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아공간으로 인생 역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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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곰
작품등록일 :
2024.08.03 18:20
최근연재일 :
2024.08.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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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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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랭커(6)

DUMMY

[업적 공지: C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3분 12초]


[레벨: 27]

[특성: 아공간 커넥터]

[마력 적응력: 1]

[각성 포인트: 2]


상태창을 확인한 성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C급까진 문제없네···.’


문제는 B급 게이트였다.

난이도가 치솟아서, 대형 길드 급이 아니면 허가가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B급 게이트.


‘엄손이의 능력으로 랭킹을 갱신할 수 있을까?’


게이트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 엄손이의 능력은 공격 범위가 넓어서 랭킹 갱신에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만약 B급 몬스터부터 이 능력을 버틸 수 있다면···.

그 때부터는 엄손이도 몬스터를 일일이 찾아다녀서 죽여야 했다.


토벌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랭킹 갱신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성준은 이 능력의 정확한 위력을 측정해보고 싶었다.

마침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스펙까지 훌륭했다. 신체는 건장했고 전투력은 S급이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전한 실험을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그린 게이트 선택 2번.”


성준은 2번 좌표에 황금 사과와 복숭아를 여유롭게 쌓아놨었다.


“엄손아. 이리 와봐.”


혹시 모를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엄손이를 그린 게이트로 유인했다.


“규!”


엄손이가 관심을 보이고 그린 게이트를 통과했다.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성준도 뒤따라 들어가서 사과와 복숭아를 챙겼다.


“여기서 잠시만 놀고 있을래? 금방 소환해줄게.”


엄손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복숭아를 통째로 삼켰다.


별다른 대꾸가 없는 걸 보면, 순순히 따를 생각인가 보다.

엄손이는 거절 표현이 확실한 편이었으니까.


그렇게 성준이 다시 그린 게이트를 나올 때였다.


“크아악!”


C급 게이트 입구 쪽에서 팀장의 비명이 들려왔다.


성준은 몸이 먼저 반응했다.

곧장 입구 쪽으로 향하니까, 팀장이 한 팔로 얼굴을 막으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확실히 S급은 다르다는 건가?’


들어오자마자 주저앉아서 기절했던 강지운과 다르게, 팀장은 이 열기를 버텨내고 있었다.


성준은 흥미를 접어두고, 서둘러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성준의 목소리를 듣고, 팀장이 팔을 살짝 내렸다.

안대가 풀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성준이 잠깐 흠칫했다.


눈이 없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사람의 눈깔이 아닌 듯했다.


그리고 팀장은 성준의 상태를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이 열악한 환경에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도대체 무슨···.”


팀장은 강지운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헌터였다.

강지운이 성준의 마력을 감지한 것처럼, 팀장도 비슷한 능력을 더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열기 속에서 태연한 성준은, 일말의 마력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S급 최상위인 협회장조차 스킬을 사용할 때는 마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다.


팀장은 끔찍한 고통을 잊을 정도로 놀라면서도, 만족스럽다는 듯 입가를 찢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성준이 당황했다.

방금 전까지 비명을 지르던 사람이,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버, 버틸만 한가요?”


“···솔직히 오래 버티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팀장은 성준이 피해 면역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게이트의 환경까지 성준의 영향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드넓은 게이트에 이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각성자 수준에서 가능한 영역이 아니었다.


아무리 성준을 높게 평가하더라도, 불가능은 불가능.


비록 사전에 강지운이 열기를 느꼈다고 보고를 올렸지만, 환경 자체에서 오는 열기를 성준과 연관시키지는 못했다.


때문에 팀장은 이 현상을 사실과 다르게 해석했다.


‘밖에서 게이트가 흔들린 것은··· 변이 게이트의 전조 현상이었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성준이라는 인재를 발견한 기쁨과 더불어 막대한 걱정도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강한 몬스터가 있길래, 환경부터 이 정도인지···.’


하지만 팀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성준의 완전한 능력을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팀장은 체내에 모아둔 모든 마력을 끌어올리며 말했다.


“제가 서포트하겠습니다.”


그러나 성준의 반응이 이상했다.


“뭘 서포트해요? 빨리 나가요. 더 다치기 전에 나가서 이야기해요.”


팀장이 끌어올리던 기운을 맥없이 풀어버렸다.

솔직히 성준에게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초심자라지만···.’


