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온라인 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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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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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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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월 셋째 주 (7)

DUMMY

“사다코 이모, 감사합니다.”


빗자루를 든 신하나가 고개를 꾸벅.


“아니에요.”


예의 바른 사다코도 고개를 꾸벅.


“오! 내 차례네!”


분위기를 본 신소율도 고개를 꾸벅.


-아니, 형은 왜?

“안녕하세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다가온 나비가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소율이의 동료, 나비라고 합니다.”


나비는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를 들어 올리며 둘 사이의 친근함을 과시했다.


‘소율이가 고백했던 여자!’


나비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사다코가 남자친구에게 고백받은 적이 있다는걸!


그래서인지 처음 만난 그녀를 경계하게 된다. 할머니인데도.


“사다코입니다.”


그걸 알 리 없는 사다코는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러즈와 함께 걸어온 파스트가 물었다.


“아들아, 그녀를 알고 있니?”

“친한 사이죠. 말하자면 친구 이상 연인 이하.”

“???”


그게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는 파스트의 뒤로 나비가 다시 물었다.


“근데 얼굴이, 아니, 나이가 많이 변했네요?”


수르트 이후로 시간이 꽤 지났지만, 저렇게 폭삭 늙을 세월은 아니다.


“노화의···.”

“네?”

“노화의 저주에 걸렸어요.”


사다코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귀를 기울인 후에야 겨우 알아들었다.


문득 나비가 인상을 쓰며 남자친구를 쳐다봤다.


“근데 넌 사다코 씨를 어떻게 알아봤어?”


미심쩍었다.

신소율이 말해주기 전까지 나비는 물론 시청자도, 할머니를 보고 사다코의 ‘사’도 떠올리지 못했다.


‘설마 아직도 사다코를 마음에 두고 있나?’


미련이 남아있어 할머니 사다코를 알아본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다행히 그런 생각은 없는지 신소율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얼마 전에 엄마가 20대로 테이아를 시작했잖아? 근데 피부에 주름만 좀 사라지고 얼굴 윤곽은 비슷하더라고. 사다코는 딱 반대라서 감이 왔지.”

“아하!”


그렇게 생각하고 할머니를 보자, 정말 사다코가 보인다.


-보인다! 할머니 얼굴에서 지하 여왕이 보여!

-형! 형! 사다코 누님이 진짜 인형사인지 물어봐!

-맞다! 인형사! 4차 직업에 어떻게 전직합니까!


또 흥분한 채팅창을 본 신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다코, 인형사로 완전히 전직한 거야?”

“네.”


지옥 군주 수르트가 집으로 돌아간 후, 사다코는 테이아를 돌아다니다 인형사로 전직했다.


“실 그림자와 그림자 인형극을 배우고 싶어서 그림자 던전을 알아봤어요.”


인형사의 기술. 실 그림자를 습득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다 그늘 구멍으로 오게 됐다.


“어둑시니와 그슨대가 있어서 이곳을 찾았고, 마침 그림자 직업을 가진 파스트 씨에게 허락을 받았어요.”


언데드 던전의 수호자이자, 동시에 그늘 구멍을 관리하는 던전 수호자 파스트.


“뭐라고?!”


신소율은 눈이 두 배로 커져서 파스트를 쳐다봤다.


“아빠! 그늘 구멍의 수호자도 됐어?”

-네? 한 부하가 두 개 던전의 수호자가 될 수 있어요?

“제 말이요!”


신소율도 처음 알았다.


파스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늘 구멍의 던전 수호자였던 브라키소가 사망하자, 보스를 잃은 그슨대가 날뛰기 시작했지.”


던전 주인을 지키다가 수르트에게 사망한 그슨대 브라키소.


“그슨대를 관리하기 위해 그늘 구멍의 수호자가 될 필요성을 느꼈단다.”


파스트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신소율은 감탄했다.


“그 말은 또 성장했다는 거네? 그래서 직업까지 변한 거고.”


보스였던 클라라가 ‘테이아는 둥글다.’라는 학설을 증명하고 연속 성장한 것처럼,

파스트도 그늘 구멍의 수호자가 되면서 성장했다는 말이다.


