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식량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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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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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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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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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화.

DUMMY

바람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끝이었다. 변종 짐승들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눈 앞에서 사라졌다.


벌써 이곳 변종 짐승들이 나오는 3구역에서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낸 진혁.


처음 변종 짐승들이 리셋 될 때마다 강해지는 힘에 진땀까지 흘렸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되자, 12번째 리셋임에도 큰 어려움 없이 변종 좀비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역시 생각대로군.’


이곳 마수림은 진혁에겐 그야말로 꿈의 낙원이었다.


수련과 동시에 쏟아지는 보상은 끝이 없었다.


하지만 숙제까지 같이 주어졌다.


과연 이곳 마수림을 개발해 살아 갈수가 있는지에 대한 숙제가.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세상인 마수림은 오직 강한자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흡사 지옥이 떠오를 정도로 이곳 마수림은 힘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었다.


홀로 3구역까지 경험한 진혁이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한다.


식량은 걱정이 안들 정도로 많은 양을 얻었다.


새로운 식품도 나오고, 기존에 나오던 식품도 나오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마수림.


진혁이 3구역을 빠져나와 숲으로 이동해 동굴로 들어왔다.


나가기 전 출출한 배를 채울 생각이었다.


입맛을 다시며 백 팩에서 먹을 것을 꺼내는 진혁.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빛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어느새 손에는 시원한 콜라와 제법 큰 봉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바로 냉동으로 된 고기만두였다.


처음 냉동만두가 나왔을 때 진혁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전생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 바로 만두였다.


거기가 진혁은 철없이 행동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바로 매운맛으로 유명한 미쳤다 만두를 50개나 먹은 전적이 있었다.


덕분에 응급실로 실려 가서 고생 좀 했지만, 진혁은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만두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였다.


이미 백 팩에는 냉동 만두가 넘치도록 들어있었다.


그 중에서 진혁이 가장 좋아하는 맛은 바로 고기 맛과 김치 맛이었다.


역시 만두는 오리지널이 최고였다.


그렇게 얼려 있는 만두를 왼손에 올려놓았다.


이미 장갑은 벗은 상태.


천천히 왼손의 열기로 만두를 데우자 봉지에서 수증기가 올라왔다.


대충 3분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왼손에 올려져 있는 만두가 속안까지 따듯하게 덥혀졌다.


봉지를 바닥에 놓아 시원한 콜라와 함께 만두 맛을 보는 진혁의 표정은 이미 감동의 물결.


정신없이 한봉지를 다 먹은 진혁이 이번엔 김치 맛 만두를 꺼냈다.


역시 만두는 1인 2봉이 적당했다.


이번에도 정신없이 김치 맛 만두 한봉지를 싹 비운 진혁.


마지막 피날레는 탄산이 가득한 시원한 콜라로 마무리했다.


단숨에 들이켜자 속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트림이 올라왔다.


커억!


시원하게 트림을 한 진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배도 채웠겠다 마수림을 나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동굴에서 나온 진혁이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감촉에 한쪽 발을 들었다.


그리고 보이는 신발의 밑창.


진흙이 딱딱한 돌처럼 굳어 있었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정작 3구역에 있을 때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숲으로 나오기만 하면 이렇게 딱딱하게 진흙이 굳어 있었다.


진혁이 신발의 밑창을 주먹으로 쳤다.


얼마나 단단한 지 왠만한 힘으로는 부서지지도 않았다.


다행히 진혁에겐 해당이 안되는 일이었지만.


강하게 내려치자 밑창에 굳어 있던 진흙이 돌이 부서지는 것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양쪽신발의 밑창을 깔끔하게 다 털어낸 후, 진혁이 다시 이동했다.


빼곡하게 자리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웅장하게 자라나 있었다.


사이 사이를 유유히 벗어나는 진혁.


아마 지금쯤 식량도 거진 다 떨어졌을 거다.


다시 한번 창고에 식량을 채우고 좀더 긴 여정의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




*****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는 차성만.


그의 몰골은 만신창이였다.


철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명하와 임상훈.


