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식량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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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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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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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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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DUMMY

눈 앞에서 코어가 파괴된 변종 좀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끊임없이 울리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진혁의 표정엔 상당한 만족감이 서렸다.


[단팥빵(80g) 1개를 획득했습니다.]


[곰보빵(80g) 1개를 획득했습니다.]


[카스테라(80g) 1개를 획득했습니다.]


[즉석 밥...]


과연 마수림은 달랐다.


왜 이곳 마수림을 아직까지 정벌을 안 했는지, 진혁으로서는 감사한 마음만 들뿐이었다.


-왜, 하급 도시에 자리한 마수림을 아직까지 정벌하지 않았는지 물었는가?

“예, 제가 경험한 바로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땅으로 보였습니다.”


-흠, 자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다행이군, 마수림은 사실 여러차례 토벌을 시도한 전례가 있지, 전부 다 실패해서 그렇지.

“그렇다면, 지금은 아예 토벌에 대한 의지가 전부 사라진 상태라 보면 되겠군요.”


-맞아, 일년전을 마지막으로 마수림에 대한 토벌은 단 한차례도 이루어 지지 않았네.

“그럼 혹시 일년 전 토벌을 시도했던 사람들 중 생존자는 한 명도 없는 겁니까?”


괴로운지 차성만이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는지 차성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후우, 당시 100명으로 이루어진 토벌대는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네.


그 토벌대엔 자신의 아들도 껴 있었다.


2급 헌터로 상향을 한 날, 아들인 차성호가 말릴 틈도 없이 대뜸 토벌대에 지원을 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모습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였군, 중급 도시에서의 지원이 점차 줄어든 게.

“그때부터 지원이 줄어들었단 말입니까?”


-그래, 아마도 윗선에선 하급 도시에 대한 발전이 없을 거라 판단했겠지, 그리고 그때부터 지원을 점차 줄이기로 결정했고, 물론 이건 내 생각이지만.

“그럼 한만혁 초인은 대체 무얼 한 겁니까? 지금의 중급 도시와 상급 도시까지 제가 듣기론 모두 그 지역의 마수림을 토벌해서 세운 도시로 알고 있는데.”


-맞아, 중급 도시와 상급 도시 전부다 마수림을 토벌해서 세운 도시지 그것도 한만혁 초인 혼자서,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하급 도시에 자리한 마수림 만큼은 토벌을 하지 않더군.

“혹시 그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나도 풍문으로 들어서 자세한 건 알 수가 없지만, 애초에 발전 가능성이 전무한 땅이라 관심을 아예 두지 않았다고 하더군.

“그렇다면, 지금까지 하급 지역에 자리한 마수림 토벌은 누가 지휘한 겁니까?


-그건 헌터들 본인들의 선택이었네, 한만혁 초인을 향한 무안한 존경심과 토벌에 성공해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성취감과 욕구처럼, 하지만 그들도 이런 식의 참극이 일어 날줄은 몰랐겠지.


차성만과의 대화를 떠올리던 진혁이 하늘이 어두워지자 자리를 잡았다.


이제 밤이 되었으니, 더 이상 좀비들의 공격은 감행되지 않을 터.


그렇다면 내일 하늘이 붉어지기 전에 두번째 장소로 이동할 생각이다.


바로 윙 좀비들이 서식하고 있는 땅으로.


이곳 마수림엔 각 구역마다 챕터가 나누어져 있었다.


변종 좀비들이 자리한 이곳을 진혁은 1구역이라 정했다.


그리고 윙 좀비들이 서식하고 있는 구역을 2구역.


그렇다면 2구역을 넘어서 앞으로 3구역. 4구역으로 불릴 땅에는 어떤 좀비들이 서식하고 있을까?


또 어떤 식량이 나올까 생각하던 진혁은 가슴이 세차게 뛰는 걸 느꼈다.


앞으로 하급 도시를 발전시켜, 한만혁과 전면전을 벌이려면 많은 식량과 마석이 필요했다.


진혁이 바닥에 누웠다.


그리고 품에서 모래시계를 꺼냈다.


차성만에게 부탁해서 구한 것이다.


현재 하급 도시는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시계가 없었다.


중급 도시로 가면 구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너무 많은 마석이 필요해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자체적으로 만든 모래시계를 들고 다닌다.


