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아공간으로 인생 역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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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곰
작품등록일 :
2024.08.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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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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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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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짐꾼(1)

DUMMY

“이게 무슨···.”


팀장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측정 장치에 표시된 빨간 불과 1이라는 숫자.


빨간 불은 측정자가 각성을 했다는 표시였다.

박성준이 각성 사실을 숨겼다는 뜻.

하지만 팀장이 당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1이라니, 기계가 고장난 건가?’


일반인이면 0, 각성을 했으면 최소 50 이상의 숫자가 나와야 했다.

하지만 1은 있을 수 없었다.

팀장은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각성 사실을 숨기셨군요.”

“아 그게··· 죄송합니다. 방금 각성을 했는데, 마력 적응력도 1이고 스킬도 없어서···.”


팀장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마력 적응력은 1이 맞습니까?”

“네.”


순간 팀장이 살기를 내뿜었다.

박성준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절은 했지만, 헌터라면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절묘한 조작이었다.

그러나 박성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마력에 대한 감지 능력 자체가 없다는 듯.


그 모습에 팀장이 허탈하게 웃었다.


“허···. 알겠습니다. 그래도 각성을 하셨으면 협회에 등록하는 게 원칙입니다. 끝나고 협회에 함께 가시죠.”

“···네. 알겠습니다.”


팀장은 박성준을 대피소 안으로 보내고, 그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마력 적응력 1의 헌터라··· 운도 지지리 없군.’


사실상 유일무이한 헌터였다.

마력 적응력 1로 각성할 확률은 0에 수렴할 테니까.

그 극악의 확률을 좋은 쪽으로 뚫었으면 세계 최강의 헌터가 되지 않았을까?


‘···아쉽군.’


어쨌거나 팀장은 박성준에 대한 관심을 금세 꺼뜨렸다.


여전히 그 무시무시한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혹은 풀리지 않았지만···.

팀장은 당장에는 자신의 경험을 더 믿었다.

마력 감지조차 할 줄 모르는 헌터에게 관심을 줄 정도로, 지금 상황이 여유로운 건 아니었다.


그렇게 팀장은 담뱃불을 짓밟아서 끄고 자리를 떴다.


* * *


대피소에 들어온 박성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상태창.”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상태창을 가리는 문구가 겹겹이 떠 있었다.


확인 버튼을 연달아 누르자, 새로운 문구가 또 떴다.


[레벨 5 달성 보상으로 각성 포인트 1을 지급합니다.]


그 문구를 본 박성준은, 괜히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능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

팀장은 이곳에 나타난 몬스터들이, A급 이상의 몬스터라고 말했었다.

그런 몬스터를 단숨에 섬멸하는 뱀을 소환한 능력이 자신의 능력이었다.

이제는 조금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각성 포인트는 보통 스킬을 강화하는데 사용된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각성자에 대한 정보는 너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으니까.


[레벨: 5]

[특성: 아공간 커넥터]

[마력 적응력: 1]

[각성 포인트: 1]


레벨과 각성 포인트를 확인한 박성준은 스킬창으로 넘어갔다.


[액티브 스킬 ─ 레드 게이트]

[설명: 위험한 몬스터들이 사는 게이트를 소환합니다.]

[강화]


‘있네. 강화 버튼.’


‘게이트 클로즈’ 스킬에도 강화 버튼이 있었지만, 성준의 관심은 레드 게이트로 이끌렸다.

약간의 고민 끝에 강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세 개의 특수 능력이 나타났다.

아마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리라.


[특수 능력 ─ 몬스터 선택]

[설명: 원하는 몬스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

[설명: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은 마력 감응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수 능력 ─ 피해 면역]

[설명: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가 입히는 피해에 완전 면역이 됩니다.]


설명을 꼼꼼히 읽은 박성준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 거대한 몬스터를 다시 부르거나 조종할 수 있다고?’


물론 당장에 두 능력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레벨이 오르면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미쳤다···. 세 개 모두 배우면 내가 제일 센 거 아니야?’


A급 게이트를 단신으로 토벌할 수 있는 각성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자신이 소환한 몬스터는 그 몬스터를 우습게 죽였으니.


