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발해국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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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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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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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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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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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 10화. 박달나무 아래 곰이 쓰러지다

DUMMY

-


―――모두가 숨을 죽였다.


중경中京의 백성들도, 키로로 부족의 인원들도. 희령도. 하라도.


모두가 아무 말 없이 눈앞의 광경을 바라봤다. 그만큼 경악스럽고, 또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콰앙! 쾅! 퍼억! 콰직! 콰득! 퍼엉! 우득! 까드득!


소리 한 번에 폭음과 함께 충격파가 터져나갔다.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피가 그들 사이로 흩뿌려진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흔들리고, 피가 튀고, 부러진 이빨 조각이 흩뿌려진다.


키문카무이가 앞발을 휘둘러 백단의 목뼈를 부러뜨렸다. 백단이 주먹을 휘둘러 키문카무이의 눈알을 터트렸다.


다시 키문카무이가 앞발을 휘둘러 그의 두개골을 함몰시켰다. 다시 백단이 주먹을 휘둘러 그의 아래턱을 부쉈다.


곰과 인간이 서로를 향해 주먹질한다. 그 여파로 반경 10m가 모조리 붕괴하며 충격파만으로 먼지로 화해 소멸하고 있었다.


진 쪽은 모든 것을 빼앗긴다. 이긴 쪽이 모든 것을 가진다.


원시 부족이 섬기는 신령과 중세 백성이 왕으로 모신 인간이 서로의 흥망을 걸고 싸운다.


―――그것은 신화 속 풍경 같았다.


옛 전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그들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들은 감히 입조차 열지 못하고 신과 왕에게 모든 희망을 맡기고 손을 맞잡아 기도를 올렸다.


―――부디.


우리의 왕―신이 이기길.


그들은 기도했다.


-


백단이 키문카무이의 쇄골을 붙잡고 어퍼컷을 날렸다. 카무이의 고개가 뒤로 젖히며 신형이 위로 들린다.


키문카무이는 백단의 목뒤로 앞발을 걸쳐 날아가는 것을 강제로 제동한 다음 머리를 박았다. 그의 코뼈가 내려앉으며 그가 피를 토했다.


뒤로 넘어지려는 그가 쇄골을 붙잡은 팔을 당겼다. 뚜둑! 카무이의 쇄골에 금이 가며 거대한 신형이 억지로 앞으로 당겨진다. 다시 백단이 정권을 날리고 카무이의 명치에 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작렬한다.


카무이가 피를 토하며 앞발로 백단의 가슴을 갈랐다. 그의 갈비뼈가 갈라지며 네갈래 상흔과 함께 피가 튀었다.


수없이 공방이 오가며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이 공격한다.


한방, 한방이 치명상. 그러나 누구 하나 쓰러지지 않고 오기로 버틴다.


쓰러지면 죽는다. 죽음은 곧 패배다. 패배는 곧 상대에게 그들의 백성과 신민이 흡수됨을 의미한다.


서로의 등에 각자의 백성과 신민의 미래와 삶이 걸려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코 그들은 스러질 수 없었다. 오기로라도 일어나 상대를 죽인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가장 먼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백단이었다.


“젠···, 장.”


백단은 인간이다. 그의 체격은 곰에 비해 압도적으로 작았다.


그가 흘리는 피와 곰이 흘리는 피의 양이 같을지언정, 체급의 차이에서 오는 피의 손실은 그가 더 크다.


시야가 흔들린다. 피가 부족해지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비틀, 그가 일순 빈틈을 보이자 다시 한번 키문카무이의 공격이 작렬했다.


퍼억!


그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몸이 뒤로 넘어간다. 끝내 버티지 못하고 그가 저무는 것이다.


‘나는 죽는 건가?’


하늘이 보인다. 휘어청 떠다니는 구름은 갈기갈기 찢겨있었다.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보였다.


중력이 그의 몸을 끌어당겼다. 그가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서서히 하늘의 풍광이 지워지고 그의 과거가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주마등이었다. 그는 지금 죽는다. 키문카무이와의 혈투 끝에 패배해 스러지는 것이다.


‘하. 이렇게 죽을 줄은 몰랐는데.’


백단이 허탈하게 중얼거리며 주마등을 보며 과거를 회고했다.


‘아직 못 이룬 게 많은데···.’


희령과 하라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를 믿고 따라온 단백표국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보였다.


그가 패륜을 저질렀던 기억도 보였고, 설화령의 마지막 모습도 기억났다.


그는 과거를 회고하며 속으로 큭큭, 웃기도 하고 아련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의 삶은 후회투성이였고, 미련이 가득했다.


‘전생과는 다르군.’


꽤나, 치열하게 살아온 삶이었다.


그는 그 사실에 만족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서서히 의식이 어둠 속으로 침잠하고, 몸에서 힘이 빠진다.


그는 바닷속에 잠기는 것처럼 그렇게 가라앉으며 최후의 의문을 떠올렸다.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더라?’


―――나는, 왕이 된다.


번쩍! 그 의문에 답을 낸 순간 그의 눈이 뜨였다.