물론 이 모래시계로 몇 시 몇 분까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단지 이 안에 든 모래가 모두 떨어지는 시간을 1시간으로 본다.


‘모두 두번의 모래가 떨어지는 시점에, 변종 좀비들이 부활했어.’


정확히 총 여섯 번의 좀비들이 부활을 했다.


즉 코어를 파괴한 좀비가 아닌, 새로운 좀비들이.


거기다 재밌는 점은 좀비들이 부활을 할 때마다 수가 많아지고, 강해졌다.


그리고 나오는 식량은 질이 좋아지고, 마석의 개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1개 2개, 즉 박리다매식으로 식량이 나오니 아쉬운 마음은 들었다.


일단 2구역으로 들어가 좀더 안쪽까지 사냥할 생각이다.


2구역은 보스 급 윙 좀비에게서만 식량이 나오니, 좀더 많은 수의 보스 급 윙 좀비들을 찾을 생각이었다.


확실히 푸른색 구슬을 보이는 놈들은 식량이 박스 단위로 나오니까 기대는 되었다.


이제는 완전히 어둠으로 덮여진 세상.


그렇게 마수림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공중에서 떼거지로 덤벼드는 윙 좀비들이 사정없이 분해 해체되었다.


끼에엑!


괴상한 소리를 내며 진혁에게 덤벼드는 윙 좀비들.


하지만 검이 스칠 때마다 마수림에서 사라지는 진풍경들을 연출했다.


그렇게 자신의 부하들이 당하자, 화가 난 보스 급 윙 좀비가 전류를 일으켰다.


머리 한가운데 나있는 뿔에서 강력한 스파크가 튀며, 주위로 뻗어 나갔다.


그러나 진혁은 이미 준비를 끝 마친 상태.


놈의 뿔에서 전기가 발사되기전에 놈의 사정권으로 접근해 들어갔다.


그렇게 수십조각으로 갈리지는 보스 급 윙 좀비.


억울했는지, 놈의 두 눈이 진혁을 향해 고정되어져 있었다.


내가 이따위 저급한 인간놈에게 당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눈빛을 하면서.


[고추 참지 통조림(100g) 24개들이 한박스를 획득했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진혁.


그냥 참치도 아니고, 무려 고추 참치였다.


자극적인 양념에 절여진 참치 맛으로 유명한 고추 참치가 진혁의 식욕을 돌게 만들었다.


입맛을 다시는 진혁.


일단 그 맛은 저녁에 느끼면 된다.


품에서 모래시계를 거내 바닥에 놓았다.


과연 2구역은 몇번만에 리셋 되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기다리던 진혁이 백 팩에서 단팥빵 하나를 꺼냈다.


갑자기 자극적인 단맛이 땡기자, 카스테라와 함께 고민 끝에 단팥빵을 선택한 것이다.


한입 가득 베어 물어 오물거리자, 부드러운 식 감의 빵과 함께 팥이 씹혔다.


역시 생각대로 단맛이 입안에서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전생에서는 절대로 이런 감탄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왜, 이미 이보다 더 자극적인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었으니.


그러나 이곳은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었다.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놀고, 쉬고 싶으면 쉴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빵을 먹고 모래시계가 왕복으로 두 번 다 떨어질 때, 갑자기 하늘에서 괴성이 들리며 윙 좀비들이 나타났다.


‘1구역과 같군.’


자리에서 일어난 진혁이 나타난 윙 좀비들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보스 급 윙 좀비까지 단숨에 해치웠다.


[우유[190ML] 24개들이 한박스를 획득했습니다.]


진혁의 눈빛이 번쩍였다.


이번엔 우유가 나온 것이다.


잘됐다 싶은 진혁이 우유 하나를 꺼내 손에 들었다.


조금 전 먹었던 단팥빵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우유.


진혁이 망설임도 없이 우유를 뜯어 단숨에 마셔버렸다.


‘시원해.’


이제 막 냉장고에서 꺼낸 것처럼 시원했다.


거기다 이빨에 낀 단팥들이 우유와 함께 씻겨 내려가자, 입안에서 단맛이 두배로 폭발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렇게 우유를 모두 마신 후, 종이팩은 백 팩에다 따로 보관을 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라, 분명 쓸데가 있을 거다.


이제는 자리를 옮겨,2구역 안쪽까지 들어갈 생각이다.


