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아공간으로 인생 역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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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곰
작품등록일 :
2024.08.03 18:20
최근연재일 :
2024.08.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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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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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2)

DUMMY

[업적 공지: F급 게이트 최단 기록 갱신, 7분 27초]


세계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랭킹이 갱신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랭킹을 갱신하지 않기로, 여러 나라가 조약을 맺은 사실이 있기 때문.


한국, 중국, 미국, 일본.

각 나라의 최상위 S급 각성자에게 랭킹 보상을 몰아주려는 의도였다.

혹시 모를 S급 이상의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서.

게이트라는 이상 현상에도 세계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런데 그 조약이 깨진 것이다.

최상위 각성자 4명의 기록을 꺨 수 있는 것은 오직 미국과 중국뿐.

비록 기존 S급 4명의 파티보다 무력은 약하겠지만, 인원을 늘리고 조합을 맞추면 기존의 기록을 깨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고로 미국은 재빨리 해명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리 아님. 갱신한 파티는 하루 빨리 입장을 발표하길 바람. 안 하면 우리도 이제 막 나감.


해명과 동시에 강력한 경고의 의사를 표명하는 방송이었다.

경고의 대상을 불특정한 것처럼 보이나, 명백히 중국을 저격하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그러한 방송을 보고도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뭐지, 시발 우리인가? 너 쇼몽이랑 연락돼?

-안 되는데요.


지들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각성자 협회.

업적 공지가 뜬 다음날 특수조사 3팀은 회의에 들어갔다.


“어쩌면 전쟁이 날 수도 있겠군.”


특수조사 3팀장의 말에, 팀원들이 술렁였다.


“팀장님, 다른 팀은 그 파티를 찾느라 정신이 없던데 저희는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이 좁은 땅덩어리에 그런 파티가 있었으면, 진작에 드러났겠지. 의미없는 짓은 다른 팀에게 맡기고 우리는 더 실질적인 일을 처리한다.”


맞는 말이었다.

기존 기록은 최상위 S급 각성자 4명이서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은 S급 각성자가 4명이긴 했으나, 최상위에 속하는 건 협회장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시각, 협회장은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S급 각성자도 마찬가지로, F급 게이트에 들어가진 않았다.


한국에서 그 기록을 깰 수 있는 파티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 기록을 혼자 깼으리란 생각은 더더욱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한 계산을 진즉 마친 3팀장이 강지운에게 물었다.


“그보다 넌, 왜 여길 참여한 거지? 분명 그 각성자를 낱낱이 조사하라고 했을 텐데.”


“···아직 해결하지 못한 빌런 임무도 적지 않아서, 전산으로만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띌 만한 활동은 없었습니다. 토벌 신청도 아직 안 했고요.”


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팀에서 제일 한가한 놈이라 시켰건만.


“···너는 낱낱이란 뜻을 모르나? 네가 직접 붙기 힘들면 미행을 붙이든 하란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팀장이 무게 실린 눈으로 강지운을 바라봤다.


“지금 당장.”


“···네.”


강지운이 회의실을 나가고, 팀장은 턱을 만지며 생각했다.


‘잘못 짚은 건가, 신중한 성격인 건가. 그 상황에서 돈을 끊었는데 2일 동안 움직임이 없다라···.’


팀장은 후자이길 간절히 바랬다.

지금 세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에.

랭킹 업적을 두고 분쟁이 발생하면 서로 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필연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협회장이란 강력한 각성자가 있긴 했지만 미국, 중국, 일본을 상대로 굳건할 수는 없으리라.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필요했다.

가령, 협회장 급 혹은 그에 준하는 정도의 인재라던가···.


그리고 팀장의 촉은 말하고 있었다.

성준에게 단순한 강함을 넘어서,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초월급 몬스터와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적응력 1의 각성자······.’


팀장은 머릿속에 그 생각을 지우지 않으면서, 회의를 이어 나간다.


* * *


한편, 막 업적 공지가 뜰 당시의 성준.


‘이렇게 대놓고 공지가 뜰 줄은 몰랐네. 7분 27초··· 작정하고 토벌하면 3분 내로도 줄일 수 있겠어.’


이전에도 공지가 떴겠지만, 그 때 성준은 군대에 있기도 했고 각성자가 아니었다.


그래도 공지에 정보가 많지는 않아서, 성준만 조심하면 들킬 일은 없을 듯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거지.’


[레벨 15 달성 보상으로 각성 포인트 1을 지급합니다.]


랭킹 업적 보상으로 한번에 레벨 3이 올랐다.

