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발해국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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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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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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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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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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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 25화. 방어선 재구축과 건국建國

DUMMY

-


몽골군을 물리친 후 중경은 평화를 되찾았다.


백단은 다시 중경으로 돌아왔고, 모든 것은 제자리를 되찾은 듯싶었다.


“일단, 방어선부터 제대로 구축한다.”


그러나 그것은 백성들의 착각이었다.


백단은 저번 습격으로 일만명이나 사망하고, 이번 이만명의 몽골군대를 보고 자신이 세운 나라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자각했다.


그는 백리장성을 중심으로 방어선의 구축에 온 신경을 쏟았다.


백단은 가장 먼저 백리장성으로 달려가 성문을 보수하고, 왼쪽의 방어선이 미진한 부분에 성형 요새를 쌓아 요새 형 도시를 건축했다.


그다음 강줄기를 따라 새롭게 혜자를 파내고 성형 요새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만들었다.


“아바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맞아. 오빠. 이미 몽골군을 물리쳤잖아?”


“아니. 게네들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백단은 하라와 희령의 만류까지 뿌리치며 백리장성을 계속해서 보강해나갔다.


그는 강을 넓혀 천연 혜자로 만들고 둔덕을 다듬어 아예 바위 채로 천연 성벽을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땅을 뒤집어 토벽까지 만들어 저 동로마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모방해 삼중 성벽을 지었다.


“어떻게든 다음 침입을 방어해야 해.”


제대로 된 몽골군도 아니고 ‘고작’ 천호장에게 일만명이 죽었다.


그가 회심의 조커 카드로 키운 곰기병들조차 천단으로 지은 갑옷과 하라, 비녀가 없었다면···. 백단이 만호장을 유인하지 않았다면 결코 승리하지 못했으리라.


“비녀. 너는 앞으로 백리장성에 머물며 키로로 부족을 이끌고 이 방어선을 지켜라.”


“···에?”


백단은 한술 더 떠서 비녀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한 다음 키로로 부족 전원을 백리장성의 요새로 이주시켰다.


그리고 잡아 오는 곰들을 족족 그녀에게 보내면서 곰기병을 양산했다.


그렇게 백단이 반년 가까이 편집증적으로 방어선 구축에 자신의 모든 힘을 쏟자 답답해진 희령과 하라가 그를 만류했다.


“오빠. 이제 괜찮아. 원나라도 이만명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는데 당장 덤비진 않을 거야.”


“이 정도로 방어선을 구축했으면 괜찮습니다. 아바이. 인제 그만 진정하십시오.”


“아니, 너희는 몰라.”


그러나 백단의 귀에는 그녀들의 만류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 국가의 왕이라는 작자가 내정을 살핀다면서 반년 동안 제가 돌 자르고, 돌 쌓고 하며 요새와 성벽을 축조하는 꼴을 본 희령과 하라는 뒷목을 잡았다.


결국 참다못한 하라가 그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


“아! 몽골군 당장 안 오니까 제대로 나라 꼴이나 만드세요! 백단!”


그리고 그의 뺨을 내리치고 나서야 백단은 정신 차릴 수 있었다.


“아···.”


그는 그제야 자신이 ‘과하게’ 축조한 백리장성과 성형 요새를 보며 정신을 차렸다.


“너무 과했군.”


백단은 백성들을 잃은 경험과 몽골군의 습격이 트라우마가 되어 방어선 구축에 매달렸다.


―――그것도 무려 반년이나!


“후우. 그래도 일단 이 정도면 잠깐은 괜찮겠군.”


“······.”


“······.”


희령과 하라는 저 별 모양 요새와 3중 성벽을 보곤 ‘잠깐’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말하는 백단의 정신 머리에 어이가 나갔다.


‘아니, 만리장성도 저 정도는 아니겠다.’


‘도대체 백단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되먹은 걸까요?’


백단이 세운 요새는 그야말로 철벽처럼 보였다.


