD님.”

“별말씀을요. 생명의 은인이신데,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AD님 5일 뒤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세영의 군기 바짝 폴더 인사를 마지막으로 SBC 드라마국에서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다.


* * *


삐비비빅. 삐비비빅.

상쾌한 아침 알람과 함께 기상. 러닝과 샤워를 마치고 아침상을 준비한다.

든든한 버섯들깨탕이 당겼다.


타다다다다.

버섯은 적당한 두께로 편 썰어서 손질해 냄비에 넣는다.

육수는 시판 육수 팩을 써도 좋고 사골곰탕 국물도 좋다. 아침이라 든든하게 곰탕 국물을 한 팩 까 넣었다.


따다다다. 화르르르.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액젓으로 간을 하고,

“순두부가 없으니까.”

두부 한 모를 넣어 잘근잘근 으깨준다.


버섯이 숨 죽으면, 들깻가루 세 숟가락.

불 딱 끄고, 들기름 한 바퀴.


음, 좋은데?

고소한 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아, 깻잎!

채 썰어 뿌려줘야 제맛인데,

없으니까 패스.


후루룩. 후루루룩!

“키야아― 누가 했냐. 너무 맛있잖아.”


밥과 김치만 있어도 든든하게 속을 채워준다.

오늘은 쇼케이스 날이다.

이럴 때야말로 든든하게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 밥심이란 게 있으니까.

출근 준비를 마치고 수트와 향수로 마무리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오승민 팀장이 반겼다.


“어제 「푸른바다」 OST 녹음 잘했다며? 현우야, 뮤직비디오 찍으랴 OST 녹음 하랴, 아주 수고가 많았다.”

“수고는 스텔라와 세영이가 했죠. 참! 팀장님, 뮤직비디오 최종본 잘 받았습니다. 감독님이 실력이 좋으신가 봐요.”

“벼락치기 실력이 좋은 거지.”


그때, 김영찬 과장이 출근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스텔라 쇼케이스죠?”

“11시 리허설이고 오후 3시에요.”

“현우 씨, 내가 도울 거 있으면 부담 없이 말해요. 팍팍 도와줄게.”

“김 과장아, 신동욱 배우님 앞으로 들어온 시나리오 정리하는 거나 도와줘. 권도하 과장 쓰러지겠더라.”

“넵! 팀장님. 그것도 돕고 현우 씨도 도와야죠. 으하하하.”

“으하하하는 개뿔. 김 과장아, 사고나 치지 마라. 제발.”


“팀장님, 지원팀 안정태 씨하고 라이브 룸 먼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응, 그래. 현우야, 홍보팀 들렸다가 나도 금방 내려갈게.”


사무실을 나와 지원팀으로 갔다. 안정태 사원을 부르려는데 정연하 과장과 먼저 마주쳤다.


“차현우 씨, 저하고 내려가시죠. 정태 씨는 이따가 올 겁니다. 으하하핫.”

“그럴까요. 정 과장님 오늘 안색이 좋으신데요.”


그렇게 말하며 양쪽 주먹을 다시 꽉 쥘 수밖에 없었다. 정연하 과장 놈의 대가리 위로,


< 정연하 - 소드 5(정방향) >

* 키워드 : [음모]

* 메시지 : [컨트롤 룸에서 일부러 조작을 실수할 계획입니다.]


타로의 메시지가 바뀌었다.

이전 메시지는 [고장난 마이크를 주고 교통사고를 핑계로 잠적할 계획입니다.]였다. 오늘은 다른 메시지가 보인다. 내가 사고와 마이크를 언급한 나비효과일지도 모른다.


젠장, 나도 입이 방정인 건가. 가만히 있다가 마이크 점검하고 안정태 사원과 조명 합을 맞추는 게 처리하기 수월했을 텐데.

지금은 정연하 과장이라는 폭탄이 컨트롤 룸에서 실수를 핑계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뭐해요? 얼른 라이브 룸으로 갑시다. 차현우 씨.”


실실거리는 정연하 과장.


‘어쩐다······?’

눈동자를 굴리며 놈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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