심지어 랭킹 업적은 유지 보상으로 달마다 한 번씩 경험치가 들어온다.

비록 지금처럼 화끈하게 주지는 않겠지만, 쌓이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


‘엄손이의 능력이면 C급 게이트까지는 확실히 가능할 텐데···.’


어우. 이빨 다 썩겠다.

성준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스킬 강화에 집중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선택]

[레벨 1->2]

[효과: 몬스터와 선택을 시도하는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

[설명: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은 마력 감응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설명을 다 읽은 성준이 고개를 비틀었다.


‘피해 면역처럼 Master가 아니라서, 강화로 레벨을 올리는 방식인가?’


그 체계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몬스터 선택’의 레벨이 2가 됐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성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효과인지도 모르겠네. 선택을 시도하는 힘이 도대체 뭐지?’


성준은 짧게 고민하다가, 결국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선택 스킬이 확정 사용이 아니고, 성공할 확률을 높여준다는 소리인가?’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당장에 이 스킬을 강화할 이유가 없었다.


최대 선택 마리수는 1개였고, 엄손이를 버리면서까지 다른 몬스터를 선택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다만 2레벨이 Master는 아닌 듯했고, 레벨이 더 오르면 마리수를 포함해 다양한 효과가 생길 수도 있었다.


‘···이번 강화는 잠시 쉬어가는 건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성준은 잠시 고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몬스터 조종을 선택할 생각도 드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냐, 호기심이냐.


성준은 그 사이에서 고민했고, 결국 선택했다.


[정말로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마력에 영향을 받는 스킬.

효율을 따지면 택하지 않는 것이 맞으리라.


하지만 그 효율을 수치도 없는 설명만으로 따지기엔 섣불렀다.


‘보통 게임에서도 스킬을 오픈하는 건 효율이 좋았어.’


직접 사용해보고 판단하자. 아무리 내가 마력이 낮아도, 사용한다고 죽진 않겠지.

성준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택했다.


[특수 능력 ─ 몬스터 조종을 흭득하셨습니다.]

[사용 명령어는 ‘몬스터의 이름’입니다.]


성준이 설명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을 때였다.


[특수 능력을 전부 해금하셨습니다.]

[신규 스킬 ‘그린 게이트’가 해금됩니다.]


별 생각이 없었던 성준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린 게이트라고?”


스킬을 얻게 될 줄이야.

흥분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성준은 정신을 차렸다.


“규.”


어느새 엄손이는 F급 게이트를 완전히 자신의 땅으로 만들었다.


“이런, 늦장을 부리다가 제 시간에 못 나가겠네.”


게이트가 바로 옆에 있어서, 나가는 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마정석처럼 돈이 되는 것들을 챙길 시간은 여유롭지 않았다.


“엄손아. 던전을 빠르게 한 바퀴 돌아줄 수 있어?”


그러자 엄손이는 아까와는 다르게, 신난 표정으로 성준을 태웠다.

아무래도 새로운 집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나 보다.


성준은 엄손의 등껍데기 위에서 그린 게이트에 대한 설명부터 읽었다.


[액티브 스킬 ─ 그린 게이트]

[설명: 안전 지역과 연결된 게이트를 소환합니다.]


이번에도 짜증날 정도로 간결한 설명.

하지만 성준은 실망하지 않았다.

여태 성준이 얻었던 스킬들은 결코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기에.


‘오히려,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었지. 그린 게이트도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다.’


그리고 안전 지역과 연결됐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안전 지역이면 몬스터가 없는 건가? 엄손이를 소환한 상태로 사용해도 될 지도···.’


그렇게 성준은 엄손이를 타고, 마정석을 발견하고서 잠시 멈췄다.


“엄손아, 잠깐만. 저 앞에서 잠시 내려줄 수 있어?”


온화한 엄손이는 말도 잘 들었다.

몬스터의 바로 앞에서 고개를 숙여, 성준이 편하게 내릴 수 있도록 해줬다.


기다란 뿔이 달린 슬라임이 반쯤 녹아 있었고, 그 안에 최하급 마정석이 옅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성준은 힘을 줘서 마정석을 꺼내고 털어냈다.


“이거라도 챙겨야 다음에 또 오지.”


토벌정산금은 판매자한테 지급될 예정이었다.


성준이 던전에서 돈을 벌려면 이런 것들을 챙겨가서 파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성준은 토벌권을 협회에서 구매한 것이 아니었다.

저번과 달리, 협회에서 주는 짐꾼 가방이 없다는 것.