별 모양으로 지은 요새는 그야말로 한 점의 사각도 없는 완벽한 요새처럼 보였고, 3중 성벽으로 개수된 백리장성은 그 어떤 군대가 와도 뚫을 수 없어 보였다.


실제로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당시 최강의 성벽이긴 했다.


‘화기火器가 발명되기 전까진 버틸 수 있겠군.’


그러나 미래의 역사를 알고 있는 백단은 당시 최강인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모방해도 어차피 대포 한 방에 뚫릴 거라는 걸 알았다.


‘뭐, 명나라가 생길 때까진 버티겠지.’


동아시아사에서 제대로 된 화기가 쓰이기 시작하는 때는 명나라 대부터다.


원나라? 그 나라는 명나라의 화기에 밀려 패배한다.


‘원 시절은 버틸 수 있겠어.’


그렇게 백단의 방어선 구축은 끝이 났다.


-


그렇게 반년 동안 백단이 북쪽에 머물며 방어선을 완성했을 때.


위에서 일련의 무리가 내려오더니 성벽을 두드렸다.


때마침 이제 방어선을 마무리하고 중경으로 내려가려던 백단은 그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길리미?!”


‘니브흐들이 어째서?’


그들은 바로 니브흐 부족들이었다.


아예 통째로 부족을 이끌고 내려온 듯한 그들은 각 족장으로 보이는 자들이 앞장서더니 백단을 향해 절을 올렸다.


“부디, 저희를 받아주십시오!”


“하아?!”


백단은 어이가 없었으나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 어째서 내가 너희를 받아 줘야 하느냐?”


“저희는 킨르쉬(악마)···, 아니 백단님의 힘에 반했습니다.”


“······.”


‘이 새끼. 자연스럽게 방금 악마라 하지 않았나?’


백단의 눈빛이 게슴츠레 뜨이자 니브흐족장이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저희는 부족민이 학살당한 것에 분노하신 백단님의 의기意氣에 반했습니다! 그 어떤 부족장들도 백단님처럼 분노하시어 나서지 못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백단이 제 백성을 지키고자 분노한 행동에 반했다는 의미다.


“부디 미천한 저희를 거둬들여 주소서!”


“거둬들여 주소서!”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길리미들의 습격이 원인이 되어 망할 놈의 더르넛이 침입할 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길리미들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저희는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응?”


니브흐족장들은 슬픈 눈으로 그에게 말했다.


“지난번의 습격 이후, 저희 ‘니브흐’들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족장들은 설명했다.


“지난 습격으로 백단님의 힘을 목도한 이들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백단님을 파괴신, 종말신으로 보는 자들과 당신을 진정한 신으로 보는 자들로 말이죠.”


“······.”


“그 결과 저희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저희는 처음으로 부족들끼리 다투었고 끝내 저희는 패배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갈 곳이 없습니다! 부디 저희를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니 이게 뭔 개소리야?’


백단은 파괴신이 된 것도 어이가 없는데 자신이 진정한 신이냐, 아니냐로 니브흐인들이 갈라져 내분을 벌였다는 사실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부족들이 내분을 왜 벌여? 벌이긴? 얘네들은 아직 민족의식이 없는 거 아니었나?’


그는 잠시 니브흐인들의 상황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내 진실을 깨달았다.


‘설마···, 내가 니브흐라는 공동체 공공의 적이 되면서 그들의 민족의식을 각성시켜버린 건가?’


백단은 니브흐인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면서 역설적으로 그들을 하나로 묶는 쐐기가 되었다.


백단의 존재 자체가 곧 니브흐인들의 결집의 상징이 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 사이에서 내분이 벌어져 백단을 추종하는 파가 남하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건···. 내 탓이로군.’


본래라면 청나라가 사할린을 침범할 때까지 평화롭게 지냈어야 할 니브흐인들이 그로 인해 갈라지게 되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내가 먼저 이들을 자극하긴 했지.’


니브흐인들이 습격하게 된 원인도 사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다.


