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먹는 용의 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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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줏단지
작품등록일 :
2024.07.29 17:43
최근연재일 :
2024.08.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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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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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고서

DUMMY

아직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작년 겨울철, 수능이 끝난 시기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다.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하나가 자살한 사건이었는데, 다른 사건들과 달리 특이한 점 하나.


-당시 당직을 서던 해당 학교 교사는 A군이 뛰어내렸던 당시 교실에는 B군이 흉기를 들고 있었다 진술했습니다.


자살한 학생이 뛰어내린 교실에는 피가 흐르는 칼을 들고 있던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교사가 진술했던 학생 B가 바로 이일해였다고—


“근데 그거 자살로 종결된 거 아니었어?”


자신도 기억하고 있던 이유는 다른 사건과 달리 가해자의 행동이 조금 특이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범죄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건 기타 다른 범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정말로요.


보통 고개를 푹 숙이는 다른 가해자들과 달리 일해는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유족들이 찾아와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저는 죽이지 않았어요.”


화를 내지도, 울지도, 비아냥 거리지도 않았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당연스럽게 내뱉은 대답.

게다가 DNA검사 결과 칼에 뭍어있던 건 피해학생이 아닌 일해의 피였다.

그의 손에는 칼에 베인 흉터가 남았다고까지 했고,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성실하게 학교에 출석하기까지 했다.


-친구 죽여놓고 지는 당당하네;;;;;

-진짜 부모님 억장이 얼마나 무너졌을까 ㅠㅠㅠㅠ

-요즘 애들 진짜 무섭다 ㄷㄷㄷ 사람 죽이고 태연한 거 봐.


물론 여론은 아무도 일해의 편을 들지 않았고, 마녀사냥을 통해 그의 신상정보가 공개되었다.


-멀쩡하게 생긴 게 저 ㅈㄹ을 하냐 ㄷㄷ 미친놈 진짜

-관상 이즈 사이언스

ㄴ관상충 또 납셨넼ㅋ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일진이다 애들 ㅈㄴ 패고 다니게 생겼네.


일진에 불우하게 산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죽였다.

이유는 자신이 우습게 보는 피해학생이 좋은 대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

추측성 루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느 새 구체적인 정황까지 만들어졌으나, 가해자는 침묵했다.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그냥 대학에 입학했다잖아.”


피해학생 역시 투신으로 인해 뇌진탕과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 외에 몸에는 어떠한 상흔도 없었다.

흉기도 두 사람의 지문이 있었지만 다친 건 오히려 일해 뿐이니 경찰로서도 심증만으로 그를 잡아놓을 순 없었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정이 났고, 유족들은 항소했다는 이야기가 소문의 끝.


“근데 묻살이라고 불린다고?”

“침묵하는 게 이유가 없이 마음에 안들어서 죽인거라고 그렇게 부르더라.”

“진짜로 안 죽였으면 어쩌려고 그런데?”

“진짜로 죽였을 수도 있는 거 잖아? 그리고 사람들은 쟤가 뭐라고 해도 안 믿을 걸?”


강모의 말은 저에게만은 큰 울림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학생때 그저 운이 나빠 다치는 걸 가지고 소문이 돌았던 자신이다.


“쟤 옆에 있으니까 나 까지 다친 것 같아.”

“나 아무래도 감기걸린 거 쟤랑 같은 반이라 그런 것 같아.”


물론, 그런 적도 없은 한 번도 없이 뜬 소문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진실인양 떠돌았다.

아무리 해명해도 소용이 없었기에 그냥 그대로 뒀다.

어차피 졸업하면 볼 사이도 아닌데 굳이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으니까—


‘소문이 진짜건 아니건 쟤도 참 힘들겠다.’


그가 범죄자건 아니건 간에 평생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건 생각보다 더럽고 위축되는 일이다.

물론 정말 죽였다면 일말의 동정심은 생기지 않았지만···.


[쟤 사람 안 죽였는데?]

“네?”

“왜 그래?”

“아, 아니 누가 나 부른 것 같아서 착각했나 봐.”

“···우리 복치···이젠 환청까지 들리는구나? 정말 죽는 거 아니지?”

“진짜 죽을래?”


까불거리는 건 저 꼬부랑 파마머리를 닮아서 그런거냐며 묻는 제 말에 강모는 히죽거리며 웃었다.