전신에서 활력이 돌며, 눈에 핏발이 섰다. 그가 숨을 들이켜며 억지로 전신에 기를 순환시켰다.


“나는 아직···!”


‘왕이 되지 못했다!’


고작해야 도시국가의 왕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


후회가 심장에서 폭발한다. 미련이 그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끼긱! 뒤로 쓰러지려는 신체가 브레이크가 걸린 차처럼 강제로 멈춰서고 그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욕망. 야망. 욕심. 야심. 탐욕. 야욕.


무엇이라 표현해도 좋은 감정의 덩어리가 의념처럼 강기에 집약되기 시작했다.


의념이 한계치까지 다다라 자체 압력으로 붕괴한 검기, 검사. 그 검사가 직조되어 만들어진 강기가 다시 한번 붕괴 압축된다.


그렇게 압축. 또 압축. 서서히 응축되던 강기는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듯 울퉁불퉁한, 얼룩진 모양새로 그의 손을 뒤덮었다.


그러나 거기서 느껴지는 힘은 강기 그 이상. 그것은 더는 강기가 아니었다.


강기 다음 단계에는 다다르지 못했으나 강기를 초월한 어떤 중간 단계.


마치 소천마, 천려화를 만났을 때와 그가 펼쳤던 검강과 유사한 상태다.


그것을 본 키문카무이의 표정에 처음으로 공포가 서린다. 그는 곰치고 안색이 시퍼렇게 변한 채 주먹을 피해 몸을 뒤로 빼려고 했다.


하지만 곰의 쇄골을 잡은 백단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안 놓쳐.”


백단이 눈에 형형한 살기를 뿜으며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든 힘을 주며 팔을 잡아당긴다.


‘일어서라.’


나는 여기서 꺾일 수 없다.


‘나는 왕이 된다!’


그리하여 인생의 의미를 남길지니, 나는 더 나아간 인생을 살리라.


그때 백단의 등 뒤로 어떤 손길 같은 것이 닿았다. 그러나 실제로 닿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착각인가? 싶은 순간 어떤 무형의 힘들이 백단의 등을 받치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구나.’


그것은 그를 향해 쏘아지는 기도.


백단을 왕으로 옹립한 그의 백성들의 소망, 믿음, 희망.


―――백성들의 의념이다.


300쌍의 시선에서 비롯된 600개의 무형의 손들이 백단을 등을 밀었다.


그 의념이 그를 밀다 못해 그의 강기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울퉁불퉁하던 그의 강기가 다시금 의념의 밀도에 못 이기고 압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축.


주먹 안으로 들어간 강기는 이내 그 첨단에서 작은 구球와 같은 형상을 띠며 방출되었다.


그 찬란한 태양과 같은 작은 환煥을 본 백단은 그것이 곧 강환罡丸임을 깨달았다.


‘어쩌면 강기는···. 그다음 단계가 강환인 이유는···.’


백단이 손을 펴 강환을 손바닥 위에 올리며 중얼거렸다.


“조화붕괴. 위 · 강환.”


그리고 주먹을 다시 움켜쥐었다. 그러자 구가 깨져나가며 기의 충격파가 그와 키문카무이를 휘감았다.


“―――!!!”


갑작스러운 빛에 키문카무이가 눈을 감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이윽고 다시 눈을 뜨자 백단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기도 강기도 두르지 않은 채 그저 카무이의 쇄골을 잡은 채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키문카무이는 느꼈다.


기조차도 두르지 않은 저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죽음의 직감을.


백단의 머리 뒤에는 마치 광배와 같은 빛의 고리가 떠 있었다.


그것은 기도 강기도 아닌 다른 무언가였다.


키문카무이가 공포에 질려 포효를 내지르며 앞발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그 휘두름에 공기가 찢겨나가며 마찰이 일어나 손이 불길에 휘감긴다.


대지조차 부수는 곰의 일격이 백단을 향해 쏘아졌으나 그는 그저 손목을 접어 손등으로 가볍게 앞발을 거둬냈다.


그러자 퉁! 허무하게 키문카무이의 앞발이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그것이 섭리라는 것처럼.


키문카무이는 허망하게 튕겨 나간 제 일격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렇구나. 천려화. 너는 이 경지에 있었던 거던 거냐.”


백단은 머리 뒤로 광배와 같은 강환을 띄운 채 기도 두르지 않은 제 손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기도, 강기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몸의 부상은 그대로였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고, 또 죽기 직전의 상태다. 그런데도 당연하다는 듯 키문카무이의 공격을 파훼해냈다.


‘왜냐하면 그것이 법칙이니까.’


그는 지금 키문카무이보다 강하다.


그것이 당연한 섭리다.


“이게 화경···, 아니 화경의 ‘편린’이구나.”


어째서 절정과 초절정이 나뉘는가. 그것은 바로 강기 때문이다.


아무리 검사를 휘둘러봐야 세계에 강제하는 단 하나의 률은 이길 수 없다.


인간의 의지 따위는 세계의 법칙에 비한다면 그저 강가에 던진 돌멩이가 일으키는 파문에 불과한 것.


강기라는 법칙 아래 모든 의념은 빛이 바랜다. 그렇다면 검환은 무엇인가?


