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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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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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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월 셋째 주 (3)

DUMMY

“사랑해! 사랑해!”

“거기까지. 전체적으로 음이 조금 산만하네? 2차 예선에서는 조금 더 긴장 풀고 불러.”

“네! 감사합니다!”

“다음, 참가번호 243번.”


자기 차례가 다가올수록 프로젠의 심장은 쿵쾅쿵쾅. 손과 발도 떨렸다.


프로젠이 서 있는 곳은 1차 예선을 보는 무대 뒤쪽이다.


긴장한 프로젠의 머리에 작은 손이 올라가 토닥거린다.


“프로젠 오빠의 춤은 멋있어. 자신감을 가져.”

“프로젠 오빠 춤 재밌어요! 하나도 좋아하고, 디아도 좋아해요!”

“러즈 매니저, 하나 매니저.”


프로젠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작은 매니저들이 이렇게 듬직하다니.


“다음, 참가번호 247번.”

“네!”


자기 순서가 호명됐다.

프로젠은 일어나서 무대로 향했다.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종족답게 오디션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프로젠입니다.”

“좋은 무대 부탁해.”


꿈결 마녀가 윙크로 긴장을 풀어줬다.


이번 무대에 평가를 맞은 심사위원은 다섯 명.

꿈결 마녀 아로세, 악몽 기사 제피, 캄비온 쿤터, 서큐버스 가수 미네, 인큐버스 아이돌 포푼.


현역 아이돌인 알브 다섯 명이 20점씩, 최대 100점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점수는 비공개.


“음악 재생.”

-쿵, 쿵, 호우, 예아!


반주가 흘러나오고 프로젠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긴장감에 목소리와 춤이 딱딱했지만, 몸이 풀리면서 본래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하려 할 때, 지금까지 객석에서 낮잠을 자던 아기용이 갑자기 무대로 날아왔다.

그것도 프로젠의 바로 앞에!


“······?”

-쿵, 쿵, 호우, 예아!


두둠칫 두둠칫.

아기용이 날개를 흔든다.

엉덩이와 꼬리도 살랑살랑. 목은 앞뒤로 장난이 아니다.


“···왜 갑자기 춤을?”


자기 앞에서 티아마트가 춤을 추자, 프로젠은 당황해서 심사위원들을 쳐다봤다.


“이런!”


큰일이다!

자신을 보고 있는 알브가 한 명도 없다!

심사위원 모두가 아기용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위기감을 느낀 프로젠은 격렬한 춤으로 심사위원의 시선을 잡으려 했지만···.


-쿵, 쿵, 호우, 예아!


두둠칫 두둠칫.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 알 수 없는 근본 없는 드래곤의 막춤에 밀려 도저히 무대를 되찾을 수 없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 노래가 끝나고 무대가 종료됐다.


철퍼덕.

“쿨쿨.”


노래가 끝나자 무대에 엎드려 잠을 자는 티아마트.


“잠꼬대였어?!”


중요한 예선을 잠꼬대에 빼앗긴 프로젠은 울컥했지만, 이미 무대는 끝난 후다.

프로젠은 서둘러 심사위원을 봤다.


“드래곤 치고 제법이야!”

“꽤 재밌군!”

“잠꼬대가 저 정도라면, 깨어 있을 때의 무대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심사위원이 티아마트만 언급한다!


위기감이 든 프로젠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내, 내 무대는···.”

“응? 너 있었어?”

“미안! 아기용에게 시선을 빼앗겨서 전혀 못 봤네.”

“존재감이 없군. 아이돌의 중요한 항목인데.”


쿵!

충격받은 프로젠의 귀로 심사위원의 평가가 지나갔다.


“돌발 상황은 인정해서 기본 점수는 줄게.”

“한심하군.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무대는 지켜라.”

“당신은 존재감이 옅어요. 조금 더 분발해서 2차 예선에서 보도록 하죠.”


1차 예선이 끝났다. 그리고···.


망했어요!


     *     *


가상 방 사장은 배를 잡고 웃었다.