“좋다. 내 너희를 받아들이겠다.”


“오오!”


“너희는 이제부터 나를 아바이라 불러라.”


“예! 아바이님!”


그는 곧 남하한 니브흐인들을 측은하게 여기며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인구 획득.’


어, 측은하게 여겼···.


‘이로써 인력이 늘겠군.’


······. 백단은 성군의 마음가짐 따위 일절 없었다.


그렇게 백단의 나라에 니브흐족 20,000명이 추가로 영입되었다.


-


그가 니브흐인들을 이끌고 다시 중경으로 되돌아왔을 때 중경의 인구는 반년 전보다 크게 늘어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백단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중경의 인구에 당황하며 묻자 백성들이 그에게 답했다.


“저 동쪽에서 일리미(윌타)라는 자들이 이주해왔습니다.”


“윌타···, 아니 일리미들이?”


“예.”


“허어.”


갑작스럽게 윌타족도 받아들이게 된 백단은 생각했다.


‘아싸. 인구 GET!’


···백단은 사람을 숫자로만 바라봤다.


“그래. 합류한 부족이 몇이나 되더냐.”


“자세한 수는 모르나 삼만은 넘을 듯싶습니다.”


“삼만!”


백단은 단숨에 오만이 늘어난 중경의 인구에 미소를 띠었다.


“허허. 이거 기쁜 소식이로구나. 북쪽에선 길리미들이 복속을 청해오고, 동쪽에선 일리미들이 찾아오다니 말이다.”


“예? 길리미들이 복속을 청해왔다고요?”


“그렇다. 우리는 이제 세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될 것이야.”


“하지만 길리미들은 우리를···.”


“쓰읍!”


“아닙니다.”


중경의 백성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나려는 순간 백단의 눈초리에 그들은 단숨에 꼬리를 말았다.


“화산설은 개 있느냐.”


“예. 아바이님.”


“너는 길리미들과 일리미들에게 각자 말과 무공을 가르쳐주거라.”


“예에?! 이 많은 인원을 다요? 지금도 가르치느라 바빠 죽겠는데요?!”


“그래서 안 하겠다?”


“하, 하겠습니다.”


화산설은 갑작스럽게 가르칠 인원이 늘어나 눈물을 흘렸다.


“이참에 도시에 인구를 분산시키는 게 좋겠군.”


백단은 그렇게 말하며 중경을 가득 메운 인구를 바라봤다.


중경은 잘 만든 도시지만 십만명이나 되는 인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인프라와 땅은 넘쳐나지만, 거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애초 중경의 행정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차근차근 아래로 분산시켜 각 도시를 균등하게 발전시키는 게 좋겠어.”


백단은 먼저 그들을 네 개 도시에 순차적으로 분산하고, 무공과 말을 배운 인물 중 일부를 강제로 화산세가와 해만세가에 편입시켰다.


그런데도 중경의 인구는 미어터졌다.


“앞으로 도시의 건설에 내가 참여하겠다.”


“예? 아바이님이 직접요?”


“그래.”


백단은 그 길로 직접 도로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도시의 건설을 도았다.


물론 그가 도시 건설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었으므로, 도시 설계자가 말하는 대로 기본적인 토대만 빠르게 닦았다.


“여기 이곳 땅을 다져주시면···.”


콰아앙!


“끝났다.”


“······.”


그러나 그것만 하더라도 백성들에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본디 토목 공사에 있어 나무를 자르고, 지반을 다지는 일이 가장 힘든 법이다.


그러나 백단이 검을 한번 휘두르면 모든 게 해결되니 금방 공터와 자재가 넘치도록 공급되었다.


그렇게 반년 동안 백단은 남경이 있는 장소까지 내려가며 도시의 토대를 닦았다.


그동안 두 개의 도시가 추가로 건설되어 중경의 인구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흐음. 순록이 꽤 많이 보이네?”


백단은 남경으로 내려가면서 순록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하라에게 물었다.


