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식량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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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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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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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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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돌진하는 진혁의 주변으로 윙 좀비들이 빼곡하게 에워쌌다.


왕을 보호하기 위해, 적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러나 진혁에겐 귀찮은 파리떼들일 뿐.


이미 푸른색 구슬에 꽂혀 있는 상태라 관심조차 안 갔다.


보스급의 윙 좀비외엔 나머지 윙 좀비들에겐 그 어떤 구슬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어서 빨리 저 푸른색의 구슬을 보이는 놈을 처리해 보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진혁의 검이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윙 좀비 주변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나 둘 돌풍에 휩쓸린 놈들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이미 코어까지 함께 파괴되어, 더 이상의 부활은 없을 터.


그렇게 조금씩 보스 급 윙 좀비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또다시 몰려드는 윙 좀비들로 인해 접근이 차단되었다.


귀찮은 파리떼들이 계속해서 달려드니, 영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결국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렸다.


샐러맨더의 힘을 쓰기로.


하지만 조 금전 무리하게 샐러맨더의 힘을 쓰면서, 몸에 과부하가 온 상태였다.


잘못하면 역으로 당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샐러맨더의 힘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갔다.


그렇다고 겁먹을 진혁이 아니었다.


이미 지옥에서 살아남으며 수많은 고비를 넘긴 그였다.


이따위 저급한 벌레들에게 당할 이유가 없었다.


‘혼자라면 모를까, 일행까지 신경 쓰면서 상대하려니 영 걸리는 게 많군.’


진혁 혼자라면 신경 쓰지 않고 좀비들과 한바탕 어울렸을 거다.


그러나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동료이자, 부하들이 있었다.


그들의 신변까지 신경 쓰면서 상대 하려하니, 움직임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결국 결심을 한 진혁이 왼손에 낀 장갑을 벗었다.


과연 푸른색의 구슬을 보이는 윙 좀비를 한방에 보낼 수가 있을까?


조금은 걱정이 들었지만, 진혁은 샐러맨더의 힘을 믿었다.


지옥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샐러맨더는, 지옥까지 태워버릴 수 있는 강력한 화염을 지닌 괴수였다.


그런 샐러맨더의 강력한 힘이 왼손에 봉인되어 있었다.


걱정은 괜한 사치였다.


끼에엑!


갑자기 보스 급 윙 좀비가 괴성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진혁의 왼손에서 일대를 녹일정도의 강력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괴성을 지른 보스 급 윙 좀비의 뿔에서 강력한 전류가 흘렀다.


수십 마리의 윙 좀비와 그들을 조종하는 보스 급 윙 좀비가 내뿜는 전류는, 주위 일대가 전부다 감전이 될 것처럼 강한 전류를 파생시켰다.


그러나 먼저 움직인 쪽은 진혁이었다.


왼손에서 파생된 강력한 화염을 전방에 자리잡은 윙 좀비들에게 한 번에 쏟아냈다.


일대가 전부 타 들어 갈만큼 뜨거운 화염은 그대로 윙 좀비들을 관통했다.


하지만 진혁 또한 무사하지 못했다.


보스 급 윙 좀비에게서 파생된 전류가, 그만 진혁의 전신을 휩쓴 것이다.


지옥에서 귀환 후, 처음으로 진혁의 몸이 휘청거렸다.


거기다 연속으로 샐러맨더의 힘을 쓰자, 몸에 강한 무리가 따랐다.


윙 좀비의 전류 공격 또한 치명적인 상처까지 입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진혁이 검으로 전류를 막아내어 그 힘을 감소시켰다는 것.


하지만 진혁은 웃었다.


몸에 무리가 오고, 적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지만.


역시 기대한대로 푸른색의 구슬은 급이 다른 식량을 선보였다.


[참치[100g] 24개들이 한박스를 획득했습니다.]


무려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인 캔 참치가 나온 것이다.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닌 24개들이 한박스가.


이제 물리도록 먹었던 라면을 줄일수 있다는 진혁이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휘 청이던 진혁이 간신히 몸을 가누었다.