“으하하! 하나가 200층에 있다고!”

“그렇다니까요! 얌전히 있을 거라고 기대는 안 했지만···.”


기껏해야 ‘101층이나 102층에서 놀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200층이라니!


“크게 될 거다! 남들이 100층에서 놀 때 200층이라니! 얼마나 통이 크냐!”

“건강하게만 자라면 됐죠.”


평소보다 일찍 개인 방송을 종료한 신소율은 가상 기기를 나와 조카를 기다리고 있다.

200층의 충격이 너무 커서 휴식 시간이 필요했다.


“삼촌!”


사장님과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데 조카가 가상 기기를 나왔다.


“머리 눌린 거 봐.”


신소율은 조카의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덕분에 200층까지 가게 됐지만, 조카에게 투덜거릴 생각은 없다.


“됐다, 예쁘네.”


사랑스러워 그럴 생각도 안 들고, 애초에 아이에게 어른의 상식을 기대하면 안 되니까.


“삼촌! 엄청 큰 침대 봤어! 침대 많아! 10개도 넘어! 춤도 잔뜩 봤어! 근데 프로젠 오빠는 울었어!”


신하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거렸다.


침대로 가득한 세상! 그리고 하늘만큼 땅만큼 큰 침대!


잘생긴 삼촌들이 침대(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불렀고, 티아마트가 춤을 추자 프로젠 오빠는 울었다.


“낄낄낄! 우리 공주들을 꾀더니, 쌤통이다!”


프로젠이 1차 예선을 망쳤다는 말에 신소율은 박수로 브라보!


삼촌이 좋아하자 신하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러즈 언니는 프로젠 오빠가 불쌍하대! 하나도 오빠 돕고 싶어!”


기뻐하던 신소율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하나에게 오렌지 주스를 건네주며 사장이 말했다.


“그놈, 소율이 닮았네.”

“삼촌이요?”

“그래, 소율이도 연예인 하겠다며 5년 동안 오디션을 봤지만, 번번이 떨어지다가 올해 테이아로 대박 났잖니.”


프로젠 오빠가 삼촌이랑 닮았다는 말에, 신하나는 갑자기 의욕이 솟구쳤다.


“하나, 삼촌 좋아하니까! 프로젠 오빠도 도울래!”

“흡!”


조카의 사랑 고백에 신소율은 손으로 입을 막았다.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네!


“삼촌도 도와줄게!”


고백까지 받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그때 사장이 신소율의 자존심을 긁었다.


“네가 돕는다고? 그만두지 그러냐? 오디션에 한 번도 못 붙은 네가 도와줘봤자 도움은커녕 망할 거 아냐?”


화르르!

도발에 걸려든 신소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크하하! 프로젠! 내가 널 스타로 만들어 주마!”


     *     *


멍.

신하나는 앞에 놓인 개인 카메라를 뚫어지게 봤다.


-왜 그렇게 멍해?

“삼촌?”

-옙! 삼촌입니다.


카메라 옆에 있는 티브이 채팅창에서 단 한 명의 시청자가 계속해서 댓글을 달고 있다.

신소율이다.


-삼촌은 카메라로 볼 테니까, 하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옙! 까르르!”


신하나는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프로젠 스타 만들기’ 작전을 위해서 신소율이 조카의 개인 방송을 개설했다.

비공개 방송이라 시청자는 삼촌 한 명뿐.


-이거 형한테도 공유해야지!


잠시 후, 시청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아빠와 삼촌이 지켜본다는 말에 신하나는 씩씩하게 여관으로 갔다.


“언니! 다녀왔어!”


러즈와 티아마트가 여관 1층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아침 메뉴는 사과 수프와 귤 파이.


“프로젠 오빠는?”

“방에 있어. 근데 아침을 안 먹는데.”


러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1차 예선을 망친 충격에 프로젠은 어제부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매니저로서 응원하고 싶지만 러즈는 춤이나 노래를 잘 모른다.