-파스트, 사기 캐릭터였네!

-부럽···.

“이야, 우리 아빠 대단하네!”


아들이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주자, 파스트는 쑥스러운지 손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아!”


러즈와 눈이 마주치자 신소율은 이벤트가 떠올랐다.


“사다코! 그라이아이 잘 알지?”


알브 종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던전이라면, 단연 미궁 어비스!


그 주인이 지하 여왕 사다코다.


“당연히 사다코만큼 알브를 잘 아는 사람도 없죠!”

“무슨 일이 있나요?”

“그러니까···.”


신소율은 러즈 이벤트에 대해서 말해줬다.

그리고 그라이아이의 투시로 속옷도 볼 수 있냐고···.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투시가 행운도 보여?”

“옷과 속옷은 테이아의 법적 규제 때문에 보지 못해요.”

“그런 아쉬운 일이! 큼큼. 아니 별로 궁금하지 않았어. 행운은?”


주변에 두 소녀와 아기용이 있다는 걸 자각하고 말을 돌렸다.


“평범한 친구들은 보지 못해요.”

“평범한? 그 말은 보스는 가능하다?”


사다코가 고개를 끄덕이자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다.


-오오! 형의 얄팍한 추리가 들어맞았어!

-명탐정 신소율이다!

“다행인지, 아닌지.”

-뭘 고민해? 방법 찾았잖아?

“여러분, 던전 공략하면서 그라이아이 보스 보신 분 계십니까?”

-······.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알브를 고용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 건 둘째 치고, 고용한 후에도 관리가 꽤 어렵다.


“그래도 B던전이라면 고용할 만하죠. 그걸 보스로 키우는 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라이아이 보스를 보유한 던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다.

만난다고 해도 그라이아이가 순순히 도와준다는 보장도 없고.


“그럼 그라이아이가 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서 그들의 호감을 사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라이아이가 내주는 이벤트가 쉽나?


“성격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결론 : 고생 예약! 하기 싫다!


-게으른 천재는 신소율을 말하는 거죠?

-거, 천재 모독하지 맙시다.

-아니 윗분! 이럴 때는 천재라고 우쭈쭈 해야 형이 기분 좋아서 덥석 하죠! 그러면 우리는 고생하는 형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채팅창을 본 신소율은 히죽 웃었다.


“그래! 여차하면 다 끌어들이는 거야! 잔느, 란슬롯, 유레카, 사다코. 우리 시청자들까지! 질척질척하게 매달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진흙탕은 다 같이 뒹굴자!


-악마다!

-악당이냐?


신소율은 먼저 사다코를 낚을 밑밥을 뿌렸다.


“사다코, 이벤트 얼마나 했어?”


사다코가 이벤트를 공개했다.


[실 그림자]

그림자 종족을 만져라.

달성 목표 : 그림자 접촉 38/100명

제한 시간 : 14일

보상 : 기술 실 그림자


[그림자 인형극]

그림자 보스를 속박하라.

달성 목표 : 그림자 속박 1/4명

제한 시간 : 14일

보상 : 기술 그림자 인형극


“어디 보자··· 촉감 놀이가 38, 얼음땡이 1. 별로 못 했네?”


이주 전에 왔다고 들어서 꽤 진행한 줄 알았는데.


“어려워요.”

“잘됐네!”

“어휴, 저 인간.”


나비는 고개를 저었다.

남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잘 됐다니.


“성격 나쁘다는 걸 저렇게 티 내야 하나?”


여자친구의 말을 못 들은 척 뻔뻔하게 사다코를 본다.


“이벤트 내가 도와줄게. 대신 내 이벤트 도와줄래?”

-사다코 님! 거절하세요! 그건 사채보다 무섭다는 신소율의 제안이에요!

-힘들어도 혼자 고생하는 게 낫지.

-악마와의 거래인가!


휙.

일을 방해하는 채팅창을 뒤로 던져 사다코가 못 보게 한 후 말했다.