그 둘의 모습도 차성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되었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하아, 다행이로군.”

“하지만 기동대원 태반이 최소 몇달은 요행해야 할 판입니다.”


결국 차성만이 답답한지 눈을 감아 버렸다.


이제 조금씩 하급 도시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좀비들의 공격은 하급 도시 전체를 공황에 빠지게 만들었다.


다행히 고무적인 일은 시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피신한 상태,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도대체 그 많은 좀비들이 어디서 나타난건지 모를 일입니다.”


임상훈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6개월 사이에만 두번의 습격이 있었다.


다행히 처음 습격은 그 수가 얼마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들이닥친 좀비들의 수는 대략 100마리에 달해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상한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번에 들이닥친 좀비들의 움직임은 마치, 철저하게 인간들을 상대하기 위해 키워낸 좀비처럼 느껴졌다.


“그것보다 대장님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난 걱정하기 말게, 다행히 타박상 정도에서 그쳤으니, 자네들이 더 걱정이지.”

“저희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도 가벼운 부상정도에 그쳤으니.”

“그럼 다행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차성만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 세명은 상태가 어떤가?”

“다행히 몸상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라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최대한 신경을 쓰게, 이번 좀비들의 습격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영웅들이 아닌가.”

“예, 알겠습니다.”


피곤한지 차성만이 무거운 몸을 소파에 맡겼다.


갑작스러운 좀비들의 습격임에도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비록 부상자가 많아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훈련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천만 다행이었다.


‘만일 진혁이 마석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지 끙 소리를 내는 차성만.


아마도 전멸 당했을거다.


“그것보다 대장님?”

“말하게?”

“이번 좀비들의 습격에 1구역과 2구역쪽 방벽이 모두 무너진 상태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보수공사를 시작해야 할것 같은데 자제가 없어서 큰일입니다.”


유명하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의견을 내놓았다.


차성만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 좀비들의 습격에 모든 방벽이 싸그리 무너진 상태다.


원래부터 방벽의 상태가 아슬아슬한 줄다리기하는 것처럼 안좋았는데, 이번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것이다.


하지만 방벽을 다시 세우는건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방벽의 골조가 될 나무의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곳 하급 도시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이미 3구역에 방벽을 세울 때 다 쓴 상태다.


거기다 설사 나무가 수급이 되어도, 나무와 나무 사이 빈공간을 채울 골재도 없는 상태고.


그렇다고 골재가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경화제가 없었다.


골재를 모래와 섞어 굳게 하려면 경화제가 필요한데, 그 경화제는 오직 상급 도시에서만 구할수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중급 도시에서 보내준걸로 틈틈히 메꾸며 버텼지만,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했다.


식량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며 찬란한 광휘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면서 골치를 썩게 만들었다.


똑! 똑!


“들어와!”


신경질적으로 차성만이 반응했다.


짜증이 있는대로 솟구치니 모든게 짜증이 났다.


“진혁 대장이 복귀했습니다.”


그 말에 차성만이 눈을 번쩍 떴다.


그래, 아직 하급 도시에는 진혁이라는 구원자가 있었다.


포기 할때가 아니었다.


“알았다,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

“예.”


기동대원이 발을 절뚝이며 문을 닫고 나갔다.


그 모습을 보자 속이 편치 않았다.


차성만이 유명하와 임상훈까지 내보냈다.


일단 오늘은 푹 쉬는게 우선이었다.



*****


진혁을 만나기 위해 막사로 찾아간 차성만.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진혁이 옷 메무새를 고치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군?”


이미 아침에 눈을 뜨자, 몸안에 솟구치는 활력에 잠이 싹 달아난 상황이었다.


넘치는 활력으로 인해 진혁은 당장이라도 마수림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진혁이 차성만의 몰골을 보며 의아함을 가졌다.


불편한지 차성만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애쓰고 있었다.


“며칠전에 좀비들의 습격이 있었네.”

“좀비들 말입니까?”

“그래, 그렇게 많은 수의 좀비들이 습격한건 처음이라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지.”