여기서 쓰러질 정도였으면, 자신은 지옥에서 귀환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터.


자신에게 이정도 부상은 잠시 스치는 감기에 불과했다.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눈을 부릅뜬 채 박태호와 나혜미가 달려왔다.


휘 청이는 진혁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 것.


두사람의 표정엔 걱정이 가득했다.


“괜찮으세요?”


나혜미가 진혁의 팔을 부축했다.


팔을 통해서 잠시 찌릿한 전류가 흘렀지만, 몸에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었다.


“괜찮다.”


진혁이 괜찮다면서 오늘 하루 묵을 자리를 찾았다.


박태호도 성심 성의껏 주변 지리를 탐색하며 마땅한 곳을 찾고 있었다.


“이쪽에 쉴만한 터가 있습니다.”


박태호가 손을 흔들며 자신이 발견한 곳을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다른 지형과 다르게 주변으로 아름드리 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온통 잡초뿐인 공터에 두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게, 묘한 풍경까지 연출했다.


마치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처럼.


그렇게 세사람이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은 진혁이 가방에서 라면을 꺼냈다.


라면을 먹을 생각에 나혜미와 박태호가 군침을 삼켰다.


진혁과는 다르게 두 사람은 라면이 물리지 않았다.


그동안 하루 한끼, 또는 삼 일에 한 번씩 주어지는 삶은 감자만 먹었다.


짜고 맵고 자극적인 라면은 그들의 입맛에 딱 맞았다.


그렇게 물을 끓이는 동안, 진혁이 백 팩에서 작은 봉지하나와 통조림, 그리고 즉석 밥 3개를 꺼냈다.


라면만 빨리 익기를 기다리던 나혜미와 박태호는, 진혁이 꺼낸 물건을 보자 그대로 몸이 굳어 버렸다.


라면도 그 두사람에겐 쳐 다도 보지 못할 귀중한 음식이었다.


아마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라면을 배 터지게 먹는 사람은 자신들뿐 일거다.


그만큼 라면이라는 음식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음식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이것들은 대체 뭐 란 말인가?


“이, 이건 쌀밥, 이건 김치, 이건 참치통조림...”


박태호가 무언 가에 홀린 것처럼 행동하면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가리켰다.


그랬다. 진혁은 오늘 획득한 즉석 밥, 김치, 참치까지 아낌없이 꺼낸 것이다.


그야말로 진수성찬 안부러울 음식들이 눈앞에 자리했다.


“대, 대체 이런 걸 어디서 얻으신 겁니까?”


나혜미가 충격 받은 모습으로 진혁을 보았다.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 능력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면서.


혹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


“궁금한 건 나중에 알려주겠다. 일단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먹는다.”


그렇게 진혁의 한마디가 끝나는 순간, 나혜미와 박태호는 쉬지 않고 젓가락을 놀렸다.


라면에 참치통조림 하나를 들이붓고, 김치와 함께 먼저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라면을 먹는 동안, 즉석밥의 포장을 뜯어 뜨거운 물에 데웠다.


“끝내주는 군!”


나혜미와 박태호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극적인 라면 국물에 참치 기름이 섞이자, 이 세상 음식이 아닌 천상의 음식으로 탈바꿈된 것 같았다.


거기다 김치 맛은 어떤 가, 먹기 좋게 잘 익은 새콤한 김치는 입안을 한번 씻어주는 감초 역 활을 톡톡히 해냈다.


진혁 또한 라면 고유한 맛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름지고 고소한 맛에 정신없이 흡입을 했다.


벌써 오늘만 샐러맨더의 힘을 두번이나 깨웠다.


이미 진이 빠져 녹초가 된 육체였다


이렇게 탄단지가 구성된 식단으로나마 에너지를 채워 넣어야 했다.


그렇게 밥까지 말아서 국물까지 후딱 비워낸 세 사람.


김치까지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우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염치는 없었지만, 두사람은 은근슬쩍 진혁의 눈치를 살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자신들은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것.


그러나 진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았다.