“검환이란, 곧 세계의 알.”


강기가 ‘강제’하는 ‘단 하나의 률律’이라면 검환은 곧 ‘자연스러운 섭리’다.


“화경化境이란, 화化하는 거였어.”


화경이란 곧 세계에 녹아드는 경지.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 섭리를 집행하는 것이다.


“편린마저도 이만한 힘인데, 진짜 화경은 어느 정도일지 짐작도 안 가는군.”


그가 손날을 세워 키문카무이를 바라봤다.


“너는 강했다.”


키문카무이는 정말로 강했다. 육체적인 힘이라면 흑룡보다도 강한 적이 바로 카무이였다.


“하지만 나―섭리보다 강하지 않아.”


그가 부드럽게 손을 가로로 그었다.


키문카무이가 앞발을 들어 다급하게 제 목을 감쌌다. 그러나 백단의 손날은 부드럽게 앞발을 가르더니 카무이의 목을 갈랐다.


“내가 이겼다.”


키문카무이의 목이 떨어지더니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그의 신형이 쾅!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졌다.


백단이 몸을 돌려 주위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를 경외가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경의 백성들과 외경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키로로 부족의 사람들이 보였다.


백단이 주먹을 쥐고 들어 올렸다.


“내가, 이겼다!”


그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바이! 아바이! 아바이!”


중경의 백성들이 환호했다.


“아아. 키문카무이님···!”


키로로 부족이 허망하게 목이 베여 스러진 키문카무이를 보며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환호와 한탄,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백단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내가! 이겼노라!”


그 말을 끝으로 그의 머리 뒤에 있던 광배가 무너져내렸다.


백단은 그 자리에서 뒤로 넘어졌다.


“단이 오빠!”


“아바이!”


희령과 하라가 다급하게 달려와 그의 신형을 부축했다.


그는 웃는 얼굴 그대로 기절해 눈을 감고 있었다.


“하아. 다행이다. 살아있어.”


희령은 다급하게 그의 맥박을 재고 그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그를 눕혀 진기도인을 해주며 빠르게 지혈과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바이.”


하라는 쓰러진 백단의 이미를 쓰다듬어주며 머릿결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천천히 그를 향해 절하는 키로로 부족원들을 보며 붓을 들어 공책에 한 줄을 적어 내려갔다.


-


아바이께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키가 5척(5m)이 넘는 곰의 목을 베니 기로로起勞勞(키로로 음차) 부족이 그제야 그를 받들어 모셨다.


[게세르(빗금이 처져있다) 아바이 실록 110번째 기사]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처음에 대체역사 소설을 쓰기로 했을 때, 사할린에 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외딴 섬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달까요.

그때부터 구상했던 장면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호츠크 문화의 사람들은 곰을 숭배하지요.

단군은 텡그리 신화와 유사한 일면이 있고, 이는 부랴트 신화에서도 이어집니다.

의외로 신화나 전설은 가까운 지역일수록 유사성이 많더군요.


그래서 한번 새로운 전설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하늘의 일족과 곰 부족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었달까.

예. 맞습니다. 단군신화를 오마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적었습니다! 후후! 이제 곰부족을 흡수한 하늘의 부족(?)은 강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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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건국기 32화. 해군의 양성, 철 수확 24.09.16 21 1 19쪽
55 건국기 31화. 문화의 발전, 철광의 발견 +2 24.09.16 35 1 23쪽
54 건국기 30화. 사할린 공용어 24.09.13 41 1 25쪽
53 건국기 29화. 양식업과 언어 24.09.13 27 1 23쪽
52 건국기 28화. 양식업…을 시작하기 전에 24.09.13 30 1 13쪽
51 건국기 27화. 종이 = 꿀 24.09.12 36 1 16쪽
50 건국기 26화. 종이 만들기 +2 24.09.12 41 1 15쪽
49 건국기 25화. 방어선 재구축과 건국建國 +2 24.09.11 48 1 16쪽
48 건국기 24화. 전후처리, 내정의 시작 24.09.11 35 1 15쪽
47 건국기 23화. 완벽한 승리 24.09.11 35 1 24쪽
46 건국기 22화. 전쟁…? 24.09.10 32 1 28쪽
45 건국기21화 만반의 준비와 백리장성 24.09.10 31 1 23쪽
44 건국기 20화. 후회와 미련 사이 24.09.09 39 0 12쪽
43 건국기 19화. 악마와 악마 24.09.09 34 1 22쪽
42 건국기 18화. 남경南京 24.09.06 45 1 16쪽
41 건국기 17화. 모든 길은 로마…, 가 아닌 중경中京으로 통한다. 24.09.06 38 1 26쪽
40 건국기 16화. 보이텍Wojtek 혁명 24.09.05 37 1 28쪽
39 건국기 15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완) 24.09.05 29 1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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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건국기 12화. 도토리 혁명Acorn Revolution 24.09.03 38 1 20쪽
35 건국기 11화. 백단과 비녀羆女 24.09.03 35 1 14쪽
» 건국기 10화. 박달나무 아래 곰이 쓰러지다 24.09.03 3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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