그러나 팀장은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그 몬스터가 얼마나 강하길래 그러십니까?”


성준이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휙휙 돌리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설마, 엄손이를 본 건가?


“무, 무슨 몬스터요?”


성준의 반응이 요란하자, 팀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 게이트 말입니다. 변이 게이트 아닙니까? 정상적인 C급 게이트의 환경이 아니잖습니까.”


상황을 파악한 성준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제 스킬인데.”


팀장이 드물게도 성준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예?”


“이 환경··· 그러니까 용암, 열기, 어두운 하늘. 이거 제 스킬이라고요. 어서 나가요. 게이트는 진작 토벌됐어요.”


사실은 엄손이의 능력이었지만, 엄손이까지 보여줄 생각은 없었다.


“······.”


팀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크게 놀란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애초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환경을 유지하면서, 이토록 완벽하게 마력을 감출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정교한 마력 컨트롤을, 각성한 지 얼마되지도 않은 각성자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애초에 스킬 따위로 가능한 현상이 아니다!


한계를 마주한 F급 헌터가 B급 이상의 헌터를 보고 느끼는 감정. 무상함.

팀장은 성준을 이해하려 드는 순간, 그 감정을 느꼈다.


*


C급 게이트에서 나온 둘을 보고 강지운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성준은 멀쩡했지만, 팀장은 피부가 벌겋게 익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준은 그런 강지운을 신경쓰지 않고, 팀장에게 물었다.


“음··· 이런 질문 죄송하지만, 어느 정도였나요?”


팀장이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말했다.


“무엇이 말입니까?”


“제 스킬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요. C급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B급과 A급··· 그리고 S급 게이트에서도 통할지 모르겠어요.”


성준의 부탁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팀장은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C급이라며 무시를 하기도 했었으니까.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군요. 스킬 하나만 보고 각성자의 능력을 평가하진 않습니다.”


성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그 스킬만 평가한다면요?”


팀장은 여전히 성준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이상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힘이 생긴 각성자들은 대체로 혼란스러운 초창기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팀장이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감히 저 따위가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같은 대답을 듣고 싶은 건 아닌 것 같군요.”


성준이 궁금한 표정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글쎄요. 저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모될 마력에 비해 파괴력이 그리 강하지 않더군요. B등급까지는 간신히 통하겠지만, A등급 이상의 몬스터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토벌할 수 없을 겁니다.”


팀장이 스킬의 정보를 아는 건 아니었지만, 스킬의 규모를 고려해서 짐작한 판단이었다.


성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엄손이의 그 능력이 공격용처럼 보이진 않았다.


‘···우선은 B급까지 랭킹 업적을 챙기고 생각하자.’


성준은 그렇게 판단을 하고, 챙겨왔던 복숭아를 팀장에게 건넸다.


“이거 드세요.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팀장이 눈을 깜빡이며 복숭아를 바라봤다.


황금빛이 번쩍이는 사과와 다르게 복숭아는 평범하게 생겼으니, 갑자기 복숭아를 건네는 게 뜬금없긴 했다.


하지만 팀장은 복숭아를 평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태창에 뜨는군요.”


[D급 천도]


성준에게 보이는 정보가 팀장에게도 보이는 듯했다.


“네. 제 능력의 일종이에요. 이런 걸 협회의 거래소를 이용해서 팔 수 있나요?”


성준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상태창이 뜨는 것 외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복숭아란 뜻이었다.


팀장은 성준에게 답을 해주기 전에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곧, 팀장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의 상태창에 믿을 수 없는 문구가 떴기 때문이리라.


[D급 천도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회복 및 상태 이상 회복 능력이 상승합니다.]


팀장이 벌겋게 익어버린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아직 낫진 않았다. 그러나 회복되는 속도가 전과 달랐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금세 사라지고, 피부색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게 정말 능력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이것도?”


* * *


그렇게 폭풍 같은 토벌이 끝이 나고, 성준은 집으로 돌아왔다.


팀장은 B급 게이트 토벌권을 최대한 빠르게 구해주겠다고 말하면서, 성준이 하고 있는 랭킹 갱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줬다.


성준도 뉴스를 통해 심각성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뭐,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더 센 놈이 1위 하는 거지.’


물론 등급이 낮은 게이트에서 엄손이의 그 능력은 조금 사기긴 했다.

게이트 전체를 한 번에 타격하는 능력이었으니까.