박성준은 요동치는 심장을 뒤로 하고, 상태창을 잠시 껐다.


‘···너무 흥분했다. 생각 좀 정리하고 선택하자.’


마력의 수혜를 받은 각성자들은 육체와 정신이 초인급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박성준은 마력 적응력이 매우 낮았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도 정신이 멀쩡할 리 없었다.


극심한 탈력감을 느낀 박성준이 주변을 살폈다.

대피소는 그닥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통곡이 울려 퍼졌고, 가족을 찾는 이들과 온갖 부상을 안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도움을 주기엔 너무 피로했고, 그렇다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박성준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입구로 향했다.


“어디 가십니까.”


입구에는 아까 본 팀장이 있었다.

피묻은 장갑을 벗으면서 박성준에게 물었다.

주먹에 상처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자신의 피는 아닌 듯했다.


“너무 피곤한데, 여기서는 도저히 못 잘 것 같아서요.”


팀장은 박성준의 심각한 몰골을 확인하고, 담배를 꺼냈다.


“협회까지 태워 드리겠습니다. 차에서 눈 좀 붙이시죠.”


박성준은 협회에서 각성 등록을 해야 한다는 팀장의 말을 떠올리고,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서 다른 헌터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팀장은 그 중 한 명에게 손짓을 했다.


“현장에서 발견한 신규 각성자다. 협회까지 모셔다 드려.”

“예!”


넓게 퍼지는 담배 연기, 박성준에게 다가오는 헌터, 구급차와 소방차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반쯤 감긴 눈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박성준은 고개를 푹 떨구고, 다가온 헌터에게 부축을 받으며 협회로 향했다.


* * *


협회 각성 능력 측정 센터.

박성준은 다시 마력 적응력을 측정하고 있다.


“···정말로 적응력이 1이네요? 스킬을 한번 볼 수는 없을까요?”

“스킬은 없어요.”

“네? 스킬이 없다고요?”


눈을 동그랗게 뜬 여성.

동그란 안경이 제법 잘 어울리는, 지적인 분위기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박성준에게 그닥 좋은 인상으로 비춰지진 않았다.


놀란 듯한 얼굴에 감출 수 없는 웃음기가 서려 있었기에.


‘···그래, 우습겠지. 나도 뒤지기 직전인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것 같더라.’


하지만 박성준은 이제 저런 웃음 따위, 코웃음치며 넘길 수 있게 됐다.


스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었으며, 그 스킬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비웃음을 면하려고 자신의 패를 전부 드러내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약 자신의 스킬이, 위험한 몬스터가 있는 게이트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밝혀진다면?

성준을 이용하려는 사람보다, 죽이려고 드는 각성자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성준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내 몸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 게이트를 소환하기 전에 칼 맞고 뒤질 수도 있는 거야.’


때문에 우선은 능력을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네? 게이트 토벌 신청이라니요, 농담이죠?”


박성준이 게이트 토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을 하자, 여성이 장난으로 받아들이며 배를 잡고 웃었다.


“···평범한 F급 헌터도 짐꾼으로 경험 수십 번은 쌓아야, 허가가 떨어질까 말까 해요. 그런데 성준 씨는 사실상··· 일반인이에요. 그냥 다른 일 알아보는 게 어때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박성준의 각성증도 F급보다 낮은 등급이 없어서, F급 헌터로 발급될 예정이었지,

사실 이례적으로 각성증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러면 짐꾼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


여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능하지만 추천은 안 해요. 각성증이 나오면 토벌지원팀에 방문해 보세요.”


여성은 그 말을 끝으로 성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만 가보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말렸는데도 죽으러 가겠다는, 답답한 사람과 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듯.


아직 얼굴에 철판을 깔지 못한 성준이 코를 긁적였다.


‘각성증 발급은 이틀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집에서 좀 쉬자.’


차에서 잠을 자긴 했으나, 그걸로는 어림도 없었다.


박성준은 협회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나왔다.

비록 각성을 도박처럼 대하는, 불순한 의도가 섞여있었지만 각성자를 꿈꿔왔던 성준이다.

그런 성준이 각성자 및 관계자만 드나들 수 있는 협회 안에 있는데,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기가 협회···.’


