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다 씹어 먹는 괴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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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밤
작품등록일 :
2024.08.26 02:28
최근연재일 :
2024.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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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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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형사 (3)

DUMMY

지운에게 연기는 어둠 속의 한줄기 빛과 같았다.

27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응어리, 평생 사라 질 것 같지 않았던 저열한 자격지심을 자신감으로 바꿔준 것이 연기였다.

단순히 스스로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언제나 희생을 하셨던 부모님을 호강 시켜드릴 수단이었고 뭐 먹고 살지 늘 걱정해줬던 친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직업이었다.


말도 안되는 10년의 제약, 10년 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죽는다고 해도 덤덤하게 받아드릴 수 있었던 건 연기에 국한된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연기는 지운에게 목숨 같은 부분이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 그 자체였다.


‘이게···.’


지운은 손소독제를 손에 비비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실수 일까?

아니면 고의 일까?

실수라면 웃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고의라면···


천천히 고개를 돌려 현성을 쳐다보았다.

무표정의 얼굴이었지만 현성의 눈빛에서 희열이 느껴졌다.

확실해졌다.


‘고의였구나.’


대본 리딩에 참석 못하게 하는 것? 뒤에서 험담하는 것? 솔직히 말해서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

응징을 해야 한다.

배우답게 연기로.


“야이, 개새끼야 내가 국산 손소독제 안쓴다고 했지!”

“그게···.”


지운은 현성이 말을 못하도록 뒤통수를 후려쳤다.


-따악!


“병신 같은 새끼, 지 주인이 뭐 쓰는지도 몰라? 이런 건 너 같이 없는 인간들이나 쓰라고!”


건우를 연기하는 지운의 눈빛이 희번덕 거렸다.

분노를 넘어 묘한 열망이 느껴졌다.

마치 어린 아이가 눈 앞에 장난감을 본 표정이었다. 망가뜨려도 되는 장난감.


“그래, 이 뭐 같은 건 네가 먹으면 되겠다 그치?”

“무슨···.”


현성은 한 손으로 자신의 양 볼을 누르는 지운의 악력에 말을 잇지 못했다.


“너 돈 좋아하잖아 그치? 돈이면 길바닥에 떨어진 똥도 쳐먹는 똥개 새끼잖아 그치?”


광기다. 미친 인간이다.

현성은 한번도 미친 사람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눈 앞에 있는 이 인간이 미쳤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숨을 쉬는 것이 어렵다.

양 볼을 잡고 있는 손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을 짓누르는 압도적인 광기는 숨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강렬했다.


“이거 다 마시면 내가 지갑에 있는 돈 다 줄게, 돈도 받고 네 더러운 위장도 소독하고 일석이조네. 이거 쳐먹고 집에 갈 때 치킨이라도 사가면 애새끼들도 좋아하지 않겠어?”

“아, 아 안···돼···.”


어느새 손소독제의 펌프 뚜겅을 때어낸 지운은 현성의 입에 그대로 쑤셔 넣었다.


“커어어어어억···.”

“쳐먹어!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쳐먹어!”


분명 설탕물이다.

직접 챙겼기에 확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뭐, 뭐지 이 쓴맛은···진짜 손소독제야?’


헛구역질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우웁···.”


결국 현성은 속에 있는 모든 걸 게워냈다.


“아이씨, 개새끼가, 저쪽 보고 토해.”


지운은 토하는 현성을 발로 밀어냈다.

그리고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야, 너 토했으니 돈은 없다. 그리고 이번 달 급여에서 세차비 뺀다.”

“······.”

“······.”


한참 동안의 정적.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운은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감독님 컷 안해요?”




* * *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촬영장.

촬영이 끝났음에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압도적인 연기의 여운이 그들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특히 김태훈 감독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본의 연기였다면 이리 놀라지도 않을 것이다.

지운이 손소독제를 손에 바르는 순간부터 대본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기존 대본보다 더 좋잖아!’


건우의 광기와 포악한 성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손소독제를 먹이다니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 아니던가.


게다가 말도 안되는 연기.

광기라는 건 말하기는 쉬워도 표현하기는 어렵다.

단순하게 눈만 부라리고 소리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눈빛. 정말 미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눈빛이야 말로 광기를 나타내는 척도다.

그 눈빛을 지운은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광기를 목도한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소름이 끼쳤다.


‘에어컨이 필요 없네, 이거 장르를 스릴러로 바꿔야 하나.’


실없는 생각을 한 김태훈 감독은 이내 실소를 머금었다.