그러나 성준은 엄손이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최상위 S급 헌터 4명에게 마냥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성준이 더욱 성장해서 강화 포인트를 ‘레드 게이트’에 투자한다면, 엄손이처럼 강력한 몬스터를 여러 마리 소환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녀석들이 통제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몬스터 조종’의 레벨이 오르고, 성준이 녀석들을 통제하는 날이 온다면?


‘모를 일이지. 한 번 해보자고.’


세계 분위기가 뒤숭숭했기에 성준도 덩달아 뒤숭숭해졌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겁먹고 조용히 살고 싶지는 않았다.

성준이 가진 능력은 평범하지 않았고, 성준은 그 능력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싶었다.


“상태창.”


······.

[각성 포인트: 2]


‘협회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 몰라서, 사용을 않고 있었다만···.’


오늘 팀장이 보인 태도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만약 강압적으로 나왔다면, 레드 게이트에 2포인트를 투자할 생각이었다.

반대로 지금처럼 호의적이면, 그린 게이트에 2포인트를 투자할 생각이었고.


하지만 세계 분위기를 보니, 그린 게이트에만 2포인트를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처럼 느껴졌다.


‘1포인트씩 나누자.’


성준은 먼저 ‘레드 게이트’ 아래에 있는 ‘강화’ 버튼을 눌렀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선택]

[레벨 1->2]

[효과: 몬스터와 선택을 시도하는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

[레벨 1->2]

[설명: 유대감이 높은 몬스터가 추가 능력치를 얻습니다.]


설명을 다 읽은 성준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몬스터 조종은 사용한 적이 없네.’


명령어는 몬스터의 이름이라고 써 있었지만, 단순히 명령어만 외친다고 사용되는 스킬이 아닌 듯했다.


어쩌면 성준의 마력이 부족해서 그럴지도 몰랐다.


황금 사과를 먹고 시도해 볼 생각을 하면서, 성준은 이번에 강화할 능력을 정했다.


‘당장에는 엄손이가 더 세지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사실 엄손이의 전투력이 부족할 일은 없었지만, 혹시 모른다.


만약에라도 엄손이가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성준은 그런 적에게서 도망칠 자신이 없었다.


‘···안전이 최고지.’


[정말로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의 레벨을 올리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의 레벨이 2가 됐습니다.]

[등록 몬스터 ‘엄손’의 유대감은 79입니다. 이에 알맞은 능력치가 부여됩니다.]


“후···.”


엄손이가 옆에 있는 게 아니라서, 얼마나 강해졌을지 알 수 없었다.


우선 그린 게이트까지 강화하고 엄손이를 한번 만나봐야겠다.


그렇게 성준은 그린 게이트 강화 선택창에 들어갔다.


‘몬스터 조종이 마력에 영향을 받는다면, 마력이 높을수록 좋겠지.’


때문에 황금 사과의 등급을 높이는 특수 능력을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특수 능력 선택창을 확인한 성준은 그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미친··· 이러면 말이 다르지.”


[특수 능력 ─ 좌표 설정]

[레벨 1 -> 2]

[설명: 저장한 좌표와 연결된 그린 게이트를 타인에게 일시적으로 양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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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5) 24.08.23 75 4 14쪽
17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4) 24.08.22 93 6 13쪽
16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3) 24.08.20 134 9 14쪽
15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2) 24.08.19 136 7 13쪽
14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1) 24.08.18 158 7 12쪽
13 랭커(7) (수정) +1 24.08.17 184 6 14쪽
» 랭커(6) 24.08.16 209 9 13쪽
11 랭커(5) +1 24.08.16 210 8 12쪽
10 랭커(4) +2 24.08.14 234 7 13쪽
9 랭커(3) 24.08.12 261 8 13쪽
8 랭커(2) +1 24.08.11 275 10 12쪽
7 랭커(1) 24.08.09 290 8 13쪽
6 세계 최강 짐꾼(5) +1 24.08.08 313 11 14쪽
5 세계 최강 짐꾼(4) 24.08.07 335 11 13쪽
4 세계 최강 짐꾼(3) 24.08.06 362 10 13쪽
3 세계 최강 짐꾼(2) 24.08.05 364 11 12쪽
2 세계 최강 짐꾼(1) +2 24.08.04 431 10 13쪽
1 각성 (수정) +2 24.08.03 51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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