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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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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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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8월 둘째 주 (2)

DUMMY

[지하 99층]


덜덜덜.

신하나와 러즈를 태운 소심한 빗자루가 기름이 떨어진 자동차처럼 바닥에 정차했다.


[마나가 바닥났습니다.]


빗자루를 든 신하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큰 나무, 작은 나무. 풀, 바위, 진흙이 가득하다.

티브이에서 봤다.


“숲이다! 히히!”


동생이 밀림으로 달려가려 하자 러즈가 서둘러 손을 잡았다.


“밀림은 위험해.”

“밀림이 뭐야?”

“큰 숲이야.”

“숲은 위험해?”

“응.”


신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생님은 숲이 재밌다고 했는데?”


의아하지만 똑똑한 신하나는 이해했다.

삼촌도 바닥을 굴러다닐 때는 재밌지만, 방귀를 뀌면 냄새가 나서 다가가면 안 된다.


신하나는 러즈 언니를 봤다.


“삼촌은 언제 와?”

“소율이 보고 싶어?”

“응!”


러즈는 책임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와 남동생이 슬프지 않게 혼자 살아가려 했는데···.

어린 여동생이 자신을 따라왔다!


“하나를 데려다줘야 해!”


언니로서 동생을 챙겨야 한다.


“엄마! 엄마 어딨어!”


그때 신하나와 러즈는 대동공을 날아다니는 아기용과 눈이 마주쳤다.


“디아!”


펑!

엄마를 발견한 티아마트가 날개를 활짝 펴서 바람을 떨쳐내며 날아왔다.


대동공 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티아마트는 종이비행기처럼 가볍게 착지했다.


“디아, 따라온 거야?”

“응! 삼촌이 엄마 밑에 있다고 했어. 곧 온대.”


꼬르륵!

심부름을 끝내자 티아마트의 배가 울렸다.


“엄마, 배고파.”


주머니를 본 신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소풍 오기 전에 삼촌과 나비 이모가 도시락을 하늘만큼 땅만큼 줬는데, 티아마트가 다 먹어서 지금은···.


“도시락 없어.”


쿵!

아기용의 얼굴에 경악, 충격, 절망이 드리웠다.


꼬르륵, 꼬르륵.

굶주린 배를 움켜쥔 아기용이 배고파하자 하나도 침울해졌다.


러즈는 씩씩하게 두 아이의 손을 이끌었다.


“밀림으로 들어가 보자. 먹을 게 있을지도 몰라.”


아이는 성장한다.

얼떨결에 연장자가 된 러즈는 책임감이란 걸 배웠다.


     *     *


“······.”


99층에 침입자가 나타났다는 말에 달려온 낮의 알브. 침엽수림에서 살아가는 사모빌라는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다.


철퍽철퍽.

“까르르, 물 튀겨.”


두 인간 아이와 아기용이 진흙탕을 뛰어다닌다.

얼굴에 흙이 묻는 것도 모르는지 웃고 있네.


누가 보면 여기가 놀이터인 줄 알겠다.


“먹을 거다!”


아기용이 과일나무 위에 매달린 초록 바나나를 보고 그대로 날아가 한입에 앙.


“퉤퉤! 맛없어!”


신하나와 러즈도 생바나나를 먹어보고 볼을 부르르 떨었다.

저 바나나는 생으로 먹으면 떫지만, 불에 익혀 먹으면 고구마 맛이 난다.


“불꽃, 합성, 단검 저격.”


사모빌라는 단검에 불을 붙여 가볍게 던졌다.


푹.

단검은 어린 침입자가 아니라 바나나 꼭지에 꽂혔고,

화르르!

순식간에 강한 화력으로 바나나를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뭐냐!”


처음에는 단검이 날아오자 깜짝 놀란 티아마트지만,


“킁킁! 앙!”


단번에 고구마 냄새를 맡고 바나나로 달려들었다.


두 아이도 잘 구워진 바나나를 입에 넣어 봤다.


