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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아프다
작품등록일 :
2024.08.08 13:23
최근연재일 :
2024.08.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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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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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S급 상태창으로 전 직장 뒤엎음

DUMMY



퀘스트 보상이 탑의 정상화라는 보상으로 바뀌어버린 현재.


나는 개쩌는 마법: 불주먹을 얻을 수 없다는 미래에 도달 해버렸다...


주먹에 불 붙이고 근접전을 하는 낭만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좌절하기도 잠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생명의 불'이 상태창에 닿으면 실체화 된다.


그렇다면 파이어 볼과 합친다면..?


개쩌는 파이어 볼(물리)이 되지 않을까?


만약 된다면, 나중에 화염 내성 같은 스킬을 얻어서 주먹에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해봐야지.


눈을 돌려 눈 앞의 몬스터를 확인했다.


설명창에 막혀 꾸물 거리는 인간 형태의 검은 액체형 몬스터가 보인다.


석유? 타르? 그런 냄새가 났다.


딱 봐도 불에 약해 보이는 몬스터.


녀석에게 바로 시험해 볼 생각이었지만.



'가까이서 썼다가 또 자폭하는 꼴이 될 수도 있어.'


18층에서의 기억이 제동을 걸어준 덕분에 눈 앞의 몬스터를 설명창으로 들어서 휙 던져냈다.


가까이서 잘못 사용했다가는 멸화의 라이트 때처럼 내 스킬에 내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녀석과의 거리가 꽤나 벌어졌다는 걸 확인한 후,


파이어 볼에 생명의 불을 합쳐서 쭈욱- 밀어내 한계 거리에서 던졌다.


푸르게 타오르던 파이어 볼이 자주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쏘아지는 걸 본 직후.



콰아아아앙-!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눈 앞이 불바다가 됐고.


상체 중간에 구멍이 뚫린 몬스터는 불길을 따라 몸체가 수천 조각으로 갈기갈기 뜯어져 사라졌다.


어...


예상을 초월한 위력에 얼이 빠지기도 잠시,


'내 손에 쥐었다가는 팔 하나 사라지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거 같은데.'


뇌리에 팍 떠오르는 미래에 불주먹 힘법사는 영원히 봉인하기로 했다.



좌절된 낭만에 씁쓸히 퀘스트를 확인했다.



[하프 호문쿨루스를 사냥하였습니다. ]

[ 레벨업! ]


[레벨 10 -> 레벨 11 ]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20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

[보상: 탑의 정상화의 시작이 지급됩니다. ]


[탑의 붕괴 카운트가 2개월 동안 중단됩니다.]

[상태창이 탑에 등장한 몬스터의 머리 위에 이름을 표기합니다.]


[상태창을 가진 개체의 등반 순위에 따라 등반 보상이 주어집니다.]


[20층의 등반 순위: 1위(류예다). 2위(-) ]


[1위 보상으로 잔여 스탯 5가 주어집니다.]



레벨업을 했다는 알림은 과감하게 지웠다.


그리고 눈에 보인 것은 20층 등반 퀘스트 보상.


탑의 붕괴가 2개월 미뤄진다는 건 좋다.


'다 좋은데 왜 내 퀘스트에서 튀어 나오냐...'


보상이 이러니까 밑에 뭔가 알림창이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기대가 전혀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별 기대도 안 하고 내린 알림창에서 엄청난 것을 봐버렸다.


탑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그것도 머리 위에 뜬단다.


머리 위에 뜬 상태창을 조종해서 실체화 한다면?


탑에서 만큼은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게 되는 거다.



다만,


-(잠금) 상태창에 특성: '생명의 불'을 적용 시킬 수 있습니다.


직업 효과를 해금하지 못해서 아직은 원활한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등수에 따라서 매 층마다 스탯을 5 씩 준다는데.


상태창을 가진 사람은 나 하나 뿐인 것인지 순위에는 나 혼자만 있었다.


이러면.


상태창을 못 믿고 투덜대던 과거의 자신을 반성해야겠지.


'상태창 믿고 있었다고.'


상태창은 계획이 다 있었다.



***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인 법이니까,


21층에 올라가기 전에 잠시 상태창을 확인 했다.



[개체명: 류예다

레벨: 11

특성: 생명의 불


마력: 90/90

스킬: 상태창(A), 인벤토리(B), 마법: 멸화의 라이트(A), 마법: 헤이스트(D), 마법: 파이어 볼(D)


힘: 12 / 체력: 12 / 민첩: 10 / 지능: 3 / 마나: 50

잔여 스탯: 10 ]



헤이스트는 아직 한번도 안 써봤으니 다음 층에서 써보기로 하고.


탑에서 사냥하면서 신체 능력치도 꽤나 많이 올랐고 마나는 11 레벨인데도 50을 넘겼다.


'마나가 15일 때 E급으로 측정이 됐었어.'


그렇다면 50 정도면 C급 커트라인에 근접하지 않을까.


탑을 오르면서 시간과 스탯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스탯에 여유가 있을 때,


'직업부터 강화해야겠지.'



