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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아프다
작품등록일 :
2024.08.08 13:23
최근연재일 :
2024.08.27 00:02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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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77

작성
24.08.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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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탑과 라이트.

DUMMY


"흐아아아-."


어우 기지개를 켜는데도 피곤하다.


잘 몰랐는데 아침부터 상당히 피곤했나 보다.


모텔에서 5시간 정도를 내리 자버렸으니 말이다.


저녁 7시.


시간을 보니 슬슬 서울로 돌아갈 때인 거 같아서 뒷 좌석에 여인 둘을 재우고 서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둘 다 잠을 피곤했는지 하품을 하길래 더 자라고 재웠다.



내가 운전석에 앉은 지 2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각.


슬슬 도착할 때가 되니, 뒷좌석에서 곤히자던 지현이 일어났다.


지현에게 이 때를 노려 슬쩍 말을 꺼내봤다.


"지현 씨 오늘 게이트에서 말인데요..."


"네에-, 말씀하세요. 예다씨."


"장비 망가진 것들 수리하는데 돈이 어느정도 들까요?"


"음... 은빈이 방패가 완전히 망가져서 한... 1억 5천? 그쯤 필요하겠네요."


씁- 겁나 비싸다.


이거 무기 안 주워왔으면 큰일날 뻔 했는데.


"길드 공금으로 처리할 테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지현 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거 지현 씨가 너무 착한 거 아닌가?


이렇게 배려 해주시는데 나도 간 그만 보고 오픈 할 건 오픈 해야겠다.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게이트에서 부산물을 다 회수 했거든요?"


"네? 그걸요? 어떻게...?"


지현 씨가 언제, 어떻게 가져왔냐는 듯 반문했다.


당황스럽긴 할 거다.


같이 빠져나오는 동안 내가 무언가 들고 나오는 걸 못 봤을 테니.


"아! 혹시..?"


설마 싶어하는 최지현의 물음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제 스킬이 공간 계열 스킬이라서요."


상태창도 쾅쾅 터지고, 인벤토리도 따져보면 공간 계열이 아닌가?


물론 상태창을 오픈할 수는 없기에 한 변명에 불과하긴 하지만.


"역시 그랬네요."


공간 계열 스킬은 희귀하다.


그 중에서도 아공간 스킬을 쓸 수 있는 수는 또 한 줌 뿐이다.


역시 길드원을 잘 뽑았다며 웃는 최지현에 마음이 콕콕 찔려온다.


양심아 그만 돌고 멈춰줘.


머쓱해진 기분으로 최지원에게 말했다.


"그래서 가져온 부산물의 배분을 맡겨도 될까요?"


"저희가 이번 게이트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모두 드린다고 했었잖아요?"


배분은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최지현이었고.


힐긋-


백미러로 마주친 한은빈의 초롱초롱한 눈은 최지현의 말과 함께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두면 울 것 같은데.


음... 지현 씨.


한은빈 씨는 엄청 기대 중인 거 같은데요.


"어쩔 수 없네요. 그러면 제가 다 처분하는 걸로..."


그 때, 내 어깨에 턱- 하고 올라오는 손이 뒷말을 막았다.


한은빈이 내 어깨를 붙잡은 상태로 축 늘어져 최지현에게 말했다.


"언니... 나 방패 좋은 걸로 바꾸고 싶은데..."


좋은 방패를 가지고 싶다는 한은빈의 말에 최지현이 화들짝 놀랐다.


"은빈아 언제 일어났어..? 어, 예다 씨 어쩌죠?"


최지현은 비밀로 해줄 생각이었는지 한은빈이 깨어있자 허둥지둥 하고 있다.


"다 같이 얻은 부산물인데 그냥 다 같이 나누죠? 다들 다치기도 해서 얼마간 휴식도 취해야 하잖아요?"


다들 휴식을 취하는 동안 수입이 줄어들 텐데 그 정도는 챙겨줘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상위 헌터가 되면 돈은 계속 벌릴 거다.


다 못 쓸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지금 조금 나눈다고 해서 별 손해는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분위기를 조금 달궈둔 후에 꺼낼 말이 있었다.


"지현 씨, 저 탑을 올라보고 싶은데요."



***



길드 건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왔다.


집과 길드가 걸어서 도착할 정도로 가깝더라.


집으로 걸어가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오늘 사냥해보고 느꼈다.


"E급 게이트는 너무 손해야."


어제는 D급 게이트에서 4마리와 보스를 잡고 2레벨업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E급 게이트에서 2시간이나 사냥했는데도 1레벨업 밖에 못 했다.


레벨업을 할 수 있는 나는 상위 사냥터에서 더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천 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1~10층까지 E급 몬스터들이 나오니까 21층 쯤 올라가서 반복 사냥하면 C급 게이트 정도의 경험치 효율이 나올 거다.


그런데 왜 탑을 안 오르고 게이트에 들어가냐면.


탑은.


"부산물이 안 나오지."


