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속 (여자)악마와 동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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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암스테르담
작품등록일 :
2024.08.21 00:43
최근연재일 :
2024.09.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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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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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엿 드세요

DUMMY

“방금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지 않으냐?”


마법사의 질문에 나는 말없이 그를 쳐다봤다.


대답하지 않아도 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약한 마족을 끌고 왔다고 해도, 본체를 통째로 이식시켰으니 얕봐선 안 되겠어.”


마법사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허리를 세우더니, 낮은 목소리로 기괴한 언어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목을 긁는 그르렁대는 소리. 인간의 언어라기보단 짐승이 낮게 우는 소리와 비슷했다.


그의 목소리에 반응해 철창이 푸르게 달아올랐다.


그러자 뇌를 쥐어짜는 통증이 급습했다. 나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머리를 바닥에 처박았다.


“끄으으윽.”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나를 두고, 마법사가 차갑게 말했다.


“어린 주제에 아주 영특하더군. 욕망이 비치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솜씨가 민첩해.”


노쇠한 마법사는 노련하고 치밀했다.


쓸데없이 질의응답을 한 게 아니었다. 탐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족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지구의 기계 기술을 탐하는 척 틈을 보여주고, 미끼에 홀려 수면으로 올라온 마족을 작살로 찍었다.


몸속에 들어온 마족이 가냘픈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은 듯 낑낑 앓는 것도 느껴졌다.


-잠깐만 빌릴게.


몸의 통제권을 빌려달라는 그녀의 정중한 부탁.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어차피 그녀가 아니면 저 늙은 변태 마법사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녀는 다시금 내 음성을 빌려 목소리를 냈다.


“······용의 노예나 사용하던 하찮은 기술을 가지고 거드럭대는 꼴 하고는.”


눈알을 내리깔고 마족의 발악을 지켜본 마법사가 피식 웃었다.


“성 크레히벨그가 용들을 학살하였거늘, 그게 무슨 망언인가?”

“월트가 파충류들의 노예였다는 사실은 잊혔나 봐.”

“신이 용의 노예였다?”


반문하는 마법사의 두꺼운 눈썹이 꿈틀했다.


그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도우셀 학파라면 마족의 기술을 본 적이 있을 텐데.”

“몇 번 봤지.”

“어땠어?”


마법사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기억을 더듬었다.


“단연코 어느 마법보다 아름다웠네. 예술이었지. 왜 얼뜨기 마법사들이 마족에게 홀리는지 알겠더군.”

“그에 비해 인간의 마법은 무식하고 비대해. 월트 새끼가 얄밉게 부렸던 기교를 잔뜩 섞어 만든, 멍청한 용의 기술을 베낀 아류작. 너희 마법사들은 언제나 가진 것에 비해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어. 최초로 월트가 그랬고, 크레히벨그와 라스벨루가 그랬지.”


새하얀 수염과 눈썹에 가려져서 겨우 보이는, 마법사의 보석 같은 눈동자가 호기심을 품고 푸르게 빛났다.


“논란이 많은 성녀 라스벨루도 진짜 성스러운 인물이었나 보군. 이러한 진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교황청의 무능함이 안타깝도다.”

“도우셀의 먼 제자여, 마족은 역사를 넘어 신화의 시간까지 알고 있어. 그리고 용의 기술을 모방한 아류작보다 훨씬 정교하고 아름다운 기술을 가지고 있지. 네가 원한다면 마법사들이 가진 자만심에 걸맞은 기술이란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겠어. 월트가 용들의 노예였다는 과거도.”


가만히 마족의 설득을 듣고 있던 마법사. 잠깐의 정적 후에 그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런 얄팍한 속셈이 끝인가? 뭐, 마족이면 더 대단한 수를 꺼낼 줄 알았는데. 이거 참, 긴장한 내가 부끄럽기 짝이 없군!”


철창이 맹렬한 푸른빛을 내며 덜덜덜 떨렸다.


철창의 진동이 심해질수록 머리를 쥐어짜는 압력이 강해졌다.


“본체가 심연에서 끌려 나왔으니, 목숨을 부지하려고 나불나불 떠들어대는구나. 교황청이 마족과 연관된 자들을 빠짐없이 죽이려는 집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군. 우리 학파가 마족을 불러올 때도 언제나 사제를 보내 참관하던 편집증이 이해돼. 너희들이 지상을 활보하기 시작하면 교회는 빠르게 무너지겠지.”


마법사는 마족을 완전히 제압하고 신나서 떠들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네 생명을 줘.


선뜻 수락하기 힘든 부탁을 하는 그녀.


마족이면 악마랑 비슷한 종족 같은데. 악마가 생명을 달라는 요구가 곱게 보이진 않는다.


‘알아들을 수 있게끔 설명해.’


내가 그녀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는 동안, 마법사는 추가로 짐승 울음을 읊어 양손을 파랗게 물들였다.


“심연 세계에 똬리를 튼 마족을 다룰 수만 있다면, 학회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겠지. 마법학에 한 획을 할퀼 수 있는 업적을 남기는 것은 마법사들의 소망일세.”