“예. 아바이. 희령이 순록을 가축화한 뒤에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역참이라고 합니다.”


“역참을?”


“네. 명령을 적은 서신의 이동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덕분에 물류의 이동도 크게 늘었지요.”


희령은 순록을 가축화해 이미 역참 제도까지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도시만 없을 뿐이지 도로와 역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각 도시나 정착촌 별 소통이나 물류의 이동은 큰 문제가 없었다.


“이거 희령이를 칭찬해줘야겠는걸.”


“······.”


하라가 옆에서 뒤에서 궁시렁대며 공책을 마구 휘갈겼지만 백단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도시의 토대를 닦으면서도 참나무 농사도 신경 썼다.


“도토리는 우리 주식이니까.”


“······.”


그는 발해 참나무를 끊임없이 길러 각 정착촌 자리한 곳에 사람들이 굶을 일은 없게 만들었다.


“아아. 양잠할 곳이 또 늘었어.”


그 결과 천단파의 가주, 아이는 양잠을 더 늘려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건 백단의 알 바가 아니었다.


-


그렇게 다시 일 년이 지나 1345년.


“휴우. 다행히 원나라의 습격은 없군.”


백단의 예상과는 다르게 지난 2년간 원나라의 습격은 없었다. 그는 그제야 한숨 돌리며 온전히 내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각 정착촌을 돌며 도시의 토대를 닦고 발해 참나무를 기르는 일을 반복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도시가 완공되어 도시별로 인구를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었다. 아직은 말과 무공을 배운 인구가 고작 30~40%에 불과하기에 기껏해야 3,000명씩만 흩어놓았지만, 곧 도시별로 일만명씩 살날이 오리라.


참나무의 서식지도 크게 늘었다. 참나무가 많아지자 천잠 누에도 자연스레 대량으로 번식하기 시작했다. 먹이가 풍부해지니 자연스레 참나무의 서식지 곳곳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 결과 한동안 천잠사를 생산하지 못했던 만큼, 그 두배 세배로 천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곧 중경의 모든 백성이 다시 천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으며 귀족과 같은 삶을 살았다.


식량도 백단이 발해 참나무를 꾸준히 농사지어 도토리만으로 기존 곡물을 모조리 대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죽하면 기름과 장작의 생산량이 늘어 튀김 요리의 비중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기름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비누의 생산도 늘어 위생도 크게 개선되었다.


그 결과 작은 상처나 병으로 죽는 사람이 현격히 줄어들었고, 신생아의 생존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해만세가는 꾸준히 배를 만들어 각 도시로 보내 사할린 남부의 해안선의 뱃길을 크게 활성화했다.


물론 조선 기술은 원시적인 수준이라 기껏해야 잘 만들어진 카누(혹은 바이킹의 랑스킵 수준)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이제는 해안 도시별로 들르는 정기선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점차 어업도 활성화되어 유통되는 물고기가 늘 정도였다.


“···때가 되었다.”


백단은 그제야 중경이 도시 국가를 넘어 일개 왕국을 이뤘다고 확신했다.


“최고 간부들을 모아라.”


그는 그 즉시 희령과 하라, 비녀, 각 세가와 천단파의 가주를 불러 모아 회의를 열었다.


“오늘 중대한 발표를 하고자 한다.”


백단은 원탁에 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며 그들에게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두 개의 수도, 두 개의 특별시, 15개의 도시를 갖춘 제대로 된 국가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국가의 이름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


각 간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백단의 말은 드디어 제대로 된 국가를 건국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이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중경이란 이름에서 벗어나 발해국渤海國이다.”


 

“······.”

 

“······.”

 

“······?”

 

“······.”

 

“···저, 이게 다인가요?”

 

“그럼. 뭐가 더 있어야 하나?”

 

“······.”

 

그렇게 발해국은 건국되었다.

 

희령은 차마 견디지 못하고 원탁에 머리를 박고, 비녀는 그저 빵만 주워 먹었다.