“사망자는 있는 겁니까?”

“다행히 사망자는 한명도 없네, 자네가 준비한 마석으로 마력수를 구입해 훈련을 한 보람이 있었지.”

“다행이군요.”

“하지만 부상자가 많아 당분간 도시의 행정업무가 쉽지 않은 상황이야, 거기다 1구역과 2구역의 방벽이 모두 무너진 상태라 걱정이고.”


“그럼 토벌대원들도 부상을 당한 상태입니까?”

“그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며칠 요양하면 괜찮을걸세, 이번 좀비들의 습격에 일등공신들이 그 친구들이지.”


큰 부상이 아니라는 말에 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마력수가 큰 도움이 된것 같았다.


“이거 몇달만에 돌아왔는데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서 면목이 없군.”

“그래도 사망자가 없다는 말에 대장님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노고가 느껴집니다.”


진혁의 말에 차성만이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자신은 한게 별로 없었다.


이 모든게 진혁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게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아무래도 슬슬 세대교체 준비를 해야 겠군.’


먼저번에 진혁과 한 약속을 슬슬 준비해야 할것 같았다.


현재 하급 도시에는 자신보다 진혁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현재 식량은 얼마나 남은 상황입니까?”

“이미 며칠전에 곳간이 동난 상태 네.”


일단 식량창고부터 채워야 할것 같았다.


“그런데 한가지 물어봐도 되겠나?”


고개를 끄덕이는 진혁.


“자네 대체 그 많은 식량을 어디서 조달하는건가, 라면부터 참치, 계란등등 지금은 절대로 구할수가 없는 식량들이네, 그런데 그런 식량들을 어디서 구했는지 의문부터 들더군.”

“지금은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차후에 모든걸 다 밝히겠습니다.”


창고를 가득 채운 식량들은 상급 도시에서도 구할수가 없는 귀한 음식들이었다.


거기다 신기한건 두부나 계란등등, 소비기한이 짧은 신선음식들이 상하지가 않았던 것.


신선식품들은 냉장 보관이 필수였다.


그런데 진혁이 가져온 식품들은 그런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


정말이지 두눈으로 보면서, 맛보면서도 쉽게 믿을수가 없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대격변을 맞으며 찬란했던 빛을 모두 잃은 상태다.


그런데 그런 귀한 식량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해온다고, 아마 상급 도시에서 이 사실을 안다면 대 환장 파티가 열릴 수도 있을 터였다.


“하아, 자네를 보면 조금은 속이 후련할것 같았는데, 오히려 벽에 막힌것처럼 답답함만 드는군.”


답답한지 차성만이 얼굴을 찌푸렸다.


“일단 창고부터 채우고 오겠습니다.”

“아니, 나도 같이 가지.”


눈으로 보고 싶었다.


도대체 그 많은 식량들을 어디서 조달하는지.


진혁을 따라가는 차성만의 두 눈이 등뒤에 메고 있는 백 팩에 쏠렸다.


설마 저 작은 가방에서 음식이 나오는건 아닌지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스스로 혀를 찼다.


‘아무래도 내가 점점 미쳐 가는건 아닌지 모르겠군.’


스스로가 생각해도 미친 생각이었다.


저 가방이 무슨 요술을 부리는 가방도 아니고, 잠시 동심에 빠져든 차성만이 고개를 흔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부릅뜬 눈으로 진혁을 보았다.


이번엔 숨이 헐떡이는 게 아니라, 아예 숨을 쉴수가 없었다.


분명 창고는 텅 비워 있었다.


그런데 잠시 눈을 깜빡이는 사이, 어느새 창고에는 식량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먼저보다 최소 몇배는 많은 양이.


거기다 이번엔 못 보던 음식들도 가득 있었다.


만두, 콜라, 새로운 맛의 라면등등, 헤아릴 수 없는 음식들이.


털썩!


진혁을 향해 대뜸 무릎을 꿇는 차성만.


그의 표정엔 존경심이 가득했다.


“혹, 혹시 자네는 구원자가 아니라, 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할 신이 아닌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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