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다 씹어 먹는 괴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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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밤
작품등록일 :
2024.08.26 02:28
최근연재일 :
2024.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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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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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톱스타를 품에 안았다.

DUMMY

나란 인간은 상,중,하로 따지자면 아마 중일거다.

한 없이 하(下)에 가까운 중남자.

이름 모를 절의 스님 같은 어감이지만 날 표현하기에 이보다 어울리는 말은 없으리라.

지금만 봐도 그렇다 국민 여동생, 톱스타 이지은을 품에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한 증거이지 않을까?


‘이쁘다.’


슬쩍 곁눈질로 봤지만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이다.

가뜩이나 큰 눈이 겁에 질려 더욱 커졌다.

눈알 빠지는 것 아냐?


‘하아.’


왜 이렇게 지난 과거가 떠오르는 걸까?

참 한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이었다.

고작 27살인 내가, 세상 다산 사람 마냥 이야기 하는 것이 가소롭게 보일 수도 있으나 삶의 고통이란 철저하게 주관적인 것 아니겠나.


어린 시절은 나쁘지 않았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께 좋은 외모를 물러 받았다. 그 덕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인기폭발 이었다.


[지운아 같이 놀자.]

[안돼! 지운이는 나랑 놀거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를 잡아 끄는 아이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아아, 지극히 짧았던 나의 전성기여.


문제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서서히 드러났다.

남들은 입학 전에 마스터 하고 온다는 한글을 쓸 줄 몰랐다.

유난히 느린 이해력과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성격.

생계를 꾸리기에도 바빴던 부모님은 자식이 건강한 것 만으로도 만족했기에 그저 시작이 조금 느린 아이라고 생각했다.


느린 스타트가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자 부모님은 심각성을 인지했다.

만년 전교 꼴등과 더불어 생활기록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만하여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학습 수준이 현저히 떨어짐.』


단순히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치부하기에는 조금 많이 심각하긴 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간 병원에서 받은 DSM-Ⅳ 테스트.

쉽게 말하면 지능 검사다.


[지운학생의 지능이 88로 나왔습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아니지만 하위 23%에 해당합니다.]

[치, 치료가 가능한가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일반인 수준까지도 지능 수준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은 죄가 없음에도 죄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의사의 말에 정말 죄가 없는 부모님은 스스로 죄인이 되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뻔하다.

늘 학년 꼴찌를 하는 어눌한 아이는 흔히 말하는 일진들의 레이더에 바로 포착되었다.

다만 차가운 눈매와 기럭지 덕분에 그들이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는 정도?

부모님의 피 눈물이며 나의 성격, 인성 등 모든 것을 잡아먹은 지능이라는 절대적인 수치는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스스로를 멍청하고 남에게 피해만 주는 부족한 인간이라고 인식한 것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한 말은 아마 ‘미안.’, ‘죄송합니다.’일거다.


딱 여기까지만 본다면 하남자의 삶이었지만 내 스스로 중남자라 말하는 건 나름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 그리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 신념.

매일 같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막기 위해 나섰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짓이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옳았다.

괴롭힘을 당하는 다른 친구들은 나처럼 어리숙하고 실수를 하지 않았으니까.


‘나도, 참···.’


뭐, 그 덕에 준혁이와도 친해졌으니.

오준혁.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이 인간은 포지션이 딱 숫사자였다.

고고한 숫사자는 날뛰는 하이에나들과는 달리 그저 조용히 엎드려 잠만 잤다.

당시 소문으로 이미 조직에 스카우트 된 상태라 조용히 지내는 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진짜였다.

진짜 무서운 놈이다.


그런 놈에게 먹이 사슬의 최하층에 있는 플랑크톤 같은 내가 말을 걸었으니.


[저기 준혁아, 병태 패거리를 좀 막아주면 안될까?]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 내 이야기를 들은 준혁의 표정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야이 새끼야, 뒤지고 싶냐? 찐따새끼가 어디서 나대고 지랄이야.]


진짜 죽일 것 같은 표정이었다.

살벌한 새끼.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선생님에게 말해봤자.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김병태 앞으로 나와.]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이좋게 악수를 하며 용서를 하는 훈훈한···모습은 개뿔.

선생님이 나가자 말자 하이에나로 돌변한 병태는 신고자인 나를 비롯한 애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팼다.

덕분에 나를 향한 친구들의 원망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준혁은 나에게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그게 썩은 동아줄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았다.


[야, 또 처맞고 싶냐? 귀찮게 하지 말라고!]


굴하지 않고 계속 쫓아다니자 준혁은 처음과는 다르게 질린 표정이 되었다.

내가 멍청해도 끈기는 제법 있다.