그와 별개로 저와 함께 일해를 바라보던 흑운이 혼잣말을 이어갔다.


[사람을 죽인 인간이면 나중에 염라대왕한테 심판을 받기 위해 몸에 표식이 남는데, 쟤는 그런 게 전혀 없어.]


설마 이렇게 진실이 판가름 날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그 덕에 동정심은 더해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어차피 남이었고 제 앞가림도 힘든 제가 남을 동정하는 게 어패가 있다.


“근데 우리 시간 많이 남았나? 이렇게 떠들고 있을 시간 있어?”

“음, 여기서 다섯 마디 더 하면 이제 강의 시간에 빠듯 할 듯? 슬슬 가자.”


강의를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동안에도 강모의 수다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멈추지 않는 게 하나 있었는데-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야?’


아까 눈이 마주친 이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지만, 옆통수를 찌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의 주인이 일해라는 걸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왜인지 이상할 정도로 쳐다보는 눈빛.


“양강.”

“응? 왜? 혹시 방금 넘어간 에펠탑의 높이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고 싶은거야?”


지금 그딴 이야기하던 중이었어? 일해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듣는 둥 마는 둥 했더니 정말 갈때까지 간 주제였다.

애석하게도 남의 나라 랜드마크보다 궁금한 건 자신에 대한 소문.


“혹시 내가 개복치라는 그 소문 다른 과도 알고 있어?”

“흐음···내가 모를 법한 아주 심도 있는 질문이군. 일단 우리 과는 다 알 걸?”

“다른 곳은 모를 수도 있다는 거지?”

“그럴거야. 그렇게 궁금하면 에타에 한 번 아는지 물어볼까?”

“그건 하지 말자.”


혹시나 많이 안알려졌을 때를 대비해서 굳이 소문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저렇게까지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지?


[···저 놈이 아무래도 나와 인연이 닿을 건가 보군.]


지천과 반대로 흑운은 일해에게서 눈을 떼지 못 했다. 흑운의 눈에 비친 건 검은 그림자에게 반 이상 집어삼킨 일해.


[이것 참···요즘 시대에도 별미가 있구만···.]


흑운의 혀가 낼름 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


[대학이라는 건 참 재밌구나!]

“···그러세요? 그럼 대신 다니실래요?”

[오, 그래도 되는게냐? 네놈 백도사의 자손치곤 참 친절하구나.]


하루 종일 대학교를 따라다닌 흑운은 생각보다 학업에 관심이 많은 듯 했다.

물론, 교수가 하는 말의 반의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듣는 듯 했다.


[그 회사라는 것이 이런 건물들을 말하는 것이냐?]

“아니 이건 아파트라고 사람이 사는 곳이고 회사는 사람들이 일하는 건물이 따로 있어요.”

[오호, 나는 그 경영이란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한 번 보고 싶구나.]


이 정도 열정이라면 교수님이 굉장히 반기시겠네···.

하필이면 수업이 다수 겹치는 강모와 함께 다녀서 그런건지 흑운도 동화 된 것 같았다.


‘뭔 놈의 이무기가 사람한테 이렇게 영향을 많이 받는 거야?’


날카롭고 냉한 얼굴과 달리 본체가 짐승이어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허술하고 맹한 구석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제 할아버지는 물론 강모에게까지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했다.


“다녀왔니? 오늘은 어디 다친 곳 없었고?”

“네, 없었어요. 오늘 저녁은 뭐예요?”

“어어, 오늘은 갈비찜! 이번에 고기가 좋은 거 들어왔거든.”

“와! 갈···!”

[갈비찜!!!]


쩌렁쩌렁 울리는 흑운의 목소리에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생가에서도 돈까스를 굉장히 좋아하더니만,

아무래도 고기 종류면 뭐든 좋아하는 것 같았다.


“왜 그래? 갈비 싫어? 다른 거 할까?”

“어? 아, 아니에요. 먹을래요. 먹어요. 그냥 갑자기 눈이 간지러···.”

“뭐? 간지럽다고!? 혹시 눈병 아니니?”

“···하아.”


