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식량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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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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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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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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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9화.

DUMMY

“그 말에 대한 약조를 지킬 자신이 있는 건가, 아무래도 자네 너무 성급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차성만은 은근히 치솟는 분노에 몸을 가늘게 떨었다.


아무리 진혁이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능력을 겸비했다고 해도, 설사 조 금전 컵라면이라는 은총을 내렸다 한들.


지금 뱉은 말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거기 다가 마치 자신을 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은 그래도 하급 도시를 총괄하는 도시장까지 겸하고 있었다.


즉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는 것처럼 느껴 지기도 했다.


“자네가 능력이 출중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가져온다 해도, 지금 뱉은 말은 결단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네.”

“알고 있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뱉은 말이 장난이 아니란 말이군.”

“지금 이자리가 어디라고 제가 장난을 치겠습니까, 그리고 차대장님의 말처럼 제가 능력이 출중해서, 남들보다 강한 힘을 지녀서, 지금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니었다. 차성만은 절대로 진혁의 말을 가볍게 여겨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혹시나, 하급 도시를 붕괴시키기 위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때문에, 굳이 안 해도 될 행동까지 보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진혁의 말을 불신하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리 하급 도시가 폐도시에 가깝다고 해도, 현재 하급 도시에 사는 시민만 해도 1천명이었다.


그런데 그 많은 시민의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하루 두끼를.


아무리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도, 그런 말을 누가 쉽게 뱉을 수 있으며, 어느 누가 쉽게 믿겠는가?


그러나 진혁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절대로 거짓이 섞이지 않은 결연함까지 보이면서.


‘하아, 미치겠군, 왜 말년에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설사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진혁의 말을 듣는 다면 자신과 똑같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만큼 진혁의 말은 하급 도시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가볍게 여길수 없는 말이었다.


“한가지만 물어봐도 되는가?”


고개를 끄덕이는 진혁.


그는 이미 어떤 대답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 한가지 한만혁에 관련된 질문만 빼고.


“자넨 대체 누구인가?”


차성만의 질문에 진혁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전부다 밝힐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밝히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전부다 밝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차성만이 인내심 있게 진혁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제 말을 믿는다면, 제가 이곳 하급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말에 눈꼬리를 파르르 떠는 차성만.


구원자라고, 그것도 마지막 구원자.


“허허허허허!”


갑자기 터진 파안대소.


터진 웃음은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자네 정말 자신 있는 건가, 지금 뱉은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킬 자신이?”

“그렇습니다.”


짧은 대답이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그렇다고 자신을 향한 기만도 보이지 않았고.


“허허, 정말 내가 오래 살았나 보군, 별 꼴을 다 보고 있어.”


차성만이 헛웃음을 흘렸다.


누가 이런 말을 이리도 쉽게 할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에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아무리 자신이 진혁을 믿고 있다지만.


아무리 자신의 부탁으로 마수림을 들어갔다지만.


“하루만 생각할 말미를 주게?”


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진혁이 사무실을 나가자, 차성만은 유명하와 임상훈을 불러들였다.


사실 차성만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의심스러워도, 조심스러워도, 현재로서는 진혁 만이 하급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서 진혁의 정확한 의중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자신 혼자만의 생각일 뿐, 다른 대원들의 생각도 중요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리에 들 앉게.”



*****


차성만의 사무실에서 나온 박태호와 나혜미가 막사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그때, 막사 안에서 남성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성이었다.


놀란 박태호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역시 생각대로였다.


“태수야!”


최태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


쓰러진 최태수를 일으킨 박태호가 또 한 번 놀랬다.


온몸이 땀에 절어 옷이 축축 해져 있었다.


“태수야, 대체 무슨 일이야?”


박태호의 부축으로 일어난 최태수가 돌연 화를 내며 팔을 뿌리친다.


“이거 놔!”


이 황당한 상황에 박태호는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대체 왜, 저렇게 화가 나 있는지.


“최태수, 너 왜 그래?”


나혜미가 불편한 표정으로 물었다.


“신경 쓰지마.”


자기 할 말만 하고, 최태수가 절뚝거리며 막사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자세히 보니, 재활운동을 하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최소 2달 후에는 움직일 수 있을 거라 했는데.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재활하는 모습이 다급하기만 했다.


“너 대체 왜 그래!”


박태호도 화가 났는지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최태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했다.


“야 최태수!”


최태수의 어깨를 부여잡은 박태호가 또 한 번 놀랬다.


앙상하기만 한 어깨뼈가 그대로 잡힌 것이다.


“이것 놔!”


어깨를 부여잡은 손을 또 한 번 뿌리쳤지만, 이번엔 쉽게 뿌리쳐지지 않았다.


박태수가 힘을 주고 있었던 것.


결국 힘이 부치는지 최태수가 숨을 헐떡였다.