더군다나 이건 잘못된 일이 아니지 않는가?

열 번 찍어 안넘어 간다면 백 번 찍으면 되지.


결국.


[진짜 징하다 징해. 그래 네 말대로 해줄게.]


잠자던 사자는 포효했고 무자비한 폭력 앞에 하이에나들은 자취를 감췄다.

물론 하이에나들도 발악은 했지만 애석하게도 전성기의 사자 앞에서는 그저 귀여운 강아지였다.


[이제 됐지? 이제 귀찮게 쫓아다니지 마라. 앞으로 나대지 말고, 살다 살다 다른 놈 돕겠다고 설쳐대는 찐따는 네가 처음이다.]


준혁의 소원은 들어줄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이 아닌 누군가 내 부탁을 들어줬다.

친구의 정의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친구가 아닐까?

속편한 나의 생각은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준혁이 싸움을 잘하던 말던 그건 상관없었다.

그래서 항상 당당하게 준혁을 대했다.

친구 사이에 아래 위가 어디에 있나!

친구면 동등한 거지.


[넌 진짜 특이한 인간이야.]


그렇게 우린 진짜 친구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준혁은 자연스럽게 어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난 대학에 가길 간절히 원하셨던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고.

지방의 이름 모를 대학의 철학과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했다.


[지운아! 대학 합격 축하해!]


빠듯한 형편에 등록금은 큰 부담이었을 텐데 부모님은 내색 한번 하지 않으셨다.

그저 남들 다 가는 대학에 자식도 뒤쳐지지 않고 갔다는 만족감에 시장 주변 상인들에게 떡까지 돌리셨다.


학문의 전당이자 고등교육기관인 대학.

뭔가 다를 줄 알았다.

지성인들의 집합체기에 미성숙한 학생들이 있는 고등학교와는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똑같았다.

생각해보면 고등학생에서 고작 몇 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학교가기 싫다···’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부모님도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오직 혼자서 감내하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괴롬힘이었다.

고등학생 때 그들은 본능에 움직이는 하이에나였다면 대학의 그들은 영리한 범고래였다.

절대 선을 넘지 않으며 내부부터 곪아터지게 만드는 그런 것이었다.

그저 무심하게 던지는 경멸의 눈빛과 비수를 꼽는 듯한 말.

선의로 포장한 악의 넘치는 내용물.

어리숙했지만 바보는 아니었기에 그들의 진의를 깨닫고 참 많이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그들을 탓할 순 없었다.

밤을 세우며 자료를 조사했지만 내가 보낸 조별 과제 자료는 언제나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건 그들의 소중한 학점을 까먹었으니.

고등학생일 때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진 않았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는 나도 그들에게 가해자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나 피해를 끼치고 어리숙한 나에게 어찌 보면 그들은 선의를 보여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방학은 나에게 천국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친구를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아,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일이 방학 때 일어났구나.’


이런 소중한 시간을 준혁의 하드캐리로 시원하게 날려먹은 적이 있었다.

껍데기 집에서 거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나에게 자신의 활약상을 침을 튀기며 설명하던 그때, 미친 듯이 달려오는 1톤 트럭.

어째 이런 건 전부 트럭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누가 봐도 트럭의 목적지는 준혁이었고 난 최악의 선택을 했다.


[위험해!]


준혁을 밀쳐내고 나도 멋있게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내 행동은 그리 민첩하지 못했다. 에이.


[지운아!]


준혁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었고 내가 깨어났을 때는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어디 한군데 멀쩡한 곳이 없었다.

나보다 준혁이가 더 튼튼한데···그냥 놔둘걸.


[지운아···깨어나줘서 고마워···정말 고마워···흐윽.]


눈물, 콧물, 침까지 흘려대며 우는 준혁을 보니 내가 치이길 잘했다 싶었다.

만약 준혁이 치였으면 내가 저렇게 울었을 것 아냐?

정말 꼴불견이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문제의 그 트럭은 준혁에게 보복하기 위해 상대 조직에서 보낸 것이었다.

청춘 하이틴물에서 느와르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복수를 하니, 다 죽여버리겠니 하며 울분을 토하는 녀석에게.


[그런거 하지 말고 너도 바르게 살아.]

[바르게?]

[그래, 임마, 나쁜 짓 안하고 착하게 살라고.]

[배운 게 이 짓인데 어떻게 그러냐?]

[그 업계는 착하게 못사냐?]


자기 때문에 몸져누운 친구의 이야기라서 그런 지 준혁은 내말을 고분고분 따랐다.


[일단 과거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출발하자.]

[어떻게?]

[그쪽 업계 분들 말고 너에게 피해를 입은 분이 있다면 가서 용서를 구하고 보상을 해드려 진심으로 그분들이 용서할 때까지.]