‘한두 개는 상관없는데, 300만원 치 뽕을 뽑으려면 곤란하겠는 걸?’


성준은 어쩔 수 없이 그린 게이트를 지금 사용해보기로 했다.

설마, 안전 지대라 해놓고 이상한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그린 게이트.”


그러자 성준의 앞에 초록색 게이트가 나타났다.

게이트 너머로 푸른 들판이 펼쳐졌다.


엄손이가 슬금슬금 다가와서 목을 길게 빼고 게이트에 집어넣었다.

녀석도 궁금하긴 한가 보다.


성준도 똑같이 조심스럽게 팔 한 짝을 휘적여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성준은 자신이 주운 마정석을 잠시 바라봤다.


‘이것도 통과할 수 있겠지?’


최하급 마석은 시세가 많이 떨어져서 몇십 만원에 불과헀지만···.

지금의 성준에게는 이도 아까운 상황이다.


성준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마정석을 게이트 너머로 던졌다.


툭-.


다행히 문제없이 통과하고, 마정석의 상태에 이상이 생기지도 않았다.


“휴. 이제 문제는 밖에서 저 위치로 게이트를 연결할 수 있냐인데···.”


확신은 들지 않았다.

다만 그린 게이트도 마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


‘그린 게이트를 유지하고, 밖에서 레드 게이트를 엄손이 쪽으로 연결하면 되겠지.’


성준이 씨익 웃었다.


“그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볼까? 가자 엄손아.”


“규!”


성준은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게이트 너머로 던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F급 게이트는 성준이 어렵지 않게 들 수 있는 몬스터만 존재했다.


‘몬스토 조종이 통하면, 높은 등급의 게이트에서는 처음부터 엄손이를 이용해야겠다.’


이상하게, 성준이 낑낑대는 모습을 봐야지만 도와주는 엄손이었다.

아마 그 낑낑대는 모습이 재미있나 보다.


기분 나쁜 표정을 짓다가, 충분히 재미를 느낀 다음에 도와주는 듯했다.


그렇게 엄손이와 게이트를 한 바퀴 돌고서, 아슬아슬하게 게이트를 나온다.


* * *


그리고 다다음날, 성준은 E급 게이트를 찾았다.


어제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린 게이트를 소환해서, 그린 게이트에 대한 파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성준은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미친 아이템이 있을 줄이야··· 계획이 틀어졌다. 당분간 강화 포인트는 어쩌면 그린 게이트에 투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성준이 혼잣말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면, 요즘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성준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강지운.


‘게, 게이트 앞에서 뭐하는 거야 저 사람은··· 설마, 토벌권을 불법 구매한 건가?’


토벌권 불법 구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협회에서도 알고도 묵인하는 경향이 있었으니까.


다만 강지운은 성준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지? 설마 들어가려는 건 아니지?’


자살.

그것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강지운이 손톱을 물어 뜯으며, 초조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잠시 뒤.


“아, 안돼!”


성준이 E급 게이트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9 홍뱀
    작성일
    24.08.23 13:59
    No. 1

    팀장아 지금부터 너랑은 원수지간이니까 힘을 가지고 나서 피터지게 싸워보자. 협회던 대한민국이던 멸망 시켜줄게.. 시작은 니가 했잖아? 끝을보자. ㅆㅂ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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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4) 24.08.22 93 6 13쪽
16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3) 24.08.20 134 9 14쪽
15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2) 24.08.19 136 7 13쪽
14 토벌에 짐꾼이라는 포지션은 없던 겁니다(1) 24.08.18 158 7 12쪽
13 랭커(7) (수정) +1 24.08.17 184 6 14쪽
12 랭커(6) 24.08.16 208 9 13쪽
11 랭커(5) +1 24.08.16 210 8 12쪽
10 랭커(4) +2 24.08.14 234 7 13쪽
9 랭커(3) 24.08.12 261 8 13쪽
» 랭커(2) +1 24.08.11 275 10 12쪽
7 랭커(1) 24.08.09 290 8 13쪽
6 세계 최강 짐꾼(5) +1 24.08.08 313 11 14쪽
5 세계 최강 짐꾼(4) 24.08.07 335 11 13쪽
4 세계 최강 짐꾼(3) 24.08.06 362 10 13쪽
3 세계 최강 짐꾼(2) 24.08.05 364 11 12쪽
2 세계 최강 짐꾼(1) +2 24.08.04 431 10 13쪽
1 각성 (수정) +2 24.08.03 51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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