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는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또래
작품등록일 :
2024.07.31 10:49
최근연재일 :
2024.08.13 18:36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31
추천수 :
13
글자수 :
80,469

작성
24.08.04 12:16
조회
121
추천
2
글자
12쪽

5화. 성인PC방 살해사건(2)

DUMMY

실종 신고를 한 여자는 경찰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차로 이동을 해서 이십여 분을 달리고 가자,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다가, 둘이 초인종을 누르자 금세 문을 열어줬다.



“실례하겠습니다.”



둘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그녀가 마실 것을 준비한다고 차를 내오겠다고 했고, 둘은 그 동안에 그녀의 허락을 받고 아파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하주필 경사가 강태주를 이끌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손짓으로 알려주기 시작했다.


뭔가 사건의 실마리가 될 만한 점들에 대해서 가르쳐 주려는 듯했다.


먼저 확인한 것은 화장실이었다. 하지만 달리 문제가 될 거리들은 없어보였다.


다음은 각 방의 옷장이나, 침대 밑.


여기까지 보고 하주필 경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태주에게 물었다.



“별거 없는 거 같지?”


“네, 딱히 의심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강태주가 찾고 있는 게 한 가지가 더 있었다.


혹시, 이곳에 실종자의 영가가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다행히 언니의 집에는 실종자의 영가는 없었다.


강태주는 뒤를 따르던 윤수혁 경사에게도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경사님, 뭔가 수상한건 없는 거 같죠?”


“네.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네요.”



집을 잠깐 둘러보니, 여기저기에 그녀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보였다.


아마 그녀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여동생과 굉장히 살갑고 친하게 지내왔던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가 차를 끓여 내오자 둘은 집을 둘러보는 것을 멈췄고, 그녀와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하주필 경사였다. 첫 인터뷰라서 강태주에게는 그냥 보고 배우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



“동생분과 계속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요? 휴대폰은 꺼져 있고요?”


“네. 맞습니다.”


“그럼, 동생분과 마지막으로 연락이 된 게 언제입니까?”


“지난 금요일 밤인데요.”


“그런데 연락이 일주일이나 끊기고 나서 실종신고를 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저 그게........ 동생이 예전에도 며칠 동안이나 연락 두절이 되었던 게 몇 번 있어서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냥 갑갑해서 전화기 꺼두고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고요. 그래서 혹시나 이번에도 그런 건 아닌가 싶었어요.”



하주필 경사는 수첩을 꺼내어 적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몇 번 연락두절이 됐다가 나타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예전에도 이렇게 일주일이나 연락이 안됐었던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예전엔 길어봐야 사흘이나 나흘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유난히 길다 싶어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직장에서 연락이 오는 거예요. 며칠이나 무단결근을 하고 있다고요.”


“그럼 혹시 최근에 동생분이 뭔가 일이 힘들다거나, 사는데 문제가 생긴 거 같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했던 적은 없습니까? 우울해 하는 거는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동생은 상당히 쾌활했어요. 우울함 같은 거랑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럼 혹시 동생분이 최근에 누군가와 다투거나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습니까?”


“아니요.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네. 그런 것도 없었고요. 그럼 실종 당일 날, 마지막으로 동생분과 나눴던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언니는 잠시 생각을 떠올려보다가 답했다.



“네. 똑똑히 기억합니다. 별 내용은 없었고요. 그냥 평소에 나누는 수다 정도?”


“수다는 대충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그냥 동생은 회식을 마치고 퇴근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혹시 회식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데, 누구랑 함께 하고 있다는 말 같은 것은 없었나요?”


“그런 건 없었고요. 맞다. 최근에 직장 동료가 집에서 멀지 않은 동네로 이사를 와서, 퇴근할 때 집 근처에 내려주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 같아요.”



하주필 경사는 신고자의 말을 노트 필기를 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물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동생분이 근무한다는 직장이 어디입니까?”



둘은 동생이 근무한다는 직장까지 전해 듣고 아파트 밖으로 빠져 나왔다.


하주필 경사는 뒤에 따라 걸어 내려오던 강태주에게 물었다.



“쩜오야. 어떻게 생각 하냐? 실종자가 스스로 사라진 거 같으냐 아니면 사건에 휘말린 거 같으냐?”



