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다 씹어 먹는 괴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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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밤
작품등록일 :
2024.08.26 02:28
최근연재일 :
2024.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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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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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디션

DUMMY

영화 열혈 형사 1차 오디션 현장.


캐디팀 막내 윤지연은 실망감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원자들 중 제대로 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전부.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날 감히 배신해! 용서하지 않겠다.”


획일화된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 뿐이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정식 캐디(캐스팅디렉터)업무를 한다고 기합을 팍팍 넣고 온 자신이 후회될 정도였다.


“연기란게 소리만 꽥꽥 지른다고 다인 줄 아나.”


기대도 없이 다음 참가자를 확인하던 지연의 눈이 커졌다.


“괜찮은데, 뭔가 느낌이 있어.”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원이 프로필 사진.

‘이 사람은 배우다.’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잘생겼다의 개념을 넘어선 배우의 느낌이 드는 얼굴.

딱 지금 지원자가 그랬다.


“에? 37살?”


지연은 프로필 사진과 나이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분명 20대로 보이는 외모인데 37살?

이것 봐라. 보정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보정이 판치는 세상 절대 믿어선 안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사진이다.

고릴라도 꽃미남으로 만드는 것이 요즘 세상의 기술력 아니던가.


“뭐야, 연기 경력이 전혀 없네.”


경력이 없으면 연기 학원 수강 내역이라도 기재를 할텐데 그것 조차 없다.

그냥 연기 자체가 처음이라는 이야기.

이 정도면 서류심사에서 탈락되어야 할 수준이다.


“10년간 식물인간?”


이제야 설명이 되어었다.

지원자의 연기력을 기대하고 뽑은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건 호기심일거다.

10년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사람이 깨어나자 연기를 하겠다고 달려들었다.

궁금즘이 없을 수가 없는 사연이 아닌가?


“직접 봐야해!”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훤칠하게 생긴 사내가 들어왔다. 커다란 짐을 가지고 왔지만 외모에 시선이 뺐겨 지연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에엑 실물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던 지연은 서둘러 입을 막았다.

보정이 아니었다.

181cm의 키, 날카로운 턱선, 오똑한 코, 쌍커풀이 없는 샤프한 눈.

사진 그대로의 얼굴이다.

특히 눈빛이 예술이었다.


‘이게 반전 매력인가? 괜히 흔들리네.’


외모만 본다면 2차까지 하이패스였지만 중요한 건 연기력이다.


“음음, 김지운씨?”

“예.”


살짝 중저음의 목소리.

목소리까지 대박이었다.


‘도저히 못참겠어.’


지원 동기가 어떻게 되느냐, 꿈이 뭐냐, 경력이 있으냐 등 상투적인 질문이 남아있었지만 그의 연기가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에잇 모르겠다.’


지운의 프로필을 치워버린 지연은 반짝이는 눈으로 지운을 응시했다.


“자유연기를 1분간 펼쳐보세요.”

“자유연기면 주제는 상관없는 건가요?”

“예.”


지연은 이제부터 펼쳐질 연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두 눈에 힘을 꽉 줬다.


‘얼굴이나 사연 팔이로 뽑았다는 말이 안나오게 철저하게 검증해주겠어.’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까?

분노? 절규? 슬픔? 연기력을 뽐내기 위해서 라도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오디션의 정석이었다.


“흐음.”


잠시 생각에 잠긴 지운이 결심은 한 듯 지연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방심하고 있던 지연은 지운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놀라 손사래를 쳤다.


“뒤, 뒤로 가서 연기를···.”

“지금 연기가 중요한가요?”

“예?”


배우를 찾는 오디션 장에서 연기가 중요하지 뭐가 중요한데?

지연은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지운의 눈빛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뭐, 뭐하는 거에요···.”

“10년만에 식물인간에서 깨어난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예?”


지운은 가지고 온 짐을 테이블에 펼쳤다.


“에엥?”


그것은 옥장판이었다.


장판을 꺼냄과 동시에 지운은 손동작을 크게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마치 홈쇼핑의 호스트와 같았다.


“이 옥장판으로 말씀드리면 평범한 물건이 아닙니다. 무려 5단계에 걸쳐 온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전기 파동을 뿜어내지요. 특히 이 영롱한 옥을 보십시오. 이게 중국의 오지에서만 나오는 옥인데 몸에 그렇게 좋습니다.”


지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니, 오디션 현장에서 물건을 판다고?

미친놈인가?

그것보다 설명이 가관이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듯한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설명.