“언니! 이거 맛있어!”

“냠냠.”


단검이 날아온 건 까맣게 잊었는지 식사에 빠진 세 아이.

사모빌라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구경했다.


     *     *


99층을 돌아다니던 신하나는 큰 석류나무를 발견했다.

어비스에 들어왔던 느릅나무처럼 나무 사이에 공간이 보인다.


“가보자!”


러즈가 말릴 새도 없이 신하나가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같은 나무 안을 잠깐 걷자 금방 밖이 보였다.


“햇님!”


[지하 100층 입장!]

모험 경험 +100만


글자가 앞을 막았지만 옆으로 고개를 돌려 신기한 나무들을 본다.

갸웃?

신하나는 고개를 숙여 다리 사이로 100층을 봤다.


“이제 섰다!”


100층에도 나무들이 있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집채만 한 나무인데, 특이하게 소나무도, 은행나무도, 전나무도···.


“거꾸로! 모두 거꾸로야!”


나무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

지금 하나가 서 있는 곳도 석류나무의 가지다.


“우아!”


신기해하며 고개를 두리번두리번하는 신하나의 눈에 아래가 보였다.


“하늘! 하늘이다! 땅이 하늘이야!”


수백 미터는 떨어진 바닥에 푸른 호수와 초록 평원.

그리고 천장과 맞닿은 아주 큰 폭포가 보였다.


꼭.

하나가 너무 들떠 있자 러즈는 동생 옷깃을 꽉 잡았다.

러즈도 100층이 신기하지만, 발을 잘못 디디면 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


그런 언니의 마음을 모르는지 신하나는 벌써 탐험 준비 완료!


“나무 길이다!”


천장에 매달려 거꾸로 자란 나무의 가지는 굵고 길었다.

신하나와 러즈가 서 있는데도 꿈적하지 않는 튼튼함!


그래서일까?

다다닥!

8살 언니도 무서워하는데 4살 소녀는 겁도 없이 가지 위를 달리고 있다.


“크다! 크다!”


신이 나는지 아예 방방 뛴다.


“언니! 저기! 저기로 가자!”


신하나는 언니 손을 잡고 나뭇가지를 실컷 걸었다.

배가 고프면 티아마트가 사과나무와 귤나무에서 과일을 따다 줬고, 다리가 아프면 가지 위에 걸터앉아 하늘 땅을 구경했다.


100층의 풍경 중 두 아이의 시선을 강탈하는 건 역시 거대한 폭포.


“저기 가볼래!”

“응!”


동생이 즐거워하자 러즈도 이제는 추락의 무서움을 잊었다.


떨어져도 지금 사과를 100개 넘게 먹고 있는 티아마트가 구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동생의 빗자루도 있고.


그 말은 빗자루를 타고 아래 땅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거지만, 두 소녀는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한 모양이다.




한참을 걷다 보니 드디어 폭포 근처에 도착했다.


거기서 신하나는 태어나서 가장 큰 나무를 봤다.


“우아!”


하나가 지내는 아파트보다 큰 거꾸로 나무.

그 안에 있는 나뭇가지 길 위를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다.


“언니, 사람이 있어!”

“알브야.”


아직 던전이 뭔지 모르는 하나는 종족을 구별하지 못하지만, 8살 러즈는 알브를 알아봤다.


러즈는 동생 손을 꽉 잡았다.

알브를 보자 덜컥 겁이 났지만, 언니인 자신이 겁을 먹으면 동생도 무서워할 것 같아 꾹 참았다.


무서움과는 거리가 먼 종족. 아기 드래곤은 알브를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코만 벌렁벌렁.


“킁킁! 맛있는 냄새!”


뭔가 말릴 틈도 없이 티아마트가 큰 나무 속으로 날아갔다.

깜짝 놀란 신하나와 러즈도 졸졸 따라갔다.


     *     *


어비스는 100층마다 알브의 도시가 있다.