옆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김혜은 작가의 모습을 보자 자신도 저랬나 싶어 웃음 나온 것이다.


“김 작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걸 본 소감은 어때?”


김혜은 작가는 시선은 여전히 지운에게 꽂힌 채 말했다.


“100프로 아니 200프로”


[작가는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쓴 대본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배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느낌만 전달 된다면 넘어가야 한다.

김수환 작가 아래 보조 작가로 있으면서 질도록 들었던 이야기 였다.


그런데 배우가 완벽을 넘어 오히려 대본을 뛰어 넘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나?

김수환 작가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니 가르쳐 줄 필요가 없었던 거다. 그건 경우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대본 수정을 해야겠네, 앞으로 손소독제를 먹이는 걸로.’


대본보다 연기가 더 뛰어나니 어쩌겠나 대본을 맞춰야지.

촬영 중에 하는 대본 수정은 달갑지 않지만 이번 같은 경우라면 백 번 천 번도 할 수 있다.

혜은은 이 역전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한편 현성은 토악질로 엉망이 되어버린 입 주변을 간신히 닦아냈다.


‘달달하네.’


이제야 느껴지는 단맛.

분명 설탕물인 걸 알았는데 왜 의심을 했을까?

지운의 섬뜩한 눈빛이 떠올랐다.


‘그래, 그 연기 앞에서 똥인지 된장인지 어떻게 알겠어.’


압도적인 연기.

상대를 짓눌러버리는, 입을 뻥긋하는 것 조차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연기라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현성은 주연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조, 단역을 거치며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랬기에 살아남는 법을 알았다.

어설픈 신인들처럼 연기에 목을 매지도, 이상한 신념을 가진 녀석들의 진정한 연기자 이런 것에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 놈들은 수두룩했지만 결국 살아 남은 건 자신이었다.

연기에 목을 매던 놈들은 결국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신념은 가진 녀석들은 평생 배를 곪으며 연극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타고난 외모, 펌핑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소속사, 이게 전부 다. 연기? 그거 기본만 하면 화려한 언론 포장으로 얼마든지 명 연기로 탈바꿈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랬다.

살아남기 위해 강규민의 옆에 어떻게 하든 붙어있으려 했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놈이라고 하지 않나, 난 그 살아남은 놈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맞나?’


현성은 회의가 들었다.

나 같은 놈이 성공하는 것이 맞나? 최소한 배우라면 저 싸가지 없는 미친 놈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참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부끄럽다.

만약 자신이 건우 역을 했다면? 지금 지운이 하는 연기의 반도 할 자신이 없다.

지운은 낙하산이 아니다.

실력에 맞게 자신의 자리를 쟁취한 것 뿐이다.

오히려 낙하산은 자신이다. 능력도 안되면서 소속사의 힘으로 제2의 지운이 될 누군가의 기회를 뺏은 것이다.


“흐흐흐, 진짜 개새끼였네.”


언제나 웃어주던 아내가 어느 순간부터 무표정이 되었다.

딱 규민에게 붙어 다닐쯤 이었다.

매일 지독하고 싸웠다. 그날도 새벽까지 규민과 술을 마시고 진탕 취해서 집에 들어갔다.


[개새끼···.]


욕이라고는 모르는 아내의 한마디.

그때는 어디서 욕을 하냐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개새끼한테 개새끼라고 한 건데 뭐가 문제야.’


현성은 웃음이 나왔다.


“흐흐흐.”


고작 연기 하나를 봤을 뿐인데 왜 이렇게 온갖 생각이 드는 걸까?

그냥 ‘새끼, 연기 잘하네.’ 하고 끝내면 될 일인데.


잠시 고민하던 현성은 이유를 알았다.

아주 간단명료한 이유였다.


‘씨발, 나도 배우니까···.’


현성은 허탈한 마음을 억누르며 차에서 내렸다.

지운의 주위에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이 몰려 연기를 칭찬하기 바빴다.


“지운씨 진짜 신인 맞아?”

“김 감독, 나 지운이 하고 맞붙는 씬 언제 찍는 다고 했지? 이거 아무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어. 하하하하.”


어제의 자신이었다면 분명 질투심에 불타올랐을 거다.

이제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주제를 알았다.


‘반딧불은 태양을 부러워하지 않는 법이지.’


그저 달밤에 희미한 빛만 내면 된다.

누군가는 그 반딧불의 작은 불빛을 좋아하지 않겠나.


“하아.”


현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뭐해요? 현성씨 빨리 와봐요!”


지운과 같이 있던 김태훈 감독의 호출,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현성은 억눌렀던 두려움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지운이 다 이야기 했겠지?’