하지만 지원자의 말투와 표정은 장판을 명품으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아니, 연기를 하셔야지···.”

“평소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그러시지 않나요? 일요일 저녁만 되면 불안해지고 월요일에는 하루 종일 힘들고.”


뭔가 나긋나긋한 말투.

그 말투는 지연으로 하여금 지운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퇴근하면 피곤해서 그냥 지쳐 쓰러지죠?”

“예, 맞아요!”

“그럼 이 장판이 바로 해결책입니다.”


지운의 확신에 찬 눈빛과 말투는 어느덧 지연의 의식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식물인간에서 깨어난 사람의 이야기 아니던가.


“저도 그랬습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결국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죠. 그런 상황에서 절 살린 것이 이 장판입니다.”


정말 보물을 만지듯이 장판을 만지는 지운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단순한 물건을 팔기 위한 사탕발림이 아니다.

말투, 행동, 눈빛 모든 것에서 장판에 대한 강한 신뢰와 믿음이 느껴졌다.

이건 진짜다.


“압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물건을 파는 제가 얼마나 한심스럽게 보일지.”

“아, 아니에요.”

“연예계 종사하시는 분들은 항상 만성 피곤을 달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이 바닥에 계신 분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니까요.”

“맞아요! 정말 필요해요!”


이미 반 쯤은 넘어간 지연은 지운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단돈 8만원이면 겨울에도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건 사야 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순간 지연의 머릿속에 항상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떠올랐다.

그래 부모님꺼도 사자.


“2개, 구입할게요.”


지갑을 뒤지던 지연은 현금이 없어 조심스럽게 지운에게 물었다.


“혹시 카드 결제 되나요? 아니면 계좌이체라도···.”


어색하게 내민 지연의 손을 지운은 밀어내었다.


“왜?”


진중하던 표정은 사라지고 해맑은 미소 띤 지운은 말했다.


“1분 자유 연기 끝났습니다.”

“······.”




* * *




“저 10분만 쉬었다가 할게요.”


지연은 민망함에 몸서리를 쳤다.

망할 장판을 구입하겠다고 카드를 내밀어?

연기가 끝났다며 싱글싱글 웃는 지운을 보고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다.


“날 가지고 놀았어!”


탈락자들의 서류가 담긴 빨간 박스에 지운의 프로필을 던져버리기 위해 서류를 잡았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자유 연기는 참가자들이 독백 연기를 한다. 형평성을 위해 파트너 없이 오직 배우 스스로의 상상력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운은 심사를 하는 자신을 파트너로 만들었다.

그것도 완벽하게!


“연기라는 걸 알아채지 못했어···.”


보통 오디션 현장에서 물건을 파는 연기를 하지도 않지만 만약 한다고 해도 그것은 엄연히 연기의 영역으로 볼뿐이다.

그런데 지운의 연기는 그 영역을 넘어섰다.


“혹시 방문 판매를 했었나?”


연기가 아닌 진짜 생업이었다면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설명이 된다.

저 정도로 능숙한 판매 스킬이라면 하루 이틀 해본 솜씨가 아닐거다.


지연은 행여나 하는 마음에 프로필과 자기소개서를 샅샅이 훑어보았지만 방문 판매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


이제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진즉 인정하고 있었다.

자신이 구매를 위해 카드를 내민 순간 평가는 이미 끝난 것이었으니.


“이건 말도 안되는 괴물이잖아.”


아니 괴물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결과는 정해졌네.”


지연은 텅텅 비어있는 흰색 박스에 지운의 서류를 넣었다.




* * *




강북 소재 정도 그룹 회장실.


“형님, 지운이형님이 배우 준비한다는 거 사실입니까?”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준혁은 지방에 출장을 갔다가 복귀한 태수의 질문에 검토하던 서류를 내려놓고 쳐다보았다.


“주호형님이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어, 지운이 배우 준비한다.”


준혁은 며칠 전 본 지운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떠올랐다.

주먹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도 압도하는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지운이 같은 사람이 연기해야지.’


지운이 진짜 미친놈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 형님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지 않습니까? 투자 좀 하고 배역 한자리 지운형님 챙겨드리면 딱 좋을 것 같은데요.”


태수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준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놈들은 지운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하긴 이야기만 듣고, 오고 가며 본 것이 다니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지운이는 그런 거 싫어한다.”

“에이, 도와주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여기.”

“그러면 일단 몰래 도와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준혁은 서류를 덮었다.

그릇된 충성심은 사고를 치기 딱 좋기에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 정수리 훤해진 것 보이냐?”

