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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아프다
작품등록일 :
2024.08.08 13:23
최근연재일 :
2024.08.27 00: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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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92,577

작성
24.08.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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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탑의 정상화

DUMMY



일단 방금 왔던 10 명은 처리를 끝냈지만.


'아직 원흉이 남아있어...'


나만 없어진다면 비전 길드는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니 또 다시 사람을 보낼 것이고.


곤란해질 일이 언젠가는 생길 거다.


그것도 꽤나 빠른 시일 내로.



가족을 지키려면 내가 정말 손도 못 댈 정도로 강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돈을 써야겠지..."


내가 없을 때 가족을 지켜줄 울타리가 필요하니까.


다만 아직 이사를 가거나 사람을 고용하기엔,

돈이 부족했다.




그러니까 일단 협회에 가서 실적부터 올려야겠다.


그래야 고블린 숲에서 얻은 부산물들을 처분할 수 있으니.



***



모텔 대실이 끝나기 전에 계양산에서 강동구의 협회까지 택시를 탔고 왔다.


내가 서두르는 만큼 가족이 안전해질 것이라 생각하니 쉴 수가 없더라.


실적 처리를 도와주실 이호현 씨에겐 오면서 미리 연락을 해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곧바로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답장이 왔다.


협회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호현 씨가 마중을 나왔다.


"예다 씨. 안녕하세요!"


확실히 전보다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있는 것을 보니 오늘 뭔가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네, 안녕하세요."


꾸벅 허리를 접어 인사하니 돌아오는 악수에 이끌려 협회 내부의 사무실 한 곳으로 들어가게 됐다.


"하하 예다 씨, 하린이에게 얘기는 잘 들었습니다. 전투 측정에서 B급까지 쭉 통과 하셨다면서요?"


"그래서 어제 예다 씨한테 연락을 받고 더 걱정이 많았어요. 앞날이 창창한 헌터가 시작부터 큰일난 줄 알고요."


초반부터 운이 없던만큼 앞으로는 잘 풀릴 거라고 덕담까지 해주는 호현 씨.


감동이다. 과연 누가 하루 짧게 만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풀어줄까.


요 며칠 사이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그 후로 서류를 작성하며 다소 소소한 정보를 들었다.


내 측정을 도와줬던 여직원이 하연의 언니인 김하린 씨라더라.


어쩐지 하연이 이름이 나오자마자 엄청 친절해지시더라니. 하연의 언니셨다.


서류 작성이 지루하지 않게 이것저것 열심히 정보를 알려주던 이호현 씨가 정말 중요하다며 강조한 내용이 있다.


몬스터를 사냥한 것 외에도 협회를 통해 그 부산물을 판매하면 그만큼 실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수수료도 3% 밖에 안 뗀다고 하고.


그래서 당장 협회에 장창을 팔기로 했다.


A급인 흑색 장창이니까 B급은 충분히 달 수 있는 실적이 오르지 않을까.




"예다 씨가 가져오신 고블린의 팔은 마나 검사을 맡겨뒀고, 이제 장창의 스펙을 확인하러 가볼까요?"



협회에서 몇 없는 감정 스킬 보유자와 사무실 대여 형식으로 계약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씁... 나도 감정 스킬 있다고 한번 말해볼까.


돈도 잘 벌고 대우도 괜찮아 보여서 혹하길 잠시.


감정실에 주르륵-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바로 포기했다.


사람이 한 30명은 서 있더라.


꼬박 30분은 줄을 서서 흑색 장창과 부러진 조각들을 감정 받으니 절로 감정 스킬을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이 정도로 바쁜 건 좀 아니지...



흑색 장창의 감정 가격은 무려 세후 38억.


부러진 조각들은 수리비를 제외한 36억이 측정됐다.


감정비는 따로 지불하고,

총합 110억 중 수수료를 떼고 106억 7천만원을 받았다.


한 순간에 100억대 부자가 된 거다.



"예다 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하연이랑 식사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네, 감사했습니다! 담에 또 봬요!"


하연이에겐 진짜 비싼 밥을 사줘야겠다.


덕분에 얼마나 편의를 받는 건지 모른다.



뭐, 그 전에 총알도 장전이 됐고,


이제 집을 알아보러 가야겠지.



***



부동산에 들러 여러 집을 둘러보던 중에 마음에 드는 집이 하나 나왔다.


"여기는요~ 저 밑에 한강이 보이고요. 신축에 헌터 협회와도 가까워서 입지가 좋아요."