한 쪽에서는 갈비찜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 쪽은 눈병이냐며 소란스러운 것 보니,


‘···앞으로의 생활이 정말 피곤해질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식사를 야무지게 하는 사이에도 몰래몰래 제가 먹으려고 집은 갈비를 뺏어서 먹는 흑운은 만족스러워 했다.

다행히도 입이 짧았던 터라 제가 먹을 양이 줄어든 건 아니었지만,


“우, 우리 아들이···이렇게 많이 먹다니.”

“아니 이번에 정말 몸이 잘 풀리고 왔나보다. 얼굴색도 좋아졌고?”

“하하···엄마 손맛이 좋아서 그렇죠 뭐.”

“어머머···우리 아들······죽는 거 아니지?”

“예?”


마지막 한 숟갈을 떠먹다 말고 놓칠 뻔 했다. 아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면 그렇게 연관이 되는 거죠?

대체 어머니 왜 이러시냐며 아버지를 바라봤지만,


“···그러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더니···.”

“아니, 잘 살라고 덕담을 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두 분 다 저 죽이려고 고사 지내세요?”

“안돼! 그런 말 하면 못쓴다 얘?!”


두 분이 먼저 하셨잖아요···. 폭풍같은 식사를 끝내고 방에 돌아왔을 때.

흑운은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로 뒤늦게 제 말에 동조했다.


[네 말 대로다. 네 어머니 손 맛이 참 좋구나?!]

“그러셨어요?”

[넌 아주 복 받은 자식이로다.]

“네네, 누구 저주만 빼면요.”

[···에헤이, 우리 동지 아니었더냐?]


옛말에 시골 사람들이 똥개는 먹을 것만 주면 이빨을 숨긴다고 하던가.

제 옆에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꼬리를 내린 것 같았다.


“근데 보이지도 않는 이무기인데 음식을 드세요?”

[모르는 소리! 그렇게 따지면 너희 인간들은 죽은 조상들한테 뭐하러 제삿상을 차리느냐!?]

“아···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할 말은 없는데.”

[그 상도 다 조상들이 받아먹는데, 나라고 못 먹을 것이 뭐냐?! ···물론, 안 먹어도 괜찮긴 하다만···.]


나름 양심에 찔렸는지 뒷말을 얼버무렸지만, 애시당초 큰 상관은 없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식사하다가 크게 체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로 많이 안먹거든요.”


그럼에도 제 아들이 불쌍하다며 어머니는 연신 반찬을 가득 채워 식탁에 올려주셨다.

덕분에 매일같이 남기는 것도 죄책감이 들었는데,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는데 같이 먹어주시면 고맙죠 뭐.”

[···너어는 진짜 백도사보다 훨씬 인간답고 심성이 곱도다!!]


제 딴엔 상당한 칭찬인 듯 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아 오늘 받은 레포트를 정리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응?”


손목의 팔찌가 몇 번 진동하는가 싶더니, 책장에 넣어둔 고서가 툭 떨어졌다.

집에 와서는 아예 잊고 있던 물건이었는데 꼭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 존재감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참, 이게 있었지.”

[음, 그 책 오랜만에 보는구만.]

“아세요? 이거?”

[그럼, 알고말고? 그건 백도사가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정리한 책이니라.]


할아버지가 쓰신 책? 그렇다면 보지 않아도 대충 자신이 알아볼 만한 건 없을 게 뻔했다.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 싶어서 옆으로 치워뒀는데,


[안읽어보느냐?]

“왠지 한글로 안되어 있을 것 같아서 읽을 자신이 없네요.”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못 읽느냐?]

“읽을 줄 아세요?”

[크흠! 나는 이무기니라!]


아, 결국 읽을 줄 모른다는 거 맞네. 그럼 역시 볼 필요가 없지.


“게다가 지금 중요한 건 이 책이 아니라 내 학점이라고요.”

[학점?]

“성적이요. 성적, 공부 성적.”

[아, 그렇지 공부는 중요하지.]


나름 학력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건지 공부라고 하자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간 쯤 지날 즈음, 꽤 심심했던 흑운은 한 번 하품을 하고 나서 창문을 열었다.


[밤 마실이라도 다녀오겠다.]

“네네, 그러세요.”


창문 밖으로 나감과 동시에 찰랑거리는 흑운의 머리칼이 밤 하늘 속에 사라져갔다.