건물도 세련되고, 협회에 있는 사람들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입구로 나온 성준이 묘한 기대감에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한다.


* * *


어느덧 3일이 지나고, 성준은 토벌을 위해 채비했다.


‘짐은 다 챙겼고, 슬슬 특수 능력 선택을 해볼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은 다음에 선택하려고, 미루고 미뤘다.

하지만 오늘 토벌을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물론 나는 짐꾼으로 참여하지만.’


어쨌든,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상태창.”


그러자 저번에 미뤄뒀던, 특수 능력 선택창이 바로 나타났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선택]

[설명: 원하는 몬스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

[설명: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은 마력 감응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수 능력 ─ 피해 면역]

[설명: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가 입히는 피해에 완전 면역이 됩니다.]


박성준은 지난 3일 동안, 설명을 열심히 읽으며 나름대로 분석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선택이 있는 걸 보면, 레드 게이트 안에 몬스터는 한 마리가 아니다.


2. 피해 면역이 있는 걸 보면, 소환된 몬스터가 나를 죽일 수도 있다.


3. 조종과 피해 면역이 따로 있는 걸 보면, 몬스터의 의지와 다르게 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성준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가능성에 불과할지라도, 3번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었다.


‘몬스터의 사소한 움직임에 휩쓸려 죽으면 그거야 말로 개죽음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첫 소환 때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빠르게 게이트를 닫아서 망정이지···.’


성준은 닭살이 돋은 피부를 한번 쓸어 내리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정말로 특수 능력 ─ 피해 면역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지금은 선택권이 없다. 안전이 최고 아니겠어?’


[특수 능력 ─ 피해 면역을 흭득하셨습니다.]


성준은 스킬창을 한번 더 확인했다.


[액티브 스킬 ─ 레드 게이트]

[설명: 위험한 몬스터들이 사는 게이트를 소환합니다.]

[피해 면역: Master]

······


‘···좋아, 준비는 얼추 됐으니 출발해볼까?’


성준은 짐꾼 전용 가방과 자신의 짐을 챙겨서 토벌 현장으로 향했다.


1시간 일찍 도착하니, 현장에는 그곳을 통제하는 직원 외에 아무도 없었다.

성준을 발견한 직원이 다가왔다.


“각성자이십니까? 여기는 게이트 발생 구역입니다.”

“네. 각성자입니다.”


박성준은 어제 발급 받은 각성증을 꺼내 보였다.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성준에게 들어가라 손짓했다.


웅웅-.


조금 걸어가니까 게이트가 보였다.

성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참사를 겪은 게 3일 전이다.


비록 짐꾼이 다칠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긴장이 되고 두려움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을 거야. 나는 토벌이 끝나고 사람들이 빠지면 내 능력만 확인하면 돼.’


성준은 욕심 부리지 않고, 각성자 세계에 천천히 발을 들일 생각이었다.

우선은 레벨업 보다는 능력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어떤 몬스터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게이트 밖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성준은 게이트 앞에서 짐을 풀고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자 토벌팀 사람들이 서서히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성준을 위아래로 훑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경력 조회를 통해 성준이 초행이라는 것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이리라.

성준의 몸은 군인 시절 잘 만들어졌긴 했으나, 각성자 수준에서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토벌팀은 성준과 거리를 두고 모였다.

그들의 대화에서 이따금 킬킬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왠지 모르게 성준을 향하는 비웃음 같았다.


저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성준은 불편한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1시간 정도가 흐르자, 리더로 보이는 남성이 소리쳤다.


“자, 출발할게요. 다들 모여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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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2) 24.08.19 136 7 13쪽
14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1) 24.08.18 15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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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랭커(6) 24.08.16 208 9 13쪽
11 랭커(5) +1 24.08.16 209 8 12쪽
10 랭커(4) +2 24.08.14 233 7 13쪽
9 랭커(3) 24.08.12 26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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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계 최강 짐꾼(5) +1 24.08.08 313 11 14쪽
5 세계 최강 짐꾼(4) 24.08.07 334 11 13쪽
4 세계 최강 짐꾼(3) 24.08.06 36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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