솔직히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준혁이가 진짜로 내 이야기를 들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기에 그냥 마음속 이야기를 그대로 꺼낸 것이었는데.


딱 3년.


준혁이가 사람들을 찾아가 보상을 하고 용서를 받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지운아 네 말대로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진짜 홀가분해. 이제 내가 사람 같이 사는 것 같다.]

[아니, 그런데 왜 계속 그 업계에 있는 건데?]

[난 착한 주먹이라고.]


차에 치인 건 난데 왜 이 인간이 미친걸까?

당시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녀석은 진짜로 합법적이고 부끄럽지 않은 일만 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만.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늘까지.


난 그 뒤로 장소만 변할 뿐 항상 똑같았다.

대학이 군대로 군대가 직장으로.

대놓고 괴롭히던 은근히 괴롭히던 이것도 경험이라고 내성이 조금씩 쌓이긴 하더라.

받은 스트레스는 부모님의 웃음으로, 준혁과의 소주 한잔으로 털어 넘겼다.


그러던 와중 준혁이가 톱스타 이지은을 보여 준다고 촬영장에 날 데리고 갔다.

본인의 업체에서 현장 통제를 한다나 뭐라나.


[위험해!]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일이 또 일어나게 된 것 이었다.

내 인생에 안좋은 일은 어찌 된 것이 죄다 준혁이와 연관이 있다.

저거 굿을 하던지 해야지 원.

인간 자체가 흉이여 흉.


이제 거진 바닥에 다 도달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주마등처럼 지난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더니 딱 그말이 맞다.

내가 오늘 포함 2번을 경험했는데 다 그렇더라.


바닥에 몸이 처박히며 내 품에 있던 지은이 튕겨 나갔다.

아, 안고 있어서 좋았는데···.


-콰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와 지은이 지나간 자리로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았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나름 경험이 쌓여서 그런가 저번보다 더욱 민첩했다.


“······.”

“······.”


이내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지은에게 몰려들었다.


“지은아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어?”

“아, 지은아 내가 구하려고 했는데···.”


복작복작한 지은과 달리 한산하게 있던 나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아 차는 잘 피했는데···.

힘겹게 손을 머리 뒤로 넣었더니 돌과 함께 끈적함이 느껴졌다.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더니 하필이면 넘어진 곳에 돌이 있냐!


손을 보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조졌다.

이봐 나를 보러 오라고! 내가 위급하다고!

미친 듯이 소리쳤지만 입만 뻐금 거릴 뿐 소리가 나오진 않았다.


“이···바···.”


왜 또 구하겠다고 몸을 날려가지고!

다신 이러지 않겠다고 부모님과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왜 몸이 먼저 움직이냐고.


서서히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안돼.

이대로 눈을 감으면···.


간절한 마음과 다르게 내 의식은 사라졌다.

.

.

.

.

.

눈을 다시 떴을 때 나는 깜깜한 어둠 속에 있었다.


“거기 아무도 없어요!”


내 목소리는 공허하게 다시 되돌아왔다.

지금 이 공간이 얼마나 넓은 지 아니면 얼마나 좁은 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이 순간 그나마 다행인 점은 뒤통수에서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 정도?


그때였다. 갑자기 정면을 비추는 불빛.

무대 위 붉은 천을 비추는 불빛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불빛은 서서히 중앙으로 모이기 시작하더니 마치 한 점처럼 되었다.


-♪♫


심장을 쪼는 듯한 드럼 소리는 붉은 천은 좌우로 젖혀지며 클라이막스를 맞이했고.

그 너머에는 3명의 서양인이 피날레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메리카 액팅 스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기상천외한 모습에 내 첫마디는.


“몰캅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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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열혈 형사 24.09.08 67 4 13쪽
14 흐름을 주도하는 자 24.09.07 69 4 13쪽
13 방해꾼 24.09.06 72 3 13쪽
12 질투와 시기 24.09.05 78 3 13쪽
11 배역 24.09.04 80 5 13쪽
10 첫 오디션 (3) 24.09.03 82 4 13쪽
9 첫 오디션 (2) 24.09.02 82 4 13쪽
8 첫 오디션 24.09.01 90 3 13쪽
7 그래 넌 꼭 배우해라 24.08.31 101 4 13쪽
6 나 배우 할 거다 24.08.30 105 3 12쪽
5 남겨진 자들 그리고 (2) 24.08.29 108 5 13쪽
4 남겨진 자들 그리고 24.08.28 116 4 12쪽
3 아메리카 액팅 스쿨 (2) 24.08.27 130 4 15쪽
2 아메리카 액팅 스쿨 24.08.26 1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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