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는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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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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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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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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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성인PC방 살해사건(1)

DUMMY

<주택가 망치 살해사건>이 해결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에 강태주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그는 파출소장이 말했던 표창을 받고 심사 점수가 높아져서, 순경에서 경장으로 진급이 될수 있었다. 겨우 입직 2년차에서 진급이 되었으니 꽤나 빠른 진급이라 할수 있었다.


또한 그는 사건 해결을 해냈다고 소문이라도 난 것인지, 그 동안 희망해 왔던 수사경찰관으로 발탁도 되었다. 그에 따라서 근무지도 지역 파출소가 아니라, 경찰서로 바뀌게 될 예정.



‘그런데 근무 부서는 어디로 날 까?’



아직 까지 그는 일하게 될 부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었다. 하지만 강태주는 크게 상관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경찰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근무 부서는 어디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며칠 사이, 강태주는 직장에서 윤수혁 경사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봤다. 그런데 그에 대한 자료는 거의 남아 있는 게 없었다.


겨우 그가 어디서 근무했었음을 알려주는 근무이력들과 함께, 그가 오래 전에 퇴직을 했음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강태주는 비번 날에 오랜만에 천수보살 무당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혹시 그녀라면 윤수혁 경사가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의 기억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익숙한 골목길을 돌아, 집 앞으로 들어서자 무당은 어떻게 알았는지 강태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태주 순경님 어서 오세요.”



강태주는 그 사이에 진급한 것에 대해서 무당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무당은 아직 모르는 상황.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것을 바로 잡아 줬다.



“선생님. 그 사이에 강태주 순경은 경장으로 진급하였습니다.”


“그러시군요. 강태주 경장님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저에게 말을 거는 이는 어디 계십니까?”



무당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찾아 한참을 두리번댔다.



“저는 이쪽에 있습니다.”



그녀는 찬찬히 주변을 살피다가, 드디어 남자의 영가를 발견하고는 물었다.



“그쪽이 강태주 경장님과 함께 하시는 분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쪽 분께서는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윤수혁 경사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이리들 들어오세요.”



무당은 마루에 미리 다과를 준비해 두고 있었는데, 찻잔은 세 개가 마련이 되어 있었다. 아마 그녀는 윤수혁 경사도 함께 찾아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녀는 둘의 찻잔에 차를 우려 따라주고는 둘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실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혹시 이분의 기억을 좀 되찾아 주실 수 있을까요? 죽을 때의 기억을 잊어버리셨다고 하셔서요.”



무당은 윤수혁 경사를 유심히 살피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정신과 의사 같은 게 아닙니다. 저에게도 영가들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할 방법 같은 것은 없어요.”



그 말에 강태주는 난감한 기분이었다. 이곳에 찾아온다면 분명 뭔가 수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그때, 무당이 그에게 말을 꺼냈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제가 강태주 경장님이 원하시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신점을 좀 봐드리면 어떻겠습니까?”



다과상을 물리고, 그녀는 둘을 신당 안으로 안내했다. 신당 안에는 언제나처럼 불상들과 탱화들이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녀는 강태주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혹시 현금 같은 거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까?”



마침 강태주는 5만원을 가지고 있는 게 있었다. 지갑에서 꺼내는데 그녀가 그 돈을 냉큼 건네받고는 신당의 불전위에 놓인 그릇위에 올려놨다.


강태주는 의아해서 물었다.



“저 그건 갑자기 왜 그러시죠?”


“복채라고 합니다. 신에게 예지를 받고 싶다면, 대가를 지불을 해야 합니다.”


“아......... 그렇군요.”



복채를 건네받은 무당은 부채를 펼쳐들고, 방울을 들어 잠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쌀알들을 한줌 쥐어들고 탁자위에 펼치듯이 뿌렸다. 그러자 쌀알들은 타닥 소리를 내면서 잠시 탁자 위를 구르더니, 어떤 모양을 갖춰 멈춰 섰다.


그게 강태주의 눈에는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무당에게는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쌀알들이 펼쳐진 모양들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을 꺼냈다.



“문은 때가 되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두 분께서는 준비를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조금은 의아한 말이었다.



“준비라고요? 무슨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것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두 분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대했던 대답은 아닙니다. 결국은 알게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당은 그런 강태주의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원하는 대답은 아니시죠? 대신해서 제가 한 가지 더 알려 드리겠습니다.”



무당은 다시 부채를 펴들고, 방울을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까처럼 쌀알을 한줌 쥐고는 탁자 위에 뿌려보는 그녀.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상당히 굳은 얼굴로 쌀알들을 쳐다봤다.


그녀는 한참을 방울을 들어서 흔들어대더니, 그것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강태주 경장님은 가까운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건 수많은 인간들과 수많은 영가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강태주 경장님의 앞길에 굉장히 사악한 기운이 드리워져있는 것 같군요. 그게 강태주 경장님이 나아가는 길을 막아서려고 하는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태주에게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받아보니, 지역 경찰서의 인사과에서 걸려온 전화.



“강태주 경장님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강태주 경장님의 발령부서가 결정이 되어서 알려 드리려고 연락 드렸습니다. 강태주 경장님이 일하게 될 부서는 강력범죄전담수사 2팀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그쪽으로 출근을 하시면 됩니다.”


***


한 주가 지나가고 월요일 아침이 찾아왔다.


그 새에 강태주는 파출소 식구들과 송별식을 마치고 온 상태였다.