분명 처음 마수림으로 들어올 때는 하늘이 온통 붉은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둠을 동반한 채 온통 시꺼멓게 변해갔다.


해도 없고, 달도 없다.


그저 낮과 밤만 확인할 수 있는 날씨를 보일 뿐이었다.


거기다 지금 자신이 자리한 토지는 온통 잡초만 자라 있었다.


붉은색의 잡초들이 벼를 심은 논처럼 말이다.


“참 신기한 곳입니다. 처음 들어올 때는 온몸이 움츠릴 정도로 추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따듯하게만 느껴지니.”


박태호의 말에 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온통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자, 지금은 한기가 아닌 열기가 느껴졌다.


그런 데다 예측을 할수 없는 변종 좀비들의 공격과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날씨까지.


과연 이곳을 토벌해서 개척해 살아 갈수가 있을런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힘을 키워 중급 도시와, 상급 도시를 정복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함께 들면서.


그러나 지금은 잠시 쉬어 갈 때다.


한만혁이 세운 세상을 무너트리려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과 힘을 키워야 했다.


그리고 진혁은 자신이 있었다.


푸른색의 구슬.


베일에 쌓인 새로운 구슬의 비밀을 이곳 마수림에서 확인했다.


지금 자신이 쉬고 있는 이 자리는 마수림의 초입이었다.


아직도 끝을 알수 없는 평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욕심 같아서는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 두사람을 데리고 더 진입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들었다.


차라리 자신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늘밤은 이 자리에서 보내고, 내일 하늘이 붉어질때 마수림을 나갈 생각이다.


마수림을 토벌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후, 다시 한번 마수림으로 들어올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슬쩍 나혜미와 박태호를 보았다.


확실히 많이 부족했다. 전투경험이나, 모든 것이.


‘마력이라.’


마수림으로 들어 오기전 차성만 대장은 마력에 대한 고민을 했다.


-사실 지금 시급한 건 식량이지만, 그것만큼 시급한 게 마력이네.

“마력?”


-그래, 하급 도시는 자체적으로 마력을 추출할수 있는 마정석이 없네, 그래서 상급도시에서 한달에 한 번씩 내려오는 마력수로 헌터들을 훈련시키고 있지.

“그 말은 이제는 중급도시에서의 지원이 끊겼으니 마력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군요.”


-맞아, 말그대로 지금의 헌터들로 하급 도시를 지켜내면서 살아 갈수가 없다는 말이네.

“그래서 저에게 기대를 가진 거군요, 지금까지 아무도 토벌하지 못한 마수림을 토벌해주기를.


-후우, 맞네 사실 자네에게 염치없는 말이지만, 지금의 내 심정은 자네가 중급 도시나, 상급 도시로 가지 않았으면 하네.

“그런데 마정석은 왜 중급 도시나 하급 도시에서는 구할 수가 없는 것입니까?”


-그건, 마정석은 오직 지옥도에 자리한 던전에서만 나오기 때문이지, 그리고 지옥도를 들어갈 수 있는 헌터들은 오직 상급 도시에서 살아가는 상급 헌터들뿐이네.


잠시 차성만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 진혁이 마정석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


‘마정석이라.’


만일 차성만의 말대로 헌터들을 더이상 훈련시키지 못한다면, 그 마정석은 식량과 함께 확보해 야할 물건이었다.


그렇게 어두워진 하늘을 감상하던 진혁이 조용히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경비를 서던 박태호가 그런 진혁의 용모를 자세히 보았다.


도대체 저 젊은 진혁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끼에에엑!


눈 앞에서 사라지는 윙 좀비들.


박태호와 나혜미가 한수 거들어 주겠다고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어두워지던 하늘이 붉게 물들 때, 갑자기 여기 저기서 괴성과 함께 윙 좀비들이 떼거지로 나타난 것.


화들짝 놀란 박태호와 나혜미가 오늘은 다르다며 의욕 충만하게 나섰다가 윙 좀비의 강력한 공격에 혼비백산하며 몸을 뒤로 뺀 것이다.


