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식량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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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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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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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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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DUMMY

“잠시 공사를 중지하자고?”

“예,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확인?”


“마수림에서 하루만 있다 나올 테니, 일주일정도만 휴식을 취하는 걸로 하죠?”

“알겠네, 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어차피 자네도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니 그렇게 하지.”


새벽같이 찾아와서 마수림에 들어간다는 진혁의 행동에 차성만이 의구심을 가졌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진혁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믿는 맘이 더 컸던 것이다.




드넓은 벌판에 깔려 있던 진흙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렇게 아 공간에 진흙을 담은 후, 숲으로 자리를 옮겨 땔감과 공사에 필요한 통나무를 작업해 아 공간에 담았다.


차성만의 요청으로 2구역은 조금 더 높은 기둥으로 공사할 생각이다.


통나무의 크기를 대충 1미터보다 좀더 크게 잘랐다.


차후 진행할 공사에 대한 준비까지 끝낸 진혁이 1구역으로 이동했다.


넓은 벌판에 자라나 있는 잡초들.


어두워지기 무섭게 잡초에는 벌써부터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찬찬히 이슬이 맺히는 걸 지켜본 진혁이 여기 저기에 빈 컵 여러 개를 놓았다.


모두 5개였다.


하늘이 붉은색을 보일때는 잡초에 이슬이 맺히지 않는다.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듯 해져야만 잡초에 이슬이 맺힌다.


아무래도 차가운 성질을 보이는 잡초의 특성처럼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컵에는 꽤 많은 양의 물이 차 있었다.


역시나 먼젓번과 똑같이 독특한 향이 났다.


다른 컵에서 나는 향도 모두 동일했다.


우선 컵에 든 물을 마셔봤다.


청량한 향기와 함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진혁의 눈빛이 형형한 안광을 뿜어냈다.


목을 타고 넘어간 물이 몸으로 흡수가 되자, 알수 없는 기이한 힘으로 인해 마력이 요동을 친 것이다.


그 힘은 몸에 깃든 마력과 융합이 되어 온몸 구석 구석을 타고 지나갔다.


그러기를 잠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혁의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알수 있었다.


몸안에는 충만한 힘이 가득하다는 걸.


소모된 마력이 순식간에 보충되어진 것이다.


거기다 깃털 처 럼 가벼워진 몸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진혁의 두 눈이 컵에 든 물에 고정되어졌다.


역시 생각대로 보통의 물이 아니었다.


아직은 복용 한적은 없었지만, 상급 도시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포션과 비슷한 건 아닌진 생각이 들었다.


다른 두번째 컵을 들었다.


이번엔 자신의 팔에 작은 상처를 냈다.


피가 흘렀지만 개의치 않고 상처에다 물을 부었다.


역시 생각한 그대로였다. 상처에 물이 흡수되자 순식간에 상처가 치료가 되었다.


일단 나머지 컵은 아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했다.


확인이 끝난 진혁이 미련없이 몸을 돌려 마수림을 빠져나왔다.


그의 머릿속에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하나씩 쌓여 갔다.


슬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사무실에서 홀로 사색에 잠겨 있는 차성만.


이제 자신의 나이도 50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급 도시에서 헌터로 생활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른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자신은 살아남았다. 하급 도시에 부는 변화를 맛보면서.


이제는 현역의 막바지를 앞두고 있는 시점.


슬슬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똑! 똑!


“들어오게.”


차성만의 응답에 진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수림에서 복귀한후에 가장 먼저 차성만에게 연락을 취한 그였다.


그러잖아도 잠이 오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었는데, 오히려 진혁의 연락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무슨 잡담이라도 하는 게 스트레스도 안 받고 건강에도 훨씬 좋았다.


“그래, 확인하려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래!”


눈을 번뜩인 차성만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혁의 입에서 좋은 결과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말 기대가 되는 말이군, 그래 어떤 좋은 결과를 얻었나?”


진혁이 말없이 백 팩에서 컵 3개를 꺼냈다.


겁 안에 든 물을 확인한 차성만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결과라는 말에 잔뜩 기대를 했건만, 갑자기 컵을 꺼내서 당황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컵 안에 든 물은 무엇인가?”

“냄새를 한번 맡아 보시겠습니까?”

“냄새를 맡아보라고?”


이해가 안 되었지만, 일단은 진혁의 말대로 냄새를 맡아보았다.


“흡!”


냄새를 맡아 본 차성만이 헛바람을 내며 눈을 부릅 떴다.


그윽한 향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기분 정말 끝내주는 군.”


감탄사를 연발한 차성만이 계속해서 향을 맡았다.


가뜩이나 불면증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그윽한 향을 맡자 상쾌한 기분이 머릿속에서 떠나 지를 않았다.


“대체 이게 무슨 물인가?”

“제가 얼마전에 가지고 나온 잡초를 기억하십니까?”

“잡초? 그래 기억이 나네.”

“그 잡초에서 흐르는 물을 받은 겁니다.”

“그게 정말인가?”

“예, 아무래도 잡초가 가지고 있는 차가운 성질이 따듯한 성질을 만나면서 물을 생성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에 향을 맡고 있던 차성만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래, 그러고 보니 자네가 건넨 잡초를 받았을 때 내 손에 물이 묻었어.”


그때 일을 상기하던 차성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운 잡초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한 그였다. 거기다 잡초가 물을 만들어낸다는 말은 더욱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렇기에 손에 물이 묻었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컵에 든 물도 한번 마셔보십시오?”

“이 물을 마시란 말인가?”

