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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아프다
작품등록일 :
2024.08.08 13:23
최근연재일 :
2024.08.27 00: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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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9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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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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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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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고블린 기사

DUMMY


문준일이 뒤를 막고,


최지현이 앞의 고블린 기사에게 향한 순간.


나는 슬쩍 뒤로 향했다.


거기서 챙긴 게 문준일이 땅에 꽂아놨던 장창이었다.


이거 이대로 뒀다가 고블린 기사 손에 들어가면 그대로 투창 한 대 더 맞는다.


고블린 기사가 들고있는 창들도 기회가 된다면 인벤토리에 넣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창을 회수하고.


한은빈의 뒤로 숨은 순간.


"하압!"


최지현의 짧은 기합성과 함께 황금빛으로 빛나는 롱소드가 너풀너풀 춤을 췄다.


낭창하게 쏘아지는 고블린 기사의 창대를 옆으로 쳐내고.


그대로 머리 위에서 허리와 손목의 탄력으로 롱소드를 돌려 반대 방향으로 다시 쳐낸다.


창대를 여러번 쳐내며 다가가는 최지현과 조금씩 물러나 창을 점차 짧게 잡아가며 휘두르고 찌르는 고블린 기사.


간결한 듯 화려한 검과 창의 춤사위.


내가 저 사이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다.


이연우가 고블린 기사의 옆을 향하는 순간.


창대를 왼편으로 쳐낸 최지현이 순식간에 고블린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연우야!"


저를 부르는 소리에 이연우가 방패를 앞세워 고블린 기사의 시야를 가렸다.


"크르륵!"


그렇게 나온 찰나의 틈에.


최지현이 고블린 기사의 창대를 왼쪽 팔뚝으로 휘감으며 돌진을 감행했다.


창을 뒤로 빼보려는 듯 뒤로 살짝 당기던 고블린 기사는 이내 창대를 그대로 밀어내듯 놔버리고.


허리춤의 메이스를 잡아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휘둘러.


훅! 하는 파공성 조차 없는,

신속한 공격을 감행했다.


창대에 살짝 밀려 몸이 기운 최지현이 메이스에 머리를 맞으려는 순간.


콰아앙!


이연우가 최지현의 앞을 막았다.


그 순간 조심스레 옆으로 돌며 거리를 좁히던 한은빈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덩달아 옆으로 다가오던 고블린들을 설명창으로 처리하던 나도 미친듯이 뛰었다.



문준일 씨, 뒤를 부탁해요.


슬픈 눈으로 혼자 남겨진 문준일을 흘깃 보고 미친 듯이 한은빈의 뒤로 뛰던 때에.



최지현이 잡고 있던 창대를 뒤로 던졌고.


나는 구르듯이 달려가 허공에서 창을 붙잡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 상황에 인벤토리를 숨긴다는 건 오만이지 않을까.


창이 고블린 기사의 손에 다시 들어가면 감당 못한다.


그래서 얍삽하게 4개의 장창 중 2개를 인벤토리에 넣어두고 한은빈의 뒤로 몸을 숨기며 기회를 노렸다.


나는 적이 1m 내로 들어와야 공격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여자 뒤에 숨는다고 손가락질 하지 말길 바란다.


그리 생각하며 앞을 보니.


최지현은 이연우가 만들어준 틈으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있었고.


고블린 기사가 잠시 거리를 재다가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최지현이 아직 숨을 고르지 못 했기에.


이연우가 앞을 막았지만,

창날은 방패를 타고 오르다 그대로 무게 중심을 무너트리며 이연우의 어깨 갑옷 사이를 파고들었다.


"크헉..! 쿨럭..."


고블린 기사가 그대로 창대를 옆으로 털어내어 이연우의 가슴을 갈라내며 옆으로 튕겨나온 창날에.


오른쪽 가슴이 베인 이연우가 바닥에 쓰러져 바르작거리는 동안,


"연우야!"


최지현이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달려와 이연우의 앞을 막았다.


그러나 차분하게 싸워도 밀렸던 싸움이었다.


허겁지겁 달려오던 최지현은 날아오는 흑색 장창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아아악!"


투창에 검이 부숴지며 오른쪽 팔이 꿰뚫렸다.



큰일났다.


2 명이 전투력을 잃은 순간부터 기회를 보다가 폭발로 보조한다는 기존의 계획은 쓸모가 없어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 혼자 어떻게든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젠장.'


여기서 내가 해내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


그래서.


상태창을 확인했다.


아까 레벨업을 한 거 같았거든.


최대한 만전 상태로 싸워야하지 않겠나.


[고블린 전사를 사냥하셨습니다!]

[레벨 업!]


[개체명:류예다

레벨: 3

특성: 생명의 불


마력: 19/20

스킬: 상태창(B), 인벤토리(C)

근력: 7 / 체력: 8 / 지능: 3 / 마나: 15

잔여 스탯: 5 ]


[마나: 15 -> 20 ]

[마력: 19/20 -> 29/30 ]


[마력이 상승해 인벤토리가 강화됩니다.]

[인벤토리 칸: 20 → 30 ]



스탯 포인트는 모두 마나에 밀어 넣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인벤토리 칸은 25칸.