만일 진혁이 적절하게 방어해 주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이곳에서 뼈를 묻을뻔한 두사람이었다.


습격한 마지막 윙 좀비를 처리한 진혁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메시지에 눈을 번쩍였다.


[계란(30개들이) 한판을 획득했습니다.]


이번엔 계란이 나왔다.


영양성분이 완벽한 신선한 계란이.


역시 푸른색의 구슬을 보이는 좀비는 뭐든지 양이 많았다. 질도 좋았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 진혁.


어느새 하늘은 온통 붉은색으로 도배된 상태였다.


분명 어두워지자, 좀비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윙 좀비들이 모습을 보인 시점은 어둠이 걷히며 하늘이 붉어질 때였다.


[아무래도 이곳 마수림에서는 낮과 밤을 가리면서 활동하나 보군.]


“부상정도는 어떤 가?”

“괜찮습니다. 다행히 대장님이 제때 막아주셔서 큰 부상은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나간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사람은 들어왔던 길로 다시 빠져나갔다.


물론 나갈 때, 처음 마주쳤던 변종 좀비들과 다시 한번 마주친 그들이었다.



*****


“아직도 귀환을 안 했다고?”

“예.”


유명하의 보고에 차성만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잘못 본 걸까?’


차성만은 진혁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시험장에서 보인 진혁의 모습이라면 분명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양심까지 팔아가면서 마수림에 대한 토벌을 부탁한 것이다.


물론 마수림 토벌은 하루 이틀만에 될 일이 아니었다.


분명 전제조건을 걸었다.


하루 이상 마수림에서 지내지 않는 조건을.


그런데 마수림에 들어간지 벌써 일주일 째였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고개를 들어 유명하를 보았다.


눈두덩이가 움푹 들어간 퀭한 눈이 보였다.


안쓰러운 모습이었지만, 지금 유명하를 신경쓸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자신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실패인 거 같습니다.”


착잡한 표정으로 유명하가 한숨을 토해냈다.


차성만이 체념한 모습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실패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여기까지 란 생각에 차성만은 삶에 대한 모 든걸 내려놓았다.


“지금 비축된 식량이 얼마나 되지?”

“아끼고 버텨봐야 일주일을 넘기지 못 할거 같습니다.”


그 말에 차성만이 용단을 내렸다.


“창고에 있는 식량 내일 전량 다 풀어버리게.”

“정말 그럴 생각입니까?”

“어차피 마수림 토벌에 대한 희망까지 사라진 마당에 더이상 버텨봐야 뭐하겠나, 일단 도시에 사는 시민들부터 먹이고, 나머지는 헌터들 몫으로 남겨두게.”


유명하의 고개가 결국 숙여졌다.


그동안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 헌터들은 삼 일에 한번 삶은 감자 하나로 버텼다.


시민들에겐 하루 한끼를 먹이면서.


그런데 마지막 보루였던 희망이 사라지자, 차성만은 결국 삶의 미련을 버린 것이다.


이미 유명하는 내려 놓은지 한참 되었지만.


그래도 차성만의 선택을 믿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알겠습니다.”


유명하가 결국 몸을 돌렸다.


그때, 차성만의 따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동안 미안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눈물이 쏟아졌지만, 유명하는 몸을 돌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만큼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저도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후, 유명하가 자리를 떠나려는 그때.


콰앙!


문이 부서지도록 열리며 임상훈이 들어왔다.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후우, 밖에서 다 들었는가?”


차성만이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대, 대장님?”

“그래 미안하네,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을.”

“저, 저기 그게 아니라...”

“이해를 바리지는 않겠네, 모든 벌은 내가 받을 것이니.”

“그, 그게 아니라 마수...”


말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자, 임상훈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나 차성만과 유명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 마수가 쳐들어왔다는 말인가?”

“좀비도 아니고, 마수라니...”


풀이 죽은 모습으로 차성만과 유명하가 엉뚱한 말만 하자, 결국 임상훈이 언성을 높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마수, 마수 토벌대가 귀환했다고!!!”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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