파출소 근무 마지막 날, 항상 함께 하던 선배 경찰은 평소와는 다르게 말수가 적었다. 그게 그 나름의 아쉬움의 표현인 듯 했다. 또, 파출소장은 떠나가는 강태주에게 앞으로 열심히 해서 훌륭한 형사가 되어달라는 말을 남겼다.


강태주는 출근을 하기 전, 옷매무새를 바로잡았다.


그런데 그가 입은 옷은 평소에 입고 다니던 경찰 근무복이 아닌, 의전에 입고 나가는 정복.


집을 나서기 전, 그는 거울을 보면서 신고하는 것까지 서너 번 이상은 연습을 했다.



“충성! 오늘부로 강력 2팀에 소속될 것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그가 연습을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수사경찰관으로 첫날이라. 많이 떨리죠?”



낯익은 목소리, 윤수혁 경사의 목소리였다.


그가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것에 이제 익숙해져 있었기에, 강태주는 크게 내색하지 않고 답했다.



“조금이요. 그런데 윤수혁 경사님의 첫 출근은 어떠셨습니까? 수사경찰관이 되고나서요.”



그러자 윤수혁 경사는 잠시 뭔가를 떠올리더니, 등골이 오싹 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마세요. 그 날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왜 그런데요?”


“제 경우에는 첫날 출근하자마자 큰 사건이 터져서, 며칠 동안이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먹고 자던 게 떠오르네요. 강태주 경장님. 혹시 그거 압니까? 수사경찰관의 첫날 징크스?”


“뭔데요?”


“수사경찰관이 첫 배정을 받게 된 날에는 꼭 뭔가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지게 된다.”



강태주는 윤수혁 경사의 말에 웃으며 대꾸했다.



“말도 안돼요. 우리나라에 수사경찰관이 몇인데요? 수사경찰관들이 다 첫 배정을 받고나서 큰 사건이 터지면 나라가 난리가 났게요?”


***


그는 집을 나와서 경찰서로 출근을 했고 강력 2팀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그래서 멋들어지게 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미 출근시간은 넘긴 시간인데도, 사무실이 텅 비어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오셨어요?”



안경을 쓴 남자.



“충성! 오늘부로 강력 2팀에 발령받아온 강태주 경장입니다.”



남자는 잠시 미심쩍은 얼굴로 강태주는 바라보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얼굴로 경례를 받아줬다.



“그래, 충성. 나는 강력2팀의 하주필 경사다. 팀에서 서무를 담당하고 있지. 오늘 쩜오가 하나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그게 너냐?”


“네. 맞습니다. 근데 쩜오가 뭡니까?”


“여기 수사팀이 다 경사급 이상인데, 너만 경장이에요. 그래서 쩜오다. 그럼 아무데나 앉아있어. 책상은 팀장님이랑 팀원들 돌아오는 대로 말해서 마련해줄테니까.”



그러면서 하주필 경사는 자신의 책상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서류 작업을 바삐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강태주가 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열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제야 하주필 경사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듯, 잠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강태주는 그에게 조심히 다가가 물었다.



“그런데 하주필 경사님. 다른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습니까?”



하주필 경사는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말을 꺼냈다.



“말도 마라. 오늘 새벽에 야산에서 시체가 두구나 발견되어서 난리도 아니니깐. 그래서 혹시 시체가 더 발견이 될까봐서 근처를 뒤집어 찾는 중이라는 거 같다.”



그때였다. 사무실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하주필 경사는 옆쪽에 있는 전화로 당겨 받았다.



“전화 받았습니다. 강력수사전담2팀 하주필 경사입니다.”



그는 심각한 얼굴로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어딘가로 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아마도 방금 전화 받은 것과 관련해서 팀장에게 보고를 하는 듯했다. 그런데 상황 설명을 해주고, 한동안 듣기만 하던 그가 항의의 말을 던졌다.



“그래도 실종사건인데 쩜오랑 저 둘이서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는 하주필 경사.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둘이서 초동조사 시작하고 있겠습니다.”



하주필 경사는 전화를 끊고 나서는, 강태주의 어깨를 한번 툭 치고는 말했다.



“너 따로 옷 챙겨 입고 나온 거 있지? 그걸로 얼른 갈아입고 출동준비 해라.”



강태주는 궁금한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그게 지구대에서 걸려온 전화인데, 어떤 여자 분이 직접 지구대로 찾아와서 여동생 실종신고를 했다는 거야. 일주일이나 여동생이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그런데 여동생이 하는 일이 새벽에 돌아오는 일이고, 강력사건에 휘말린 게 의심이 되서 이쪽으로 바로 사건 이첩을 하겠다는 거다.”



강태주는 눈을 번뜩이면서 물었다.



“혹시 그게 제가 맡게 되는 첫 사건입니까?”


“그래. 팀장님한테 보고 했더니 일단 너랑 나랑 조사하고 있으라고 하시네? 팀장님도 참........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신입이랑 뭔 조사를 하고 있으라고.”



경찰서를 걸어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며, 하주필 경사가 강태주에게 물었다.



“쩜오야. 우리 지금 어디로 가려는지 알고 있냐?”



뭔가를 강태주에게 시험해보려는 말투.



“실종 신고자 조사하러 가는 거 아닙니까?”


“자식 알려주지 않아도 잘 아네?”



사실, 이것은 아까부터 그의 곁을 따르고 있는 윤수혁 경사에게 이미 들어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말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실종 신고를 낸 당사자부터 조사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사건 정황을 전달 받기 위함 만은 아니었다.


최근 들어 실종 사건의 범인이 실종 신고를 낸 당사자인 경우도 꽤 많이 늘어서 그들도 용의선상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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