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아이언 카페 사옥을 구입했다. 영등포에 위치한 10층 짜리 건물을 구입하고, 그 안에 사무 용품들을 구비하는데 한 주가 훌쩍 지나갔다.
새로 뽑은 임직원들이 그 건물 안에서 일하게 될 테고, 세 친구들은 이제 일상적인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터였다.
중요한 업무 결재와 전략 수립, 새 상품 연구 투자, 시장 개척에 세 친구는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아이언 카페도 규모가 커진 만큼 업무가 더욱 세분화 되고 조직화 되어갔다.
해외 전담팀도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일본 유통업체들과 제휴해 아이언 카페가 일본에 50개 지점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지점들은 일본에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었다. 앞으로 200개 지점으로 확장할 계획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 같았다.
너무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했다.
느낌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일들을 짧은 시간 안에 잘 처리했다.
"야, 철아, 나는 지금도 꿈꾸는 것 같아! 우리 사옥이 만들어졌어."
형수가 놀라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 나도 정말 이게 우리 사옥 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카페를 처음 열 때 랑은 차원이 다른 거 있지." 윤수 역시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그래, 사옥을 세우니 우리도 뭔가 기업 같은 기업을 운영하는 듯 해, 카페를 처음 열 때랑은 나도 다른 느낌이야."
철이 역시 이제 동네 카페에서 기업 형 카페로 나아간다는 사실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사옥도 마련했겠다 좀 정리가 된 것 같으니 에미카씨랑, 엘리스씨 가족을 모셔와도 될 것 같은데."
철이가 이야기하자,
"그럴까? 정말?" 두 친구는 신이 나서 곧바로 반응했다.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각자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에 에미카와 올리비아 가족 전체가 서울에 오는 걸로 결정이 났다.
서울에 있는 오성 급 호텔을 잡아 숙소를 예약해 뒀다.
새 사옥의 사장실에서 세 친구는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형수야, 윤수야"
"왜?"
"나는 원래 카페를 차릴 때부터 사회 사업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거야. 알지?"
철이가 말을 꺼냈다.
"그래, 알지, 네가 시작할 때부터 이야기 한 거잖아." 형수가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우리 카페가 이제 중소기업 수준을 넘어 중견 기업 수준은 된 거 같아. 이제 사회 사업도 좀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어차피 사장은 너잖아. 혹시 무얼 하고 싶다 생각해 둔 게 있어?"
윤수가 철이에게 물어봤다.
"응, 복지 재단을 아이언 카페 재정으로 하나 설립하려고 해."
"복지 재단?"
"그래, 복지 재단. 복지 재단을 만들어서 장애인, 고아, 독거 노인등 불우 이웃들을 도우려고."
"괜찮네. 그럼 복지 재단을 설립하려면 법무팀에 계획안을 만들어보라고 해 놓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윤수가 제안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 법무팀이 안을 만들고 주무 관청에 허가도 받고 하자."
철이는 간단하게 결정을 내렸다.
다른 친구들은 이견 없이 동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언 복지재단이 설립되었다.
복지 재단 건물은 따로 물색해 보는 걸로 하고 우선은 사옥 건물의 한 층을 복지 재단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야, 우리 정말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해야 할 것 같아." 윤수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잘 알아듣지 못하는 형수가 물어봤다.
"우리는 이제 개인 카페 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기업을 일구고 있어. 그리고 이 기업에는 딸린 많은 식구들도 있고. 더구나... 이젠 도와야 할 많은 사람들도 있고 말이지."
복지 재단을 만들자 윤수는 더욱 책임감이 드는 것 같았다.
"그래, 그건 나도 동감이야. 우리 더 열심히 하자." 철이가 두 친구를 바라보며 각오를 다졌다.
철이는 문득 생각이 났는지,
"아, 그건 그렇고 오늘 오후 비행기로 에미카씨랑 오기로 하지 않았어?"
"아, 맞다. 이런 잊고 있었네, 요즘 일들이 많아서 잊고 있었어.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가볼게."
윤수가 대답했다.
"에미카씨는 그렇고. 엘리스씨 가족도 몇 시간 뒤에 오는 거 아냐? 누가 배웅을 가야지."
"아, 그건 당연히 미래 사위인 내가 마중 나가야지." 형수가 가슴을 두드리며 대답한다.
"그래, 그럼 너희 둘이서 맞으러 나가는 거네. "
"너는 같이 안 가? 같이 가자." 윤수가 철이에게 권했다.
"그럴까? 하긴 이제 중요한 일들은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으니 괜찮을 것 같긴 하네."
"그럼 내 차로 같이 가." 최근에 윤수가 차를 한대 샀다.
"야, 내 차가 훨씬 더 크니까 내 차로 가자."
형수가 자기 차가 더 크다며 새로 산 자기 차를 타고 가자고 한다.
"그래, 형수 차로 가자. 사람들이 많으니 형수 차 한대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형수는 최근에 11인승 RV차량을 샀다.
"그러네. 사람이 많은 걸 생각을 못했네. 그럼 형수 차로 가."
세 친구는 형수 차로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와, 새 차라 그런지 새 차 냄새가 나네."
"환기 좀 시켜야 되겠다. 야."
"그래도 차가 넓고 좋네."
"그래, 내가 거금을 들여 풀 옵션으로 산 거야. 승차감 좋지."
자기 차 자랑을 하는 형수.
"야, 우리가 이런 차를 일 이년 만에 사서 몰게 될지 누가 알았겠냐? 나는 이것도 꿈 같다는 생각을 해."
윤수가 친구들을 보며 말했다.
"하긴, 나도 이전 직장에 계속 있었으면 이런 차는 한 7년 지나야 살 수 있었을까, 철아, 고맙다."
갑자기 운전대를 잡은 형수가 고마움을 표시했다.
"뭐야, 뜬금없게. 다 너희가 열심히 해준 댓가를 받는 거지."
"아니야, 우리가 열심히 한 건 한 거고. 그렇게 일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게 너잖아."
윤수가 조리 있게 말해준다.
"그래, 그렇지.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단 말이야, 철아, 나 올해 안에 잘 되면 올리비아랑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그럼 돈 많이 들어간다."
"이 차 할부도 내야하고, 집도 작은 거 하나는 전세 들어가야 할 것 같고."
형수가 갑자기 말을 늘어놓는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철이가 짜증 아닌 짜증을 내며 물어보니,
"아니, 그러니까 연봉 좀 더 올려 달라고!"
"아니, 연봉 올린 지가 언젠데 또 올려 달래?"
티격태격하며 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 국제공항에 어느덧 다다랐다.
9월 초라 아직 까지 무더운 날씨였다. 푸른 하늘에 햇빛이 쨍쨍하게 내리 쬐었다.
그나마 하얀 구름이 듬성듬성 있어 뜨거운 햇빛을 조금 막아주고 있었다.
"와~ 오늘 덥네. 엘리스 가족들이 공항 밖으로 나오면 더울 것 같은데."
"아, 에미카는 어떻게 변했을까? 2개월 여 만에 직접 얼굴을 다시 보게 되니 떨리네!"
각자 기대 반 염려 반으로 자신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 작가의말
즐겁고 평안한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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