시퍼렇게 물든 손아귀를 이쪽으로 펼치는 마법사.


다급해진 그녀가 침착함을 잃고 허둥지둥 말했다.


-네가 죽으면 나도 죽어. 지금은 네 수명을 깎아서라도 여기서 탈출해야 할 때야! 아니면 죽는다니까!


물끄러미 마법사를 바라봤다.


그의 푸른 손바닥은 꽤 위협적으로 보였다. 마을 청년들이 도끼를 엉성하게 휘두를 때 느꼈던 소름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그러나 나는 한없이 침착했다.


믿을 수가 없다.


‘너를 어떻게 믿지?’


그녀를 믿을 수가 없다.


그녀가 화들짝 놀라서 소리쳤다.


-네가 죽는다니까!

‘겨우 얻은 이방인을 이렇게 죽인다는 게 말이 돼?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타산이 안 맞는 것 같은데.’


그녀를 불신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교황청이 호시탐탐 노리는 이방인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을 터였다. 마법사가 자신의 노고를 과장했거나 거짓말을 섞었다 할지라도, 다른 차원에서 떨어지는 생물을 얻는 건 확률적으로 어려운 축에 속할 것이다.


물론, 마법사가 내뱉은 말들이 모두 거짓일 수도 있다. 내가 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현대로 따지면 상당히 낙후된 마을과 마법사가 들려준 이야기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낯설고 제한된 환경에서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충분히 아는 것마저 힘들다.


그렇다면 합리적 추론을 통한 확률 놀음에 의지해야 한다. 썩 내키는 방법은 아니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께름칙하다고 시간을 끄는 것은 하책.


나는 짧은 시간에 최대한 유리하다고 판단한 주사위를 골라, 과감하게 베팅했다.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쪽에 하나밖에 없는 코인, 즉 목숨을 튕겼다.


-이, 이런 미친 인간을 다 봤나!


푸른 손아귀가 이마에 닿기 직전,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니지만, 느껴지는 행동을 표현하자면 그랬다.


-알겠어! 미안해! 거짓말했어! 살려주면 뭐든 해줄게!


불길하게만 보였던 푸른빛이 순식간에 친숙해졌다. 머리통을 부술 기세로 압박하던 힘도 사라졌다.


정신과 육체에 행사하던 그녀의 영향력이 없어진 것을 직감했다.


정확히는, 나를 더듬는 묘한 손길이 완전히 사라진 기분. 마법사가 고개를 들이밀었을 때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


잘 모르겠지만 베팅에 성공한 듯싶다.


“마법사 양반.”


착 가라앉은 나의 목소리에 마법사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응했다.


“마족에게 오염된 줄 알았거늘. 용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구먼.”


종이 한 장의 거리 차이로, 그의 손은 이마에 닿지 않았다.


-사, 살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뒤로하고 마법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족이 마법사 양반에게 항복하겠대.”

“반격이 아니라 항복을?”


마법사는 여전히 손을 거두지 않은 채 의문을 드러냈다.


“희한한 일이로군. 항마 술식에 갇힌 마족은 전부 난폭성을 드러내는데.”


의심스러운 눈빛을 한 마법사는 나를 세심히 관찰했다.


“흐음, 이상은 없어. 역시 이방인이라는 특이성 때문인가? 그릇에 담기면 제 목숨이 아까워 투항하기도 하는 건가?”


마법사는 한참을 제 자리에 멈춰 서서 의문들을 곱씹은 후, 번뜩이는 손아귀의 푸른빛을 꺼트리고 뒤로 물러났다.


“조금 더 연구할 필요가 있겠군.”


그는 순순히 지하실을 떠났다.


다시 찾아온 어둠과 정적. 이제 익숙하다 못해 편안할 지경이다.


급격히 몰려드는 피로감이 눈꺼풀을 짓눌렀다. 나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계획 있어?’

-······.


그녀는 대꾸하지 않았다.


못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와 나는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


이 연결 강도는 정신을 공유하는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의사를 넘어 감정까지 전달된다. 어딘가 이질적인 불안과 초조함이 느껴지는 게 그 증거다. 아마 그녀의 감정일 터.


그렇기에 질문같이 명확한 생각이 전달되지 않았을 리 없다. 그저 무시당했을 뿐.


그렇다고 그녀에게 획기적인 방법을 기대한 건 아니어서, 무시당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감았다.


의식이 저만치 멀어진다. 상념은 사라지고 안식이 찾아온다.


수면에 들기 전,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너는 이 정도로 침착해?


원하는 답은 아니었으나, 나는 대화하기 위해 잠결을 흩어냈다.


‘패닉에 빠진다고 상황이 해결되진 않으니까.’

-이해할 수가 없어.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빠지면 당황하고 겁먹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너는 어떻게 자기 목숨이 아니라는 듯이 태연할 수가 있어?


그녀의 궁금증은 타당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아까 발휘한 침착함을 설명하기 어렵다.