눈물까지 고여 있는 게 보는 사람까지 측은심이 들게 만들었다.


“최태수 대체 왜 이래, 혹시 무슨 일 있었어?”


그러나 최태수는 말이 없었다.


그저 충혈된 눈이 나혜미와 박태수를 번갈아 보며 노려볼 뿐이었다.


결국 답답함을 느낀 박태호가 화를 냈다.


“새끼야, 무슨 말이라도 해야 알거 아니야!!”

“배, 배신자들.”


뜬금없는 말에 어안이 벙벙한 두 사람.


배신자라니,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배신을 했단 말인가?


“그게 무슨 말이야, 배신자라니.”


그러나 이를 갈며 노려만 볼 뿐, 최태수는 말이 없었다.


한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막사 안은 싸늘하기만 했다.


“너 정말 유치하게 굴래, 뭐가 배신이라는 거야?”


노려보던 최태수가 뭐가 그리도 분한지 콧김만 뿜었다.


“라, 라면.”

“뭐, 라, 라면이라니?”


이번엔 박태호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갑자기 라면이라는 말에 뜨끔한 것이다.


“나, 나빼고 너희들만 라면 먹었잖아!”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최태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울분을 토해냈다.


그렇다. 원인은 라면이었다.


괜히 양심에 찔리자, 나혜미는 오히려 딴 곳만 쳐다보고 있었다.


더이상 그녀는 저 두 사람 사이에 끼지 않을 거라 다짐한 상태였다.


“그럼, 너 설마 지금 이렇게 무리하게 움직이는 게 혹시...”


말없이 몸을 돌린 최태수가 다시 재활을 시작했다.


“잠깐만 기다려?”


다시 한번 어깨를 부여잡은 박태호가 최태수를 자리에 세웠다.


“그래, 그맘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거 너도 알잖아?”

“무슨 이해, 나만 빼고 너희들만 마수림에 들어간 이해.”

“하아, 태수야 우린 목숨까지 걸고 마수림에 들어간 거야, 그건 너도 잘 알잖아?”

“이익!”


틀린 말은 아니기에 최태수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때를 써야지만 속이 풀릴 것 같았다.


그냥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고 풀까 생각도 했지만, 괜한 자존심은 그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그렇게 속이 쓰린 최태수가 몸을 돌렸다.


그러다가 문득 든 이상한 기분에 다시 몸을 돌렸다.


갑자기 몸을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박태호가 움찔 거렸다.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기분에 오한이 든 것이다.


“팔소매 걷어봐?”

“뭐, 그건 왜?”

“빨리!”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박태호가 일단 소매를 걷었다.


아직은 영양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팔뚝은 예전보다 많이 얇아진 상태였다.


그렇게 박태호의 팔뚝을 자세히 살피던 최태수가 고개를 들었다.


“입 벌려봐?”

“뭐, 뭐?”

“아 해보라고?”

“갑, 갑자기 너 왜 이래?”

“빨리!”


흉광이 아른거리는 눈빛으로 최태수가 입을 벌리라고 재촉했다.


뒷걸음치던 박태호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나혜미에게 구원 요청을 보낸 것.


하지만 나혜미는 이미 시선을 회피한 상태였다.


‘저, 저년이!’


혼자만 살겠다고 자신을 버린 나혜미에게 복수심을 가지는 박태호.


그러나 최태수는 얼굴을 들이밀며 빨리 입을 벌리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결국 거부하기 힘든 박태호가 입을 벌렸다.


“바람까지 불어봐?”


입을 벌리고 바람까지 부는 박태호.


바람을 얼굴에 맞은 최태수가 코를 킁킁 거렸다. 그러자 또다시 얼굴이 붉어지며 성난 소처럼 콧김을 불어 재꼈다.


“너, 또 라면 먹었지?”


그 말에 움찔거리는 박태호가 아니라고 손사례를 쳤다.


“무, 무슨 헛소리야, 너도 잘 알잖아 내가 지금 어디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갑자기 자신의 팔 소매를 걷는 최태수.


흡사 목내이를 연상시킬정도로 앙상하게 말라버린 뼈마디가 드러났다.


“자 봐, 내 이 마른 몸을?”


자신의 팔뚝과 박태호의 팔뚝을 비교하는 최태수.


둘다 말랐지만, 확실히 최태수의 팔뚝은 나무가지처럼 메말라 있었다.


하지만 박태호의 팔뚝은 약간의 살점이 붙어 있는 상태였고.


“그리고 네 입에서 분명 라면 냄새가 나.”


갑자기 코를 킁킁거리길래 설마했는데...


“태, 태수야 오해야, 아니 무슨 라면이 원한다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겠냐, 그것도 아니면 땅에서 솟구치겠냐, 네가 지금 흥분해서 괜한 오해를 하는 거야.”