식사를 끝내고 걱정이 된 두 소녀는 프로젠의 방으로 올라갔다.


똑똑.

“들어갈게요!”


문을 열자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멍청하게 고개를 돌리는 프로젠이 보였다.


신하나는 달려가 인큐버스의 손을 잡았다.


“프로젠 오빠! 우리 춤춰요!”


프로젠은 고개를 저었다.


“틀렸어. 1차 예선에서 기본 점수를 받았잖아. 2차 예선을 아무리 잘해도 본선 진출은 힘들어.”


프로젠의 좌절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던 신소율은 댓글을 달았다.


-자, 예쁜 어린이는 두 손을 높이 들어봐.

번쩍.

-박수 세 번 시작.

짝짝짝!

“악!”


신하나의 두 손에 볼을 세 대나, 전문 용어로 귀싸대기를 맞은 프로젠은 얼얼한 볼을 비볐다.

하나의 레벨이 얼마나 높은지 눈물이 찔끔!


-자, 삼촌이 하는 말 그대로 읽어줘. 바보야!

“자, 삼촌이 하는 말 그대로 읽어줘. 바보야!”

“······?”


프로젠이 의아해하자 신소율은 재빨리 댓글을 달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네 무대는 끝나지 않았어. 여기서 멈출 거면 지금까지 왜 춘 거야?”

“하, 하지만 하나 매니저. 난 1차 예선을 망쳤어요. 2차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신하나가 가슴을 통통 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널 스타로 만들어 줄게!”


     *     *


프로젠과 두 매니저. 그리고 아기용은 길거리로 나왔다.


“하나 매니저, 무대 연습한다면서 왜 밖으로 나온 거죠?”

“여기서 춰!”

“네?”

“여기서 춰봐. 우선 네 알량한 춤 솜씨를 봐주지.”

“딸꾹!”


순진한 얼굴로 무시무시한 독설을 내뱉는 소녀!


물론 하나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티브이에 보이는 삼촌 댓글을 따라 읽을 뿐!


“빨리 안 해?”

“음악 재생!”


프로젠은 서둘러 음악을 재생했다.


여기는 많은 알브가 오가는 길가.

당연히 춤을 추기 시작하면 구경하는 사람이 생긴다.


-쿵, 쿵, 호우, 예아!


프로젠은 춤을 췄다.

예선 무대에 적응하려고 길거리 공연을 몇 번 해본 적 있어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괜찮은데? 기본기는 갖췄네.


방송을 시청하던 신소율은 뒤쪽에서 날개를 까닥거리며 시동을 거는 티아마트를 봤다.


-하나야, 디아한테 프로젠 앞에서 춤추라고 해봐.

“디아!”


파다닥! 두둠칫 두둠칫.

아기용이 단번에 길거리 댄스에 난입했다.

그리고 1차 예선에서도 보여 주었던 드래곤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와! 저기 봐! 드래곤이 춤을 추고 있어!”

“뭐? 그 건방진 종족이 춤을 춘다고?”

“어머! 이건 꼭 촬영해야 해!”


길을 가던 알브들이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티아마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이, 이런!”


그 뒤에서 먼저 춤을 췄던 프로젠은, 1차 예선의 악몽이 눈앞에서 재현되자 울기 직전!


프로젠은 어떻게든 관객의 시선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아기용의 존재감에 밀려 구석까지 쫓겨났다가··· 그렇게 노래가 끝났다.


“와우!”

“대단하다! 드래곤!”


길거리 관객의 환호 속에서 프로젠은 처진 어깨로 매니저한테 돌아왔다.


짝짝 손뼉을 치던 신하나는 댓글을 읽었다.


“잘 들어! 네 2차 예선 무대에도 디아가 난입할 거야.”

“헉?!”


프로젠은 화들짝 놀라 하나 매니저를 쳐다봤다.

이 무대 체질 드래곤이 2차 예선까지 쫓아온다고?!


충격에 말을 잃은 프로젠을 대신해 러즈가 물었다.


