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아공간으로 인생 역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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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곰
작품등록일 :
2024.08.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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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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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5)

DUMMY

"5일. 보고는 5일만 늦게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내에 C급, B급 게이트 토벌권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성준의 제안을 들은 강지운은 궁금한 것이 많은 표정이었으나, 말을 아끼는 듯했다.


“···5일만 미루면 되는 겁니까?”


성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지운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준에게는 분명한 기회였다.

성준은 강지운의 구구절절한 설명을 통해 특수조사 3팀장이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번을 잘 넘기더라도, 이런 식이면 금방 들킨다. 그럴 바에 선수를 쳐서 확실한 이득을 챙기는 게 낫겠어.’


다만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힐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특별한 과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공개할 생각이었고···.’


마력이 증가하는 과일을 이용하면, 적당히 둘러댈 수 있으리라.

그것이 성준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득은 C급과 B급 게이트를 합법적으로 독식하는 것이면 충분했다.


저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부탁이었고, 성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으니까.


이런 계산을 알 리 없는 강지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B급 게이트 토벌권을 저 혼자서 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이트는 B급부터 난이도가 치솟았다.

그만큼 허가가 쉽게 나지 않았고, 일개 직원에 불과한 강지운이 토벌권을 빼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혼자서라면?”


성준이 핵심을 캐치하자, 강지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희 팀은 토벌보단 빌런들을 주로 잡아서, 빼돌릴 토벌권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팀장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협회에서 영향력이 상당하시거든요.”


“···그러니까, 그 팀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면 보고서를 늦게 올리는 것이 무슨 의미죠?”


강지운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 그게 그렇게 되네요. 하하하··· 그런데 팀장님이 융통성이 없는 분은 아니십니다. 힘을 숨기는 이유를 알려주시면···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성준이 눈을 가늘게 뜨자, 강지운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냥 개인적인 사정이에요. 사실 팀장에게 알리든, 보고서를 작성하든 크게 상관은 없어요.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서 제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성준이 일부로 뜸을 들였다.


강지운은 그 시간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졌다.

침을 꼴깍 삼키며 성준의 말을 기다렸다.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강지운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끝난 것 같은데··· 더 할 말 없으시면 먼저 나가시죠.”


성준이 손짓으로 지구와 연결된 그린 게이트를 가리켰다.


“···예. 토벌권을 구하는 즉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지운은 쭈뼛거리는 몸짓으로 게이트를 통과했다.


강지운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성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능력을 공개하기엔 이른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성준은 안전만 보장된다면, 능력을 공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상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각성자 단체였다.


비록 협회가 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이나, 그렇다고 신뢰를 잃을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


다만 성준의 비밀을 평생 협회만 알고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비밀은 남에게 공유되는 순간,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강지운이 거짓으로 보고서를 올리겠다고 말했을 때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차피 의미가 없을 것이 뻔했기에.


‘이렇게 된 거, 협회를 이용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한다.’


다만 성준은 단순한 강함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영향력을 키워야 했다.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죽일 수 없는, 그런 영향력 말이다.


‘이 능력이라면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는 게 불가능하진 않겠지···.’


그린 게이트와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과일들은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강지운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에, D급 게이트 업적부터 챙기자.’


생각을 정리한 성준이 게이트를 나간다.


* * *


그리고 다음날, 강지운이 팀장을 찾아갔다.


“···비밀 유지 조건과 토벌권만 요구했다?”


팀장의 말에 강지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사실상 토벌권이 요구 사항의 전부입니다. 피해가 오지만 않으면, 비밀을 말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으니까요.”


“···이해하기 힘들군. 놓인 상황을 보면 돈이 필요해 보이던데, 돈을 요구하지 않고 토벌권을?”


강지운이 사레 들린 것처럼 헛기침을 했다.


“뭐, 일이 잘 풀린 마당에 신경 쓸 문제는 아니지. 그보다 네가 보기엔 어땠지? 무슨 능력인지 파악은 했나?”


강지운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팀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부끄럽지만··· 제가 능력을 확인할 새도 없이 기절했거든요. 제 육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열기가 느껴졌는데, 일어났을 때는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공격과 회복 스킬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팀장이 놀랍다는 듯 호응했다.


“어처구니 없는 능력이군. 공격과 회복을 동시에···.”


사실 강지운이 말하지 않은 성준의 능력이 하나 있었다.


자신이 도망치려는 순간, 갑자기 생긴 게이트에서 성준이 나왔다.

충격적인 것은, 자신의 주변에 이미 다른 게이트가 있었다는 것.


‘···도대체 뭐지? 너무 정신이 없어서 헛 것을 봤나?’


그러나 확신할 수 없는 정보까지 팀장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우선은 고생했다. 요구는 어렵지 않고, 능력이야 토벌을 통해서 확인하면 되겠지.”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룰 필요없이 당장에 토벌권을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B급 게이트도 혼자서 토벌하려는 걸까요?”


강지운이 성준을 협회장 급으로 생각하곤 있어도, B급까지 혼자 토벌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또, 실력과 별개로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할 이유는 없었다.


오죽하면 팀장이 터무니 없는 소리로 판단해서 피식 웃었다.


“구체적으로 듣진 못했으나, 최근에 각성한 사람이다. 몰라서···.”


그러나 팀장은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강지운도 경악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둘의 눈앞에 나타난 상태창 때문이었다.


[업적 공지: D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2분 54초]


충격에서 먼저 빠져나온 것은 팀장이었다.