울상을 지으며 박태호가 아니라고 변명을 늘어 놓았지만, 최태수는 믿지 않았다.


오히려 반격을 준비한 것처럼, 단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했다.


“네 어금니에 낀 면발이나 떼고 구라를 쳐.”

“뭐, 뭐!”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진 박태호가 입을 오므리고 혀를 이용해 어금니를 확인했다.


과연 최태수의 말처럼 이빨에 낀 뭔 가가 느껴졌다.


“하하, 태수야 이건...”

“배신자들.”


다시 몸을 돌린 최태수가 재활 운동을 이어 나갔다.


비틀거리고, 쓰러질 것 같았지만, 몸을 벌벌 떨며 재활을 하는 최태수의 의지는 고스란히 두사람에게 전해졌다.


‘라면이 죽은 사람도 살리겠구나.’


그렇게 막사에서 최태수의 재활 운동을 돕는 나혜미와 박태호.


비롯 두사람에 대한 앙금은 가시지 않았지만, 도움 없이는 재활 운동이 쉽지 않았기에 두사람의 도움을 굳이 뿌리치지는 않았다.


하루 라도 빨리 몸을 회복해 자신도 꼭 마수림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서.


찰칵!


그때, 문을 열고 진혁이 들어왔다.


한참 재활에 열을 올리던 최태수가 진혁을 발견하자, 즉시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도 토벌대의 대원인만큼 상사에 대한 예우를 취한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진혁이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몸은 괜찮나?”

“예, 멀쩡합니다.”


얼굴을 찡그리며 절도 있게 대답하는 최태수.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두사람이 한숨을 쉬었다.


저놈의 고래 힘줄보다 강한 고집은 절대로 꺽을수가 없을 터였다.


“할말이 있다.”


그 말에 세사람이 진혁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긴장한 모습으로 진혁의 말을 기다렸다.


오직 최태수만 속으로 라면을 기대하면서.


“잘들어라, 내일 마수림에는 나 혼자 들어간다.”

“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박태호와 나혜미가 혼자서 들어간다는 말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최태수는 그런 두사람을 보며 이상한 낌새를 채고 있었다.


‘뭐지, 왜 혼자서 들어간다고 하니까 저렇게 아쉬워 하는거지.’


마수림은 지금까지 들어가서 누구도 살아나오지 못한 악마의 숲이었다.


사실 이 두사람이 무사히 귀환한 것도, 진혁의 활약이 컸을 것.


그만큼 진혁이 아니었으면 이 두사람은 절대로 마수림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거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마치 꼭 마수림에 들어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도 계속해서 대장님 혼자서 들어가는 꼴은 못 본다며 생떼를 쓰고 있지 않은가.


진한 아쉬움까지 보이면서.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 최태수가 무슨 낌새를 챘는지 또다시 얼굴을 붉혔다.


‘이것들이 설마!’


분명 라면이었다.


이것들이 살이 쪄서 돌아온 이유는 마수림에서 라면을 배불리 처먹었기 때문이다.


안 그러면 그 위험한 마수림에 목숨까지 걸면서 들어가려는 행동이 쉽게 이해가 안 되었다.


“이미 차성만 대장과 이야기를 끝낸 상태다. 그러니 너희는 이곳에서 내가 나올 동안 훈련에 매진하면 된다.”

“그럼 얼마나 계실 생각입니까?”

“일단은 마수림에 4일정도 있을 생각이다.”


4일이면 이곳 날짜로 한달이었다.


한달이나 못 본다고 생각을 하니 대장님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며 두사람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 속으로 칼을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언제부터 마수림이 화장실 가는 것처럼 쉽게 들락날락 거리는 곳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최태수는 두사람을 보며 속으로 분노를 담아냈다.


‘저 배신자들을 내가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



*****


새벽같이 일어난 진혁이 마수림에 들어가기 전에 차성만을 만나고 있었다.


차성만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을 헐떡이며 몸을 떨고 있었다.


“일단 약속대로 한달분의 컵라면입니다.”


사무실 안쪽에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한 컵라면을 보며 차성만은 다 죽어 갈것처럼 숨을 헐떡였다.


도저히 가슴이 진정이 안된것이다.


“하지만 하급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한달동안 먹기엔 부족할수 있으니 창고에 보관한 감자와 함께 풀면 한달은 가능할겁니다.”


헉! 헉!


심하게 뛰는 가슴이 진정이 안되자 차성만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힘들게 말했다.


“일단, 일단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


간신히 숨을 진정시킨 차성만이 몽롱한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


진혁이 사무실에서 나가자, 앉아있던 차성만이 소파에 몸을 깊숙히 뒤로 누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대체, 대체 진혁 자네는 누구인가, 진짜로 구원자였단 말인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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