잘못을 떠나서 포장하기 딱 좋다.

망치려고 작정한 상대 배우, 그걸 자연스럽게 넘기며 선보인 연기 차력쇼, 만약 자신이 지운이었다면 확성기를 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녔을 거다.


‘설마 배역을 교체하진 않겠지? 아, 그게 문제가 아니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 이 바닥에서 쫓겨날지도···.’


아랫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문 현성.

왜 그랬을까,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작 몇 발자국도 안되는 거리가 천리만리 저승길 같이 느껴졌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이런 기분이겠네.’


주춤거리는 현성에게 김태훈 감독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현성씨 빨리 안와?”


심각한 표정의 김태훈 감독.

변명을 생각하던 현성은 이내 어이가 없어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후회해놓고 또 변명이나 생각하고 있어?’


그래,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자.

각오를 다진 현성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김현성씨 내가 그렇게 안봤는데 말이야!”


김태훈 감독의 불호령에 현성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 이어질 말은 안봐도 비디오다.

‘당장 꺼져.’ 아니면 ‘앞으로 나오지마’ 겠지.


현성은 막막한 심정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 김태훈 감독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 연기 진짜 좋았어! 지운씨하고 언제 그렇게 준비 한거야? 나 진짜 놀랬잖아 다음부터는 짤 때 나한테도 꼭 이야기 해줘.”


이게 무슨 소리지? 짰다고?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은 현성은 그저 두 눈을 크게 뜰 뿐이었다.


“김현성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손소독제를 드시는 것도 직접 제안 하셨구요.”


차분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지운을 보며 현성은 ‘무슨 소리야?’ 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지운은 그저 담담히 웃을 뿐이었다.


“너, 연기 진짜 늘었더라, 진짜 당황한 사람처럼 연기하는데 연기로 안느껴지더라니까.”


그토록 듣고 싶었던 최윤석 선배의 칭찬.

선배, 그거 연기 아니야···진짜 당황했다고.


“노력 많이 했구나 리딩 때보다 많이 늘었어.”


생각지도 못한 칭찬을 받은 현성은 부끄러운 마음에 시선을 돌리다 규민과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격하게 흔드는 규민.

저건 아마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겠지.


현성은 지운과 규민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역량이 다르고 그릇이 다르다.


‘내가 진짜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었구나.’




* * *




“미안하다···아니 미안합니다.”


현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운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한적한 술집이라고 해도 손님은 있었기에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것보다는 진실 된 사과가 더 중요했다.


“평상시 매번 반말을 하시더니 갑자기 존대하시네요?”

“그것도 미안합니다. 지운씨가 나이에 비해 너무 어려 보여서 실수 했습니다.”


20대로 보이는 외모 하지만 지운의 나이는 37살,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일단 일어나세요. 무릎 꿇는 거 다른 사람들 보기 안좋습니다. 아니면 저도 같이 무릎을 꿇을까요?”


지운의 이야기에 현성은 후다닥 일어났다.


“갑자기 왜 보자고 하신 거에요? 촬영 끝나고 피곤한데 빨리 용건을 말하고 가죠.”

“그게···.”


현성은 막상 자기 입으로 이야기 하려니 부끄러움이 앞섰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다.


“왜 절 감싸주신겁니까?”

“예?”

“제가, 손소독제 내용물 바꾼 것 알았으면서 왜 감독님께 좋게 말해주신겁니까?”


지운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덕분에 결과가 좋았잖아요. 제가 봐도 더 설득력 있게 나왔거든요.”


현성은 이제야 이해를 했다.

지운은 그냥 연기 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개인의 감정보다도 연기가 더 우선인 사람에게 자신은 시비를 걸었던 거다.

그렇게 현성은 지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죄를 하고 용서까지 받자 홀가분 해진 현성은 오늘 있었던 일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다.


“순간 설탕물인 걸 잊을 정도 였다니까요.”

“아···그게 설탕물···.”


떨떠름한 지운의 반응.

그러고 보니 당연히 지운도 설탕물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혹시 설탕물인 걸 몰랐습니까?”

“···여기 고기가 참 맛있네요.”


이 인간, 정말 설탕물인 걸 모르고 먹인거야?

도대체 뭔 줄 알고?


“그럼, 뭔지 알았습니까?”

“어···그냥 끈적끈적한···액체?”


현성은 지운에 대한 평가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연기 밖에 모르는 인간이 아니라···연기에 미친놈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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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겨진 자들 그리고 24.08.28 11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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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카 액팅 스쿨 24.08.26 1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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