 

하라는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공책에 마지못해 한마디 적었다.

 

[그리하여 아바이께서 선포하시길, 우리는 발해국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


그렇게 공책을 적어 내려가던 하라는 문득 공책을 다 썼다는 사실을 깨닫고 봇짐을 뒤졌다.


“어?”


그리고 이내 안색이 창백하게 질리더니 백단을 바라봤다.


“아, 아바이.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냐?”


“그, 그것이···!”


하라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외쳤다.


“우리가 가져온 종이가 오늘로 다했습니다!”


“······.”


“철도 없는 우리는 이제 종이도 없습니다···.”


중경이 스스로를 발해국이 개명한 날, 발해국은 문서를 기록할 종이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발해국은 석기 시대를 넘어 그 이하의 무언가로 추락했다.

채색 + 도시 위치.png

[발해국 지도]


별 : 성형 요새.

검은 성벽 : 백리장성(테오도시우스 성벽 급으로 개조)


연두색 : 공터.


회색 : 산맥, 완전한 무주지.


연보라색 : 아이누인들이 합류하면서 만들어진 무주지.

명목상의 지배구역.


초록색 : 참나무 농경&천잠 양잠 구역.

(메밀 농사는 잊혀졌다)


연남색 : 어업 지역.


노란색 : 특별시1 + 화산세가 + 호박 특산지


남색 : 특별시2 + 해만세가 + 조선소


빨간색 : 중경 = 수도


주황색 : 남경 = 제2 수도 + 석공세가 본거지

전체 도로.png

[최종 완공된 도로]




붉은색 :


단단한 지반이 들어날 때까지 파 나무를 박고 로마 가도식으로 만든 도로.

모르타르나 시멘트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모래로 꽉꽉 채워넣어 고정했다.



파란색 :


활성화된 뱃길.

동시에 어업이 활성된 장소기도 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제대로 된 국가를 건국했군요!

이제 시작입니다. 주인공 만능 주의!

이제 시작입니다. 무공 만능 주의!


그야말로 현대인의, 현대인을 위한, 현대인에 의한 대환장의 국가!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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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건국기 32화. 해군의 양성, 철 수확 24.09.16 21 1 19쪽
55 건국기 31화. 문화의 발전, 철광의 발견 +2 24.09.16 35 1 23쪽
54 건국기 30화. 사할린 공용어 24.09.13 41 1 25쪽
53 건국기 29화. 양식업과 언어 24.09.13 27 1 23쪽
52 건국기 28화. 양식업…을 시작하기 전에 24.09.13 30 1 13쪽
51 건국기 27화. 종이 = 꿀 24.09.12 35 1 16쪽
50 건국기 26화. 종이 만들기 +2 24.09.12 41 1 15쪽
» 건국기 25화. 방어선 재구축과 건국建國 +2 24.09.11 48 1 16쪽
48 건국기 24화. 전후처리, 내정의 시작 24.09.11 35 1 15쪽
47 건국기 23화. 완벽한 승리 24.09.11 35 1 24쪽
46 건국기 22화. 전쟁…? 24.09.10 31 1 28쪽
45 건국기21화 만반의 준비와 백리장성 24.09.10 31 1 23쪽
44 건국기 20화. 후회와 미련 사이 24.09.09 39 0 12쪽
43 건국기 19화. 악마와 악마 24.09.09 34 1 22쪽
42 건국기 18화. 남경南京 24.09.06 45 1 16쪽
41 건국기 17화. 모든 길은 로마…, 가 아닌 중경中京으로 통한다. 24.09.06 38 1 26쪽
40 건국기 16화. 보이텍Wojtek 혁명 24.09.05 37 1 28쪽
39 건국기 15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완) 24.09.05 29 1 25쪽
38 건국기 14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3) 24.09.04 31 1 20쪽
37 건국기 13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2) 24.09.04 33 1 16쪽
36 건국기 12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 24.09.03 38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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