“이거 내가 손해 보는 장사다? 너는 이벤트 두 개 해결하는데, 난 하나 해결하잖아? 2-1 =+1. 봐! 네가 이득이지!”

-전생에 약을 팔고 다녔나.

-정말, 미세먼지 가지고도 장사할 분이셔.

-그거 사기꾼이라는 말이죠?

“어쩜!”


나비는 남자친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럴 때 보면 참 지적이라니까!”

-······.


듣고 있던 시청자들은 어이를 상실!


채팅창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사다코는 신소율의 사탕발림에 고개를 끄덕였다.


“도울게요.”


     *     *


신소율은 좋은 사기꾼이 그렇듯, 먼저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위해 사다코의 이벤트를 해결하기로 했다.


사다코가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처음 그늘 구멍에 왔을 때는 대화와 선물을 통해서 그슨대를 만지려 했다.

아쉽게도 성격 급한 그슨대는 말이 안 통했고, 결국 전투로 쓰러트려서 하나씩 쓰다듬었다.


얘기를 들은 신소율은 고개를 저었다.


“장소를 잘못 찾았어. 차라리 놀이공원으로 가지.”


신소율의 상업형 던전인 놀이공원.


“이벤트에 그슨대가 아니라 그림자 종족이라고 했잖아? 놀이공원에 어둑시니들 있거든.”


그늘 구멍의 또 다른 던전 부하인 그림자 어둑시니.


몇 달 전 신소율이 놀이공원에 던져 놨었다.

파스트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안 돌아왔다고.


-저 알아요! 일주일 전에 놀이공원에 데이트 갔는데, 초콜릿 주면 어둑시니들이 사진 찍어줘요!

-놀이공원 팻말에 적혀 있어.

‘그림자 보물찾기 체험. 구리 동전 10개 + 과자 열 봉지’

‘그림자 술래잡기 체험. 구리 동전 50개 + 과자 스무 봉지.’

“알바 뛰나?”


놀이공원 던전 수호자인 상인 프레슈가 알차게 써먹고 있나 보다.


“지금이라도 놀이공원으로 갈까요?”

“뭐 하러 거기까지가? 나만 믿어, 나 이곳 던전 주인이야!”


자신 있게 가슴을 탕탕 치며 신소율은 그슨대를 호출했다.


“이리 와서 정렬해.”


던전 주인의 말에 고개를 획획 돌리는 검은 소년들!


주인이라고 하지만 그늘 구멍 던전을 관리한 적이 없고, 브라키소를 제외하고는 데리고 다닌 적도 없다.

이건 뭐, 처음 보는 아저씨가 아빠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허허.”


신소율은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웃었다.


“브라키소, 너는 참 착한 그슨대였구나.”


새삼 브라키소가 그립다.


“말썽꾸러기들은 싫어하지 않아. 기상 변화.”


[구조 권한]

1. 던전의 구조를 제어한다.

2. 던전에 지형을 추가한다.

3. 던전의 기상을 변화한다.

4. 던전 기술을 구매한다.

5. 던전을 진화시킨다.

C > B : 10억


[기상 변화]

맑음  이동속도 +10% 1만

먹구름 공격력 –10%  1만

봄바람 생명회복 +10% 1만

    :

폭염  생명 회복 동결  10만

한파  소모 마나 2배   10만

큰비  사정거리 –30% 10만

    :


던전 점수 317,672,190


“폭염.”


[던전에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쨍쨍.

먹구름으로 가득하던 그늘 구멍 하늘이 뻥 뚫리며, 그 사이로 환하다 못해 눈부신 여름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동시에 던전 내부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격히 올라갔고,

약간 눅눅하던 던전의 공기가 순식간에 텁텁함을 지나 숨 막히게 뜨거워졌다.

얼마나 건조해졌는지 땅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질 정도다.


“끄아!”

“아악!”


뒹굴뒹굴, 뒹굴뒹굴.

그슨대들이 바닥을 구른다.


그림자인 그슨대는 태양빛을 쬐면 피부가 아토피처럼 간지럽고 따갑다.

