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아공간으로 인생 역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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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곰
작품등록일 :
2024.08.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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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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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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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랭커(1)

DUMMY

다음날 아침.

성준은 잠에서 깨자마자 잔고부터 확인했다.


‘일십백천만······ 다행히 꿈은 아니었네.’


은행 어플에는 3,000만원이 적혀 있었다.

심신이 안정되는 듯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후··· 정신 차리자. 돈은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지금의 성준에게 3,000만원은 분명 큰 돈이 맞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이 돈으로 빚을 갚고, 필요한 것들을 사는데 쓸 수도 있겠지만···.’


미래가 없는 선택일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이 돈은 성준의 순수한 능력으로 번 돈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재난지원금, 토벌정산금, 토벌피해보상금···.


그 무엇도 지난 C급 게이트를 정상적으로 토벌했다면 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짐꾼의 일당은 150만원 정도였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성준은 짐꾼 일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물론 돈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게이트 토벌은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성준이 어제 C급 게이트에서 짐꾼 가방을 메고 있던 시간은 고작 2시간 안팎이었다.


‘···지금도 죽을 것 같은데, 6시간은 절대 못하지.’


오기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3,000만원을 고작 빚 갚는 데에 쓰면···.


‘빚이 없어서 마음만 편할 뿐, 현실에 허덕이면서 사는 건 똑같겠지.’


때문에 성준은 상환을 잠시 미룰 생각이었다.

적어도 능력을 활용해서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레벨업이 필요했다.


다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토벌팀에 참여할 수 없는 성준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방법은 한 커뮤니티에서 찾을 수 있었다.


-F급 게이트 토벌권 팝니다.


관리자에게 각성증을 인증한 헌터만이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토벌권은 남에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없었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그러한 거래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용자들이 말하길, 하나하나 잡기도 어렵고 사고만 안 터지면 문제 생길 일은 없다고···.


물량의 대부분이 F~C급 매물이었지만, 가격은 협회에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싼 편에 속했다.


정산금을 제하고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평균값보다 살짝 아래라나 뭐라나.


‘···생각보다 괜찮은데?’


무엇보다 토벌을 하면서 협회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 성준에게 크게 다가왔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최선이다. 사기만 조심하면 안 할 이유가 없을 정도야.’


F급 게이트 토벌권의 평균 시세는 300만원.


성준은 커뮤니티 활동 레벨이 높은 유저에게 F급 토벌권을 구매했다.


거래는 정말 단순했다.


-xx에 있는 게이트입니다. 오전에 현장 담당자한테 얼굴 도장도 찍어서, 오늘 중으로 출발하시면 문제없이 진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판매자는 추가로 각성증과 토벌권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물론 마음먹고 조작하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그러한 유저는 오래 활동할 수 없었다.


‘초창기 유저라서 사기는 안 치겠지만··· 살 떨리긴 하네.’


성준은 괜한 근심을 잠시 접어뒀다.

판매자의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


-확인됐습니다. 무슨 문제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 근처에 살아서 현장에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거래를 끝마친 성준은 잠시 돈 계산을 했다.


‘여유 자금으로 2,000만원을 빼두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사용하자.’


그렇게 700만원만 평소 사용하는 통장에 남겨뒀다.

그리고 성준은 이 700만원을 조금 값어치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엄마한테 용돈을 드리는 거겠지.'


성준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500만원을 송금했다.


과거 처음 알바비를 받고 30만원을 드렸더니, 기뻐하셨던 게 생각났다.

물론 그러면서도 돈을 받지 않으셨다.


‘그 때는 무리해서 드린 거라, 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성준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사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아들된 도리로서 이 정도는 해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500만원을 송금하고 성준은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안부와 함께 각성자가 됐다는 소식을 전할 생각이었다.

자랑 반, 걱정 반의 심정이었다.


각성자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긴 했으나, 위험하단 사실은 누구나 알았으니까.


‘···잔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겠지.’


물론 이 사실을 숨기면 성준은 편했다.

그러나 아빠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당시 엄마의 표정을, 성준은 잊을 수 없었다.


‘괜히 숨겼다가 나중에 들키면 큰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어. 차라리, 각성은 했지만 전투 능력은 아니라고 둘러대는 게 낫겠어.’


핸드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웬 일로 전화를 다 했어?


다행히 목소리에 힘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성준이 500만원을 보냈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듯했다.


“무슨 일은요. 혹시 제가 방금 용돈 보냈는데, 보셨어요?”


