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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아프다
작품등록일 :
2024.08.08 13:23
최근연재일 :
2024.08.27 00:02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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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92,577

작성
24.08.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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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진짜 무너진 전 직장.

DUMMY



나문혁 씨를 찾아 구석으로 향했다.


이렇게 구석까지 와서 숨어있는 것을 보아하니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인데.


대체 뭘까.


뭘 했길래 이렇게 다른 라인까지 와서 숨어있을까 궁금했다.


이럴 때는 페이크가 필요했다.


아는 척, 뭔가 있는 척 하면 다 토해내지 않을까.



"나문혁 씨, 대체 여기서 뭐 하세요?"


구석에서 마석을 만지작 거리던 나문혁을 발견했다.


"뭐여, 여긴 어쩐 일이여!?"


깜짝 놀랐는지 흠칫- 하더니 작게 고함을 치는 나문혁 씨였다.


"나문혁 씨, 방금 보셨죠? 제가 뭘 했는지."


"허이구.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반응이 조금 수상하다. 역시,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저는 나문혁 씨가 뭘 했는지도 알고 있는데요."


빠르게 페이크를 내뱉었다.


거짓말이라고 욕하진 말자. 그래도 나쁜놈은 잡고 가야지.


"뭐..? 어떻게..?"


진짜 뭘 하긴 했나본데, 딱 걸렸어.


"제가 감사팀에게 말하기 전에 가서 본인 입으로 말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직접 말한다면 일이 더 커질 텐데, 나문혁 씨에게는 그 정도까지는 감정이 있지 않아서요."


"내가 왜!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 내가 뭘 했었다면 너가 진작 가서 말했것제!"


나문혁이 얼굴을 굳히고 오리발을 내미는 내미는 걸 보니 조금 막막해진다.


그냥 문정식에게 가서 나문혁이 수상하다고 해봐?


그런데 수상하다고 막 수사가 시작 되나? 잡을 수는 있고?


그래 일단 생각을 해보자. 딱 봐도 뭔가 하기는 했다.


머리가 팽팽하니 빠르게 굴러간다.


나문혁이 평소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김석남과 작업 반장 등이다.


방금 횡령이 걸린 둘과 어울렸으면서도 감사팀에게 따로 말하지 않으면 걸리지 않을 잘못이고.


그렇지만 감사팀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피해야 할 잘못이다.


순식간에 머리속에 여러가지 상상이 떠오르는데.


그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역시 부산물 관련이겠지.


한번 찔러나 볼까?


"부산물로 하신 것 있잖아요."


"..."


얼굴이 싸악- 굳는 나문혁.


"너. 진짜 봤나보네?"


나문혁의 굳은 얼굴과 낮은 읇조림에 등이 서늘해지며 순식간에 머리속에 경종이 울린다.


왜 이렇게 불길한 걸까.


이 불길함을 어디서 느꼈는지 빠르게 떠올려 본다.


... 연구소!


화들짝 놀라며 정면에 설명창을 겹쳐서 소환했다.


"그러면 나한테 올 게 아니라, 고위 헌터들을 불렀어야지!"


정면에 붉은 빛이 아른거리는 듯 싶더니,


콰아앙!


설명창 너머로 붉은 광선이 터져나왔고.


쾅! 쾅! 쿠르르릉-!


동시에 컨베이어 위의 마석들 중 일부가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아아악!"


끔찍한 통증에 비명이 절로 나왔다.


정면은 설명창으로 잘 막아냈지만,


측면의 폭발은 예상치 못해 막아내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엄청난 통증에 설명창의 제어권을 잠깐 놓쳤고.


나문혁에게 쏘아져 나가던 설명창들이 멈춘 순간,


"젠장, 이건 지금 써야할 게 아니었는데! 너 때문에! 뒈져!"


고함을 지른 눈 앞의 나문혁의 손이 다시금 붉게 빛났다.


'잘못하면 죽는다.'


날아오는 붉은 광선에 설명창들의 제어를 완전히 놔버리고,

몸 앞에 만든 설명창 하나로 몸을 최대한 뒤로 밀어내며 땅을 굴러 겨우 피해냈다.