오래 쬐면 화상에 걸릴 정도.


그래서 그림자 종족의 던전은 언제나 어두컴컴한 조명을 유지해야 하지만, 던전 주인이 먹구름을 열어버렸다.


“빨래 잘 마르겠다, 그치?”


뒹굴뒹굴하는 부하들을 보면서 주부 같은 말을 하는 던전 주인.


“1분 지났네. 먹구름.”


[먹구름이 던전 상공에 머무릅니다.]


그늘 구멍 하늘에 다시 두꺼운 구름이 몰려들었다.


“헉, 헉, 헉.”

“캑, 캑, 캑.”


신소율은 바닥을 굴러다니는 그슨대들을 보면서 생긋 웃었다.


“내가 ‘신소율’이라고 말하면, 너희는 사랑한다고 외치는 거야? 자, 신소율!”


찌릿! 찌릿!

대답은커녕 험한 꼴을 당한 그슨대들이 일제히 분노어린 시선을 쏟아냈다.


던전 주인만 아니었으면 저걸 확!


“너희 마음 다 알아, 부끄럽지? 부끄러울 때는 폭염이 최고야!”


[던전에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쨍쨍.

“끄아!”

“아악!”


또다시 찾아온 햇살.

그리고 바닥을 뒹굴뒹굴하는 그슨대들.

그걸 지켜보는 아기.


“그렇게 좋아?”


아기가 방긋방긋 웃는다.




다행히 세 번째 폭염은 찾아오지 않았다.


“신소율.”

“사랑합니다!”


그슨대 보스 키노의 우렁찬 외침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그슨대들!


“어이구 잘했어, 과자 줄까?”


던전 부하의 사랑을 얻은 신소율은 고개를 돌렸다.


-와···.

-진짜···.

-어쩜···.


채팅창을 힐끔 보니 감탄사만 가득하다.


“음···.”


파스트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자존심 강한 종족을 저렇게 꺾어버리다니.


“꺅! 너무 섹시해.”


여자친구만 좋게 봐줬다.


“자, 여러분. 저기 사다코 누나한테 가서 ‘호’ 해달라고 하세요.”


그슨대들이 자기 그림자에서 하나씩 솟구치자, 사다코는 주머니에서 생명을 회복하는 물약. 사과 주스를 꺼냈다.

그리고 아낌없이 자기 손에 뿌린 후 그슨대들 몸에 발랐다.


-엉? 사과 주스를 피부에???

-으아! 끈적하겠다!

-왜 마시지 않고 뿌려요?


신소율이 대답했다.


“이벤트 때문이죠. 그림자를 만져야 하잖아요?


[실 그림자]

그림자 종족을 만져라.

달성 목표 : 그림자 접촉 38/100명


그슨대를 만질 때마다 40, 42, 46.

숫자가 쭉쭉 올라간다.


“그리고 간단한 팁을 드리면, 화상이나 출혈 같은 피부 상태 이상에는 마시는 것보다 뿌리는 게 더 좋습니다.”

-냄새는 어떡하고?

-끈적한 건 어떡하고?

“마사지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요즘 마사지 받으려면 돈이 얼마인데요! 공짜로, 거기에 물약까지 발라주다니? 얼마나 양심적입니까!”

-그런가?

-윗분, 속지 마세요!


시청자와 티격태격하는 사이, 사다코는 5분 만에 100명이 넘는 그슨대의 피부에 사과 주스를 발랐다.


[실 그림자 달성!]

기술 실 그림자 습득


“실 그림자.”


바닥에 비친 사다코의 그림자에서 국수 면발보다 얇은 검은 실이 줄기차게 흘러나온다.

그럴수록 노인의 그림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놀라운데? 네 그림자만큼 실이 늘어나는 거야?”

-오오! 인형사의 기술이다!

-너무 멋지다! 그림자가 움직여!

-4차 기술은 하나 같이 화려하네!


사다코도 만족했다.

호랑이, 늑대를 잇던 기존의 투명한 실은 물리적인 힘. 검이나 칼에 쉽게 끊어져서 인형과 멀리 떨어질 수 없었다.