과연 생각대로 보스 급 윙 좀비들이 서식할까, 아니면 다른 좀비들이 서식할까, 기대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자리를 떠나는 진혁의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1구역에서는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빵들이 나왔다.


2구역에서는 고추 참치와 우유까지 나오고.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가자, 보이지 않던 숲이 보였다.


분명 잡초만 무성했던 땅이었는데, 갑자기 가려졌던 그림이 나오는 것처럼 온통 붉은색의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잡초도 그렇고, 숲도 그렇고 아무래도 붉은 하늘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망설임없이 숲으로 들어가는 진혁.


그리고 그때, 알수 없는 기시감이 진혁을 덮쳐왔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진혁.


언제 나타났는지, 보스 급 윙 좀비가 눈앞에 떠 있었다.


바로 자신을 공격한 건 놈이 쏘아낸 전류였다.


하지만 진혁을 흥분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나타난 보스 급 윙 좀비의 숫자가 10마리는 돼 보였다.


즉 이놈들을 모두 잡으면 더 많은 식량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


그런데 나타난 놈들의 엉덩이 쪽에서 무언가 꿈뜰거리는게 보였다.


바로 일반 윙 좀비들이 엉덩이를 통해 생산되고 있었다.


‘그렇군 일반 윙 좀비들의 생산을 보스 급 윙 좀비들이 하는 거였군.’


실로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이제 앞으로 오늘을 제외하면 약속된 기한은 이틀이다.


일단 그 기간동안 숲 전체를 파악을 할 생각이다.


그렇게 윙 좀비들과 진혁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계란(30)개들이 한판을 획득했습니다.]


[각두부(1K) 한판을 획득했습니다.]


[참치(100G) 24개들이 한상자를 획득했습니다.]


[얼음생수(500ML) 30개들이 한 상자를 획득했습니다.]


............


총 열개의 메시지가 머릿속에 들려왔다.


여기서 중요한 건 두부와 얼음물이었다.


각각 하나씩 나왔는데, 특히 얼음물은 기대 이상의 획득이었다.


두부도 처음 나온 식량이지만, 진혁은 시원한 얼음물 쪽에 더 관심이 갔다.


더군다나 현재 식수는 지하수로 해결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무래도 오염에 대한 걱정이 안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정수까지 끝마친 생수가 나온 것이다. 그거도 꽝꽝 얼려진 얼음으로.


확실히 파란색의 구슬을 보이는 놈들이 질과 양이 높았다.


하지만 박리다매로 따진다면 하얀색의 구슬을 보이는 놈들이 월등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하얀색의 구슬을 보이는 놈들처럼, 보스 급 윙 좀비들이 많은 숫자를 보였으면 좋을 텐데.


좀더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생각보다 숲의 크기는 작았다. 숲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된 거 같은데 길이 끝나가고 있었다.


모래시계를 확인해보니, 반정도 모래가 떨어졌다.


그리고 더이상 윙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아쉬웠지만, 일단 숲을 더 살펴보며 쉴 곳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던 진혁의 눈에 사람 한 명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보였다.


‘저기서 하룻밤 묵으면 되겠군.’


아직 어두워지려면 2번의 리셋이 남았다.


일단 동굴로 들어가 잠자리를 할수 있는지 확인을 했다.


사람 한 명이 쉬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사전 조사를 마친 진혁이 동굴안에서 쉬면서 리셋 되기만을 기다렸다.


끼에에엑!


그런데 갑자기 동굴밖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아직 모래가 떨어지려면 1번더 남았는데.


혹시나 다른 좀비들이 나타난 건 아닌가 기대를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보이는 보스 급 윙 좀비들.


무려 두배가 되는 20마리의 윙 좀비들이 화가 난 모습으로 진혁에게 달려들었다.


벌써부터 일반 윙 좀비들의 생산을 끝마친 상태로 보였다.


‘숲에서는 한시간에 한 번씩 리셋이 되는가 보군,’


만일 그렇다면 굳이 초입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숲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면...


눈을 빛낸 진혁이 달려드는 윙 좀비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계란...]


[얼음물...]


[두부...]


끊임없이 울려대는 메시지.


신들린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진혁이 마지막 한 마리까지 깔끔히 처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리는 메시지에 자동적으로 미소가 지어졌다.


[배추김치(10K) 한박스를 획득했습니다.]


먼저 나온 반포기의 김치가 아닌, 통으로 담근 신선한 김치가 한박스로 나온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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