지하 100층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도시인 태양도시가 있다.

태양도시는 주로 낮의 알브가 살아가지만, 다른 알브도 많다.


어비스를 공략하기 위해 찾아온 침입자는 무조건 도시를 피해 아래층으로 향한다.


당연하다.

수천 명의 던전 부하, 알브가 있는 도시를 방문하겠다니.

목숨은 둘째치고 보통 배짱으로는 못한다.


그런데 태양도시에 당당하게 들어온 최연소 침입자들이 있었다.


“?”

“?”

“?”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캄비온 상인과 카페 알바생 서큐버스. 화보 촬영을 하던 인큐버스 아이돌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됐다.


“안녕하세요!”


눈이 마주친 신하나는 씩씩하게 인사하고, 저기 포장마차에 앉아 떡볶이를 주문하는 티아마트를 향해 뛰어갔다.


“······?”


덕분에 인사를 받은 알브들은 눈을 비비고 자신이 본 게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있다.


두 소녀가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떡볶이 100인분!”

“······.”


아기용의 시원시원한 주문에 포장마차 주인이 당황하는 사이, 러즈가 다가와 물었다.


“디아, 돈은 있어?”

“돈?”


물론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지금까지 나비와 신소율이 사줬으니까.


티아마트는 당당하게 엄마를 봤다.

엄마가 사줄 거다!


신하나는 주머니에서 해골 포롱이 준 구리 동전 한 개를 꺼냈다.

러즈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 한 개로는 1인분도 못 사. 저기 봐봐.”


[메뉴판]

떡볶이 1인분 구리 2

어묵  2개  구리 1

라면  1인분 구리 3

치킨  1조각 구리 5

    :


쿵!

티아마트의 날개가 경직됐다.


구리 동전 1개로 먹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어묵 2개랑 계란말이뿐!


아이들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포장마차 주인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걸어서요!”


씩씩한 신하나의 대답에 포장마차 주인은 고개를 저어 다시 멍해지려는 정신을 다잡았다.


“너희끼리 온 거니?”

“네!”


어비스는 6대 미궁 중에서도 침입자를 요격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지녔다.

그러니까 침입자가 태양도시까지 오려면 다양한 던전 부하를 만나야 한다.


포장마차 주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놔뒀군.”


마중 나간 알브들이 그냥 보내줬나 보다.

어비스의 알브는 아이를 공격할 정도로 파렴치하지 않으니까.


“시킬 건가?”


주인은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을 지우고 장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한마디에 아이들이 시무룩해졌다.


신하나가 힘겹게 동전을 내민다.


“어묵 두 개 주세요.”


아빠 생일 선물을 위해 돈을 모으던 하나지만, 배고픈 아기용을 외면할 수 없어 힘겹게 손을 내밀었다.


여동생의 얼굴을 본 러즈는 돈이 있을까 싶어 주머니를 뒤졌다.

손에 뭔가 잡혔다.


[하르피아이 알]

부화 기간 14일

내구도 10,000/10,000


마을회관에서 장일 할아버지가 선물로 준 알이다.

알 밑에 귀여운 손거울도 있다.


[블러드 메리의 손거울]

‘언데드 던전’의 던전 보스 ‘메리’를 부를 수 있다.

내구도 300/300


이건 언데드 던전에서 파스트 할아버지가 힘든 일이 생기면 보라고 준 선물.


러즈는 알과 손거울을 내밀었다.


“이걸로 먹을 수 있어요?”

“하르피아이의 알과 블러디 메리의 손거울이군.”


포장마차 주인은 고개를 저었다.

고작 군것질하기에는 두 개가 아깝다.


“하르피아이의 알이라면 은 동전 10개. 손거울은 100개의 가치가 있다.”


떡볶이 3천 인분!


“떡볶이 100인분 주세요!”


러즈는 당당하게 주문했다.