강태주는 아까 인터뷰를 들으며 스스로 내렸던 결론을 꺼내어 놨다.



“저는 실종자에게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에 연락 두절이 되었던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직장에까지 무단결근을 한 것을 보면 그냥 자의적으로 연락 두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확실히 너도 그런 거 같지?”


***


하주필 경사와 강태주는 바로 실종자가 근무한다는 직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실종자 언니가 말한 직장 동료를 찾기 시작했다.



“저희는 강력수사 전담팀에서 나온 형사들입니다. 협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틀 전에 여기 다니던 여직원 하나가 실종되었다고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날 여직원과 퇴근을 함께한 남자분이 있다고 하시던데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둘은 남자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실종자와 서너 살 차이 정도 나 보이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였는데, 경찰이 나타나서 자신을 찾자 긴장한 얼굴로 그게 자신임을 표했다.


사무실 내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기가 적절치 않았기에, 일단 밖으로 자리를 옮기로 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워 물면서 말을 꺼냈다.



“물어볼 게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하주필 경사는 수첩을 꺼내어 펼치면서, 처음에는 언니에게 물었던 사항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별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는 듯 했다.


경사는 거기까지 내용들을 잘 기입해두고서, 잠시 볼펜을 딸깍거리다가 남자에게 재차 묻기 시작했다.



“듣기로는 실종된 여직원이 실종되던 날에도, 그쪽 분께서 집 근처에 바라다 주셨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평소와 다른 특별한 점이 없었나요?”


“아니요.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길로 접어드는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왔거든요? 집에 들어가서는 잘 들어갔다고 고맙다는 메시지까지 받았고요.”


“그렇군요. 혹시 평소에 오고가면서 나눴던 이야기 중에서 특별히 기억할만한 사항들이 있었나요? 뭔가 최근에 생활의 변화가 생겼다거나 등등 아무 것이나요.”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다가, 문득 뭔가가 떠오른 듯이 말을 꺼냈다.



“맞다. 지나가는 말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거 같아요. 요새 조금 독특한 취미가 생겼다고요.”


“그게 뭐죠?”


“동네 성인 PC방에 간다는 것 같았어요.”


“성인 PC방요? 그 도박 게임하는 PC방요?”


“네 맞아요. 가끔 심심 할 때나, 새벽에 잠이 안 올 때에 들렀다 온다고 했어요.”



하주필 경사는 눈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뭔가 의심이 간다는 눈빛이었다.



“그게 어느 성인PC방이라고 한 것은 들었습니까?”


“아니요. 거기 까지는........ 그런데 집 근처 어디라고 했어요.”


***


하주필 경사와 강태주는 실종자가 사는 주택 인근으로 향했다. 그래서 바로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둘 다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다.


하주필 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고 하자.”



둘은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 들어가 주문을 시작했다. 그런데 강태주는 샌드위치를 두개나 주문했다. 옆에서 따르던 윤수혁 경사가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윤수혁 경사는 강태주가 주문하는 옆에서, 먹고 싶은 샌드위치 옵션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저는 허니브레드에 오이 빼고요. 소스는 렌치랑 허니 머스터드.”



강태주는 자신이 먹을 것과 윤수혁 경사가 먹고 싶다는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자리로 갔다. 그런데 하주필 경사는 강태주가 샌드위치를 두 개나 가지고 오자 놀라면서 물었다.



“너 그거 다 먹게?”


“제가 조금 배고파서요.”


“그래. 좋을 때다. 네 때는 돌도 씹어 삼킬 나이지.”



하주필 경사는 샌드위치를 오물거리다 말고 궁금한 듯 강태주에게 물었다.



“근데 너는 수사과에 왜 지원한 거냐? 다른 과들보다 진급도 늦어. 야근은 잦아. 휴일에도 출근하기 일쑤야. 뭐 하나 좋은 게 없잖아? 그런데 왜 온 거야?”


“그냥........ 형사가 범인을 잡는 게 멋져보여서요.”


“멋져보여서?”



하주필 경사는 빙긋이 웃다가 말을 이었다.



“근데 어떻게 하냐? 멋져 보이는 건 얼마 못 갈 건데? 잠복근무 며칠 하다보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지도 몰라.”