“어엇.”


프로필 사태 때 지운과 푸닥거리를 했던 흔적을 보여 준 준혁은 잽싸게 다시 머리를 가다듬었다.


“섣부르게 나섰다가 이꼴 났다. 녀석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때 나서면 돼.”


속마음과는 전혀 다르지만 일단 동생들에게 권위를 보여야 하기에 최대한 근엄하게 이야기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솔직히 배우라는 게 되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까. 오디션을 봐도 진짜 합격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괜히 이야기 한번 해봤습니다.”

“그래, 오디션 그런 거 힘들지.”


준혁은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다른사람들에겐 오디션 힘들지.’


그 연기력으로 안된다면 누가 합격을 한단말인가?

연기라고 쥐뿔도 모르는 자신이 봐도 대단한데 전문가들이 그걸 놓친다는 건 말도 안된다.

준혁은 지운의 오디션 합격을 확신했다.


“그놈은 무조건 합격해.”


지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준혁은 결과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확신한다고 해도 확정이 되기 까진 100프로는 아니니까.

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겉옷을 걸쳤다.


“지금 서류 볼 때가 아닌 것 같다. 지운이한테 가자.”

“예, 형님.”




* * *




오디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운은 오디션을 복기 했다.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냥 독백 연기나 할 걸 그랬나.

그동안 지운에게 연기를 선보이는 대상은 언제나 스승님들이었다. 오직 그들의 평가만이 연기의 척도였기에 일반적인 시선을 가진 대중의 평가가 궁금했다.

그래서 상대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고 격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게 연기라구요?’


상대의 반응.

스승님들은 즉각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했기에 이런 뜨뜨 미지근한 반응은 괜히 신경이 쓰였다.

연기 자체는 걱정이 없었다.

상대가 카드를 내민 순간 자신의 연기는 정확하게 전달되었다는 거니까.

다만 자신이 배우고 추구한 연기 방식이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조금은 과장된 모습을 보여야 하나.”


상대가 실제라고 생각해버리니 이게 평가의 영역에서는 애매해진다.

최소한 연기라는 걸 알아채야지 심사라는 것이 가능한 것 아니겠나.


“오디션이라는 건 어렵구나.”


카메라 앞에서 하는 실제 연기라면 이런 고민도 필요 없겠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입장에서 평가를 받는 오디션은 앞으로 수도 없이 해야할터.

오디션에 맞는 연기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 했다.


지운이 한참 머리를 싸매고 고심할 무렵 준혁이 찾아왔다.


“어머니, 지운이 왔어요?”


지운의 어머니 임순은 괜히 지운의 방을 쳐다보며 귓속말로 말했다.


“어, 아까 왔는데 방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하네···”


덩달아 준혁도 속삭이듯이 말했다. 왠지 분위기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설마 오디션 떨어졌데요?”

“아니 그런 말은 없었는데 그냥 분위기가 좀 그래.”

“안 물어보셨어요?”

“어휴, 그걸 어떻게 물어봐.”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지운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선언을 했다.

아무리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임순에게 지운은 개울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았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늘 자신감이 부족한 그런 아이.

행여 상처를 받았을까? 자존심에 금이라도 가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임순은 섣불리 물어볼 수 없었다.


“지운이가 떨어질 리가 없는데···.”


이럴 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최고다.

준혁은 지운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야, 결과는?”


침대에 누워있던 지운은 고개만 까닥 들어서 준혁을 반겼다.


“왔냐?”

“결과부터 말해!”

“연락 안왔어. 붙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모른다고? 그 인간들 눈이 제대로 삐었네.”

“푸하하하. 그런 듯.”


지운의 웃는 모습을 보자 준혁은 안심이 되었다.

과거 취준생 시절, 면접에 떨어지고 나면 하루 종일 침울하게 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최소한 좌절을 하진 않았다는 거니까.


“껍데기에 소주 콜?”

“콜.”


나가기 위해 신발을 신던 준혁은 지운이 휴대폰을 챙기지 않은 것을 떠올렸다.


“너 휴대폰 안챙기냐?”

“10년 잤더니 연락 오는데도 없다. 그냥 가자.”


두 사람이 나가고 잠시 후 지운의 휴대폰에 알림이 울렸다.


-띠링.


[영화 열혈 형사 배역 1차 오디션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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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배역 24.09.04 8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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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겨진 자들 그리고 (2) 24.08.29 108 5 13쪽
4 남겨진 자들 그리고 24.08.28 11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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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카 액팅 스쿨 24.08.26 1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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