동생들을 배불리 먹이는 데 쓴다면 장일 할아버지와 파스트 할아버지도 잘했다고 칭찬할 거다.


포장마차 주인은 하르피아이 알만 집었다.


“일단 맡아두지. 나중에 돈을 가져온다면 돌려주겠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포장마차에 앉아 분식의 맛에 빠졌다.


“응?”


신하나는 고개를 들었다.

한참을 먹다가 고개를 돌리니 주변에 예쁜 언니, 오빠들이 잔뜩!


“진짜 인간 아이잖아?”

“나 인간 아이는 처음 봐! 정말 작네?”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신소율처럼 나이 건너뛰기를 까먹은 플레이어가 아니고서야 아이로, 그것도 6대 미궁에 방문할 사람이 있을 리 없다.


덕분에 알브들은 처음 만난 인간 아이를 신기한 듯 감상 중이다.


“얘, 이것도 먹을래?”


잠의 서큐버스 보스. 꿈결 마녀가 카페에서 산 파르페를 내밀었다.

은근한 은색 머리가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어비스의 보스답게 1,500레벨이 넘는 서큐버스다.


“잘 먹겠습니다!”


신하나가 깜찍하게 고개를 숙이자 꿈결 마녀는 양손으로 턱을 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갈수록 포장마차 주변에 알브가 늘어났고, 포장마차랑 상관없는 간식이 가판대를 채웠다.


“꺼억!”


배부르게 속을 채운 아이들에게 포장마차 주인이 물었다.


“어디로 갈 거니?”

“삼촌한테요!”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날이 어두워졌어. 저기 여관이 있으니 자고 가렴.”


벌써 날이 어둑해지고 있다.

지하인데도 밤낮이 뚜렷하다.


“감사합니다.”


러즈는 고민하다 동생들을 이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도시를 나가면 다시 나뭇가지 길을 걸어야 하는데, 어두운 밤에 발을 잘못 디디면 큰일이다.

하르피아이 알을 맡기고 은 동전 10개를 받았기에 돈도 충분.


신하나와 러즈는 인간 최초로 태양도시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


아이 팀을 찾으러 출발한 신소율은 1시간 만에 34층까지 내려왔다.


-이 사냥 속도 뭔가요?

-그냥 달리는 것도 아니고, 전투까지 하면서 1시간에 33층을 뚫었다고?


관광하듯 걸어도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신소율은 층마다 나오는 알브와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알브가 약했던 것도 아니다.


-붉은 눈의 코볼트다! 저건 조금 걸리겠지?


지하의 알브로 마술을 사용하는 붉은 눈 코볼트 셋이 1분 30초 만에 흠뻑 젖어 도주!


-어우, 나비 누님 마법 살벌하네!

-인형사, 진짜 사기다!


4차 직업 인형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신소율과 함께 온갖 이벤트를 경험한 나비의 레벨도 720.


-나비 누님,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저 정도 레벨이면 B급 공략자 수준이잖아?


테이아에서 100명에게만 허락된 공략 협회 B랭킹.

이번 일을 끝내고 공략 협회에 방문하면 나비 등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하나는 괜찮을까요?

-하나보다는 러즈가 걱정임. 그 아이 충전 모드 아니면 운도 없잖아?

-티아마트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티지 않겠어?


신소율도 조카와 누나 걱정에 어울리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이다.


잘 나가던 셋은 37층에 잠시 멈췄다.

무서운 보스가 나타난 건 아니다.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나도.”


화장실 때문에 사다코와 나비가 자리를 비웠다.

혼자 남은 신소율이 시청자와 끝말잇기를 하는데, 듬성듬성 나무 사이에서 긴 생머리의 여성이 나타났다.


“이건 또 보기 힘든 미인이 오셨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머리카락이 조금 두꺼운 미인이지만,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이 움직이고 있다.


-고르고다!

-머리카락 뱀이다!


별의 알브 중 모발이 뱀인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종족, 고르고다.


날름, 날름.