“···미쳤군. 랭크가 올랐는데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강지운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번에 중국도 자기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발표했던데··· 도대체 어떤 파티일까요?”


강지운이 기절 직전에 E급 게이트가 닫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고통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 자신이 깨어났을 때 게이트는 멀쩡했으니까.


“글쎄, 적어도 우리 나라는 아니다.”


어쨌거나, 상황이 악화됐다. 이제 전쟁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방법이 없다. 박성준, 그 자가 기대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에는.’


* * *


성준은 토벌권을 확보했다는 연락을 받고서, C급 게이트를 찾았다.


C급 게이트 앞에는 안대를 쓴 팀장과 강지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지운은 공포에 얼어붙은 눈치였고,

팀장은 무표정이긴 했으나, 워낙 인상이 세서 차갑게 느껴졌다.


그러나 팀장의 태도만큼은 처음과 달랐다.


“지난번에는 경황이 없어서 실례했습니다.”


팀장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절도 있는 예의 속에서 거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괜찮아요, 그 때는 저도 정신이 없었죠.”


성준은 적당히 대꾸해주고, 눈앞의 게이트를 바라봤다.


“이번에 제가 부탁한 C급 게이트인가요?”


“맞습니다. 저희는 경험치나 보상에 관해서 개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토벌 과정을 지켜봐도 되겠습니까?”


성준이 고개를 저었다.


“저는 혼자가 편합니다.”


애초에 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엄손이의 능력은 피아식별이 불가능했다.


‘···강지운은 몇 초 버티지도 못했지.’


그러나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팀장은 성준을 걱정하듯 말했다.


“E급 게이트를 혼자 토벌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C급 게이트는 차원이 다릅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한 명은 동행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의도가 뻔히 보였다.


‘내 능력이 어지간히 궁금한가 보네.’


거절하려면 충분히 거절할 수 있었지만, 성준도 궁금한 게 있었다.


“···팀장님은 등급이 어떻게 되시나요?”


팀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헌터 등급을 물어보시는 거라면 A급입니다. 함께 하시는 데 부족함은 없으실 겁니다.”


팀장은 설득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준은 다소 당황스러운 말을 중얼거렸다.


“A급이면 좀 애매한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팀장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냥 지나치기 힘든 말이었다.


그러나 성준은 별 거 아니라는 듯, 손을 휘저을 뿐이다.


“아, 아닙니다. 역시 게이트는 저 혼자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


팀장이 강지운의 옆구리를 찔렀다.

얼어붙어 있던 강지운이 깜짝 놀라서 팀장을 바라봤다.


팀장이 자신의 안대를 가리켰다.

그러고는 성준이 들리지 않게, 입모양으로 강지운에게 말을 전달했다.


-네가 말해.


강지운은 당황한 표정으로 팀장과 성준을 번갈아 보다가,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팀장님은 A급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전투력은 S급이십니다.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아니에요. 생각해보니 너무 무리한 부탁인 것 같아요.”


팀장의 입꼬리가 살짝 씰룩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고작 C급 게이트에서 제가 무리할 일이란 없습니다.”


성준이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음··· 이게 고작 C급이 아닌데··· 그러면 죄송하지만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그제서야 팀장의 표정이 풀어졌다.


“무엇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성준이 이렇게 어려워하는 부탁을 들어주는 건, 팀장도 환영할 일이었다.

그리고 게이트에 같이 들어가서 능력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했다.

팀장으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제가 게이트에 들어가고서 5분이 지나면 들어와 주세요. 하··· 이게 조금 걱정되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오셔야 해요.”


팀장이 피식 웃었다.

C급 게이트로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니, 초심자는 어쩔 수 없는 초심자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준은 한 번 더 당부를 하고서는 C급 게이트에 들어갔다.

성준이 들어가고, 강지운이 물었다.


“혼자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글쎄, 너를 두 번이나 살려준 것을 보면 나쁜 짓을 할 것 같지는 않다만.”


“···솔직히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요.”


만약 그랬으면, 부탁을 이리 어렵게 하지도 않았으리라.


팀장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나쁘든 아니든 솔직히 상관없다. 특수조사팀장이 할 말은 아니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얼마나 쓸 만한지다. 나중에 빌런이 되더라도,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램이다.”


“···.”


강지운이 뚱한 표정을 지었다.

팀장은 그런 강지운을 보고 피식 웃을 뿐이다.


시간이 흘러, 팀장이 담배를 짓밟아서 불을 끄고 장갑을 꼈다.


성준이 제시한 5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쿠구구-.


게이트가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거의 동시에 상태창도 나타났다.


[업적 공지: C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3분 12초]


팀장과 강지운이 눈을 크게 떴다.


“티, 팀장님!”


팀장은 답지 않게 활짝 웃었다.

그는 장갑을 마저 끼고서, 게이트를 향해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팀장님!”


아직 5분이 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팀장이 게이트를 완전히 통과한 순간.


“크윽···.”


어둡게 물든 하늘, 갈라진 땅.

그리고 온몸을 덮쳐오는 강력한 열기.

이곳은 흡사 지옥이었다.


“크아악!”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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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3) 24.08.20 134 9 14쪽
15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2) 24.08.19 136 7 13쪽
14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1) 24.08.18 158 7 12쪽
13 랭커(7) (수정) +1 24.08.17 184 6 14쪽
12 랭커(6) 24.08.16 208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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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랭커(3) 24.08.12 260 8 13쪽
8 랭커(2) +1 24.08.11 274 10 12쪽
7 랭커(1) 24.08.09 29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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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계 최강 짐꾼(3) 24.08.06 36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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