***


실종자가 사는 주택 인근.


실종자 직장 동료에게 꽤나 상세하게 골목길에 대해서 들었기에, 강태주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동네였음에도 몇 번은 와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둘은 거기서부터 성인 PC방을 살펴보기로 했다. 여자는 심심할 때나 새벽에 종종 성인 PC방에 들렀다고 했으니, 따로 멀리 가지 않고 집 부근의 성인 PC방을 이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조사해 본 결과, 여자의 집에서 오 분 거리의 가까운 성인 PC방 하나를 찾았다.


둘은 그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이층 건물에 차려진 PC방.


두 개의 층이 외부에서 연결이 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아마도 1층은 영업장으로 쓰이고, 2층은 가정집인 듯 했다.



“실례하겠습니다.”



PC방주인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20대 후반의 남자가 둘을 맞아줬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서 오셨나요?”



하주필 경사는 신분증을 들이밀며 말을 꺼냈다.



“저희는 경찰서에서 나온 형사들입니다. 인근에서 여자 한분이 실종되셨다고 하셔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순간 긴장한 얼굴의 PC방주인.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고, 그의 얼굴은 다시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네. 수고가 많으시네요.”


“혹시 이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주필 경사는 품안에서 사진을 하나 꺼내어 남자에게 보였다. 그러자 남자는 사진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분 알죠. 저희 PC방에 자주오시는 이모님이시네요.”


“혹시 이분을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시죠?”



PC방주인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더니, 말을 꺼냈다.


“아마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일주일 전쯤 새벽에 찾아오셨던 거 같은데요? 아마 오셔서 한 시간 정도 게임하시다가 가셨어요.”



하주필 경사는 수첩을 꺼내서 적으며,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그때 그분에게 평소와 다른 특별한 점은 없던가요?”


“딱히 그런 점은 없던 것 같던데요?”


“게임이 끝나고 어디로 가겠다고 한 것은 없나요?”


“네. 손님들이 PC방주인한테 그런 말까지는 없으시죠. 그 정도까지 이모님이랑 친분이 있지도 않고요.”


“그럼 혹시 가게 CCTV를 볼 수 있을까요?”


“그게........ 저희 가게 CCTV가 하필이면 일주일 전쯤부터 고장이 나서요.”



그런데 강태주는 하주필 경사가 PC방주인을 인터뷰 하는 동안, 좀체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다른 게 더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는 PC방에 들어올 때부터, 뭔가 스산함이 느껴져 왔었다. 그래서 PC방에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떤 여자가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눈 한쪽이 움푹 파인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었고, 목이 칼로 그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원한이 가득한 목소리로, PC방주인을 가리키며 강태주와 뒤를 따르던 윤수혁 경사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남자가 날 죽였어요! 이 남자가 날 죽였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신보는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합니다. 24.08.13 26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 매일 밤 09시 05분 24.08.07 26 0 -
공지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24.08.04 97 0 -
14 14화. 아파트 10억 절도사건(5) 24.08.13 27 0 11쪽
13 13화. 아파트 10억 절도사건(4) 24.08.12 36 0 12쪽
12 12화. 아파트 10억 절도사건(3) 24.08.11 38 0 12쪽
11 11화. 아파트 10억 절도사건(2) 24.08.10 46 0 12쪽
10 10화. 아파트 10억 절도사건(1) 24.08.09 59 0 15쪽
9 9화. 성인PC방 살해사건(6) 24.08.07 77 0 12쪽
8 8화. 성인PC방 살해사건(5) 24.08.07 83 0 12쪽
7 7화. 성인PC방 살해사건(4) 24.08.06 89 1 13쪽
6 6화. 성인PC방 살해사건(3) 24.08.05 103 1 13쪽
» 5화. 성인PC방 살해사건(2) 24.08.04 122 2 12쪽
4 4화. 성인PC방 살해사건(1) 24.08.03 133 2 12쪽
3 3화. 주택가 망치 살해사건(3) 24.08.02 143 2 13쪽
2 2화. 주택가 망치 살해사건(2) 24.08.01 156 2 12쪽
1 1화. 주택가 망치 살해사건(1) +2 24.07.31 333 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