“예,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잡초 물이라.


차성만이 잠시 물을 살펴보더니, 망설임 없이 한 번에 마셔버렸다.


그렇게 물을 마신 차성만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 갔다.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축 쳐져 있던 몸에 갑자기 활력이 돌기 시작한 것.


거기다 몸 안에 깃든 마력이 들끓으면서 온몸을 마치 청소를 하는 것처럼 맴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당장이라도 좀비를 떼려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몸 안에 넘쳐 흘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는 차성만.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저 멍하니 진혁의 얼굴만 뚫어지게 쳐 다만 보았다.


“어떻습니까, 효과가?”

“이거 정말 끝내 주는 군, 마치 20대로 돌아간 것처럼 몸 안에 힘이 넘쳐 흐르네.”

“이번엔 이것도 한번 확인해 보시죠?”


갑자기 자신의 팔을 그어버리자 피가 솟구쳤다.


화들짝 놀란 차성만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나 진혁은 그저 상처에다 물을 갖다 붓기만 했다.


“이, 이럴 수가!”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면서 치료가 되었다.


차성만은 못볼것을 본 것처럼 눈을 비볐다.


세상에 이런 물이 존재하다니.


보면서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한가지만 물어 보겠습니다.”

“말, 말하게.”

“상급 도시에 있다는 포션과 비교한면 어떻습니까?”


진혁의 물음에 차성만은 비교가 안된다는 말만 되뇌었다.


“상급 도시에 있는 포션은 그저 마력만 회복시켜주는 효과만 있네, 하지만 이 물은 마력 회복은 물론, 상처까지 치료해주니 비교 불과 네.”


당연하다는 듯이 잡초에서 만들어진 물이 훨씬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을 내렸다.


거기다 포션은 마력을 완벽히 회복시켜주지 않는다. 그저 보충을 해줄 뿐이었다.


역시 생각대로 이 물은 천고의 영약이라고 확신하는 진혁이었다.


“그렇다면 굳이 저희가 마력 수에 목을 멜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비록 이 물이 마력 수처럼 마력을 높여주는 효과는 없지만, 그걸 대체할만한 장소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 말에 차성만이 장소가 떠오르자 손뼉을 쳤다.


“그래, 마수림!”

“맞습니다. 마수림에서 수련을 거친다면 지금의 기동대원들의 실력은 몇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마력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고요.”


이미 마수림에 들어갔다 나온 박태호와 나혜미를 통해 확인이 된 일이었다.


그 두사람은 그날 이후 몇배로 발전한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건 자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가, 지금의 대원들이 마수림에 들어갔다간 바로 즉사 네.”

“그래서 이 물을 이용하는 겁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이겨내면서 수련을 이어 간다면, 그야말로 전사로 거듭나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진혁의 말은 마치 쇠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처럼 충격적이었다.


마력 수를 대체하는 건 물론이고, 포션의 효과를 몇배나 능가하는 신비의 물까지.


그야말로 지금까지 답답하게 만들었던 문제들이 한 번에 해결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거 정말 앞으로 가 기대가 되는 군, 아니 이 물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과연 어떤 후폭풍이 몰려올지 걱정까지 함께 드는 군.”


바람처럼 충격이 지나가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처럼 진혁은 새로운 충격을 몰고 온다.


그게 지금까지 진혁을 겪으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이었다.


그렇게 충격에서 헤어나올 때쯤, 차성만이 자신의 오른손바닥을 보았다.


‘그랬군, 당시에 흉터가 없어진 이유가 저 물 때문이었군.”


점점 밤은 깊어져 새벽이 찾아오고 있었지만, 두사람은 잠아 싹 달아난 모습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만 할 뿐이었다.




늦은 밤.


일단의 무리들이 2구역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모두 5명으로 처음보는 얼굴들이었다.


“팀장님, 아무래도 너무 늦은 것 같은데요?”


2급 헌터 조태혁이 주위를 살피며 조소를 지었다.


“일단 시체라도 가져오라는 명이니, 자세히 살펴라.”


팀장이자 3급 헌터인 소창혁이 2구역을 둘러보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2구역은 방벽 공사가 진행이 안된 상태라, 모두 허물어진 상태.


그들의 눈에 비친 2구역은 이미 폐도시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주위를 살피던 5명이 급히 몸을 숨겼다.


2구역을 순찰 돌던 1급 헌터 2명이 보인 것이다.


조태혁이 품에서 작은 단도를 꺼냈다.


단숨에 목숨을 끊으려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손짓으로 막는 소창혁.


고개를 흔들며 아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태혁이 입맛을 다시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혈색이 좋은데.’


지금쯤이면 움직일 힘도 없을 텐데, 순찰을 도는 1급 헌터들의 상태는 제법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그때, 시민으로 보이는 여인이 보채는 애기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슬그머니 여인에게 접근하는 소창혁.


실로 바람같은 움직임이었다.


젖을 먹이던 여성이 놀라 움찔거렸다.


하지만 이미 소창혁의 손이 여인의 입을 막은 상태.


“조용히하면 목숨은 건질수 있다.”


두려움에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입을 막은 손을 떼자, 여인이 몸을 가늘게 떨었다.


“우리 말만 잘 들으면, 목숨을 부지할뿐만 아니라 평생 굶주릴 걱정 없이 살수 있을거다.”

“누, 누구신지?”

“우리?”


여인을 보며 소창혁이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 눈빛은 흡사 맹수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서늘하기만 했다.


“너희들을 굶주림에서 해방시켜줄 구원자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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