“하나야, 왜 디아를 무대에 내보내? 프로젠 오빠가 힘들 거야.”

-두 번째 손가락을 흔들흔들.


신하나가 검지를 까닥거린다.


“프로젠 오빠를 위해서야! 본선에 진출하려면 2차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저 그런 무대로는 어려워. 그러니까!”

“엄마!”


관객들이 준 과자를 한가득 안고 티아마트가 돌아왔다.

자기 간식은 자기가 챙기는 효자 드래곤이다.


하나는 볼을 비비는 티아마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심사위원의 시선을 사로잡을 연출이 필요해. 그게 바로···.”


1차 예선과 똑같은 드래곤의 난입!


신하나가 프로젠을 올려다본다.


“하지만 명심해 프로젠! 1차와 같은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 너만은 다른 움직임을 보여야 해.”


프로젠은 매니저의 말을 알아들었다.


“1차와 똑같은 상황.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내 모습을 어필한다면!”


1차 예선에서는 춤추는 드래곤의 존재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대 구석으로 밀려났다.

같은 상황이 펼쳐진 2차 예선에서 춤추는 드래곤을 압도한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성장했다는 인상을 어필할 수 있어!”

“이제 알아들었어? 그럼 뭘 할지 감이 오지? 2차 예선까지 디아와 같이 춰. 네가 디아보다 눈에 띄기 전까지 계속.”


예선 2차 무대의 핵심은 프로젠이 티아마트의 막춤을 뛰어넘는 것에 달렸다.


희망을 발견한 인큐버스 보스는 자신보다 작은 소녀를 향해 차렷 자세로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하나 매니저!”


     *     *


이곳은 오디션 무대.

오늘은 2차 예선을 보는 날이다.


“1차보다 많이 좋아졌네? 수고했어.”


오디션 심사위원들은 한 명, 한 명의 무대를 살펴보고 평가했다.


잠시 쉬는 시간.

캄비온 쿤터가 의자에 몸을 기댔다.


“지루하군. 나가서 침입자와 싸우고 싶다.”

“우리가 나설 만큼 강한 침입자가 있을 리 없잖아?”


서큐버스 가수 미네의 말에 꿈결 마녀 아로세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모르는 일이야. 이번에 재밌는 인간들이 왔거든.”

“아! 들었어요. 지하 여왕님의 직업을 가진 인간 여성 말이죠?”


인큐버스 아이돌 포푼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웃었다.


어비스의 던전 주인, 지하 여왕 사다코.

자신들의 아름다운 주인이 모습을 감춘 지 몇 개월이 지났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과 같은 직업을 가진 침입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은, 벌써 어비스 전체에 짝 퍼졌다.

그녀를 보러 가려고 공격 순번을 정하는 던전 부하들 때문에 꽤 정신없기도 하고.


서큐버스 가수 미네가 양손으로 턱을 괴었다.


“여왕님은 언제 돌아오실까? 그분께서도 매달 열리는 오디션을 좋아하셨는데···.”


원래 알브 오디션은 지하 여왕이 직접 시작한 이벤트 중 하나다.


예선이 끝나고 본선 무대가 시작되면 지하 여왕은 달빛도시를 방문해 무대를 관람했다.

그녀가 사라진 후에는 어비스에 다섯 명밖에 없는 영웅의 하나. 꿈의 여왕이 매년 방문하고 있고.


“꿈의 여왕님은 언제 오신대?”

“본선에 맞춰 오시겠지.”

“자, 쉬는 시간 끝! 다시 집중합시다.”


잠깐의 수다가 끝나고 다시 오디션이 진행됐다.

평범하게, 심사위원들한테는 지루하게 진행되던 오디션에 변화가 생긴 건 한 참가자가 무대에 서면서.


-쿵, 쿵, 호우, 예아!


파닥파닥.

노래가 시작되자 갑자기 관객석에서 아기용이 날아든다.


“쟤는!”

“춤추는 드래곤!”


두둠칫 두둠칫.

그 명성에 걸맞게 드래곤 댄스를 보여 주는 티아마트.