그와 동시에, 나문혁을 향해 날아가는 자주빛 파이어 볼.


'헤이스트!'


파이어 볼이 나문혁에게 절반 쯤 도달했을 때, 헤이스트를 사용했다.


헤이스트가 걸린 파이어 볼이 급격히 빨라지며 나문혁의 코앞까지 도달했지만.


"병신이! 이딴 걸 누가 쳐 맞아!"


나문혁은 파이어 볼과 스치듯이 피해내며 돌진했다.


"뒈져어어어!"


'빠르다.'


나문혁은 정말 빨랐다.


그러나, 나도 전투에 집중된 덕분인지 통증이 약해지며 설명창을 조종하기 편해졌다.


그렇게 서로의 공격이 부딪히며 공간을 뒤흔들던 중.


콰아아아앙!


아까전의 마석 폭발로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건물이 빗나간 파이어 볼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나는 설명창으로 머리 위를 막으며, 파이어 볼 세 개를 던져 냈다.


분명 나문혁은 파이어볼을 모두 피해낼 거다.


피할 것을 알면서도 왜 던졌냐면.


설명창으로 나문혁의 허를 찌르기 위해서였다.



설명창이 움직이는 속도는 그렇게 느리지는 않다.


하지만 나문혁의 속도를 따라갈 정도로 빠르냐고 하면,


'속도가 부족해.'


한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니 설명창을 준비해 둔 곳으로 유도 할 생각이다.



위태롭던 건물이 이내 무너져 내리며 주변이 어지러이 뒤섞인다.


'이렇게 난전이 되면 내가 유리해.'


나는 무너지는 잔해에서 몸을 지킬 수 있고


나문혁은 무너지는 건물을 피해야 했다.



나문혁은 무너지는 건물을 피하며 파이어 볼을 연달아 피하더니 결국 내가 유도한 루트 중 하나로 들어왔다.


'지금!'


"크아아악!"


나문혁이 짐승 같은 비명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얕았어.'


나문혁은 눈치가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생명의 불을 보고 본능적으로 피한 것인지 팔뚝 하나가 반쯤 잘린채 빠져나갔고.


"크윽... 죽여버리겠다!"


분노한 나문혁의 몸이 불길로 빠르게 변해가더니 이내 붉은 섬광이 되어 쏘아졌다.


그에 맞서 사방을 설명창으로 막았으나,


사방에서 쏘아져오는 붉은 광선에 설명창들이 빠르게 깨져 줄어들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하지?'


설명창으로 정면의 나문혁을 막아내고 있지만,

마력이 점점 줄어든다.


당장은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었지만 곧 한계다.


그렇다면 아직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때, 마력에 여유가 있을 때 결단을 내려야 했다.


'멸화의 라이트를 쓸까?'



마력이 꽤나 줄어들기는 한 상태지만.


23층을 등반하며 얻은 잔여 스탯 25를 마나에 사용한다면, 멸화의 라이트는 당장에라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걸 사용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멸화의 라이트로 자폭하고 초죽음 상태에선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어쩌지.'


고민하는 동안 설명창이 깨져나가며 마력이 조금씩 줄어든다.



"류예다 씨!"


그 때였다.


눈 앞에 짙푸른 보호막이 생긴 것은.



"괜찮으십니까!"


보호막의 주인은 문정식이었다.


"다른 분들은요?"


순간 떠오른 문정식의 감사 팀원들과 물류센터의 직원들.




"다른 팀원들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자폭 스킬을 써도 아무도 안 휘말린다니.


"이 보호막이 충격을 어느 정도까지 막아줄 수 있을까요?"


이제 중요한 건 멸화의 라이트를 써도 우리가 다치지 않느냐다.


"제 스킬은 S급 헌터의 공격도 한두 번은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알겠습니다!"


S급까지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라니 마음 놓고 써도 되겠는데.



잔여 스탯 25를 모두 마나에 사용하고,


보호막에 딱 붙어서 충만하게 차오르는 마력으로 멸화의 라이트를 사용했다.


"뒈져라아아!"


뒤는 생각 안 해도 되니 지금 낼 수 있는 최고 출력으로 간다!