그 밖에도 부실공사 없이 지어졌다는 점과 단열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점 등이 매우 큰 장점이라는 중개인의 말과 함께.


"당연히 역세권이고요, 근처에 대형 마트도 있고, 건물 내부에 마법을 새겨놔서 벌레도 없어요."


벌레가 없다는 말을 들어버렸다.


벌레가 없다니, 모기한테 물리던 나날들이 생각났다.


안녕, 모기야 다시는 보지 말자.


"그리고 보안이 중요하다 하셨죠? 여기는 입구에서부터 입주민 확인이 안 되면 들어올 수가 없어요!"


혹했다.


가족들이 집에 있다가 봉변을 당할 일은 사라진다는 게 아닌가.


"가격이 어느정도 될까요?"


"여기가 딱 100억 해요. 저렴하게 잘 나왔죠?"


휴... 다행히 예산 내에서 해결이 가능했다.


"바로 거래할게요."


비싸긴 하지만 써야할 때 써야지.


"좋은 선택이세요! 이곳 주인분께서 급매로 내놓은 물건이라 연락 드리면 계약 절차도 바로 될 거에요!"


드디어 집을 샀다.



***



"우와아..!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입을 헤- 벌린 예린이가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다.


그렇게 좋나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


100억을 넘게 벌었어도 실감이 잘 안 났었는데,


가족이 이렇게 좋아하니 문득 실감이 된다.


"벽지에 곰팡이도 없고, 집에서 빛이나..!"


"아들, 고마워.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


'엄마, 난 이미 행복해.'


저녁 늦게 새 집으로 데리고 와서 피곤해 할 법도 한데 이렇게 좋아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응, 엄마. 우리 잘 살자."


그리고 사온 짜장면과 치킨 등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사엔 짜장면이지.


우중충했던 기분이 절로 푸근해지면서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행복을 지키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있다.



"아들, 또 일하러 가?"


깨우지 않고 조용히 나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응. 조금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 해."


엄마랑 예린이가 밖에서 활동하는 동안 경호를 해줄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


뭐, 생각해둔 곳은 당연히 있다.


"아들, 조심하고. 잘 갔다 와."


엄마가 졸음 가득한 목소리로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응. 엄마도 잘 자고 있어. 올 때 맛있는 거 사올게."


이 평화를 깨트릴 수는 없으니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했다.



택시를 타고 길드로 향했다.


지현 씨가 새벽 늦게까지 길드에서 일하는 건 첫날 봐서 이미 알고 있었다.



딸랑-딸랑-


"어? 예다 씨! 이 시간엔 웬 일이세요?"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현 씨가 반가움과 의문을 섞어 말을 걸어왔다.


"사실은요."


탑을 나왔을 때 이카루스에서 보낸 괴한들이 쫒아왔던 일에 대해 말해주니 지현 씨가 눈치 좋게 말해왔다.


"그래서 가족에게도 위험이 올 수 있으니 길드원들을 고용하고 싶으신 거죠?"


"네, 돈은 충분히 드릴테니 어떻게 안 될까요?"


"어차피 요즘 상위 게이트들 입찰에서 밀려서 시간이 붕 뜨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 분들에게 경호를 맡겨 볼게요."


B급 헌터들에게 경호를 맡겨주겠다며 조곤조곤히 말해주는 지현 씨의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됐다.


"감사합니다! 지현 씨! 꼭 이 도움 잊지 않을게요!"


"그러면 저희 조금 더 친해져 볼까요?"


"네?"


여기서 어떻게 더 친해진다는 소리인지 뇌가 생각을 잠깐 멈췄다.


"지현 씨는 좀 딱딱하니까, 누나나 지현이 어때요?"


당황스럽다.


물론 좋기는 하지만 평생 이런 쪽으로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현 씨 같은 미인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말을 못 꺼내고 있었는데.


"싫으신가요..?"


지현 씨, 아니 지현이 누나가 울상이 되어 축 처지려고 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고요! 조금 당황해서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는 한데... 또 너무 김칫국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해주시나요?"


나를 올려다 보며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말하는 지현이 누나가 보였다.


빨개진 귓가, 홍조가 올라온 볼, 나를 직시하는 맑고 투명한 눈망울까지 보니 '아, 이건 그거구나.' 싶었다.


덕분에 내 마음속 여미새가 깃발을 휘두르며 달려나가도록 놔줬다.