-용돈? 또 무리해서 보낸 건 아니지? 잠시만···.


알림을 확인하시는지 잠시 소리가 끊겼다.


-···아들, 아무래도 엄마 핸드폰이 고장났나 봐. 금액이 조금 이상한데···.


“고장 아닐 거예요. 500만원 입금되지 않았어요? 제가 보낸 거 맞아요.”


그러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크게 놀란 엄마가 잔소리를 시작했다.


-세상에··· 도대체 어디서 난 돈이니? 혹시 나쁜 일 하고 다니는 건 아니지? 엄마는 이런 돈 필요없어······.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쁜 일 아니에요···. 저, 각성했어요. 오해하진 마세요. 몬스터와 싸울 일은 없는 능력이에요.”


잔소리를 염려한 성준이 속도를 높여 말했다.

그러나 엄마의 대답은 한참 동안 들려오지 않았다.


“···엄마? 괜찮아요?”


성준이 부르자 그제서야 힘없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게 정말이니? 잘 됐네···.


심장이 철렁였다.

성준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성준은 무어라 반박하지 않았다. 그러면 상황이 더 이상해질 것 같았다.


“···네. 정말이에요. 나중에 한번 보여드릴게요.”


-···응. 아들.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엄마는 용돈 같은 거 안 줘도 되니까 아들이 만족할 만큼만 벌고 편하게 살아.


“···알겠어요. 그래도 이번에 드린 용돈은 받아주세요······.”


처음에는 기분 좋게 용돈을 드리려고 했는데, 찝찝하게 끝이 나버렸다.

통화를 마치고, 성준은 착잡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엄마한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들이 이렇게 안전하게 돈을 벌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능력 말이다.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성준의 레벨은 초심자 수준이었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스킬과 특수 능력이 존재했다.

그리고 레드 게이트 내부에서 봤던, 생명력이 짙은 땅도 그런 류에 속할지 몰랐다.


‘그래. 우선은 이런저런 고민은 접어두고 최대한 많은 능력을 얻어보자.’


결심을 마친 성준은 방금 구매한 F급 게이트로 향한다.


* * *


토벌권을 불법 구매한 것 치고는, 큰 문제없이 F급 게이트에 들어올 수 있었다.


“레드 게이트 선택.”


성준은 게이트에 들어오자마자 엄손이부터 소환했다.


“규.”


레드 게이트가 생기고 엄손이가 목을 천천히 들이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손이의 눈이 저번과 다르게 착 가라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성준에게 잔뜩 삐진 듯했다.


‘제대로 삐졌네···.’


하긴 엄손이가 그 C급 게이트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다만 성준은 게이트가 닫힌 후에, 내부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만약 그 공간 자체가 사라지는 거라면, 엄손이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


그런 이유로 게이트를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

성준은 최대한 엄손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를 설명했다.


“······해서, 게이트를 해제하지 않았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어."


그러나 성준의 설명에 엄손이는 고개를 저었다.


“응? 위험하지 않다고?”


엄손이가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성준은 번역기 스킬을 얻었다.

성준이 말을 이상하게 하지 않고서야, 의미가 이상하게 전달될 리는 없었다.


“위험은 한데··· 게이트를 해제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거야?”


그제서야 엄손이가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였다.


“하지만 레드 게이트는 어차피 소환 해제했어야···.”


성준은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


‘잠깐만 게이트를 한 개만 소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나?’


레드 게이트를 사용할 때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사용 방식’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규!”


마치 어서 깨달으라는 듯이, 엄손이가 재촉했다.

엄손이는 레드 게이트 안에서 살았고, 능력도 범상치 않았다.

적어도 성준 보다는 레드 게이트에 대해서는 잘 알 수밖에 없으리라.


‘···맞겠지?’


성준의 마력 적응력은 1이었다.

마력에 대한 모든 능력치가 일반인에 가깝다는 뜻.


괜히 스킬을 잘못 사용했다가 기절하거나 몸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


‘사실 그런 식이면 게이트 소환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부터 문제긴 하지.’


성준이 침을 꼴깍 삼켰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레드 게이트 선택.”


우웅-.


그러자 성준의 앞에 레드 게이트가 추가로 생성됐다.

고개를 돌려 확인해 보니, 엄손이의 앞에도 레드 게이트가 추가로 생성돼 있었다.


“미친. 이게 정말 아무렇지 않게 된다고?”