수백 마리의 모발이 작은 혓바닥을 내민다.


-꺅!

-으으.


여성 시청자들은 생리적인 거부감이 드는 모양이지만, 신소율은 방패나 들었다.


“혼자서 상대할 수 있으려나?”


두꺼운 머리카락만큼이나 전투 기술도 다양하게 보유한 종족이다.


“일단 시간을 끌죠. 안녕, 머리 예쁘네? 어디 미용실에서 했니?”


인사 도중인데 예의 없이 고르고가 걸어온다.

동시에 머리카락 한 가닥이 날아왔다.


휙.

눈으로 보이는 고르고 머리카락 길이는 1m.

그런데 머리카락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2m까지 쭉 늘어났다.


왼쪽으로 걸음을 옮겨 피하자, 다른 세 가닥 뱀이 채찍처럼 얼굴을 노렸다.


휙, 팅. 휙, 팅.

고개를 숙이면서 방패를 들어 방어에 성공.

하지만 기뻐할 때가 아니다.


후드득후드득. 탕, 탕, 탕, 탕.

머리카락이 방패에 쏟아진다.

한 가닥 한 가닥은 가볍지만 그게 수십 개나 날아오자···.


“어유, 무거워! 넌 밥 먹으면 머리카락 살찌지?”


찰싹, 찰싹!

여성한테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대가로 두 가닥 뱀한테 허리를 얻어맞았다.

생명이 300이나 닳았다.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나오면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보인다?”


찰싹, 찰싹.

이번엔 뺨 맞고 생명 800이 빠졌다.


“농담입니다!”


방패를 꼭 잡고 앞으로 전진했다.


후드득, 후드득.

팔을 뻗는 거리까지 다가오자 머리카락 폭격이 거세졌지만, 양손으로 방패를 잡고 버텼다.


한 걸음 더 접근하면서 오른발을 들어 상대 무릎을 찼다.

고르고가 잠시 휘청이자 머리카락 폭격이 약해졌고, 그 순간 방패를 강하게 쳤다.


덥석.

기습적으로 공격했지만 수십 가닥의 머리카락에 막혀 타격에 실패.


찰싹, 찰싹.

오히려 뱀들한테 뺨만 맞았다.


“그래도 이 거리면.”


등에 멘 이빨 방패를 왼손으로 꺼내서 수평으로 휘둘렀다.

옆구리에 방패를 얻어맞은 고르고가 통증에 고개 숙인 순간.


“어퍼컷!”


오른손에 들고 있던 낙하산 방패로 턱을, 왼손의 이빨 방패는 허벅지를 내리쳤다.


철퍼덕.

뇌진탕이 왔는지 고르고는 미역처럼 힘없이 앞으로 넘어졌고, 신소율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어? 유리한 거 아냐? 왜 도망가?

-도망가야죠. 때리면 뭐 해요, 형 방패병인데.


[방패병 142레벨]

공격력 -20%, 방어력 +40%

체력+4, 지식+1, 근력+1, 내구+4


신소율과 고르고의 레벨 차이를 생각하면, 1시간 내내 때려야 겨우 잡을 수 있을까 말까!


기절에서 풀린 고르고가 벌떡 일어나 쫓아왔지만, 지옥 군주 수르트도 못 잡는 얄미운 인간을 고르고가 잡을 리 없다.


“너도 나 쫓다가 나처럼 원형 탈모 온다!”


움찔!

고르고의 이동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여자한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근데 고르고도 탈모가 올까? 그럼 뱀이 빠지나?

-움찔하는 거 보니 있는 거 아냐?


4분 가까이 술래잡기하던 고르고와 신소율은, 나비와 사다코가 접속하자 입장이 뒤바뀌었다.


“이제 내가 술래! 잡히기만 해봐라! 머리카락 홀라당 밀어서 나처럼 만들어 주마!”


부들부들.

신소율은 공포에 질린 고르고를 기어이 터치했다.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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