골. 골인 입니다.


"지현이 누나. 고마워요."


"헤헤- 내가 더 고마워."


내 입어서 나온 누나라는 말에 베시시- 웃으며 반말을 해주는 지현이 누나를 보니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게 진짜 그린라이트 인가.


갑자기 어두운 창 밖이 밝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인생이 참 즐거운 거 같다.



예다가 이 즐거움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겠다고 다짐을 하는 밤이었다.



***



지현이 누나와 이렇게 가까워 질 줄을 누가 알았겠어.


며칠 뒤에 카페에 같이 가기로 했다.


같이 음료수도 마시고 꽁냥꽁냥 하다가 캬- 결혼까지 생각하니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서 이거 못 참겠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식히고자 다시 탑에 왔다.


가족들 안전도 해결이 어느정도 됐고 말이지.


쉰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 거려서 어떻게든 해소를 해야겠다.



"으아아아아! 만세! 지현이 누나! 야호! 데이트다아아아!"


19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서 미친놈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후... 이 기쁨을 마구 표출할 수 있다니.


탑을 혼자서 오른다는 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소리를 지르다 지쳐 목소리가 쉰 후에야 19층으로 올라갔다.



[탑을 등반하라 19 :

탑은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탑을 공략하여 강해지십시오.


성장의 탑 27의 19층 등반 (0/1)

보상: D급 스킬 (랜덤) 1개 ]



19층에서는 미니 슬라임들이 나왔다.


'얘네가 정말 악질이지'


작아서 공격을 잘 맞지도 않는데 그냥 슬라임과 똑같이 물리내성이 있다.


이 점 때문에 치명적이지 않은 독성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사상자가 나온다.


심지어 설명창을 겹친 폭발에도 직격 당하지 않으면 버티더라.


그래서 설명창을 일일이 조종해서 땅으로 짓눌러 터트려 죽였는데.


덕분에 설명창 조종에 조금 더 익숙해진 느낌이다.


이거 동시에 움직이기 상당히 어려웠거든.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19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

[보상: D급 스킬 (랜덤) 1개가 지급됩니다. ]


[축하합니다! D급 스킬 (랜덤)에서 마법: 파이어 볼(D) 스킬이 나왔습니다! ]



오, 시작이 좋다.


창작물에서 나오는 마법사의 가장 친한 친구, 파이어 볼이 나왔다.


이걸로 원거리 공격도 문제가 없어 보이고.


아, 사거리. 사거리를 확인해봐야 했다.



[마법: 파이어 볼(D):

화염의 구체를 소환한다.


-타격 후 폭발합니다.

-마력을 추가로 사용해 화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마력을 사용해 조종할 수 있습니다.

-구체의 소환 최대 사거리는 10m 입니다. ]



바로 이궈궈든!


소환 사거리가 무려 10m 였다.


여기에 마력을 사용해 조종해서 던지면?


사거리가 20m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 층은 파이어 볼(D)로 정했다.



[탑을 등반하라 20 :

탑은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탑을 공략하여 강해지십시오.


성장의 탑 27의 20층 등반 (0/1)

보상: 탑의 정상화의 시작. ]



그렇게 신나서 올라간 20층에서 퀘스트 보상이 이상했다.


'엥? 보상이 탑의 정상화?'


내 스킬은? 내 마법은?


내 마법: 불주먹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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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쉿, 병실에선 조용히 24.08.27 13 0 12쪽
16 쌍방 과실 24.08.25 17 0 12쪽
15 진짜 무너진 전 직장. 24.08.24 19 0 11쪽
14 전 직장 엎어버림 24.08.23 20 0 13쪽
13 SS급 상태창으로 전 직장 뒤엎음 24.08.22 22 0 13쪽
» 탑의 정상화 24.08.21 21 0 12쪽
11 구덩이와 덩치들 24.08.20 21 0 12쪽
10 탑과 전직 24.08.20 23 0 13쪽
9 탑과 라이트. 24.08.18 23 0 12쪽
8 모텔 속 고민 24.08.16 31 0 12쪽
7 고블린 기사 24.08.15 33 0 12쪽
6 게이트: 고블린 숲 24.08.14 34 0 12쪽
5 길드 24.08.13 39 0 11쪽
4 무시 24.08.12 41 0 12쪽
3 등급 측정 24.08.11 44 0 12쪽
2 상태창 딸깍. 24.08.10 54 0 12쪽
1 재각성 24.08.08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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