새로 얻은 10칸에 나뭇잎을 채워 넣었다.



***



고블린 왕국.


왕국의 성도 외성 바깥의 최외각지역에서 태어난 둘타는 홉고블린 이었다.


비록 출신지는 낮았으나.


고블린으로서의 재능은 하늘에 닿았다 평할 수 있었다.



둘타는 압도적인 재능으로,


두 살 때 이미 고블린 십부장이 되었고,


여덟 살이 되자 기사가 되어 왕께 반지와 함께 봉토를 하사받았다.



열 두살.


현재 둘타는 왕국의 서른네 번째 기사였다.


고블린 중의 고블린인 홉고블린.


그 중에서 서른네 번째 기사.


수 많은 기사를 꺾어내고 올라온 공고한 위치.


국왕 폐하의 인정과 다른 고블린들의 우러러 보는 시선.


모든 걸 가졌다.



그런 둘타는 지금 식민지를 늘리기 위해 휘하의 고블린들을 이끌고 진지를 구축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구역에 침입자가 발생했다.


3남 2녀로 이루어진 인간들.


그들이 새끼 고블린들을 죽이며 점점 깊숙히 들어오는 걸 알고 있었다.


저들을 사로잡아 정보를 얻고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점차 포위하고 있었으나.


무언가 알아챘는지 바쁘게 도망치는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앞에 나서게 되었다.



그래, 둘타는 아직 저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저들은 인간.


인간은 부유하다.


넓은 땅에 많은 인구수를 자랑한다.


그러니 사로잡아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내야했다.


왕국이 더욱 부강해질 수 있도록.


자신이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그래서 정면으로 달려오는 남자의 목을 노리지 않고 어깨를 노렸다.


다른 고블린들이 포위할 수 있도록 대치하며 기다렸다.


정면의 여자가 휘두르는 검날을 부드럽게 밀어냈으며.


감히 자신의 창을 잡은 여자에게 손속을 둬 메이스를 휘둘렀다.


앞을 막던 남자와 여자를 죽지 않을 정도로 제압한 직후,


그의 우측으로 웬 남자가 조용히 달려오는 게 보였다.



"크르르륵."


그는 웃었다.


자세를 보아하니 강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도망치지 않고 저렇게 달려들다니 이 얼마나 칭찬해 마땅한 일이 아니겠나.


그래서 더욱 손속을 둬 창대로 남자를 밀쳐냈고.


갑자기 허공에 불꽃이 생기더니.


콰아앙!


그대로 창이 폭발했다.


"크륵!?"



***



한은빈에게 최지현과 이연우를 지켜줄 것을 빠르게 부탁했다.


그리고 눈앞의 고블린에게 뛰기를 잠시, 녀석이 웃으며 창대를 휘두른다.


웃어?


그래, 좀 더 웃어라.


좀 더 방심해라.


"흡."


숨을 짧게 멈춘 순간.


설명창 5 개가 겹친 곳으로 창대가 들어왔다.


그리고.


일어난 폭발에.


콰아앙!


창대가 터져나갔다.


직전에 문준일의 방패와 갑옷을 뚫던 걸 보면 저 창은 매우 단단할 터였다.


그래서 5 개나 겹쳤는데 옳은 선택이었나보다.


터져나간 창대 끝이 형태가 조금 남아있는 걸 보면 말이다.


"크륵!"


터져나간 창의 중간 부분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고블린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창대를 내게 던졌으나.


'설명창!'


설명창 5개를 겹쳐 막았다.


콰장-창!


그 중 3개가 터져나가는 걸 보고,


'휴... 위험했다.'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짧은 순간 최대한 많은 설명창을 소환해서 막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다.


이로서 회수한 장창은 무려 3개.


앞으로 투창 한번만 막으면 됐다.


그러면 녀석은 메이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설명창의 사거리로 녀석이 들어올 것이다.


그때,


고블린 기사가 분노한 듯,

낮게 울음소리를 내더니 자세가 바뀌었다.


그리고.


창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후 타오르듯 붉게 빛나는 창이 빠르게 쏘아졌다.


눈 깜짝할 순간에 설명창의 사정거리 안 쪽으로 들어온 창날을,

다시금 설명창 5개를 겹쳐서 터트리려 했으나.


고블린 기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창을 다시 회수한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 어마어마한 속도로 쏘아지는 창날에.


카아앙-!


실체화한 5개의 설명창의 중간이 모두 깨져나갔다.


'미친!'


최대한 옆으로 밀어낸 설명창에 창이 걸려 아슬아슬하게 머리카락이 스쳤고.


엄청난 충격에 튕긴 설명창 조각이 귀를 날카롭게 베고 지나갔다.


주르륵 피가 흐른다.


'허억...위험했어.'


그러나 너무 강한 위력 때문이었을까?


설명창은 가운데가 뻥 뚫린 상태로도 허공에 남아있었다.



'기회야.'


기존의 설명창들을 최대한 옆으로 밀어 창을 빼내는 걸 방해하며.


설명창 5개를 실체화해 창을 터트렸으나.