[직업: 상태창의 마법사(SS)(Lv.3):


-상태창의 최대 크기: 상하 +20cm

-상태창의 최대 크기: 좌우 +40cm

-상태창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 및 고정 시킬 수 있습니다. ]



잔여 스탯 10을 사용해 2레벨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체감이 크다.


음... 설명창이 뭔가 커진 수치만 보면 작을 거 같은데.


막상 눈 앞에 보이는 설명창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이 정도 크기면... 내가 타도 되겠는데?'


상태창은 공중에 떠있다.


그리고 난 상태창을 조종할 수 있다.


'이거 완전 상온초전도체 자동차 아닌가.'



바로 상태창을 바닥에 눕히고 그대로 깔고 앉았다.


'오... 뜬다!'


내가 타서 그런지 속도가 살짝 느리긴 했지만,


설명창에 타서 조종한 첫 비행은 끝내줬다.


"야호-!"


절로 야호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났다.



그렇게 날아서 도착한 21층은 지형이 늪지대였다.



날고 있는 설명창 밑으로 부글 부글 끓는 흙탕물.


밑이 얼마나 깊은지도 가늠이 안 되고 어디에 얼마나 많은 몬스터가 있는 지도 알 수 없겠더라.


조금 많이 무서웠다.


'설명창아 올라가라. 올라가.'


헤이스트를 걸고 상태창을 위로 조종했고.



그렇게 한 5m 정도를 올라가니 설명창의 바로 밑으로 6m 쯤 되어 보이는 커벌트 다일이 튀어나왔다.


촥-! 하고 튀어나왔다가 풍덩-! 하고 다시 늪으로 빠지는 녀석의 머리 위에 떠있는 이름을 보니 심장이 철렁했다.


바다 악어 최대 크기가 6m 정도 라던데.


무시무시한 크기였다.


'날지 못했으면 큰일났을 거야...'


늪지대에 빠져 있었으면 그대로 먹히고 시작할 뻔했다.


운이 좋았다.


그게 아니면 내 기발한 생각이 좋았던지.



아무튼 사냥에 앞서 헤이스트를 써봤는데 내 몸이 설명창을 타고 있어서 그런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헤이스트를 설명창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다르려나?


그 때가 되면 몰라도,


'지금으로선 계륵인 것 같은데'.



어찌 되었건 지금은 커벌트 다일부터 잡아야겠지.


"파이어 볼!"


설명창 위에 앉아 허공에서 파이어 볼을 쓰니 갑자기 파이어 볼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늪지대에 쳐박힌다.


콰아아아앙! 치이이익-!


자주빛 파이어 볼이 터지며 늪지대 일부분이 그대로 증발해 바닥을 보이다가 메워졌다.



'아. 헤이스트가 마법에도 적용이 되는 거였어?'


좋은 걸 알았다.


헤이스트. 이거, 몸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네.



그렇게 헤이스트가 적용된 파이어볼을 여러번 사용해 늪지대의 물을 증발시켰고.


진흙 위로 머리가 올라온 커벌트 다일들을 설명창으로 모두 죽였다.


파이어볼로 전부 정리하기에는 마력이 조금 부족하더라.




[커벌트 다일을 사냥하였습니다. ]

[ 레벨업! ]


[레벨 11 -> 레벨 12 ]



[퀘스트: 탑을 등반하라 21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

[보상: C급 스킬 (랜덤) 1개가 지급됩니다. ]


[축하합니다! C급 스킬 (랜덤)에서 냉기내성(C) 스킬이 나왔습니다! ]



[21층의 등반 순위: 1위(류예다). 2위(-) ]


[1위 보상으로 잔여 스탯 5가 주어집니다.]



냉기 내성은 지금 쓸모가 없으니 넘기고,



레벨업과 순위 보상으로 또 잔여 스탯이 10이 됐다.


이걸로 드디어 직업 레벨을 5로 맞출 수 있게 됐다.


왜 5레벨이냐 하면.


직업의 5레벨마다 잠겨있는 효과를 1개 씩 해금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해금한 효과는 상태창의 사거리였다.



[직업: 상태창의 마법사(SS)(Lv.5):


-상태창의 최대 크기: 상하 +30cm

-상태창의 최대 크기: 좌우 +60cm

-상태창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 및 고정 시킬 수 있습니다.

-몸에서 상태창을 떨어뜨릴 수 있는 최대 거리:+6m ]



상태창이 1m 앞에서만 움직이니까 써먹기가 좀 힘들어서 선택한 건데.


상태창이 최대 7m 까지 쭉쭉 움직이니 전투가 너무 쉬워져 버렸다.


이거 하나로 설명창이 미친 사기 능력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사기가 된 나는 뭘 하고 있냐면.



[더 이상 탑을 등반할 수 없습니다.]

[탑이 재정비 중입니다.]

[1개월 뒤 다시 탑을 등반할 수 있습니다.]



23층을 등반한 직후 탑에서 쫒겨났다.