부산물이 안 나오니 실적도 없다.



돈을 못 버는 주제에 오히려 돈을 써야 했다.


탑을 등반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은 공짜가 아닌 것이다.


목숨 걸고 오르는데 얻는 게 없는 현실.



1개월 내로 B급에 올라야 하는 내게 탑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상황이 달라졌다.


실적이 고블린 기사의 부산물로 채워진 것이다.


이제 탑을 등반해서 헌터 B급의 최소 능력치인 C급을 빠르게 달성하기만 해도 계약 조건을 모두 완수할 수 있게 됐다.


'최대한 빠르게 강해져야지.'


게이트에 쫀게 절대 아니다.



***



이른 아침, 침대 위에서 하품을 하며 액정 깨진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했다.


탑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야 했으니까.


탑의 위치를 다 확인하고 나니 깨진 액정이 거슬렸다.


'이거 대체 왜 깨진 거지?'


분명 인벤토리에 넣어 놨었는데 깨져 있어서 어제 눈물을 찔끔 흘렸었다.


인벤토리에 넣어놔도 뭔가 충격이 갈 일이 있나..?


무언가 떠오를 듯 말 듯 하다.


음... 아! 이런. 설마?



서둘러 인벤토리에 넣어뒀던 간편식을 꺼냈더니.


내용물이 조각 나있는 간편식이 보였다.


설명창이 깨지면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물건에 충격이 가나보다.


여태 못 알아챈 이유는 아마 바스러진 낙엽 같은 걸 넣어놔서 일 거고.



"큰일 날 뻔했네..."


만약 '기사의 흑색 장창'의 설명창으로 실체화를 썼다가 박살 났다면...?


오싹했다. 개당 20억 이상이 훅- 하고 날라간다는 소리였으니까.


다행히도 고블린 숲 게이트에서 얻은 부산물은 단 하나도 실체화를 안 했다.


'운이 좋군.'


정말 운이 좋았다.



이 좋은 운으로 탑을 올라야지.



그리고 그렇게 들어간 탑 9층에서 상태창이 성장했다.



[경. 성장의 탑에 입장했습니다! 축.]


[성장의 탑에 입장하여 상태창(B)이 상태창(A)로 성장하였습니다. ]


[상태창(B) -> 상태창(A) ]


와... 이게 이렇게 된다고?


오늘 운이 미쳤다.



[상태창(A)으로 인해 인벤토리(C)가 인벤토리(B)로 성장하였습니다.]


[상태창(A)으로 인해 특수스탯: 민첩 이 생성 됩니다.]


[상태창(A)으로 인해 퀘스트가 생성 되었습니다. ]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9. 가 생성 되었습니다. ]


[퀘스트: 10레벨 달성. 이 생성 되었습니다. ]



[탑을 등반하라 9 :

탑은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탑을 공략하여 강해지십시오.


성장의 탑 27의 9층 등반 (0/1)

보상: E급 스킬 (랜덤) 1개 ]



[10레벨 달성 :

기본이 10레벨 입니다.


10레벨 달성 (3/10)

보상: 전직 ]



상태창이 탑에 들어온 걸 축하한다더니 폭주를 시작했다.


"뭘 이렇게 퍼줘?"


상태창은 원래 탑 전용 스킬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봉밥으로 퍼줬다.


A급에 이 정도로 주면 S급으로 오르면 얼마나 퍼줄지 감도 안 잡힌다.


물론. 어떻게 성장 시켜야 할지는 감도 안 잡히지만.



그건 그렇고 이름이 성장의 탑 27이다.


설명도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적혀있고.


그런데 공략을 안 하면 무너지는 주제에 성장??


성장하지 않는다면 부숴버리겠다 이건가?


뭐, 일단 등반하면 강해지는 게 팩트긴 한데...


부산물도 안 주기도 하고.


'음... 성장의 탑이 맞나?'



뭐 물론 이름이 뭐가 되었던지 나한테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성장의 탑이 상태창을 강화 해줘서 퀘스트랑 민첩까지 줬으니까."


이름 하나에 상태창이 강화됐다.



지금의 나는 소소한 것 정도는 너그럽게 넘겨줄 수 있는 상태다.


그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태창을 켰다.


A급인데 뭐라도 더 있겠지.


민첩도 확인해봐야 하고.


절대 기대하는 게 아니다.



[개체명: 류예다

레벨: 3

특성: 생명의 불


마력: 30/30

스킬: 상태창(A), 인벤토리(B)

근력: 8 / 체력: 8 / 민첩: 5 / 지능: 3 / 마나: 20

잔여 스탯: 0 ]



새로 얻은 민첩을 확인하니 기본으로 5가 적용되어 있다.


기본 수치가 5인 것 같은데.


아니 그러면 5도 못 되는 지능은 대체..?


분명 나한테 좋은 일만 일어났는데.


'기분이 이렇게 나쁜 이유는 왜 일까.'


조금 기분이 나빠져 상태창을 한 대 툭 쳐봤다.