허공에 걸린 창을 이상하다는 듯 몇번 당겨보던 고블린 기사는.


어느새 창을 놓아버리고 메이스를 잡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눈 깜짝하는 사이에 휘두르고 있었다.


앗, 하는 순간에 메이스가 내게 날아온다.


'죽는다.'


죽음이 실체화되기 직전,


내 어깨를 짓누르는 손길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쾅!


소리와 함께.


최지현 등을 지키고 있었을 한은빈이 박살난 방패와 함께 날라가 땅을 나뒹구는 것을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한은빈이 몸을 날려 메이스를 막아준 것이다.


'고맙습니다. 한은빈 씨.'


덕분에 살았다.


땅에 주저앉은 내 정면에 놓여있는 설명창.


그 사이에 위치한 고블린 기사의 손이 보였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설명창을 실체화 시켰고.


그렇게 한은빈의 도움으로 고블린 기사의 팔뚝 하나를 잘라냈다.


"크-키아아악!"


끔찍한 고통이 느껴지는 비명을 지른 고블린 기사는 뒤로 훌쩍 물러났고.


남은 한 손으로 목을 더듬더니.


"끼리리릭- 인간... 이름이 뭔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빠르게 머리를 굴려봤다.


무슨 짓을 한 건지 고블린과 말이 통한다.


이름을 순수히 물어봤을 거 같지는 않고.


어쩌지? 순순히 이름을 알려줘?


근데 그러기엔 뭔가 찜찜했다.


아! 방법이 떠올랐다.


"난 나문혁 이다."


당당하게 일어선 나는.


물류센터의 나문혁 씨 이름을 가져다 썼다.


어차피 나랑 사이도 안 좋은데 뭐 어떠랴.


"나문...혁 큭... 오늘 일은... 잊지 않겠다. 왕국이 너희...를 크륵. 쫒으...리라."


고블린 기사가 헉헉 대며 기분나쁜 소리를 지껄이더니.


타다닥!


그대로 뒤로 돌아 도망쳤다.


뭐지? 이걸 살려준다고?


아니, 그 전에 몬스터가 도망을 쳤다.


남은 다른 고블린들과 뻘쭘하게 눈을 마주치고 있자니,


어느새 일어난 한은빈이 망가진 방패를 쥐고 고블린들의 머리를 깨기 시작했다.


음... 한은빈 씨도 멀쩡한 거 같고.


뒤를 돌아보니 입에 회복약이 물려진 이연우와 한손에 이연우의 방패를 쥐고 고블린을 막는 최지현의 모습이 보였다.


다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누구 한 명을 까먹은 느낌인데.


누구였지...


어?


시애 한편에 박살난 어깨 갑옷을 덜렁대며 이곳 저곳 뛰어다니며 고블린을 막아내고 있는 문준일이 보였다.


'아... 미안 합니다. 문준일 씨.'


제 할일을 너무 잘해줘서 깜빡 잊고 있었다.


고블린 기사의 팔뚝을 인벤토리에 넣으며 속으로 문준일에게 사과했다.



***


파티를 수습한 류예다 일행은 서둘러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후욱... 후... 지현 씨 팔은 좀 괜찮으신가요?"


"히아악...헥. 네에... 후... 회복약을 좋은 걸 챙겨와서 다행히도 괜찮아요."


이마에 땀을 흘리며 헥헥 거리는 최지현의 말에,


"후. 모두 멀쩡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일행 중, 가장 쌩쌩한 문준일이 그리 말하더니,


"연우야 넌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이연우를 차에 태우고 쌩하니 사라졌다.



그렇게 두 명이 사라진 후,


협회에 이레귤러 현상을 보고하니 시간이 붕 떴다.


그에,


"코볼트 게이트는 못갈 것 같으니까. 예약 취소 할게요. 근데 저희는 이제 어쩌죠?"


온전치 않은 전력으로 게이트에 들어가기 싫다는 듯한 한은빈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고.



"음... 이 옆에 모텔 방이나 잡아볼까요?"


최지현이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니, 최지현 씨. 피곤하니 쉬고 가자는 말을 앞에 붙여주세요.


자꾸 이러면 저, 오해 해버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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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쌍방 과실 24.08.25 17 0 12쪽
15 진짜 무너진 전 직장. 24.08.24 19 0 11쪽
14 전 직장 엎어버림 24.08.23 20 0 13쪽
13 SS급 상태창으로 전 직장 뒤엎음 24.08.22 22 0 13쪽
12 탑의 정상화 24.08.21 20 0 12쪽
11 구덩이와 덩치들 24.08.20 20 0 12쪽
10 탑과 전직 24.08.20 23 0 13쪽
9 탑과 라이트. 24.08.18 23 0 12쪽
8 모텔 속 고민 24.08.16 31 0 12쪽
» 고블린 기사 24.08.15 33 0 12쪽
6 게이트: 고블린 숲 24.08.14 34 0 12쪽
5 길드 24.08.13 39 0 11쪽
4 무시 24.08.12 41 0 12쪽
3 등급 측정 24.08.11 44 0 12쪽
2 상태창 딸깍. 24.08.10 53 0 12쪽
1 재각성 24.08.08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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