***



총합 15층을 등반하고 쫒겨났다.


너무 과하게 빨리 탑을 올랐나 싶긴 했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싶다.


인터넷에서도 1개월에 15층 등반 제한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는데.


남들과 다른 점이라고는 상태창 하나 뿐이니.


'에휴... 상태창 또, 너야?'


쉽게쉽게 강해지나 싶었더니 강제로 게이트에 가게 생겼다.



탑을 나오니 동이 트고 있다.


'피곤해...'


해를 보니 갑자기 미친듯이 피곤해져서 어제 대실 했던 모텔에서 기절해버렸고.



지잉-징-


아침 8시 30분에 전화가 걸려왔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깨진 액정을 보니,


발신인은 물류센터의 작업반장.



'아. 이거 그거구나.'


촉이 딱 왔다.



갑질과 무시를 받던 주인공이 깽판치고 나오는 클리셰 파트!


갑자기 눈이 확! 떠졌다.



아 이건 못 참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류예다! 말도 없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해! 우리 라인 펑크나면 너가 책임 질 거야? 당장 안 와!?"


어우... 귀청 떨어지겠다.


내가 말도 안 하긴 했었구나...


근데 어차피 나 하나 안 가도 라인 하나가 펑크날 정도는 아니지 않나? 너무 과하게 쪼아대는 것 같은데.


할말은 해야 했다. 후... 일단은 심호흡부터 좀 해주고.


연기 한번 해줘야겠다.


"콜록-콜록- 아, 반장님. 오늘 제가 조금 아파서요. 먼저 연락 못 드린 건 죄송합니다."


"뭐? 지금 아픈게 중요해? 지금 다른 사람들은 너 때문에 아프게 생겼어! 임마! 애들 허리 나가면 너가 책임 질래?"


아프다는데 아픈 게 중요하냐니 비호감 1스택 추가 적립이다.


아프면 서러운 법인데 이렇게 나오니 안 아픈데도 서러워지려고 한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너무 아파서..."


"얌마! 다른 사람들은 안 힘들어? 안 아파? 여기 사람들 다 아파. 임마!"

"그래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 너 하나 빠져서 여기 다들 무리하면 내일은? 그 다음 날은 어떻게 해!"


"아..."


뭐가 됐든 다 내 탓으로 돌리는 작업반장.


물론 미리 말을 못 해준 건 내 잘못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알바를 뽑고, 나 하나 정도는 없어도 잘만 굴러가는 걸 알고있는데.


그저 내가 일을 열심히 많이 하니까, 나한테 일을 더 시켜서 물량을 쳐내야 하는데 못 그래서 심통이 난 모양이다.



"후... 내가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임마, 너 일 그만둘 거 아니잖아, 더 높게 올라가야지."

"내가 너 키워주려고 그래. 키워주려고. 근데 다른 애들이랑 사이 안 좋아지고, 고과도 까이면 어떻게 하겠냐. 내가 널 끌어주는데 걸림돌이다."


"죄송합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이정도면 밑밥은 다 깔아둔 거 같고.


근데 뭐? 키워줘? 높게 올라갈 생각도 없었다.


난 처음부터 헌터를 지망했고 그런 날 따돌리던 게 본인들 아니었나.



"그래! 빨리 튀어와! 오늘 작업 다 쳐내려면 너 있어야 하니까!"


"넵!"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인데 왜 이리 화가 나는 걸까.


머리에 치솟은 짜증과 분노에 빠르게 준비하고 모텔을 나서는데,


머리에 스치는 생각에 화가 누그러졌다.



'직장 때려치고 SS급 상태창으로 다 엎어버림.'


캬 소설 제목으로 써도 되겠다.


물류센터에 가서 사표내면서 그동안 날 갈궜던 사람들을 역으로 한 번 갈궈봐야겠다.


맛 좀 보라지.




전 직장에 복수할 생각에 신나서 밤새 쌓인 피로도 못 느끼고 택시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하는 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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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쉿, 병실에선 조용히 24.08.27 13 0 12쪽
16 쌍방 과실 24.08.25 17 0 12쪽
15 진짜 무너진 전 직장. 24.08.24 19 0 11쪽
14 전 직장 엎어버림 24.08.23 20 0 13쪽
» SS급 상태창으로 전 직장 뒤엎음 24.08.22 22 0 13쪽
12 탑의 정상화 24.08.21 20 0 12쪽
11 구덩이와 덩치들 24.08.20 20 0 12쪽
10 탑과 전직 24.08.20 23 0 13쪽
9 탑과 라이트. 24.08.18 23 0 12쪽
8 모텔 속 고민 24.08.16 31 0 12쪽
7 고블린 기사 24.08.15 32 0 12쪽
6 게이트: 고블린 숲 24.08.14 34 0 12쪽
5 길드 24.08.13 39 0 11쪽
4 무시 24.08.12 41 0 12쪽
3 등급 측정 24.08.11 44 0 12쪽
2 상태창 딸깍. 24.08.10 53 0 12쪽
1 재각성 24.08.08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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