성준이 몸을 더듬거렸다. 불구가 된 곳은 없었다.

머리가 어지럽거나 피곤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게이트를 지정해서 닫을 수도 있나?’


성준이 방금 연 게이트를 닫는다는 생각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게이트 클로즈.”


그러자, 정말 방금 소환한 게이트만 닫혔다.


“···대박인데?”


성준은 엄청난 흥분 속에서,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게이트 소환은 마력하고 전혀 상관없이 작용한다.’


만약 마력의 영향을 받았으면, 성준은 진작 쓰러졌으리라.

아니면 게이트가 콩알 만한 크기로 생성됐거나.


그런데 집채 만한 엄손이가 몸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게이트가 생성됐다.

게다가 개수에도 딱히 제한이 없는 듯했다.

심지어 유지하는 동안 피곤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마력이 소모되지 않는 스킬이라··· 그런 건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성준은 자신이 얻은 능력의 사기성을 다시금 깨닫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매몰돼서 시간을 뺏길 수는 없었다.

성준이 F급 게이트에 들어온 목적은 레벨업이었으니까.


물론 F급 게이트는 경험치를 적게 준다.

그러나 업적 보상이라면 말이 달랐다.


‘분명 각 등급마다 랭킹 업적이 있었지.’


성준이 어제 달성한 업적이 ‘개인 업적’이었다면, 지금 노리는 것은 ‘랭킹 업적’이었다.

랭킹 업적은 게이트를 제일 빨리 토벌한 파티에게 경험치를 달마다 주는 시스템이 있었다.


경험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원이 늘어날수록 효율이 떨어진다고.


때문에 4명의 S급 각성자 파티가 F급 게이트부터 A급 게이트까지,

최단 기록을 세우고 보상을 독식 중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S급 각성자 파티더라도 우리 엄손이한테는 안 되겠지.”


게이트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아무리 S급 각성자라도 이 전체를 한번에 타격할 수는 없으리라.

성준이 미리 알아본 바로, 현재 1위의 기록은 30분 남짓.


하지만 엄손이는 C급 게이트를 순식간에 토벌한 기록이 있었다

비록 그 때는 이현승 파티와 2시간을 노닥거려서 갱신은 못했지만 말이다.


“엄손아, 이번에는 게이트 절대 해제 안 할 테니, 여기를 식민지로 만드는 거야. 가자!”


“···규우.”


엄손이는 내키지 않는 듯했으나, 딱히 거부하진 않았다.


드득. 드드득.


그 때처럼 천지개벽이 시작됐다.

금세 하늘이 어둡게 물들고, 땅이 갈라졌다.


[몬스터에 의한 비정상적 피해가 차단됩니다.]


성준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지만.


“상태창.”


[레벨이 올랐습니다.]


몬스터들은 죽었는지 성준의 레벨이 올랐다.


그리고 성준이 예상했던 업적의 달성.


[F급 게이트를 성공적으로 토벌했습니다.]

[‘개인 업적: F급 게이트 토벌 1회’ 달성 보상으로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랭킹 업적: F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보상으로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크··· 이거지.’


성준이 엄손이의 능력과 화끈한 업적 보상에 감탄하고 있자, 또 하나의 상태창 메시지가 등장했다.


[업적 공지: F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7분 27초]


그 시각. 전 세계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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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5) 24.08.23 75 4 14쪽
17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4) 24.08.22 93 6 13쪽
16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3) 24.08.20 134 9 14쪽
15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2) 24.08.19 136 7 13쪽
14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1) 24.08.18 158 7 12쪽
13 랭커(7) (수정) +1 24.08.17 184 6 14쪽
12 랭커(6) 24.08.16 209 9 13쪽
11 랭커(5) +1 24.08.16 210 8 12쪽
10 랭커(4) +2 24.08.14 234 7 13쪽
9 랭커(3) 24.08.12 261 8 13쪽
8 랭커(2) +1 24.08.11 275 10 12쪽
» 랭커(1) 24.08.09 291 8 13쪽
6 세계 최강 짐꾼(5) +1 24.08.08 313 11 14쪽
5 세계 최강 짐꾼(4) 24.08.07 335 11 13쪽
4 세계 최강 짐꾼(3) 24.08.06 362 10 13쪽
3 세계 최강 짐꾼(2) 24.08.05 364 11 12쪽
2 세계 최강 짐꾼(1) +2 24.08.04 431 10 13쪽
1 각성 (수정) +2 24.08.03 51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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