하지만 검은 실은 그림자.

물리적인 힘. 도끼로 내리쳐도 끊어지지 않는다.

마법에는 조금 취약하지만.


그림자를 뽑아낸 사다코는 그슨대 보스들을 쳐다봤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몸을 감싸도 될까요?”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주인을 한 번 쳐다본 보스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다코는 실 그림자를 조종했다.

3가닥으로 나눠진 실이 검은색 소년들의 다리를 올라가 상체와 팔다리까지 감쌌다.


[그림자 인형극 달성!]

기술 그림자 인형극 습득


사다코는 감격한 눈으로 문자를 봤다.


이주 가까이 고생하던 이벤트가 몇 분 만에 완료되다니!


“봐, 역시 세상은 인맥이 중요하다니까?”


능글맞게 웃는 아기의 표정에 사다코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아기가 미소 짓는다.


“이제 날 도울 차례지?”


빚 갚을, 아니, 이벤트 갚을 시간입니다.


     *     *


사다코의 왼손에서 생겨난 새하얀 뱀이 허공을 날아가 아기의 팔을 앙 물었다.


[노화의 저주에 걸렸습니다.]

신체 +40살

체력 -3%

근력 -2%

내구 -1%


눈높이가 높아지고 어깨가 넓어지며, 팔이 쑥쑥 길어진다.

시간을 빨리 감은 것처럼 아기가 한순간에 어른이 됐다.


신소율은 환호성을 질렀다.


“돌아왔다!”


자기가 걸린 저주, 상태이상을 타인에게 똑같이 안겨주는 기술, 동반자의 저주.

플레이어들은 ‘나만 당할 수 없지!’라는 뜻으로 물귀신 작전이라고 부른다.


친구한테 사용하면 우정이 돈독이 다져지는 효과가 있다.

욕설이 오가는 건 덤!


신소율의 부탁을 받은 사다코가 자기가 걸린 노화 저주를 공유했다.


껌뻑껌뻑.

문득 아래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하하하, 삼촌이야.”


신소율은 허리를 숙여 눈꺼풀을 깜빡이는 조카를 들어 올렸다.


“놀랐어? 짠! 삼촌, 어른이 됐지!”

“삼촌?”

“그래, 잘생긴 삼촌!”


신하나는 고개를 갸웃.

그러더니 삼촌의 머리를 뚫어지게 살펴보다, 반짝반짝한 정수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탁.

“응?”


신소율은 의아했다.

감촉이 뭔가··· 조카의 자그만한 손바닥이 너무 잘 느껴진다.

마치 피부에 닿은 것처럼.


신소율도 왼손을 들어 정수리에 갖다 댔다.

그러자 느껴지는 미끈미끈한 감촉.


“······.”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신소율은 좌절했다.


“탈모라니?! 내가 원형 탈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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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9월 첫째 주 (8) NEW 20시간 전 10 2 24쪽
110 9월 첫째 주 (7) NEW 23시간 전 10 2 15쪽
109 9월 첫째 주 (6) 24.09.18 14 2 13쪽
108 9월 첫째 주 (5) 24.09.18 13 2 12쪽
107 9월 첫째 주 (4) 24.09.17 17 2 14쪽
106 9월 첫째 주 (3) 24.09.17 12 2 14쪽
105 9월 첫째 주 (2) 24.09.17 12 2 15쪽
104 9월 첫째 주 (1) 24.09.17 15 2 12쪽
103 8월 넷째 주 (4) 24.09.17 17 2 18쪽
102 8월 넷째 주 (3) 24.09.17 15 2 14쪽
101 8월 넷째 주 (2) 24.09.16 21 2 16쪽
100 8월 넷째 주 (1) 24.09.16 19 2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22 2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9 2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20 2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21 2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9 2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20 2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9 2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5 2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2 2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3 2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5 2 14쪽
» 7월 셋째 주 (7) 24.09.11 26 2 16쪽
87 7월 셋째 주 (6) 24.09.11 23 2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5 2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31 2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7 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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