밤이 늦도록 제출할 레포트를 모두 정리하고 나서야 기지개를 쭉 켰는데, 그와 동시에 고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건 또 왜 떨어져?”


제 존재를 잊지 말라는 건가? 이쯤되면 한 번 쯤 책을 펼쳐주는 게 예의인 것 같았다.


‘대신 못 읽으면 그냥 안에 박아놓고 안 읽을 거니까 두고 봐.’


죄 없는 책에 으름장을 놓은 뒤 낡은 표지를 옆으로 펼치는 그 순간. 놀라서 책을 떨어트릴 뻔하였다.


“!!!”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 책의 첫 장에는 한자로 적혀 있음에도 머릿 속에 문장이 읽혀졌다.


[현 손자 백가의 지천이 처음으로 책을 펼쳐보리라—]


자신이 열어볼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당연스레 적혀 있는 문장. 저도 모르게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다.

마치 보면 안 되는 걸 열어보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문구.


“이거 진짜 읽어도 되는 거야?”


하지만, 팔찌는 제 말에 대답하는 것 처럼 팔찌가 진동했다.

결국 못 이기고 책장을 넘기자 그 순간—


“헙···!!”


책에서는 환한 빛이 일렁이더니 수 천 개의 글자가 종이 밖으로 빠져나와 허공을 날아다녔다.

당황한 지천이 책을 던지고 의자에서 일어났는데, 글자를 응시한 그 순간.

수 천 가지 글자가 지천의 눈 앞으로 빨려 들어간다.


“으윽!!!”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지천이 저항할 새도 없이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글자가 모두 빨려들어가고 난 후 방 안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고요해졌다.

물론 지천 역시 정신을 잃고 그대로 침대 위에 철푸덕 쓰러진다.

그리고 책 종장에 적혀 있는 글귀-


[반드시 여의주를 소멸시켜야 하니라—]


글귀 위로 검은 불꽃이 일렁였다.

백도사의 고서는 검은 불꽃과 함께 흔적도 없이 타버려 사라져 버린다.


*


잠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일어났느냐?]

“···어? 어라? 나 언제 잠들었지?”

[내가 마실 다녀오고나니 이 높은 요에 엎드려 잠에 들었더구나.]

“그랬나요···?”


뭔가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킴과 동시에 온 몸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신도 놀랐는데 소리를 들은 흑운도 적잖게 당황한 듯 다가와 물었다.


[혹, 온 몸의 뼈가 부러진 게냐?! 아니, 아무리 개복치라지만···!!]

“···개복치 아니라니까···? 어?”


어? 이거 왜 이래? 몸이 왜 이러지?

오히려 몸은 부러지긴 커녕 새로 태어난 것 마냥 가벼웠다.

날아갈 것 같은 이 기분은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자신이 아는 한 ‘개운하다’ 라는 것 뿐이었다.


‘이게 개운하다는 거구나···!!’


깨달음을 얻고 감동하기까지 오래 걸지지 않았다.

날아갈 것 같은 몸에 오늘 하루는 왠지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은 진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 오늘 눈이 좀 무섭구나. 약간 돈 것 같은데···괜찮느냐?]

“저 완전 괜찮아요! 진짜 오늘은 무슨 일이 생겨도 다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다짐한 게 오전이었는데—

그렇다고 이런 상황까지 다 해낼 거라고 말한 건 아니었다.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시간 되냐.”

“···그런 거 물어볼 거면 일단 의문문으로 물어봐줄래?”


확정적으로 물어보지 말고.

설마 일해와 단 둘이 대화를 나누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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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두 번째 저주 (3) 24.08.08 70 3 15쪽
11 두 번째 저주 (2) 24.08.07 72 3 15쪽
10 두 번째 저주 (1) 24.08.06 92 2 16쪽
» 고서 24.08.06 108 3 15쪽
8 자연스러운 이치 24.08.06 123 2 17쪽
7 첫 번째 저주 (5) 24.08.05 125 1 14쪽
6 첫 번째 저주 (4) 24.08.04 13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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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번째 저주 (2) 24.08.02 149 1 15쪽
3 첫 번째 저주 (1) 24.08.01 191 3 17쪽
2 저주의 맹약 24.08.01 229 4 16쪽
1 용 꿈은 길몽 24.08.01 28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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