작은 공포만으로도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걸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마을 청년들이 위협적으로 휘둘러대는 도끼에 겁먹고 허둥지둥 도망친 일도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떻게 침착할 수 있었을까?


궁금증에 궁금증으로 화답하는 감정을 그녀도 감지했으리라. 나를 추궁해봤자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가 질문을 관두었다.


-너는 마치 마족 같아. 검은 땅에 본체를 숨기고, 여기서는 목숨이 걸리지 않았으니 마음껏 여유 부리는 우리처럼 행동하고 있어. 물론 나는 이곳 푸른 땅에 본체가 끌려와서 개고생 중이지만.


그녀가 신세를 한탄하며 설명한 마족의 매커니즘은, 지구에서 즐겨 했던 게임과 비슷했다.


목숨이 여러 개 있어서 반복하여 도전할 수 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 아무리 몰입한다고 해도 게임에서의 목숨 따위를 현실처럼 애지중지하게 여기지 않는다. 게임일 뿐이니까. 진짜 생명이 걸린 게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이곳이 꿈이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일찌감치 자각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그녀와 나는 비슷한 결론에 함께 도달했다.


‘마법사?’

-···노인네가 수작질을 부렸을 수도 있겠어.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놀랍게도, 그녀가 보였다. 새카만 긴 머리칼의 요염한 여성. 마족이라서 그런지 예쁘긴 엄청 예쁘다. 머리카락과 상반되는 새하얀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인기 많은 외국 배우를 보는 것 같다.


그녀가 붉은빛 눈동자를 빛내며 얘기했다.


-생각보다 강하게 링크되어 있네.


바람이 불지 않는 지하실에서 그녀의 흑발이 흩날렸다. 달콤한 향기가 뒤따르며 코를 간지럽혔다.


자물쇠의 철 냄새를 맡을 때 코끝을 긁었던 감각. 비슷한 기분이 뇌리를 스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냈다.


몸이 지배되던 감각. 저항하려는 의지조차 들지 않고 그녀에게 한없이 호의적인 감정을 품게 되었던 기억.


나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후각, 아니 감각 기관을 이용하면 내 몸을 지배할 수 있는 건가?’


멋대로 뻗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고 붉은 눈동자를 노려봤다.


그녀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인간 맞아? 어떻게 알았지?


이놈의 세계는 마법사나 마족이나 비슷하다. 어떻게든 나를 써먹으려고 안달 난 모습. 믿을 녀석이 없다.


‘살려줘봤자 은혜를 원수로 갚네. 뭐든지 다 하겠다고 빌더니. 다음부터는 그냥 버려야겠어.’


쭈뼛쭈뼛 눈치를 보던 그녀가 마지막 말에 기겁했다.


-미안! 미안해! 살려줘!


그녀가 눈물을 글썽였다. 귓가에 울리는 절절한 떨림을 보건대, 살고 싶은 욕구는 엄청나 보였다.


어지간한 연예인과 나란히 세워도 꿇리지 않을 외모. 지구에서의 나였다면 말도 못 섞을 미녀가 나한테 울며불며 매달린다니.


뭔가 그녀를 정복했다는, 비틀린 만족감이 들었다.


허나,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맑아졌다. 동시에 안개가 홱 걷히듯, 그녀가 뻗은 손이 내 몸을 더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짜증이 치솟았다.


‘씨발, 이 상황에서까지 또 지랄이네.’

-어, 어떻게 알았······?


화가 치밀어오르는 한편, 차가운 뇌가 상황을 판단했다.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몇 번이나 내 몸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쉽게 넘어가 주긴 힘들다. 앞으로 그녀랑 육체를 공유해야 할 시간이 적지 않을 것 같아서 더더욱 그렇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도권을 빼앗으려 들면 피곤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


삶을 위협하는 암 덩어리를 달고 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제대로 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나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녀의 팔목을 비틀었다.


‘엿이나 먹어. 이 미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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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개소리 그만하고 24.09.05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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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감사해라 24.09.03 20 0 12쪽
15 015. 반가운 목소리 24.09.02 18 0 12쪽
14 014. 시간 끌기 24.09.01 20 0 12쪽
13 013. 루시아 코는 개코 24.08.31 24 0 12쪽
12 012. 방 빼 24.08.30 25 0 13쪽
11 011. 예의 없는 애들이 싫더라 24.08.29 19 0 12쪽
10 010. 원치 않는 제자 또는 종자 24.08.28 22 0 13쪽
9 009. 마법사님 맞죠 24.08.27 24 0 13쪽
8 008.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벌 받는다 24.08.26 27 0 15쪽
7 007. 붉은 염료 24.08.25 29 0 15쪽
6 006. 톰 아저씨는 수상해 24.08.24 30 0 14쪽
5 005. 최후의 수단이다 24.08.23 30 1 14쪽
4 004. 열려라 참깨 24.08.22 33 0 16쪽
3 003. 계약서 작성 24.08.21 41 0 13쪽
» 002. 엿 드세요 24.08.21 5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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