[마력이 103 소모됩니다.]


[마력 0/140]



찌이이이잉-!


귀를 울리는 고주파가 지나가고 이내,


쿠콰콰콰쾅!


눈이 멀듯 점멸하는 빛이 지나가고 눈 앞의 일정 반경이 지워지듯 불타 흩어져 간다.


"크으으윽! 이거 너무 강합니다!"


보호막을 유지하던 문정식이 힘겹다는 듯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문정식의 엄살과는 다르게 보호막은 멸화의 라이트 앞에서도 굳건했다.


"휴... 다행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텼네요."



그렇게 문정식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크아아아악! 씨이발! 아아아악!"


나문혁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등에 소름이 돋았다.


이걸 맞고도 안 죽었다고?



서둘러 바라본 정면의 바닥 한 구석에 온 몸이 녹아내리는 나문혁이 존재했다.


나문혁의 몸이 푸른 멸화에 녹아내리면서도 다시금 붉은 화염으로 변하며 저항하고 있다.


"씨발! 너, 이 개새끼! 언젠가 꼭 죽여버리고 말 거다!"


비틀 거리며 일어난 나문혁이 붉은 불똥을 뚝뚝- 떨어뜨리며 소리치더니 이내 쏜살같이 도망쳐 눈 앞에서 사라졌다.


"이런, 도망쳤습니다. 놓치면 안 됐는데요."


아니, 도망가서 다행이다. 난 이제 마력이 0이라고.


더 싸웠으면 난 무조건 죽었다.



아으으... 온 몸이 쑤신다.


보호막으로 힘겹게 다 무너진 건물을 헤치며 밖으로 나가니 여사님이 소리친다.


"예다 학생! 여기야 여기!"


"아! 여사님! 괜찮으세요?"


"나는 괜찮지 학생도 괜찮아? 이게 다 무슨 일이래 아이고."


여사님이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다.


"그러게요. 후우..."


그냥 한번 찔러봤다가 욕봤다 진짜.


마지막에 심상치 않은 경고까지 생각해보면 어후...


"나문혁이가 그런 거라며? 아이고, 이제 앞으로 일은 어디서 하지?"


여사님의 울먹이는 모습에 몸이 굳었다.


나문혁 이 나쁜새끼. 건물을 다 부숴놓고 튀다니.


이거 내가 A헌터스 길드와 담판을 지어서라도 해결해야겠는데.




그 때, 문정식이 나섰다.


"여사님. 이건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예?"


"저희 길드 사업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예다 씨 덕분에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적발해냈으니 저희로서는 다행인 일 입니다."


고작 건물 하나 무너지는 걸로 큰 위험을 막아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해오는 문정식이었다.


"그러니 해당 건물이 복구되기 전까지는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정말인가요? 아이고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문정식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휴우...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예다 씨. 정말 감사드립니다."


"뭘요. 별거 아니었는 걸요."


별거 아닌 걸 넘어서 물류센터의 건물 중 하나가 반쯤 무너졌는데도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겠다니 나야말로 고맙다.


"아뇨, 예다 씨가 아니었다면 테러가 일어난 후에야 알았을 겁니다.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은 추후 꼭, 하겠습니다."


전국으로 마석 폭탄이 퍼져나간 것을 미리 알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해오는 문정식.


"그리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이곳의 사장에게 꼭 책임지게 만들겠습니다."


횡령건에 더해서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물류센터를 관리하지 못한 일까지, 물류센터의 사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물류 센터의 나쁜 놈들이 모두 죗값을 받는 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예,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문정식이 내게 다가와 귓속말을 해왔다.


"그리고 5대 길드와 비전 길드 사이의 일은 저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예?"


갑자기 여기서, 이런 주제가..?


당황스럽다.


"저희 길드 일은 제가 어떻게든 막아드리겠습니다."


"어떻게..?"


5대 길드 중 하나인 A헌터스 길드의 방해를 어떻게 막아주겠다는 걸까.



문정식이 다시 명함 하나를 건내줬다.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A헌터스 길드의 차남, 문정식 입니다."



뭐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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