어차피 주먹이 통과될 테니 거리낄 것도 없었다.


맞고 고장나는 것도 아니고.



[인벤토리(B):

같은 물건을 한 칸에 최대 3개까지 겹쳐 넣을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무게는 근력의 10배가 최대이다. (30/30) ]


그런데 주먹질에 반응이 돌아왔다.


여태까지 설명 따윈 안 해줬었는데.


상태창의 등급이 낮아서 그랬나 보다.



***



9층 시작 지점.


눈 앞에 키가 1.5m 정도인 몬스터.


코볼트 궁수가 5마리가 있다.


씁, 상대가 안 좋다.


내 상태창은 사정거리가 1m 밖에 안 된다.


생명의 불은 몬스터를 태워죽이기엔 너무 약하고.


이대로 전투가 일어나면 설명창이 못 막는 곳으로 독 묻은 화살이 꽂힐 거다.


몸에 영 좋지 못한 게 꽂힌단 소리다.



다행인 점은 숲 한가운데라 숨을 장소가 꽤나 많긴 하다는 거?


아무튼 원거리 몹은 상대하기 좋은 상대는 아니니까.


어쩔 거냐면.


숲에 불을 지를 거다.


이것 만큼 편한게 또 있을까?


'불만 지르면 알아서 죽음.'


'근데 왜 안 함?'


안 할 이유가 없다.



그게 내 눈 앞이 불바다가 된 이유였다.


탄내가 좀 심하긴 한데.


화살 한 대 안 맞고 사냥한다 생각하니 끝내주는 풍경이기도 했다.


방화에 버릇 들리면 안 되는데.


이러다 늙어서 치매 걸리면 산에 불 지르다 잡혀가는 거 아닐까 싶다.


[코볼트 궁수를 사냥했습니다. ]

[코볼트 궁수를 사냥했습니다. ]

...

..


[탑 9층을 클리어 했습니다. ]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9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보상: E급 스킬 (랜덤) 1개가 지급됩니다. ]


[축하합니다! E급 스킬 (랜덤)에서 마법: 라이트(E) 스킬이 나왔습니다! ]


코볼트 궁수 다섯 마리를 죽였다는 알림창과 함께 내 몸이 곧바로 10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옮겨졌다.


한 층을 클리어하면 바로 계단으로 위치가 바뀐다.


내려가면 탑 밖으로 나가지고 올라가면 다음 층이 나오는 신기한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며 라이트(E)를 써봤다.


[마력: 26/30 ]


마력이 3이나 닳았고 백열 전구 크기의 구체가 생겼다.


"악! 눈뽕 씨이...이발! 아악!"


광량이 생각보다 엄청 쎈데 하필 눈 앞에 만들어졌다.


아무리 E급 스킬이라지만 눈 앞에만 생기면 어디에 쓰냐!!



라이트는 존재해선 안 되는 스킬이다.


바로 뇌에서 지워버렸다.


응. 없는 스킬이다.



그대로 10층에 올랐고.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10. 이 생성 되었습니다. ]


[탑을 등반하라 10 :

탑은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탑을 공략하여 강해지십시오.


성장의 탑 27의 10층 등반 (0/1)

보상: E급 스킬 (랜덤) 1개 ]



또 퀘스트가 생겼다. 보상도 똑같다 그냥.


10층의 몬스터는 코볼트 전사 다섯 마리다.


뚜벅이 다섯 마리.


설명창으로 쉽게 머리를 잘라냈다.


아쉽게도 주변이 토굴이라 불을 지를 수가 없더라.


그리고 보상으로.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10을 클리어 하였습니다. ]


[보상: E급 스킬 (랜덤) 1개가 지급됩니다. ]


[축하합니다! E급 스킬 (랜덤)에서 마법: 라이트(E) 스킬이 나왔습니다! ]



또 라이트가 쳐 나왔다.


아니 결과물까지 똑같으면 어쩌냐 대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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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쌍방 과실 24.08.25 17 0 12쪽
15 진짜 무너진 전 직장. 24.08.24 20 0 11쪽
14 전 직장 엎어버림 24.08.23 20 0 13쪽
13 SS급 상태창으로 전 직장 뒤엎음 24.08.22 22 0 13쪽
12 탑의 정상화 24.08.21 21 0 12쪽
11 구덩이와 덩치들 24.08.20 21 0 12쪽
10 탑과 전직 24.08.20 23 0 13쪽
» 탑과 라이트. 24.08.18 24 0 12쪽
8 모텔 속 고민 24.08.16 31 0 12쪽
7 고블린 기사 24.08.15 33 0 12쪽
6 게이트: 고블린 숲 24.08.14 35 0 12쪽
5 길드 24.08.13 40 0 11쪽
4 무시 24.08.12 42 0 12쪽
3 등급 측정 24.08.11 45 0 12쪽
2 상태창 딸깍. 24.08.10 54 0 12쪽
1 재각성 24.08.08 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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