심사위원의 시선이 드래곤에게 집중됐고, 그때 뒤에 있던 참가자. 프로젠은 주머니에서 과자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


킁킁! 후다닥!

번개 같은 속도로 고개를 숙여 과자를 집는 티아마트.

그리고 아기용이 허리를 숙인 순간···.


휙!

누군가 달려들어 티아마트의 등을 뜀틀 삼아 뛰어넘었다.

프로젠이다.


예상치 못한 프로젠의 등장에, 심사위원의 눈이 일제히 잘생긴 인큐버스에게 향했다.

그 사이 과자를 주워 먹은 티아마트가 일어서자, 인큐버스와 드래곤의 본격적인 댄스 배틀이 시작됐다.


타다닥, 철썩, 훅훅!

기세는 박빙.

춤은 프로젠이 압도적으로 잘 추지만, 위대한 종족이라고 불리는 드래곤이 근본 없는 춤을 추자 존재감이 너무 강렬했다.


하지만 프로젠은 위기의 순간마다 바닥에 과자를 던져 티아마트를 뜀틀로 활용!

드래곤을 올라타거나 넘어서는 아찔한 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렇게 치열했던 춤 싸움은 노래가 끝나자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킁킁!”


관객석에 러즈가 빵을 꺼내자 아기용이 자연스럽게 퇴장.

무대에 프로젠 혼자 남았다.


“이봐, 참가번호 247번.”


숨을 고르는 프로젠에게 캄비온 쿤터가 물었다.


“너 맞지?”

“네?”

“1차 예선에서 드래곤의 난입으로 무대를 망친 녀석 말이야.”


심사위원들은 티아마트를 보기 전까지 프로젠을 잊고 있었다.

그만큼 1차 예선에서 프로젠의 존재감은 제로였으니까.


프로젠은 미소로 답했다.

그때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단해요! 어떻게 며칠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죠?”

“멋졌어! 드래곤에게 밀리지 않은 무대였다고!”


인큐버스 아이돌 포푼과 악몽 기사 제피의 칭찬에 프로젠은 주먹을 꽉.

꿈결 마녀 아로세가 묻는다.


“궁금해서 그런데, 어떻게 한 거야? 있었는지도 몰랐던 1차 때와는 전혀 다른 무대였잖아?”

“매니저들 덕분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무대 연출로 희망을 준 하나 매니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 준 러즈 매니저.

오늘도 어린이집에 간 신하나 대신 러즈가 무대를 지켰다.


“좋은 매니저를 만났네.”


프로젠은 가볍게 웃으며 무대를 내려왔다.


그렇게 2차 예선이 끝났다.

프로젠은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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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9월 둘째 주 (1) NEW 19시간 전 13 1 14쪽
111 9월 첫째 주 (8) 24.09.18 12 2 24쪽
110 9월 첫째 주 (7) 24.09.18 12 2 15쪽
109 9월 첫째 주 (6) 24.09.18 14 2 13쪽
108 9월 첫째 주 (5) 24.09.18 13 2 12쪽
107 9월 첫째 주 (4) 24.09.17 17 2 14쪽
106 9월 첫째 주 (3) 24.09.17 12 2 14쪽
105 9월 첫째 주 (2) 24.09.17 12 2 15쪽
104 9월 첫째 주 (1) 24.09.17 15 2 12쪽
103 8월 넷째 주 (4) 24.09.17 17 2 18쪽
102 8월 넷째 주 (3) 24.09.17 15 2 14쪽
101 8월 넷째 주 (2) 24.09.16 21 2 16쪽
100 8월 넷째 주 (1) 24.09.16 20 2 14쪽
» 8월 셋째 주 (3) 24.09.16 23 2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9 2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20 2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22 2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9 2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20 2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20 2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5 2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3 2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3 2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7 2 14쪽
88 7월 셋째 주 (7) 24.09.11 27 2 16쪽
87 7월 셋째 주 (6) 24.09.11 25 2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6 2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3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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